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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조각용사단] CoC 빛바랜 영웅의 시

ORPG 플레이로그

by pak. 2021. 5. 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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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영웅의 시
Kpc. 시모 로마노 Pc. 할렉 노스우드
0. 잊혀진 영웅
:모든 것을 헌신적으로 쏟아부었으나 되돌아 남는 것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그 삶에 한 점의 후회도 남기지 않겠노라,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의 활약으로 세상은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살린 생명의 수는 하늘의 별처럼 많겠지요. 하지만 당신의 별들은 당신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 그리하여 걸었던 길이었지요.
그렇기에 지금 거리에 울리는 평화의 음악 소리가 당신을 향한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이 거리에 속해있음에 만족합니다.
:플루토스 공화국.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연합니다.
왜 이곳에 왔더라. 고향을 버리고, 숲을 버리고...
당신은 다 떨어져가는 망토를 뒤집어쓰고 거지 행색으로 사람들 사이에 서있습니다.
지능 판정으로 왜 이곳에 나와 있는지 떠올려 봅니다.
할렉: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잘린 천 조각 마냥 기억이 끊겨있습니다. 전쟁을 막은 후유증으로 정신이 많이 지쳐있기 때문이겠지요.
좋아하는 음식을 사서 돌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부터 행동 선언이 가능합니다. 마음대로 해 주세요.
할렉:(식재료를 파는 곳이 어디였는지도 가물가물하지만 거리를 걷습니다. 아는 풍경이 나오면 아는 가게를 찾게될테고, 그럼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필연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테죠.)
:거리는 광장의 한복판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앞으로의 계획을 떠들고 있습니다. 모두가 바삐 움직입니다. 날선 눈빛...당신을 보는 표정도 처음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만.
그야 플루토스 공화국에서 부랑자와 거지 역할은 내몰려 역적으로 전락한 구왕권의 귀족들 몫이었으니까요.
어쨌든, 모두 행복해 보이는군요.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 당신이 자주 가던 [가게]가 있었지요. 거기에서 음식을 사 가면 되겠습니다
할렉:(그거면 됐습니다. 행복하게 조잘대는 이들을 뒤로하고 가게로 향합니다.)
:할렉이 좋아하는 멜리타르 전통음식을 파는 가게입니다. 사장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문을 열고 가게 안에 들어가면,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오늘은 공화정 건립 기념 제 8주년인 모양입니다. 그렇게 쓰여 있군요. 대문에.
가게 주인은 어쩐지 낯이 익습니다.
샤크:어서 오십쇼~!
할렉:(인사하려다 본인의 행색을 자각하고는 미소지으며 고개만 까딱 숙입니다. 빈 자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카운터석이나 1인석이 남아있다면 좋을텐데요.)
샤크:잠깐, 먼저 주문부터 하고 가셔야지! 처음 들러보나 봐?
:1인석은 저 구석에 하나 있습니다. 메뉴를 둘러보면 멜리타르 케밥이 종류별로 있습니다.
할렉:아, 어... (불러세우는 목소리에 그제서야 메뉴판을 들여다보더니 제일 위에 있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빠른 걸음으로 1인석에 가 앉습니다.)
:거지 행색이라고 진짜 부랑자처럼 행동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좋습니다. 주머니를 뒤져 보면 동전이 몇 닢 나옵니다. 값을 치르고, 앉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멜리타르 케밥 부리또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립니다. 창밖에 인파가 몰렸습니다.
할렉:(창이 가까운가요? 음식을 조금 식힐 겸 흘긋 밖을 내다봅니다.)
:각하 만세! 우리의 평화와 질서를 찾아주신 총통 각하, 만세!
플루토스의 영웅! 시모 로마노입니다. 저 멀리 사람들이 영웅의 이름을 외칩니다. 그나저나 주인장이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었지요? 마치 할렉을 처음 본다는듯한 태도였습니다.
전쟁을 막느라 한동안 가게를 안 찾았기 때문일까요. 거기다 이런 천 쪼가리를 뒤집어쓰고 있으니까요.
저 밖으로 행차하는 각하의 모습이 보입니다. 초라한 당신의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입니다. 아아, 그랬죠. 이곳은 플루토스니까요.
시모 로마노:...
할렉:(시모 로마노.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일이 벌써 8년전이었던가요? 녹색 눈으로 창 밖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아는 얼굴을 마주친 건 기쁘나, 어쩐지 아는 척을 하기에는 쑥스럽습니다. 자리로 돌아가 식사를 시작합니다. 이런 곳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1. 구국의 영웅
1-1. 총통 각하
:왕궁에서부터 행렬이 이어집니다. 행렬의 주인공은 역시나 위대하신 총통 각하입니다.
평퍼짐하고 깨끗한 각하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정한 제복을 입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높이 칭송합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저 자리의 원래 주인? 아니면 그에 대한 순수한 감사? 어느 쪽이든 구국의 영웅님에겐 조금의 영향도 주지 않을 생각이겠지요.
유리창 바로 앞까지 행렬이 다가왔습니다. 꽤나 피곤해 보이는군요. 결말은 다르지만, 세상을 구한 영웅의 입장이기에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저 사람은 지금 나라와 시민들을 위해 무리하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지도자란, 할만한 일은 못 되는 걸까요.
그리 생각을 해도 각하는 눈 한번 마주하지 않고 지나가 버립니다. 우연히라도 마주할 만한데, 그런 기회조차 없군요.
:생생히 기억납니다. 마지막으로 눈이 내렸던 날, 혁명의 각오를 다지고,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각자를 응원하던 두 사람.
역시 조금 씁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각하를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할렉, 당장 자고 갈 장소도 구하지 못했잖아요? 음식은 샀는데 먹을 곳도 없습니다. 해는 저물어가고, 이대로 숙소를 구하지 못한 채 밤이 되면 꼼짝없이 노숙입니다.
행운 판정합니다.
할렉:
기준치:55/27/11
굴림:85
판정결과:실패
(노숙이구나~)
:노숙이야 용사 시절 지겹도록 해온 일입니다. 이제 와서 싫다고 뻗대기도 뭐하죠.
1-2. 밤을 틈타 파고드는 그림자 - 암살자
:해는 저물고 사람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고요한 거리, 할렉도 어찌어찌 잠자리에서 잠을 청하면… 듣기 판정이 있습니다.
할렉: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2
판정결과:실패
:지붕 위에서 발자국 소리를 들은 것 같습니다. 몇 명인지는 모르겠군요. 하지만 사냥꾼의 직감과 용사로서의 경험이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위험하다고요. 자리에서 일어나 <은밀행동>판정으로 지붕 위에 몰래 올라갈 수 있습니다. 혹은 <듣기>판정으로 지붕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할렉:(지붕 위의 소리에 집중합니다.)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번 의뢰는 어렵겠지만… 집중해라, 다들.
아무리 그래도 각하십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를 죽이죠? 경비가 삼엄한데요.
그 또한 한 명의 병약한 청년일 뿐이네. 가자고.
마비독을 구했으니.
:… 분명 각하의 이름과 마비독이라는 단어를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큰일인걸요. 지금 시간에 자고 있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지도 모릅니다.
할렉:(각하라면... 시모? 그를 왜... 천천히 몸을 숨기고 계속 들려오는 대화소리에 집중합니다.)
의뢰인은?
곧 이쪽으로 오실 것이다. 그동안 기다리도록.
:과연… 의뢰인이 있군요. 감히 '그' 각하를 독살하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두는 게 좋겠습니다.
잠시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으면 저 멀리서 횃불을 든 무리가 다가옵니다. 의뢰인은 높은 신분인지 무장한 호위병도 여럿이 있습니다.
8명의 호위병에 암살자 5명… 의뢰인까지 한 번에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습니다.
의뢰인의 얼굴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관찰력 판정을 해 주세요.
할렉: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31
판정결과:보통 성공
:확인했죠?
익숙한 얼굴입니다. 그나저나 저자도 많이 죽었군요. 옛날 같았으면 직접 살해하려 나섰을 텐데요.
의뢰인은 대가를 지불하고 돌아갑니다. 제법 두툼한 금화주머니를 보았습니다. 주머니를 받은 암살자들은 그대로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각하가 있는 곳으로 간 걸까요. 추적하기를 원하나요?
할렉:(당연합니다. 그가 죽을지도 몰라요. 몇년 간 쌓아온 혁명의 결과가 8년 만에 짓밟히다니, 그렇게 되면 아마 셔반을 볼 낯도 없어지겠죠... 뒤를 쫓습니다.)
:그들은 한 호텔에 도착하자 위치를 잡아 흩어집니다. 목적지일까요. 이 호텔에 각하가 머무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면 한 명씩 처리할 수 있겠군요.
<은밀행동>과 <근력 or 근접전(격투)>의 복합 판정이 성공하면 한 사람씩 기절시킬 수 있습니다.
할렉:(오랜만에 쓰는 주먹이지만... 갑니다 뚜샤)
근접전(격투)
기준치:70/35/14
굴림:85
판정결과:실패
은밀행동
기준치:50/25/10
굴림:83
판정결과:실패
(이럴수잇나?)
:용사는죽었다
이런, 실수를 했군요. 그들의 주의를 끌어버렸습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당신이 무조건 선공을 가져갑니다.
적절한 롤을 굴려 전투 진행하세요. 웬 거지꼴의 괴한이 공격하니 저쪽도 적잖이 놀랐습니다.
할렉:(제길... 용사일을 하면서 얻은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선빵필승!)
근접전(격투)
기준치:70/35/14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하우스룰 적용합니다. 던월처럼 진행할게요. 성공했으므로 피해 8
그나저나 주먹으로 쳤나요? 단검 하나 안 들고 다니다니 영웅도 정말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했군요.
뭐, 됐습니다. 영웅은 여기 건재합니다. 그 한 방에 무력하게 기절했으니. 나머지 네 명이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날카로운 칼날이 달빛을 받아 번쩍이려던 순간...
탕!
탕! 탕! 탕!
:...모두 쓰러집니다. 익숙한 광경입니다. 당신이 혁명을 지켜보았을 때와 같이.
등과 두상에 납탄이 박힌 이들은 무력하게 엎어져 피를 흘립니다. 꺼져 가는 생명의 뒤에는...
시모 로마노가 서 있습니다.
장총을 들고요.
한두 번 이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닌 모양입니다.
시모 로마노:이럴 생각까진 없었지만 어차피 반역죄는 사형이다.
1-3. 두 사람의 만남
시모 로마노:고맙습니다. 위험한 와중 절 도와주셨군요.
할렉:아, 아니야. 나야말로...
오랜만이다.
시모 로마노:오랜만, 이라...?
혹시 개국 기념 파티에 참여한 적 있으십니까? 그것도 아니면 대사관에서 봤던가요? 행색과 외모를 보니 플루토스인은 아닌 듯한데.
이거, 한 번 본 얼굴은 까먹는 자가 아닌데. 죄송해서 어떻게 한다....
공화국의 시민이라면 응당 이름 정도는 알아야지요. 그래, 이름을 여쭐 수 있겠습니까.
할렉:잊은 건가. 하긴 그건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일이니까... 미안해 할 필요 없어.
할렉 노스우드라는 이름 기억 안 나? 너는 시모 로마노지.
:고개를 갸웃합니다. 조금씩 흐려진 기억들이 되돌아오는 듯한 기분입니다. 당신은 마왕을 무찌르고 세계를 구한 영웅이라는 것.
그런데, 그런데도.
정말 전혀 모르는 듯한 표정입니다. 곤란해합니다. 그야 시모 로마노의 이름을 모르는 자는 플루토스 공화국에 존재하지 않으니...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름, 차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그 이름.
각하는 자기 이름을 들은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어안이 벙벙합니다.
시모 로마노:...그렇군요.
:옛 지인이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니, 이성 판정 한 번 하고 갈게요. 0/2입니다.
할렉: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좋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봐도 좋고 계속 대화를 시도해도 좋고...RP해 주세요.
할렉:(시모의 표정을 보곤 조금 움찔합니다. 아... 각하라고 불렸던가.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기억하지 못하는건가.)
(왠지 자신만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감내할 것을 다짐했지만 역시 묘해지네요. 저 쪽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아까 길거리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전하기로 해요.) 널 죽이겠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돼서 온 건데... 어쩐지 굳이 올 필요 없었던 것 같군. (장총을 한번 쳐다보곤 머쓱한 표정을 짓습니다.)
시모 로마노:당신 같은 일반인이 상관할 일은 아니니 잊으시지요. 그 각하란 놈이 한낯 암살 시도에 벌벌 떨며 총까지 대동하다니 좋은 소식은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지금 경비병들 실력이 엉망이라.
꽤 쓸만한 모험가인 것 같은데 잠시 수도로 돌아가는 동안만 동행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괜찮겠습니까? 보수는 톡톡히 치르도록 하죠.
할렉:(정말 괜찮은지 묻고 싶은건 오히려 이 쪽인데...) 수용하지. 앞으로 중요한 용건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고 보니 당장 잠을 청할 장소도 없긴 했지요. 나쁜 제안은 아닙니다. 눈 온 들판처럼 창백하고 바싹 마른 얼굴이 무표정으로 끄덕, 움직입니다.
2. 왕성
2-1. 왕성으로
:시모 로마노는 우선 자리를 이동하자며 할렉을 안내합니다. 안내를 따라간 장소는… 왕성으로 통하는 개구멍… 아니 비밀통로군요. 각하께선 이런 것도 알고 있나 봅니다.
시모 로마노:혁명 당시 사용한 비밀 통로입니다. 무기를 공수하는 데 썼죠.
리씨, 레굴루스, 로자, 나까지...
8년 전 그 일이 떠오르는군요. 신기하지 않습니까.
:구국의 영웅은 천진난만하게 먼저 개구멍으로 지나갑니다. 그러곤 할렉에게도 따라오라 손짓하는군요.
크기 판정합니다. 말라깽이 개말라 시모 로마노에 비하면 당신은 근육떡대빵빵녀니까요.
할렉:
크기
기준치:55/27/11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근손실 왔나요? 쏘옥 하고 잘만 들어갑니다.
할렉:(그러고보면 이 구멍은 결국 쓸 일이 없었죠. 이제와서 지나오게 될 줄이야. 희미한 기억이지만 아마 리씨가 위치를 알려줬을텐데요... 조금 답답한 마음으로 따라갑니다.)
:시모는 당신을 침실로 안내합니다. 밤이 많이 깊었습니다.
시모 로마노:여기서 주무시면 되겠군요.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이 손님방은 정부 건물, 그러니까 이 왕궁을 새로 지으면서 만들고는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곳입니다.
귀빈 분들은 대사관에서 묵고, 따로 받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꼭, 일곱 개를 만들어 두더군요. 리씨 녀석이.
뭘 위한 거였을까요?
물어봐도 꼭,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런 말만 하고.
시모 로마노:어쨌든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군요.
할렉:... 고맙다. 그런 방을 줘서... 피차 피곤할텐데 너도 어서 자러가는 게 어때.
시모 로마노:다정하군요. 이 나라에 제 건강을 걱정해 주는 자는 없어서 오히려, 신선하다고 해야 할지...
외국인이라 나를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잠시 곁에 있게 해 주세요. 또 자객이 올까 불안하니.
...불면증이 있어서요.
할렉:고작 잠을 청하라는 말로 다정하단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어. 대체 얼마나 무리한건가?
시모 로마노:한 나라의 책임자입니다. 게으른 짓은 용납될 수 없어요.
자기 안위 걱정할 시간에 나라 방향성을 찾아야지요.
할렉:조금 게을러도 될텐데... 알잖아, 민중이 그렇게 우매하지만은 않단걸. 이것도 다 내가 책임자가 아니라서 할 수 있는 소리기는 하다만.
그래도 자신에게 조금 느슨해지는 편이 좋겠군. 안색이 창백해.
:반란군일 때나, 지금이나. 몰아세우는 건 여전하군요.
그때 생각도 나고, 조금...기분이 묘해집니다.
시모 로마노:고맙다고 해야 하나...
어쩌다 감사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모자란 인간이 다 됐군요.
고맙습니다.
그쪽도 주무십시오.
할렉:잠들 수 있겠나.
... 그래, 너도 잘 자.
시모 로마노:......
:시모는 잠들었을까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뜬 눈으로 당신 침대 옆에 앉아서 검게 어둠이 드리운 옆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꾸벅꾸벅 졸았는지, 아니면 불면증에 영겁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기만 했는지.
달달 떨리는 손을 당신 어깨 위에 대본 것도 같고.
침대는 폭신합니다.
2-2. 왕을 알현하다
:아침을 알리는 새소리가 창밖을 통해 들어옵니다. 이른 아침, 시모가 할렉을 깨웠습니다.
시모 로마노:일어나셨습니까? 원한다면 이 건물을 구경시켜 드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회의가 적은 날이라서요.
제 이름으로 동행하는 것이니 사고는 치지 마시고…
할렉:헉 (벌떡! 침대가 너무 폭신한 탓에 평소보다 숙면을 취해버렸습니다. 정신이 들자마자 순식간에 준비를 끝마칩니다.) 사고... 안칠거다. 날 뭘로 보고.
시모 로마노:처음 보는 모험가신데, 의심 정도 합당하지 않습니까. 아침까지는 대접하고 보내야겠으니 따라오십시오.
:얼굴은 한층 더 푸석해 보입니다. 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한 숨도 못 잔 얼굴이군요.
식당으로 가면 기다란 식탁에 익숙한 얼굴이 빙 둘러 앉아 있습니다. 한쪽 끝에 시모, 그 옆에 당신이 앉아요.
로자와 소피아는 보이지 않는군요. 당신이 아는 주요 인물은 리씨 정도. 그 외에는 혁명에 참전했던 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리씨:좋은 아침이군. 이방인 손님인가?
:이자는 시모의 독살을 의뢰한 장본인입니다. 뻔뻔한 모습에 이성 판정.
할렉: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31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차감 없습니다. 리씨는 아침식사 도중에도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군사 재정을 늘려 달라고 한마디 던집니다. 밥 먹을 때 이런 얘기를...가시방석입니다.
시모는 그것이 익숙한지 정직한 표정으로 리씨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사실을 말한다면 저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겠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할렉:... (묵묵히 아침 식사 퍼먹기... 왠지 얹힐 것 같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아무도 아는 척 해주는 사람이 없다니 좀 그렇습니다. 나... 그렇게 많이 변했나?)
:식사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끝납니다. 내내 할렉에겐 관심이 없는지 당신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보여도 당신은 세계 멸망을 막은 영웅인데요....
뭐, 총통의 직속 부하씩이나 되니 무시할 수도 있겠죠. 더군다나 시모를 암살하려 드는 자에게 인정받을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소피아와 로자는 왜 자리를 비웠는지 알고 있나요? 궁금하면 저들에게 묻거나 지능 판정하세요.
할렉: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85
판정결과:실패
(펜파릴불러와)
:전혀 생각나는 바가 없습니다. 묻고 싶다면 물어도 좋지만, 이 삭막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면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됩니다.
할렉:(그냥 가만히 있겠습니다. 다들 8년간 힘들게 사느라 다 잊었다고 정신승리하는 편이 더 편할 것 같아요. 저도 8년간 이런저런 일들로 바빴으니까요. 드문드문하지만요. 계속 식사나 합시다.)
2-3. 다과회
:회의, 또 회의...식사 이후로는 닫힌 문 너머로 간간이 회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주된 내용은 예산 배정과 반역자 색출이었습니다. 반혁명파 비밀 결사니, 암살 시도니...떠들썩합니다.
시모는 나와서 약하게 목을 돌려 스트레칭을 하다 당신을 빤히 봅니다.
시모 로마노:일정이 끝났는데 차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구왕실이 남기고 간 찻잎이 국가 재정에 보탬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지요. 곳간을 탈탈 털고도 남은 것이 있어 그것만은 우리가 누리고 있고요.
그 찻잎 몇 박스가 우리가 혁명으로 얻은 재물의 전체입니다.
그러니 사치를 부린다고는 하지 마세요.
:달그락, 달그락. 투박한 찻잔에 붉은 찻물이 우러나옵니다.
떫은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고급진 향기입니다. 마시기에 좋아 보이는군요.
시모 로마노:드시지요. 얼마 안 되지만 생명의 은인에게 드리는 보답입니다.
할렉:잘 마실게. (찻잔은 어떻게 잡고 마시는 게 정석이었더라... 하여튼 예법이란! 조금 어색하게 마십니다. 뭐가 어찌됐든 맛은 좋네요.)
시모 로마노:...?
:찻잔을 들던 시모의 손이 멈춥니다. 그러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어디론가 달아나려는 듯 보이던 그는 그대로 몸을 숙이고 켁켁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할렉:... 시모?
시모! (곁으로 달려갑니다. 지병이 있었나요? 예전엔 없었던 것 같은데...!)
:놀라 시모를 확인하면… 그는 피를 토하고 있습니다. 설마, 각하가 마신 차에요?
그렇다면 당신도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리 인지하는 순간 목을 찢는 강한 기침이 터져 나옵니다. 침 사이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 같습니다.
비릿한 맛이 입안을 맴돌고, 어디선가 병사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판정.
할렉: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독재자를 잡아라!!!!!!!!!
:독재자라뇨, 설마 시모를 말하는 걸까요? 눈앞의 시모는 피를 토하고 쓰러졌습니다.
당신의 시야도 점멸합니다.
3. 어딘가
3-1. 감옥 안
:… 깜빡, 눈을 떠보면 눅눅하고 어두운 공간의 안입니다. 사방이 돌로 되어 있고, 관리를 하기는 하는지 모를 구정내가 납니다.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 좀 더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철창을 찾아냅니다. 쇠로 이루어진 철창… 그렇군요. 여긴 감옥의 안입니다.
시모는 무사할까요? 일단 당신이 피만 토하고 일어난 걸 보아선 죽진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쓰러지기 전에 들었던 독재자라는 단어가 신경쓰입니다. 철창 밖을 확인해보면 침울해 보이는 [간수] 한 명이 감옥을 지키고 있습니다.
할렉:... 으... (간수는 한 명인가요? 몇명이 있는지 철창 밖을 둘러봅니다.)
:한 명뿐입니다. 말을 걸 수 있습니다.
할렉:저기, 시모는 살아있나? 내가 왜 이곳에 있는거지?
:살아있기야 하지요. 숨만 붙이고 있구요. 하지만 곧 꺼질 목숨, 어떻게 하겠어요.
그럴 분이 아닌데, 참....
할렉:쓰러지기 전에 독재자라 외치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필시 시모를 보고 외쳤겠지. 그가 독재를 행했나. 그랬다면 대체 언제부터?
간수: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사람들, 로자 여사. 거기다 이 건물도 워낙에 음습해서, 지하실에서 뭔가 발견했다는 소식도 있구요.
빤하죠. 반혁명파로 몰아가서 잡아 치웠다고. 근데 내가 볼 땐 아니거든요. 뭔가 다른 배후가 있을 텐데.
그거 말고도 뭐 많아요. 종족 차별을 했네, 금서 싹 태웠네, 무슨 검열을 그렇게 하네...
외국인이라 그런가 여기 사정은 잘 모르나 보네.
근데 말이에요. 난 각하 나쁘게 못 보거든.
난 엘프 혼혈이야. 개처럼 노예처럼 살았어. 팔 년 전에 처음 각하 덕분에 자유가 뭔지, 나한테도 그 권리란 게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
간수:아무리 비뚤어졌다 해도 그, 사람이 그렇게 권력 맛 본다고...쉽게 변하겠어? 요즘도 나라 생각하느라고 한숨도 못 주무시는데.
할렉:... 그래, 그는 8년 전에도 그런 사람이었어. 이 나라에서 엘프인 내 동료들을 사람으로 대해줬고...
분명 그는 어제도 결국 잠들지 못했을거야. 본인 입으로 불면증이 있다고도 했다. 누구보다도 나라를 위해 본인을 희생했던 그가 독재자일리가...
간수:그러니까 말요, 모험가 양반. 부탁 하나만 해도 되나?
할렉:... 뭐지?
간수:각하를 살려줘. 그는 우리를 구해준 영웅이야. 그에게 무엇도 보답하지 못했는데 이런 꼴을 시킬 수는 없습니다요.
:간수의 목소리는 절절합니다. 아마 그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은 같은 심정이겠지요. 자신들을 구한 영웅이 독재자로 몰려 처형이라니, 그것을 바라는 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할렉:하지만 대체 어떻게? 난 여기에 갇혀있는데...
간수:간수가 여기 있잖습니까. 저는 경비견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열쇠를 가지고 있는.
:달칵, 차르르...손목의 족쇄가 풀립니다.
할렉:... 꼭 구하지, 너희의 영웅을. (뻐근한 손목을 몇번 돌립니다.)
3-2. 감옥 밖
:감옥을 빠져나와 어두침침한 통로를 지나면 이곳은 어떤 대저택 같습니다. 귀족의 것이었으나 지금은 정부 공공 기관으로 쓰이는 건물입니다.
천장 위의 샹들리에는 부를 상징하기 충분하군요. 하지만 지금은 조용히 이 저택을 빠져나가 시모를 확인하는 게 우선입니다.
저벅저벅, 순찰하는 경비병의 발소리가 들립니다. <은밀행동> 판정이 있습니다.
할렉:
은밀행동
기준치:50/25/10
굴림:90
판정결과:실패
:대리석 바닥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까요?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버립니다. 경비병이 거기 누굽니까?!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추가적으로 <민첩> 판정의 기회가 있습니다.
할렉: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역시 사냥꾼의 피. 날랜 사슴처럼 재빨리 뛰어 피합니다.
복도를 가로지르면 저만치 리씨와 그 일당이 보입니다. 광장이 바로 보이는 테라스 위에 모여 있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습니다. <듣기>판정.
할렉: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1
판정결과:실패
:제대로 듣진 못했습니다. 다만 굉장히 조소가 섞인 기분나쁜 웃음이 흘렀고, 그 사이에서 리씨만이 묵묵하게 무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요?
테라스 밖을 내려다보면 바로 광장의 한복판, 저것은… 단두대입니다.
처형인은 시모 로마노, 이 나라의 총통 각하. 모든 것이 짜 맞춰진 판 위입니다. 반역자들의 계획이겠지요. 어찌 나라를 구한 영웅의 취급이…
4. 처형
4-1. 광장
:저택을 빠져나가 광장의 중앙으로 향합니다. 어제만 해도 웃음으로 가득 차있던 광장은 슬픔이 내려앉았습니다.
아이를 둔 가족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고, 영웅의 마지막을 지켜봐야겠다는 청년들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떤 노인은 슬피 울며 영웅을 살려달라고 말합니다.
시모의 표정은 결연하군요. 고요한 정적 속에서 눈만큼은 빛을 잃지 않고 형형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는 희망을 놓지 않았으나 어쩌면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퇴장해 주기를 결심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때, 당신 옆의 사람이 처형장 쪽으로 돌을 던집니다.
에잇, 꼴 좋다! 독재자 자식! 민주 공화국을 꿈꿔? 미친 새끼가 따로 없군!
:사람들은 술렁이지만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합니다. 두려워서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두렵지 않습니다.
할렉:(...!)
:자, 대처하세요.
할렉:이봐, 당신은 8년전의 플루토스 국민들을 멍청이로 만드는건가!
권력 맛이 그리 달콤하더냐? 결국 저자의 그릇은 그것뿐이었던 거야.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 쏴죽이고, 고문하고!
할렉:당신, (옆에 있음에도 성큼 다가갑니다.) 그가 이 나라를 위해 잠도 설쳐가며 일하고 있단 것도 모르면서...!
불만이 있었다면 처형장이 아니라 광장에서 토로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대체 뭐하자는거지? 선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
:그의 팔을 잡으면 압도적인 악력의 차이를 느낀 남자가 히익 놀라며 도망갑니다. 사람들은 술렁거리며 당신을 보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시모를 바라봅니다.
처형을 알리는 나팔수가 한 걸음 발을 내딛습니다. 사형집행인은 단두대의 밧줄을 꽉 잡습니다.
할렉은 최대한 앞으로 나왔지만 이 많은 인파를 가르고 나아가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이대로 시모는 죽는 걸까요.
처형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울립니다.
-!!
:밧줄에서 손을 놓으면 잘 벼려진 칼날이 바람을 가르고 쌔애액 내려옵니다.
시모의 목을 내려치려는 순간,
4-2. 멈춘 시간
:칼날이 멈췄습니다. 아니, 그것만 멈춘 게 아닙니다.
모든 존재가 동작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것인가요? 당신에게 이런 능력은 없을 텐데요.
이성 판정이 있습니다. (1/1d3)
할렉: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치 1 차감.


:저 멀리 움직이는 인영이 보입니다. 시모의 뒤입니다. 성별을 알 수 없는 검은 형상을 한 그림자는 기어들듯 할렉을 향해 다가옵니다.
그 그림자를 바라보자면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영원한 어둠에 갇힐 것 같은… 그런 감각이 등골을 타고 올라옵니다.
당신의 앞에서 어떤 형상을 만들어냅니다.
지독한 그 이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그 이름.
사탄.
그는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어떻습니까, 당신이 지킨 세상의 모습은 아름답나요?
:그 목소리를 들으니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사탄이 아닙니다.
심연의 얼굴이 당신에게 말을 거는듯합니다. 이성 판정이 있습니다. (1/1d3)
할렉: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97
판정결과:실패
:
rolling 1d3
(
2
)
=
2
이성치 2 차감.
심연은 당신을 보고 웃습니다. 비웃음에 가까운 웃음은 얼마 가지 않아 끊기고는, 또 다른 질문을 해옵니다.
???:시모 로마노를 살리고 싶은 모양이죠?
할렉:윽... (어지러운 머리를 꾹 누릅니다.) ... 그래. 살리고 싶어. 보면 모르겠나?
:???는 손을 뻗어 할렉의 이마에 검지를 올립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 드리지요.
:그 말을 듣자 어떤 기억이 할렉의 머릿속을 헤집으며 깨어납니다.
4-3. 과거
:이것은 당신의 과거입니다. 당신은 [어떤 술식] 앞에 서 있습니다. 행동이 가능합니다.
할렉:(술식...? 술식을 읽을 수 있습니까?)
:이것은 대마법사 라몬드의 마지막 비책.
운명의 문의 마지막 열쇠. 사탄에게 일곱 용사가 패배했을 때를 대비한 등가 교환의 법칙.
세계의 평화를 이룩하려는 술식입니다. 단 한 명의 존재를 대가로 하여, 어둠을 봉인할 수 있는 술식. 그리고 그 한 명의 존재로 할렉은 자신을 선택했습니다.
생각났습니다. 당신은 이 술식을 발동했고, 이미 세상에서 사라진 존재입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함께했던 이들이 당신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곳이 변하지 않을 과거의 기억임을 알리는 듯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제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의 순리에 몸을 맡기는 것입니다.
:...술식을 읊습니다.
할렉:내 존재를 바치니, 신이여 부디 인간을 굽어살피소서. 인간은 많은 형상의 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내 존재가 사라져도 먼 미래에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나는 이 자리에서 이 주문을 읊나니, 인간이 어떤 추악한 죄를 저질러도, 올곧은 선을 품을 가능성을 믿습니다. 추악한 죄를 고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고-
:이때 당신은 무어라 말했습니까? 몇 번이고, 무언가를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것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지금 당신이 품고 있는 생각이 그 말일지도 모르지요. 당신은 다시 현재로 돌아갑니다.
4-4. 선택의 기로.
:현재로 돌아온 당신은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눈앞의 ???가 당신에게 어떤 <거대한 힘>을 주었다고요.
이 힘은 삿된 것에서 이루어진 일종의 <마기>임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는 말합니다.
???:그 힘을 드리지요. 당신은 앞으로 소멸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에 선택지는 두 가지, 제가 준 힘을 삿되다 여겨 그 힘을 버리고 이대로 영웅님의 처형을 지켜볼지,
그 힘으로 영웅님을 구하고 모든 인간을 심판할지를 정하세요.
:이것은 지극히도 달콤하면서 깊이를 알 수 없이 쓴 목소리입니다. 이 음성에 이름을 붙인다면 ‘혼돈’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혼돈이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구국의 영웅 시모 로마노를 구하고 인간을 심판하는 절대적인 악으로 탄생할 것입니까.
아니면, 그를 떠나보내고 인간을 살려 앞으로를 살아가시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고-.
인간의 선함, 인간의 추악함, 그 모든 것을 지켜본 당신이 내릴 답은,
:당신만이 알고 있습니다.
할렉:(잊혀진 영웅이 존재해서야 대체 세상에 어떤 의미를 전할 수 있나요?)
(영웅도 잊혀진다는 사실, 그것은 제게 있어 그리 희망적이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영웅은 필히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세상을 구한 영웅이든, 나라를 구한 영웅이든, 한 도시를 구한 영웅이든... 그들은 존재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줍니다. 특히 모든 불합리함을 떠안고 살아야했던 이들에게는 더더욱.)
(모르겠습니다. 난 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영웅에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로, 이번엔 악으로 전락해야합니까?)
(지독히도 많은 불합리를 봐왔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난 용사로서의 임무를 다하면서 남들 앞에 나서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그것은 아마 날붙이들과 낙인으로 강제되는 죽음을 더는 견디지 못하게 된 탓이오, 인공적인 힘으로 꺾여나가는 들풀을 더는 보고 싶지 않게 된 까닭일터이다.)
(그는 정말 독재자였고 나는 그저 과거에 머물러있는 한낱 평범한 이방인일지도 몰라요.)
할렉:(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의 사람들이 부디 내일도 희망을 지니고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영웅을 꿈꿀 수 있길 바라며,)
(그리고, 새로운 영웅의 도래를 기대하며,)
(소멸하지 않을 삶을 받아들입니다. 안녕, 용사단.)
:결심을 내리면, 당신의 몸에 들어찬 마기가 순식간에 흩어집니다. 혼돈의 화신은 흥미롭다는 듯 웃고,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거대한 칼날은 정확히 시모의 목을 내리쳤습니다. 당신은 그의 마지막을 지켜보았지요.
떠납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영웅을 기리도록 합시다.
어떤 영웅의 시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더 이상 영웅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온 것이죠.
사탄도 독재도 없는 아름다운 세상에는 오늘도 바람이 불고 강물이 반짝입니다.
이곳은 당신이 그렸던 세상인가요?
그런 세상에 한 음유시인이 나타납니다.
그는 영웅의 이야기를 노래합니다.
일곱 영웅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봐온 모든 영웅의 이야기.
:누군가는 전설이라 불렀고, 누군가는 동화라고 불렀습니다.
진지하게 믿는 자가 없을지언정 시인은 계속해서 노래합니다.
그 어떤 영웅도 잊혀지지 않도록.
사람들은 이 음유시인의 노래를 들었고
입에서 입으로, 영웅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시모 로마노는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였으나, 그럼에도 세상은 그를 영웅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이 음유시인의 이름은… 글쎄요. 무엇일까요.
당신만이 알고 있어요. 할렉.
이것은 어떤 잊혀진 영웅의 시입니다.
엔딩 보상 이성 회복 1d5
탐사자는 자신의 존재가 소멸된 세계에서 음유시인이 되어 영웅의 이야기를 하며, 늙지 않는 몸으로 영원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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