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상아: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입니다. 해는 쨍쨍하고 바깥 공기는 상쾌합니다. 그치만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고 상아는 개빡쳤습니다 왜냐하면 룸메이트 김수현 이 드르븐시끼가 오늘도 집을 돼지우리마냥 뒤집어놨기때문에...
수현이는 왜이러는걸까요? 이해가안됩니다 바로롤플ㄱ 김수현 커몬
이...이 더러운 새끼...별에서온새끼
돼지도 우리보단 깨끗하게 산다고~ 왜안치우냐고
김수현:... 별에서 와? 어머... 그런 황홀한 칭찬을... (호호~)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분께서는 미천한 나에게는 도통 관심이 없는걸...
선우상아:그분이 그렇게 좋으면...그냥 집을 나가...
그분 집에서 살아...애초에 그분이 누군데!?!!??
(쓰레기장에서 아무거나 하나 뽑아서 수현이 머리 깡깡 두들깁니다. 목탁처럼...)
(그런데 이게 대체 뭔가요? 피리 같은데...수현이가 또 쓸데없는 잡동사니 사들였나 봅니다. 아무튼 그립감이 좋습니다. 계속 두들깁니다...)
짧게 이쯤에서 끊는걸루~ 수현이에게 검주1
곽태형:곽태형은 얼마 전 비 오는 날 밤 거리를 걷다가 젖은 종이상자 안의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8살 때는 도마뱀, 10살 때는 타란튤라, 14살 때엔 지네, 아무튼 별 걸 다 키워본 곽태형의 눈에는...
'그것'이 꽤 애처롭고 귀엽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데려왔죠. 투명한 이구아나 우리에 넣었습니다. 전문가에게 물어봐도 무슨 종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그것을 들여다보자니 어쩐지 매혹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의문의 대자보를 보게 되었죠.
'서현대학교 신설 크툴루동아리 부원 대모집'
...이끌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여자친구인 슬아도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슬아는 미쳤냐며 일관할 뿐이었죠.
곽태형:부실에 도착했지만 이건 말 그대로 돼지우리. 게다가 아직 아무도 안 온 모양이네요. 부장 이름이...김씨였는데...김...김서현?
학교 이름이랑 똑같네요. 놀림받았겠다.
아무튼 여기서 기다립니다.
남자친구의 정떨어지는 모먼트를 본 구슬아에게 검주1
도슬아:도슬아는 개빡쳤습니다. 왜냐면 오늘이야말로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간직해온 순수한 욕구를 실현시키려고했던 날이었거든요. 그의 몸을 즐기고싶은.... 5성급 호텔도 예약했던 참이었습니다.
암튼 남친은 요상한 동아리나 권유하다 혼자 가버리고...사랑의 슬픔은 또다른 사랑으로 풀어야겠죠. 슬아는 꽃집에서 가장비싼 장미꽃다발을 사다가 그녀의 퍼스트 채광휘에게 향합니다. 바로...
5번째청혼을하러요.
슬아는 광휘가 진정한 영혼의 파트너라고 느끼고있습니다. 운명이라고요! 정신과 몸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사랑이죠. 광휘와 꼭 결혼을 빨리 하고싶습니다. 학생 신분이 무슨 상관이죠? 어차피 돈도 많은데.. 내가 먹여살려준다니까. 그렇게 흥얼거리며 청혼하러 가던도중 들린 화장실에서 슬아는 다른 학부생들이 대화하는것을 엿듣습니다.
김..수현? 하여튼 그 듣보잡..나부랭이가 우리 광휘를 짝사랑하고있다고요? 이제 장미꽃다발은 흉기로돌변합니다. 슬아의 발이 향하는곳은 울희광휘가 아닌 김수현에게로..
슬아의 분노를 받게된 수현에게 검주1
채광휘:채광휘는 출력소에 있습니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요. 별 건 없습니다. 도슬아의 SNS에서 함께 여행 간 추억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품이 나올 정도로 긴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언제쯤 '그것'이 나올까요...
잠깐 카페라도 갈까하던 참에, 늙은 노인이 채광휘를 불러 '그것'을 건냅니다.
채광휘는 재빨리 '그것'을 가방에 넣고 어디론가로 향합니다. 물론 대한민국 유교걸답게 인사는 빼먹지 않고요!
채광휘가 향한 곳은 비상계단입니다. 가방에서 아까 받은 '그것'을 꺼냅니다. '그것'은 바로...
'채광도슬 19세 미만 열람불가 회지'
채광휘:네... 제가 말하지 않았나요?
채광휘의 '광'은...
바로 미칠 광(狂)인 것을.
부모님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어떤 부모가 자식 이름에 미칠 광을 쓰겠어요?
이건 다 이름 접수할때 방향키 ↓를 한번 더 누른 직원의 탓입니다. 원래는 광물 광(鑛)을 쓰려고 했단 말입니다.
아무튼... 채광휘는 자신이 직접 그린 회지를 실실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으슥한 비상계단에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껴서 다행이네요!
채광휘:자신의 애인이 이렇다는 걸 도슬아가 알까요? 도슬아에게 검주 1개!
김수현:김수현은... 선우상아에게 잔뜩 처맞았습니다. 상아는 본인이 수업 듣고 오기 전까지 방을 정리하라고 잔뜩 성을 내고 갔지만 이래서 무지한 자는 안된다니까요. 아곳은 성스러운 부름의 장소가 될 터인데... 나 참, 피리 자리가 어긋나버렸잖아요.
이것 좀 보세요. 분홍빛 천... 브로치... 구두... 작은 풍경화... '그분'의 부름을 위한 모든 재료들이 완벽하게 늘어져있습니다.
이제... 저 사이에 제물만 있으면 완벽할텐데요...
그 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립니다.
슬아, 내 방으로.
도슬아:(쾅)니가 김수현이냐?
김수현:어머... 누구신지... (평온~)
도슬아:니놈이 나의 작고귀여운 광휘를 짝사랑한다는 얘기를들었는데
해명을해야할걸(ㅈㄴ장미꽃다발치켜듬)
김수현:아... 광휘라면... 미칠 광을 쓰는 광휘 말씀이신가요?
도슬아:그래! 내 애인!
참고로 곧 결혼도 할 사이지.
김수현:아아... 그래요? 하도 그쪽이 상대를 자주 갈아치운다는 것밖엔 몰라서 미처 거기까진...
하지만 저도 포기는 못하겠어요, 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몸이 꼭 필요하거든요. 꼭 그 사람의 몸이 아니라도 상관없긴 한데...
...
슬아를 훑어봅니다...
슬아 검주 1
선우상아:그 시각 상아는 수업을 들으러 대학교로 향합니다...어째 감이 영 안좋습니다 김수현 그 워킹쓰레기통이 과연 집을 다치워놓을까? 정말 특수청소라도 불러야 하는 걸까? 왜 내돈으로 남의똥을치워야하는가...
지나가는데 어디서 많이 본 애가 미련하게 서 있습니다. 잘 보니 곽태형입니다. 그러고 보니 태형이와 상아는 절친한 고등학교 동창이었죠. 최근 연애하면서 소식이 뚝 끊겼지만...여친이 질투한다나 뭐라나...
그나저나 저거...김수현 동아리 부실 아니냐? 그쉑 오늘 자체휴강하던데...
야! 너 거기서 뭐하냐?
곽태형:어? 나 여기서 부장 기다리는데. 아무도 안 왔다. 지금 10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선우상아:걔 내 룸메인데 집에서 퍼질러 잔다...미친 거 아냐? 동아리 폐부 안 되는 게 신기하네...그냥 가도 돼. 내가 걔한테 말해 두지 뭐.
근데 이딴 엽기 동아리는 왜? 너 걔한테 뭐...이상한 소리 듣고 그런 거 아니지? 뭔 일 없지?
곽태형:아니, 어...나...이런 데 관심이 생겨서.
여자기숙사지? 끄응...일단 알았다. 가봐.
선우상아:아...응!
뭐...아님 걔 전화번호 알려줄까? 문자나 뭐 그런 걸로 연락해 보던가.
곽태형:어, 어! 부탁 좀 할게. 복학했더니 아싸라서 번호가 하나도 없네...
선우상아:ㅋㅋㅋ 야 누나만믿어(번호 띡띡 찍어줌)
너 근데 진짜...아니다...취향은 존중해야지 그래. 근데 얘 말 너무 귀담아서 듣진 말고. 다 헛소리니까.
상아는 번호 찍어주고 수업 들으러 갑니다. 좀 여유 있게 도착해서 다행이에요. 좋은 일 해서 기분이 좋다~ 수업 끝나고 집가면 진짜 집 다 치워 놨겠지? 아님 진짜 죽는드
오지 않는 부장을 영영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태형이에게 흰주+`
+1
곽태형:김수현은 계속해서 도슬아를 떠봅니다. 도슬아는 어쩐지 기분이 나빠지면서도......
이 기분 싫지 않습니다. 김수현은 예쁘고 머릿결도 좋고 좋은 향기도 나고 머리는 이상해도 말투도 우아하고...
김수현은 슬금슬금 다가옵니다. 도슬아는 피하지 얺습니다. 한편 태형이는 당장이라도 여자기숙사에 찾아가고 싶지만 태생적 한계에 부딪쳐 복도만 맴돌고 있습니다.
김수현은...한발짝 두발짝 걸음을 내딛더니...
기습 kiss를 시도합니다. 이게 뭐하자는 거죠? 그와 동시에...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디기딩딩동
곽태형:김수현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김수현은 핸드폰을 잡아들고 화면에 뜬 글씨를 읽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글씨입니다. 뭐라고 저장되어있냐 하면...
엄마아들
자.
김수현은 끊으려다가 실수로 받아 버립니다. 저 너머 아득한 곳에서 도슬아가 모를 수가 없는 중저음이 울립니다.
야, 김수현! 그런 대자보 붙여 놨으면 책임감을 가지라고!
지금 슬아한테도 추파 먹고...아오, 아무튼 빨리 와.
곽태형:이거 해결로 봐도 되나요? 저 흰주 하나 가질게요.
앗. 왜 흰주인지 부연설명을 해야 하나? 여친과여동생의 kiss를 자기도 모르게 막아냈습니다.
도슬아:한편 우리의 광휘는 비상계단에서 즐거운 감상시간을 보내던 도중 시간을 보고 헐레벌떡 뛰어갑니다. 곧 교양강의가 시작될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뒷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멍하니 앉아있는 선우상아가 보입니다. 선우상아'만'보입니다. 교수님은 물론이고 가득차있어야할 학생들의 모습 역시 보이지않습니다. 오직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의 선우상아만 그곳에...
도슬아는 곽태형의 목소리라는 걸 알아챘지만 그가 김수현의 폰에 무엇이라고 저장되어있는지는 못 알아챘습니다. 그야 생판 남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취미는 없으니까... 그나저나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도슬아는 삘이 찌르르왔습니다.
이런 여자 다신 없다는걸요. 이건 또...그동안 발견못한 새로운 맛이랄까요? 게다가 저쪽도 슬아를 흝어보는것 하며, 꼭 광휘가 아니어도 된다는 말 하며...자기랑 비슷한 부류인 것 같죠? 슬아는 수현의 손에 장미꽃다발을 쥐어주고 팔짱을 끼며 말합니다...
야, 너 내 써드할래?
제물이 생길것같은 수현에게 휜주+1
채광휘:선우상아는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강의에 여유 있게 도착했거든요. 최근 아슬아슬 세이프를 한뻔한게 몇번인지!
교수님도 안계시고, 다른 학생도 없고. 강의실에서 가장 자기 좋은 자리도 차지하고. 다 좋았습니다. 5분정도는요.
편하게 앉아서 노트북으로 웹서핑이나 하던 중, 발 옆으로 스산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스사삭하는 소리와 함께요.
선우상아는 호기심에 눈이 멀어 밑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음, 이걸 흔히들 존칭을 담아 부르곤 하죠? '선생'이라고. 세상에는 여러 성씨가 있죠! 두글자 성씨가 있거나, 같은 한자 문화권이지만 그 나라만의 글자가 함께 들어간 성씨거나, 아니면 저 멀리 나아가면 특정 명사를 성으로 쓰는 나라도 있고. 하지만 여긴 한국이죠? 단언컨데, 이 성을 쓰는 존재는 하나밖에 없을겁니다.
'바'씨 성을 가진 선생.
채광휘:선우상아는 경악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엄청난 스피드로 자신의 신발을 벗어 선생을 죽이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멸망해도 끝까지 살아남는 존재라죠? 선생도 빠른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겨우 잡긴 했습니다. 교수님이 서 있어야 할 칠판 앞에서. 그것도 센터자리에서. 그런데 잡은건 좋은데... 어떡하죠? 신발밑에 선생의 시체가 있습니다. 이걸 그대로 신고 있을 수도 없고... 그때, 이름처럼 누군가가 나타난겁니다.
바로 채狂휘.
곤란한 상황에서 구세주를 만난 선우상아에게 흰주사위 1개!
김수현:선우상아는 채(미칠)광휘를 구세주 보듯 쳐다봅니다. 채(미칠)광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선우상아의 시선을 받고는 강의실로 걸어들어갔습니다만, 바 선생의 사체를 보고 역시 경악합니다. 구세주는 아니었나봅니다. 광휘는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놀란 선우상아도 소리를 지릅니다.
한편 선우상아의 친구, 곽태형은 전화를 받지 않는 엄마 딸의 태도에 투덜거리며 통로에 즐비한 강의실을 지나가다가 한 비명소리와 그에 이어 들리는 친구의 비명소리에 황급히 강의실로 들어섭니다.
거기엔... 선우상아와 광휘가 기겁한 상태로 무언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갑니다...
이런, 바 선생의 시체 아닌가요?! 우욱...
어...
바 선생... 맞나요? 저건 뭔가, 바선생이라기보단...
김수현:샤... 샤가이... 샤... 샤 선생?
어라! 왜 이런 생각이 든 거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왜 이런 이름이 생각난걸까요?
어쨌든 새로운 구세주를 찾은 선우상아에게 하얀 주사위 +1
곽태형:이렇게 1막이 끝났습니다! 비틀기 들어갈게요~
비틀기
곽태형:우선 여러분 주사위를 가지고 계산해야 하는데 여기서 룰북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알려드리기도 길고 귀찮으니 제가 한 번에 계산할게요!
채광휘는 주사위가 하나도 없으니 다른 친구들부터 합니다.
김수현 검정 9 흰색 6, 선우상아 흰색 6, 곽태형 흰색 8, 도슬아 검은색 13
곽태형:김수현은 검정에서 흰색을 빼서 검정 3입니다. 현재 검정과 흰색이 각각 가장 높은 사람은 도슬아와 곽태형입니다. 두 사람이 각자 비틀기 요소를 재미있어 보이는 걸로 하나 더하게 됩니다!
아모님 갠톡에 비틀기 표 보냈어요.
도슬아:죄: 누군가가 갑자기 양심이 생김
곽태형:저는 실패: 멍청한 계획이 완벽하게 실현됨으로 할게요...ㅎㅎ
이제 비틀기 요소를 활용해서 더 신나게 2막을 진행하면 됩니다! 쉬는시간입니다. 스트레칭 좀 하시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면 잼있을지 얘기해 보는 시간이에용~
선우상아:야호~~
저는 기왕이래된거 샤가이벌레 군단vs인간 대립관계 보고싶네요 약간 좀비아포칼립스처럼
곽태형:아..저진짜 수현태형 손잡고 광슬 결혼하게해준다고 한다음에
둘다제물로바쳐서 영원히함께할수있게해주고싶은데
선우상아:미쳤나봐
곽태형:상아는 어떻게해야재밌을지 감이 잘 안잡히네요 크툴루부 새로운부원돼서 샤가이벌레 모시고살면안됨?
선우상아:태형이가데려온벌레 번식해서 얘네머리에이미기생한거면 웃길듯
곽태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광휘:저는 딱히 생각나는건 없는데
선우상아:상아는...어떡해야하지
재밌는비설이라도넣을까요?
채광휘:음... 광휘의 필사적인 가방 안 광슬 회지 지키기?
곽태형:상아 곽태형이키우던 샤가이벌레 목격했자나요
이걸로뭔가재밋게해보삼ㅋㅋㅋㅋ
선우상아:ㅋㅋㅋㅋㅋㅋㅋ그럴라구 하...생각중
채광휘:보는거만으로도 기생
어 이러면 광휘랑 수현이도 기생이잖아
선우상아:광휘회지가 나중에 되게 중요한역할하면 재밌을것같은데
채광휘:돌돌 말아서
엑스칼리버
선우상아:사랑의 힘이네요
채광휘:사랑은 열린 문~~~
아 저 광휘 비설 나중에 까려고 한거였는데 지금까도 됨?
선우상아:비설이있음? ㄱ
까쇼
곽태형:피아스코에서는 비밀없어여
다 까야돼요 혼자갖고있으면 안된다햇슈
재미없대요
선우상아:ㄹㅇ 짜피이거캐조종룰이라
채광휘:대학교 화석학번인데 슬아한테 나이 속이고 언니라고 부름
선우상아:담고만있으면 딴애들이 다 꼬아버려요
ㅈㄴㅇㄱ
곽태형:헐 그러면
하는김에 한 74살 해버리고 이미 크툴루가잠식해서 젊은껍데기유지한다해요
선우상아:맻7
채광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우상아:미쳤다
도슬아:ㅈㄴ아
채광휘:그러면 동사무소는 어떻게 된건데
도슬아:이게뭐고
선우상아:저런생각은어케함??????
채광휘:아 ㅈㅁ
10년 단위로 새 몸 갈아타기
곽태형:아 ㅁㅊ 이거재밌겠다
다음몸은? 프로듀스5
채광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슬아:아 ㅈㄴ
선우상아:다크툴루면 합발요소겹친커뮤되니까 상아는정상인으로남아있어야할듯
ㅈㄴ아미쳤나봐
곽태형:슬아도 아직정상인 ㅎㅎ
채광휘:새 몸 찾으려고 대학 입학한건데
선우상아:그게...?
ㅈㅅ
채광휘:슬아라는 운명을 찾은거죠
도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곽태형:ㅜㅜ74세의 동인녀
채광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까 머리말리면서 광휘 동인녀 된 계기가
원래 문학소녀였다가 중2때 인쇄 실수로 문학부된 만화부 입부해서 동인녀 됐다는거였는데
선우상아:ㅈㄴㅇㄱ
채광휘:프듀5로 해야겠다
선우상아:상아는역시...
암만생각해도 연쇄실종사건을 파헤치러 대학생으로 잠입한 비밀경찰 이런거밖에생각안나는데
김수현:다들 대체 뭘 하고 계시는 거예요?
곽태형:이쯤 비틀기 끝낼까여? 지금까지 나온거 다쓸라해도 힘들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는시간입니다.
선우상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광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우상아:아ㅈㄴ
곽태형:정식 'Rule-Book'에 나온, 필수절차죠.
채광휘:74세말고 108세 할래
곽태형:좋아요
채광휘:좀 신성한 숫자
선우상아:수현이머리에 샤가이기생해서 양심되찾는전개 웃길것같은데
도슬아:진짜어이없다
선우상아:그친구는이미...잠식당한듯
도슬아:ㄱ웃기다
채광휘:108이 불교에서 번뇌를 의미하기도 하고
뭔데 저게
선우상아:별에서온새끼...<복선이었던거임
곽태형:헐......끌린다
채광휘: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곽태형:진짜여기까지만할게요
다들 2턴씩만 있으니까 긴장하시구
채광휘 주사위딸라면 분발ㄱㄱ
다들스토리진행은해야함!그럼갈게요
제 2막
선우상아:때는 며칠 전...
곽태형이 비 오는 날 집으로 가져온 '그것'은 태형이를 꽤나 잘 따랐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혼자 번식이라도 했는지 여럿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지요. 지금은 꽤 수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니까...밤에 몇 마리가 슬쩍 빠져나가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한밤중에 여행을 떠난 '그것'들은 안전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왕이면 좁고, 따뜻하고, 축축하고, 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장소...
몇몇 시행착오 끝에, '그것'들은 결국 마음에 쏙 드는 은신처를 찾아냈습니다. 은인의 두개골 속에서요.
그게 어제던가? 아니면 그제던가? 더 오래전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태형이의 머릿속을 잠식한 벌레들이 상아의 신발 밑창 아래 들러붙은 동족의 유해를 목격했다는 거죠. 이 친구들은 생각보다 가족애가 큽니다.
선우상아:어쨌든 물리적으로 하나가 된 태형이와 '그것'은...상아가 끔찍하게 미워집니다. 아주 그냥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영혼을 박박 찢어갈기고 그 자리에 눌러앉고 싶다...뭐 그런 생각이 막 듭니다.
아마 상아는 상황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광휘는 이게 뭔지 제대로 압니다.
광휘는 약 백여 년 동안 이것들과 끔찍한 전쟁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채광휘는 보통 사람은 아닙니다. 그야 보통 사람은 십 년 단위로 껍데기를 갈아치우며 청년의 얼굴로 몇십 년을 살지는 않으니까요. 인간의 육체를 껍데기 삼아 삶을 이어가는 광휘에게 이들은 경쟁 업체인 셈입니다.
광휘는 이 하등 생물들을 지구에서 싸그리 박멸하기 위해 지난 백 년 동안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동안 알아낸 것은 '그것'들이 프린터용 잉크에 이상하게 취약하다는 사실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입니다. 회지는...뭐...요즘 워라밸이 대세잖아요.
그나저나 '그것'은 그리 쉽게 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신발로 한 번 내리친 정도로는요. 벌써 납작해진 몸뚱이가 내리치기 전의 모습처럼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선우상아:사방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벽 안쪽은 어둡고 비좁은 공간이니까요. '그것'들이 살아서 번식하기 좋은 곳이죠.
광휘는 이것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것'들이 자신의 얼굴을 아직 기억한다는 사실도요. 조금 이르지만 빨리 새 껍데기를 찾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상아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것쯤은 알아챕니다. 태형과 '그것'은 상아를 이상하게 노려보기 시작합니다...
근데 상아와 광휘를 쫓아오는 쟤네는 더 빠릅니다. 미친 거 아니냐? 암만 봐도 정상이 아닌 곽태형과 벌레 군단이 둘을 뒤쫓습니다......
졸지에 정체도 들키고 쫓기게 생긴 광휘에게 검주 +1
곽태형:곽태형은 육족보행으로 뛰어옵니다. 인간이 발이 무슨 여섯 개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우선 그는 현역 기계체조 선수이고 지금은...벌레 다리도 두 개 더 가지고 있습니다. 무게를 받쳐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그러게요. 용도가 뭘까요?
아무튼 지금의 몸상태로는 새로 생긴 두 다리로 평행봉 잡고 돌다가 공중제비 5회전으로 착지할 수도 있습니다. 곽태형은 벌레 군단과 함께 달리며 상아와 광휘를 몰아세웁니다. 한참 추격전이 이어집니다. 빨간 벽돌 건물로 진입합니다.
삑.
상아와 광휘가 카드키를 대자 유리문이 열립니다. 하지만 곽태형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야 여기는 여자기숙사니까요.
곽태형은 이성을 되찾고 (제 말은, 인간의 마음이요) 벌레 다리 두 개를 집어넣은 채 두 발로 꼿꼿이 섭니다. 이런, 해가 쨍쨍하네요. 다른 샤가이 벌레들은 이리저리로 숨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마치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것처럼 되었군요.
곽태형:상아와 광휘는 한숨 돌립니다. 둘 중 한 명이 저 괴물 같은 근육벌레 망을 보고 한 명은 숙소에 들어가서 무기로 쓸 만한 것을 챙겨오기로 합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상아가 이겼습니다. 상아는 자기 방에 들어섭니다...
끼이익.
사실 문은 이미 반쯤 열려 있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꽃다발을 든 인간쓰레기와 초면의 인간쓰레기, 그 둘입니다.
중요한 것은 긱사실이 101호라는 것입니다. 101호라는 것은, 보통 1층 복도에서 출입문과 가장 가까운 호수입니다.
김수현과 문 밖의 곽태형은 눈을 마주칩니다. 곽태형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곽태형: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곽태형과 김수현은 연년생 남매이기 때문에 어제도 지하철타고 집에 가서 함께 김치찌개를 먹었습니다. 서로 목살을 먹겠다고 머리카락을 쥐어뜯기도 했죠. 그러니까 제 말은 김수현의 이마에도 작고 귀여운 기생벌레가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김수현은 다짜고짜 도슬아의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갑니다. 그리고 유리문을 엽니다. 상아와 광휘는 어이가 없습니다. 곽태형은 광휘의 목덜미를 잡았습니다.
도슬아, 너 딴 여자애랑 사귀는 거 알고 있었어.
롤플합시다. 슬아 소환.
도슬아:응??그게 무슨소리야 태형아~
곽태형:너 김수현한테 사귀자고 했지? 쟨 내 동생이거든. 다 알고 있었다.
도슬아:어머. 그래서....(둘 번갈아봄) 뭔가비슷해 보이긴 하네. 그래서 끌렸나보다. ...괜찮아! 이제 네앞에서 내숭 그만떨게. 난 남매라는 이유로 편식하지 않거든... 둘다 좋아.(발그레해짐;)
곽태형:아, 그래. 둘 다 좋다고.
우리 헤어져.
도슬아:(쿠궁~)
...진짜? 하지만 우리 곧 100일인걸...아니, 정 헤어질거면 차라리 한번 하고 헤어지면 안돼? 내가 너 배려해준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응? 응? 호텔예약도 아직 취소 안헀구.(팔뚝 콕 찌름)
곽태형:넌 내 몸만 보고 좋아하잖아. 너 같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정 떨어졌어. 꺼져.
대신 오늘은 해주고 싶은 게 있어서 왔지. 너 채광휘랑 결혼하고 싶어했잖아.
나랑 헤어져.
쟤랑 결혼해.
(ㅅㅂ)
선우상아:저...미안한데
치정싸움 때문에 이 난리 난 거면 나는 좀 보내 주면 안 될까?
제발
곽태형:응? 넌 부실 가서 기다려.
김수현이 너도 부원이랬는데.
선우상아:뭐?
김수현:사랑해 상아야♡
도슬아:그럼 네가 몸말고 뭐 좋은 구석이 있다고 사귀니?(ㅈㄴ 헤어졌다고 막말;) 어머.어머. 어이없...그것까지 알았어? 그럼 뭐, 잘됐네! (광휘옆에붙음) 광휘야, 쟤는 몸만보고 사귄거야. 진짜 영혼의 반쪽은 너뿐이야. 응? 자기~
선우상아:어쩐지 부원도 없는데 폐부가...
쓰레기 치우라고 나갔다 왔더니 인간쓰레기가 하나...
인간쓰레기가 둘 늘었네...
채광휘:... 야, 이거 놔. (목덜미를 잡고 있는 곽태형의 손목을 으스러질 정도의 괴력으로 잡습니다)
김수현:어머? 쓰레기 집에서 사는 너두 쓰레기~.. 호호. 막이래~
곽태형:곽태형은 17년 동안 체조를 했고 지금은 샤가이의 힘까지 얻었습니다...과연 채광휘가 이길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왜냐. 이건 제 턴이거든요.
이따가 이기시던가요 ㅋ
채광휘:(넵)
(하지만 나에겐 사랑의 힘이 있다구~)
곽태형:아무튼 곽태형은 김수현이 들고 있는 도슬아와 채광휘를 끌고 가기로 합니다. 선우상아만 어이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믿을 수 없다기보다 믿고 싶지 않거든요. 지금까지 본 건 깨끗이 잊기로 했어요. 어차피 다음 학기부턴 본가가 서울로 이사를 온다고 해서 기숙사 다닐 필요도 없거든요.
여기는 동아리실입니다. 김수현은 기분나쁜 철제 해골이 잔뜩 달려 있는 의자에 도슬아와 채광휘를 묶고 곽태형은 촛불에 불을 붙입니다. 개노답 남매는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나도 네가 좋아서 다가온 줄 알아? 모든 건 그분을 위해서란다.
...멍청한 계획이 완벽히 성공했습니다.
이 제물은 어디에 쓰이게 될까요? 해결로 치고 흰주 하나 가져올게요.
도슬아: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도슬아가 부잣집딸래미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슬아는 학창시절부터 150명이 넘는 애인을 거느렸던 현시대의 의자왕...당연히 원한도 많을수밖에요. 슬아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할 어머니는 슬아의 바람벽을 어떻게든 해결해볼 생각은 않고 경호원들만 잔뜩 붙였습니다. 슬아가 좋아하는 학창생활을 방해하지 않을 만큼 치밀하게 은닉할 수 있는 위장실력을 지닌 SSS급 경호원들로 말이죠.
그런데도 슬아가 애인들과 예비애인들에게 잡혀 사라질 때, 경호원들은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습니다. 왜냐면 이런 일이 한두번이아니었고 저것도 분명 권태기 극복을 위한 어쩌고저쩌고 이벤트일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슬아에게 뭔가 일이 생겼으니 경호원들도 뭔가 하기는 해야했고...
move move move!
막장에 끼어있다 겨우 자신의 기숙사방으로 탈출한 선우상아는 여전히 난장판이자 쓰레기더미인 방 가운데 서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이 그대로 폭싹 쓰러지더니.... 검은 정장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상한건 모두 찾아내! 여길 전부 수색한다!
도슬아:우당탕.와장창. 아이고 다날아가네......
선우상아:미쳤나봐
도슬아:그리고 몇십분 후...사람들은 다시 우르르 빠져나갔습니다. 이제 이곳은 쓰레기장이아니라 폐허입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유독 상아의 눈길을 끄는것이있었으니....
바로 반갈죽된 아까 본 피리였습니다. 충격으로인한..환각인가요? 주변에서 뭔가 일렁이는것같은데...
삶의 터전이 폐허가 된 선우상아에게 검주+!
채광휘:다시 동아리실.
김수현과 곽태형은 채광휘와 도슬아를 밧줄로 꽁꽁 묶습니다. 원래 김수현의 목표는 광휘 하나를 제물로 바치려고 했지만, 어쩌다보니 연애보다 더 쉬운 방법으로 힘들이지 않고 2배의 제물을 얻었네요. 이러면 '위대한 그분'도 편히 강림하겠죠?
하지만 이 상황을 그냥 냅둘 채광휘가 아니죠. 도슬아와 함께 있는건 좋지만, 하필 천적에게 기생된 저들이 있다니. 이를 아득바득 갑니다. 아까 곽태형의 손목을 분지르려고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힘을 개방하지 않아서일까요? 오랜 평화 때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김수현과 곽태형이 의식을 치루기 시작합니다. 채광휘와 도슬아를 중심으로 원을 그립니다. 피로 그린건지, 피비릿내가 코끝을 찌르네요. 어쩐담, 이대로 죽음을 맞이하고 오랜 세월의 굴레를 벗어나야하나.
바로 그때, 평화의 기억에 묻혀 있던 지난 백 년동안 치렀던 전쟁의 기억이 깨어납니다. 피비릿내 덕분일까요? 광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심호흡을 하더니,
투, ... 투둑...
채광휘:팔 힘으로 굵은 밧줄을 끊어냅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의식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김수현과 곽태형은 당황하지 않고 전투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그들의 목을 붙잡습니다. 잠깐 이 공간을 설명하자면, 정사각형 동아리실에, 광휘와 슬아는 중심에 있고, 김수현과 곽태형은 서로 맞은편 벽에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방이 아무리 좁아도, 광휘의 팔이 아무리 길어도 두 명의 목을 동시에 조르기에는 무리일텐데.
... 팔과 손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광휘는 아까도 말했지만 이 행성의 존재가 아닙니다. '그것'과 전쟁을 치룬 다른 존재. 심지어 그 존재의 개체 수는 '그것'의 10000분의 1입니다. 아주 극소수인 존재들이 어떻게 '그것'에 밀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채광휘... 아니, 그 존재는 그야말로 전투병기입니다. 비록 '그것'을 멸종시키지는 못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종족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니... 지금 둘을 처리하는 것 정도야 일도 아니죠. 인간의 모습은 그저 힘을 제어할 껍데기일뿐. 마음만 먹으면 인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채광휘:아까 제가 말한 질문을 기억하나요. 두 마리의 '그것'을 제압하는데 굳이 손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지구의 중력을 거스르고, 채광휘는 긴 머리카락으로 둘의 목을 졸라...
죽이진 않고 방으로 내쫒아냅니다.
그리고 문을 잠급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채광휘는 10년을 단위로 기생할 몸을 바꾸며 살아왔습니다. 이 몸은 흔히 대학교에서 '화석'으로 불리는 나이, 28. 빼앗은건 8년 전인 20세. 그러니까, 다음 몸으로 바꾸기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2년밖에 없다는 거죠. 슬슬 새 몸을 찾아야 하는 시기죠. 그런데... 운명을 찾아버린겁니다. 네, 바로 도슬아, 바로 당신이요. 도슬아와 채광휘는 올해 1월 1일에 사귀기 시작했죠? 108년동안에도, 존재로 있을때도 하지 않았던 애교까지 떨면서. 그만큼 채광휘는 도슬아를 사랑했습니다. 그저 워라밸이었던 회지 작업에 사랑을 담기 시작한 것도 도슬아 때문.
도슬아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도슬아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채광휘:... 마침 둘밖에 없는 어두운 동아리실에 촛불도 놓여있네요.
채광휘는 아까 떨어졌던 가방을 열어 무언가를 꺼냅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도 알지 않나요?
'채광도슬 19세 미만 열람불가 회지'
" 언니... 아까 저랑 결혼하고 싶었다고 하셨죠? "
" 그럴거면... "
채광휘:회지를 도슬아의 눈 앞에 던져놓습니다. 회지의 표지가 보입니다. 아주... 적나라하네요.
" 저랑 한 번 합시다! "
위기를 모면한 도슬아에게 흰주사위 1개!
곽태형:이게모면..?
도슬아:화끈하다!
선우상아:와우~
채광휘:(←빨리 하고 싶은 자)
김수현:그러니까... 네...
느낌표가 붙었다? 이건 뭐... 문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들렸다 이거죠. 개노답 남매는 듣고 싶지 않은 대사를 들어버렸습니다...
곽태형:우욱...
김수현:씹...
어쨌든 채광휘의 이름 값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칠 광을 쓴 이름이 흔하겠습니까? 도슬아는 바닥에 내던져진 회지를 보고는 광휘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표지에는 도슬아 뿐만이 그려져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채광휘는 스피드웨*이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고백하기로 합니다. 자신은 사실 인간이 아니라는 것, 108년 동안 살았다는 것, 자신의 스펙타클한 과거 등등등... 그리고... 자신과 하나가 되자는 고백도.
도슬아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연 지금쯤 선우상아는 뭘 하고 있을까요? 피리는 뒷전이고 개빡쳐서 경호원들을 쫓아가고 있습니다. 뭐랄까.. 아까 육상부랬나요? 빠릅니다.
김수현:경호원들은 물주의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선우상아에게서 멀어지려고 합니다. 이 때 선우상아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이 일을 만든 원흉아쟤들한테
아아악
이 일의 원흉을 만든 개노답 남매를 신고하면 슬아의 집안에서 사과하고 배상금이라도 주지 않을까? 하고요...
이 때 상아의 머릿속을 스치는 곽태형의 한마디... 부실? 동아리? 그들은 분명 거기 있을 것입니다! 상아는 이 사실을 경호원들에게 일러바치고 길을 안내하며 부실로 우다다 달려갑니다.
그런데... 이건 뭐죠? 오히려 개노답 남매는 부실 밖에 나와있었습니다. 김수현과 곽태형은 경호원 무리와 상아를 보며 빠르게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합니다.
...
김수현:슬아가 저기에 채광휘라는 미친 여자랑 단둘이 들어가있어요! 도와주세요!
방금 뭔가... 그래, 한 번 하자고 했어요...! 막아보려 했는데 우리도 내쫓고... (혼신의 연기~)
곽태형:전 슬아 남자친구예요. 도와주세요. 제발...
그, 태형이, 아시잖아요. 슬아네 집 간 적도 있는데.
김수현:경호원들은 충격에 빠집니다. 신빙성 있어요! 확실히 슬아라면 저런 몸을, 아니, 제 말은 저런 남자를 사랑할 것이란걸 아니까요.
체포당할지도 모르는 광휘를 위해 검주+1
선우상아:한편 방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냐면...
롤플해보세요.
아무도안나와? 내가알아서쓰라는거야? 하...
경호원들은 문을 냅다 들이받아 부수기 시작합니다. 들이받을 때마다 문이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쾅! 쾅!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아님 문이 부서지는 소리에 묻혔거나...경호원들은 문을 들이받는 것을 그만두고 도구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듯 멈춰섭니다.
선우상아:쾅!
잉?
들이받지 않았는데도 문이 흔들립니다. 그보다는 방 전체가 흔들립니다. 벽과 창문에 쩍쩍 금이 가기 시작하다가...결국은 유리창이 와장창 무너집니다.
유리창이 깨지자 저 멀리서 기이한 울부짖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모독적인 감각에 사지를 뒤틀게 되는 괴성,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리울지도 모르는 소리...
상아는 그것이 당연한 이치라도 되는 듯이,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떠올립니다. 아까 경호원들이 집을 부수다가 돌 피리를 깨부쉈었죠.
그 피리가 무언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저것이 나타난 것입니다.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고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이치입니다. 끔찍한 소리가 점점 동아리실을 향해 가까워집니다...
선우상아:아침에 상아가 그 돌피리로 수현이 머리를 깼었죠?
수현이는 대뜸 머리가 아파옵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습니다. 뇌가 녹아서 콧구멍으로 줄줄 흘러내릴 것만 같은 감각입니다. 김수현은 머리를 잡고 쓰러집니다...
기뻐하기에도 잠시...바깥에서 끔찍한 괴성이 들려옵니다. 아주 가깝습니다. 몇몇은 쓰러지기까지 합니다. 건물이 곧이라도 무너질 듯 흔들거립니다.
다들 붕괴를 대비해 바깥으로 대피합니다. 소리의 근원지인 벽돌색 건물 방향을 바라보면...
선우상아:분명 건물이 있었는데...
없네요 지금은. 이젠 뭐 폐허도 아니고...
자갈밭?
아무튼 순식간에 사라진 건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땅이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가로수가 케이크에 꽂은 초처럼 뽑히고, 콘크리트 바닥이 모래성마냥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뭔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분명 보이는데 무엇인지 형용할 수조차 없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그것이 아주 거대하며 위대하다는 사실뿐입니다.
선우상아:이걸 누구한테 줘야하냐? 일단 작업(;)을 방해당한 광휘에게 검주한개
곽태형:한편 찌끄레기가 된 김수현을 들쳐메고 곽태형, 아니 김태형은 어딘가로 향합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이후 태형이는 엄마 성을 받아 곽씨가 되었습니다. 성이 달라 친남매인 것을 몰라보는 사람도 많죠. 한동안,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현이를 볼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둘 다 입시 탓에 바빴고, 집도 다르고...
하지만 부모님이 재결합한 뒤로는 수현이와 태형이도 마음속 결핍을 조금씩 채울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가족애가 꽃피었습니다. 태형이가 그 절지동물 비슷한 무언가를 데려온 후에는 더욱 돈독해졌죠. 그래요, 우리도 평범한 가족이었어요. 집에 오면 찌개를 나누어 먹고, 대청소를 하고, 싸우기도 하는...
그러니까 지금만큼은 이마 속 벌레에 의존하지 않고 온전히 자기 의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았다는 말이지요. 수현이는 정신을 잃기 직전 무언가 자기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정신없이 뛰고 있는 오빠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생에서 벗어난 숙주입니다. 이제 어디로 가지요? 죽고 싶지 않은데요! 곽태형은 동생을 업고 달립니다. 자갈밭을 건너, 불덩이가 날아다니는 광야를 달리고...
크툴루의 힘을 잃어버린 남매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저 거대한 존재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누구일까요?
곽태형:그래요.
대적할 만한 자는 한 명뿐입니다.
채광휘는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고 그 큰 아가리를 벌려 주변의 모든 것을 삼키려 합니다. 경호원들은 속수무책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잔인한 광경입니다. 피와 신체일부가 마구잡이로 튑니다. 도슬아는 살기 위해 창문 밖으로 몸을 내던집니다. 다리가 부러져서 어떻게 할 수가 없군요. 엉금엉금 기던 도슬아는 하늘을 쳐다봅니다. 다리가 248개인 기괴한 생물-채광휘였던 무언가-가 이백사십팔족보행을 합니다.
쩌억...
텁.
우걱우걱...
곽태형:채광휘와 도슬아는 진정한 하나가 되었습니다.
채광휘는 풀포기와 가로수 같이 에너지가 될만한 것은 뭐든지 뜯어먹습니다. 몸뚱이는 두 배, 네 배로 불어 어느새 그 모독적인 존재와 비슷한 체구가 되었습니다.
이제 겨룰 차례입니다.
사랑하는 도슬아와 하나가 되었고, 인류의 희망으로 거듭난 채강휘에게 흰주 하나.
도슬아:이곳은 이상하리만치 따뜻합니다. 어라. 여긴 어디죠?
주변을 둘러보니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에, 게다가 저기 광휘도 보입니다. 뭔가 평소에 알던것과는 다른 성격처럼 보이지만요. 게다가 익숙한 모습의 사람들도 보입니다. 바로...집안에서 몇번 마주쳤던 경호원들입니다. 왠지 주변이 밝은 것 같고, 머리도 맑아집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채광휘로 불리던 '그것'의 거대한 자아의 안입니다. 그동안 채광휘와 하나가 된 사람들이 몸은 잃었을지언정 자아는 유지하여 이곳에서 다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천국같은 모습입니다.
왠지모를 뭉클한 감정에 슬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그동안 대체 무엇을 하고 살았던걸까요? 갑자기 없던 양심이 생겨나는 기분입니다...여기서 나갈 수 있다면 태형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할텐데.. 그리고 다섯명의 써드들에게도.
한편 바깥에서는 세상의 존망을 건 광휘_알파와 거대한 존재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광휘_알파는 모독적인 존재를 덮쳐 또다시 하나가 되기를 시도하려합니다.
대학이 어찌되려는걸까요? 사실 세상까지는 우리의 알 바가 아닙니다. 당장 중요한것은 대학이죠. 그리고 우리의 등록금으로 지어졌을 저 부서지고있는 창문들... 방금 본관 건물이 반쯤 허물어졌습니다. 대학원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깥으로 뛰어나오다 교수의 외침을 듣고 울며 다시들어갑니다.
도슬아:모독적인 존재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듯 힘차게 광휘_알파를 밀치며 일어섭니다. 포효에 금방이라도 세상이 멸망할 것 같습니다. 그때...
광휘_베타는 어디선가 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출력소였습니다.
제말은 광휘_알파가요. 하여튼...그 지긋지긋한 벌레들이 인쇄용 잉크에 약하다고 했던가요? 싸움을 잠시 주춤하고 그 모독적인 것을 자세히 보니 '그것'은 샤가이의 벌레들이 우글우글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군집이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력소의 크기는 군집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크기. 인간에게는 작은 계란 하나를 던지는 것과 비슷한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위력은 더 약합니다. 출력소 전체가 잉크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한 번에 이길리가 없죠. 기껏해야 벌레들이 잠시 형태를 잃은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다시 형태를 잡고...
전체적으로 망한거같네요. 광휘_알파는 잠시 움직이길 멈췄습니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러더니 천천히 대학교쪽으로 향합니다. 그러더니, 우적우적 학교를 말 그대로 씹어먹기 시작합니다. 광휘_알파의 입으로 들어가지 못한 벽돌, 시멘트따위가 바닥으로 쿵... 쿵...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광휘_알파는 샤가이의 벌레 군집보다 몸집이 배로 커졌습니다. 벌레군집의 10배는 되어보이네요. 광휘_알파는 입을 쩌억 벌리더니... 벌레군집을 한 마리도 빠짐없이 삼킵니다.
평화가 찾아온걸까요? 김수현, 김태형, 선우상아는 이제 안전한걸까요?
채광휘:우르릉... 꾸륵...
광휘_알파의 몸이 옆으로 쓰러지더니 조금씩 몸이 커지고, 떨리고, 빛이 새어나옵니다. 그 빛은 점차 커지고...
말 그대로 광휘(光輝)네요. 눈이 멀듯한 광휘입니다.
김수현, 김태형, 선우상아는 광휘(光輝)에 먹혀듭니다. 눈이 점차 감기고, 몸이 무거워지며...
...
짹... 짹...
채광휘:새소리가 들립니다.
선우상아는 침대 위에서 깨어났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기숙사입니다. 꿈을 꾸었나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숙사는 아침에 봤던 풍경 그대로 쓰레기통입니다. 보나마나 김수현이 이런거겠죠 뭐!
기분 나쁜 꿈을 꾼 것같지만 (과연 꿈일까요? 진실은 김수현에게 맡깁니다), 푹 자고 일어난 선우상아에게 흰주사위 1개!
김수현:선우상아는 기지개를 펴고 일어납니다. 대충 아침밥을 차려먹고 씻고... 시간에 맞춰 강의를 들으러 강의실로 향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아요. 하늘도 파랗고, 공기도 선선합니다. 상쾌한 기분입니다.
강의실로 향하는 도중 티격태격대는 수현과 태형 남매를 만나 인사하고, 같이 강의실로 들어갑니다. 근처에 새로운 식당이 생겼대서 공강에 셋이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강의실 앞자리에는 광휘와 슬아가 앉았습니다. 광휘는 조금 성격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슬아와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마치 시작한지 1일차 된 커플 같아요. 알콩달콩하다 못해 오글거립니다.
강의는 일찍 끝났고, 새로 생긴 식당의 메뉴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어진 강의의 과제도 간단했고요. 최고의 하루예요. 평소의 일상 그대로입니다.
김수현도 슬슬 철이 들었는지 쓰레기장인 방도 자츰 깨끗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둘이서 사는데도 혼자인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양 조별과제도 태형, 수현, 광휘, 상아, 슬아, 다섯이서 조를 짜게 됐고요. 아마 앞으로도 외로워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잘 됐네요! 상아!
그런데 광휘-알파는 어떨까요. 친구들을 모두 품은 채 외롭지는 않을까요? 그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요?
김수현:글쎄요, 그걸 본인에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여기에는 없어서요. 해결로 치고 검은 주사위 가져갈게요!
후기
곽태형:이제 마무리입니다~비틀기 때처럼 주사위를 굴려 합산하고, 룰북의 엔딩표에서 맞는 엔딩을 가져와 드리면 몽타주 (이것은 ㅇㅇ입니다. ㅇㅇ하고 있습니다) 형식으로 엔딩 진행합니다.
선우상아 흰색 14 검정 6
14-6이므로 흰색 8: 불평은 못함. 나아진 건 없지만 많이 나빠진 것도 없습니다. 자동차가 망가졌거나 배우자가 떠났거나 재판 날짜가 잡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야...
곽태형 흰색 13
흰색 13: 멋져 죽겠음. 모든 게 잘 풀렸습니다. 정말 갖고 싶었던 그것? 당연히 얻었습니다. 그거 말고도 더 있고요. 또 그거 말고도 더. 이제 즐기는 인생!
도슬아 흰색 4 검정 8
검정 4: 엉망진창. 주로 얼굴이나 갈비뼈나 정강이가 엉망진창입니다. 영원히 다리를 절고 악평이 쌓였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게 실패하는 건 물론입니다.
채광휘 흰색 7 검정 10
검정 3: 참담함. 평생 약을 먹고 살아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원했던 것은 이제 다 포기하세요. 물 건너 갔습니다.
김수현 흰색 5 검정 6
검정 1: 끔찍함. 아마 죽었을 겁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죄 없는 사람들도 죽었을 겁니다. 정의도 자비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완전히, 끔찍하게도 망쳐졌고, 그게 전부, 전부 자기 탓입니다.
곽태형:이제 몽타주를 진행해 볼까요? 몽타주는 간단하게 진행하지만 여기에서도 얼마든지 반전이나 스토리 진행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만 3턴, 상아, 수현, 슬아는 4턴, 광휘는 5턴 가져갑니다.
상아부터 할게요!
선우상아:이것은 선우상아입니다. 드디어 끔찍한 룸메이트가 있는 기숙사에서 벗어나 본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지구에서 45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만뚜루루 성운으로요.
곽태형:이것은 곽태형입니다. 올림픽에 나가 한국 최초로 남자 기계체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도슬아:이것은 도슬아입니다. 사랑하는 애인 채광휘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따라 이따금 심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병원에서는 환상통이라고 했습니다.
채광휘:이것은 광휘_알파입니다. 광휘(光揮)에 휩쓸려 폐허가 된 지구의 어딘가에 쓰러져있습니다.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았습니다. 피가 나오지 않지만, 몸 전체가 흙빛입니다. 숨은 쉬지 않지만, 248개의 다리는 꿈틀거립니다.
김수현:이것은 김수현입니다. 왜인지 여전히 극심한 두통에 시달립니다. 곽태형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을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선우상아:이것은 선우상아입니다. 만뚜루루 성운의 본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상아는 폐허가 된 지구에서 절반 정도가 소실된 정신체 상태로 구출되어 본가로 이송되었습니다. 아마 영영 지구로 돌아가지 못하고 본가에서 이산화황 합성이나 하며 지루한 여생을 보내겠지요. 하지만 아무튼 멀쩡하게 살아 있습니다...
곽태형:이것은 곽태형입니다. 0이 몇 개인지 세야 할 정도로 법니다. 부모님 호강시켜 드리고 김수현에게도 매달 용돈을 줍니다. 대한민국 체조계를 부흥시키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풍족하지만 어딘가 공허하군요.
도슬아:이것은 도슬아입니다. 백송이의 장미꽃다발을 채광휘에게 내밀며 고백하다 극심한 통증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병상에 누웠지만 광휘는 청혼을 승낙했습니다. 기쁘지만, 어딘가 몸이 다른곳에서 썩어가는듯한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채광휘:이것은 광휘_알파입니다. 눈이 점차 풍화되어갑니다. 아무것도 없는 폐허를 거세게 달리는 바람에 갈립니다. 몸이 점차 무너져내립니다. 몸 이곳저곳이 움푹 파여가고, 그 자리에는 끊질기게 살아있는 바퀴벌레무리가 둥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수현:이것은 김수현입니다. 교양 수업을 듣던 중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갑니다. 학교에서도 큰 소동이 일어납니다.
선우상아:이것은 선우상아입니다. 상아의 절반은 무사히 구출되어 본가로 날아갔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광휘-알파의 잔해에 매몰된 채...제가 뭐라고 하고 있었죠?
며칠 후면 끔찍한(하지만 조금 걱정되는) 룸메이트가 있는 기숙사에서 벗어나 본가로 돌아갑니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한참 찾다가 수업에 한참 늦었습니다. 액땜한 셈 치죠 뭐.
곽태형:이것은 곽태형입니다. 무료하군요. 여기서 해 보고 싶었던 건 다 했거든요.
숱 많고 윤기나는 숯처럼 검은 머리칼,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외모와 진중한 목소리...
곽태형은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췄습니다. 곧 그의 팬들과 제자들은 물론 가족들, 김수현까지도 그를 잊었습니다. 마치 마법처럼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글쎄요. 혼돈은 언제나 바닥을 기어다니기 마련입니다.
도슬아:이것은 도슬아입니다. 오늘은 결혼식입니다. 신부 대기실에서 가장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친구들과 부모님에게 둘러싸여 웃고있습니다. 이제 곧 입장해 분명 아름다울 광휘를 만납니다. 어지럽지만 분명 어젯밤 긴장해 잠을 설친 탓일 것입니다.
채광휘:이것은 채광휘입니다. 검은색 머메이 드 웨딩드레?스를 입고 대...
이것은 광휘_알파입니다. 248개의 다리는 대부분 떨어졌습니다. 눈에서 액체가 흐릅니다. 눈물샘이 없을텐데요.
김수현:이것은 김수현입니다. 죽어갑니다. 가족들이 곁에 있어서 외롭지 않아요. 어머니와, 아버지와... 또 누군가 있었던 것 같지만 착각일겁니다. 주마등이 듬성듬성 지나갑니다.
선우상아:이것은 선우상아입니다. 기숙사에서 벗어나 본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
만...
만두?
네! 만두요. 납작만두가 유명한 대전입니다.
통학하기엔 좀 멀지만 어쩔 수 없죠. 이번엔 수강신청도 잘돼서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까요. 그나마 잘 된 일입니다.
도슬아:이것은 도슬아입니다. 주례가 모두 끝나고 맹세의 키스만이 남았습니다. 눈앞에는 사랑스러운 애인 광휘가 보입니다.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되는 거에요...
...엉망진창입니다. 온몸이 욱신거립니다. 눈을 뜨면, 어딜지모를 이상한 살점이 울룩불룩 꿈틀대는 천장이 보입니다. 온몸이 아픕니다. 가족들은 살아있을까요? 모릅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었으니까요. 눈을 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