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었어?크리스탈 교수진들 사이엔 암묵적인 규칙이 있데..”
“몬데 그래?”
아카시아는 토기귀를 쫑긋 들며 집중했다
“첫번째-표절해선 안된다”
“뭐야-재밌는건가 했더니 그냥 당연한거잖아?”
“계속 들어봐,요즘 수상적단말이야”
무슨 헏소리야?
아카시아가 코웃음을치자 올리브는 고개를 내저으며 소근거렸다
“두번째 학생지도는 철저히”
“나 그냥 간다?”
“여기부터 진짜재밌다고-!! 그러니까 이건 키라쉬교수랑 이사장 얘긴데..”
“오오 이제좀 흥미롭네 ㅎㅎ 그게뭔데? 뭔데?”
올리브는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두리번거렸다
.
.
.
“드디어 키라쉬 ‘교수님’께서 우리 학교로 와주셨습니다, 모두 한마디씩 건내주시죠”
“와아-!!”
랩실의 모두가 박수를 짝짝첬다
“부러워요 동기인데 벌써 평교수라니”
“하하, 그러게요 하여간 키라쉬선생님 능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별말씀을요,다 잘 가리켜주신 라몬드이사장님 덕택이죠”
겸손하기까지! 라몬드는 싱긋-웃으며 키라쉬의 등을 툭, 쳤다
그리고 은근한 눈길을 주었다
“이따 이사장실로 와요, 평교수로서의 일에 데해서 좀 알려드릴 게 있으니깐”
“네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키라쉬는 화들짝! 놀라더니 무뚝뚝하던 평소답지 않게 피식하고 웃었다
“그거 말고도 있고요.”
“아..네”
라몬드가 한쪽 눈을 두 번 깜박였다
그건 일종의 암호였다
키라쉬는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더니 삼초후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뭔데요? 그거 말고 뭔데?”
“어허-긴밀한 사안이라 아무에게나 말해줄 순없어요”
참견쟁이 에리카 교수가 끼어들자 라몬드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에리카 교수가 찝찝해했다
“그럼, 이따봐”
마지막 인사, 그건 분명 반말이었다
“세번째 규칙은 ‘교내에서 텔레포트해서는 안 된다, 엄중히 처벌’이야. 그림자문 알지?그게안된대.”
“엥 왜?”
“글쎄, 위험에 대비해서 요즘 이사장이 개발중인 대마법이랑 충돌한다나뭐라나”
아카시아는 김빠지는 얼굴이었다
“뭐야~싱겁게”
“그거 말고 다른 설도 있어. 이를테면~”
“급식 먹는 순서 같은거?”
“웅ㅋㅋㅋ”
올리브가 껴르르 웃었다
“세번째도 그냥, 학교라면 있을 법한거잖아? 난 좀 더 재밌는게 듣고싶단말이야”
아카시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귀가 축쳐졌다.
“이런것까지 밝혀도 되나, 싶었는데...”
“아직 뭐가 남아있너?”
“응-대신 진짜로 비밀이다?진짜로-“
“빨리 말해봐!”
라몬드와 키라쉬는 하얀 대리석으로 된 복도위로 걸어가고있었다
키라쉬는 라몬드의 밀빛 뒤통수와 기다란 금발이 살랑이는 것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도 의기소침해져 고개를 투욱-떨구곤 했다
“저, 이사장님”
“네 키라쉬”
“제능력에 관해선 의심치않지만, 고민되는 게 하나있어요”
라몬드는 멈추어 뒤돌아섰다
“뭐죠그게?”
“이제 정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게될텐데-애들이 절 싫어하면어쩌죠?”
라몬드는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웃깁니까?”
“하하. 아니에요-그냥 재밌어서-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하..”
“그런 깜직한고민 하고있는줄은 몰랏네요”
키라쉬는 표정을 구겼다
“저는 진지하단말입니다!”
“네네-진지하죠,저도그렇고 당신도그렇고”
“그래서,어떡해요?”
“자아. 이사장실 다 왓어요.”
라몬드는 딴소리를 했다. 눈앞에 이사장실 문이 보였다
문이 열린다
“둘만 있으면, 일 얘기 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키라쉬는 들어와 문을 닫았다
적막과 묘한 기류가 흘렀다
키라쉬는 이사장의 책상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네 번째 규칙은-“
“규칙은?!”
쪽-
키라쉬가 양손으로 라몬드의 뺨을붙잡고 키스햇다
라몬드는 재미잇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더욱얽혀왔다
“윽,라몬드...!”
한참 붙어 있던 따뜻한 입술이 떨어졌다
키라쉬는 숨이 부족한지 얼굴이 발개져선 라몬드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이사장실에는 적막과 숨소리만 흘렀다
“짖굳어, 진짜-“
라몬드가 싱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렇게귀여운데, 누가 싫어한다고?”
“하, 진짜 당신이란 인간은-“
키라쉬 얼굴에 피가 몰렸다
마른세수를 하고 이사장의 무릎에 앉았다
“됐어요, 오늘은 이러고 있을겁니다”
“참 나,그러시던가요?”
“평교수랑 붙어먹는 이사장이라니..들키면 징계감이라고요”
라몬드는 이뻐줃겟다는듯 키라쉬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쓸어주었다
키라쉬가 배시시웃엇다
“연애하지 말것”
“그게 네번째 규칙이야”
아카시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올리브는 마냥 웃기만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