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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 2. 모래가 마르는 땅

ORPG 플레이로그/던전월드

by pak. 2024. 8.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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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래가 마르는 곳
▶:안녕하세요, 오합지졸 여러분. 오늘은 뉴페이스 한 명과, 구면이지만 어쩐지 새롭게 느껴지는 한 명이 있네요.
뉴페이스인 성기사 아나탄 경은 조금 이따가 만나뵐 수 있을 텐데, 우리의 마법사 셀라 씨는 얼굴에 상당한 변화가 있지 않나요?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잠시 설명하는 시간 있겠습니다.
셀라:마법사의 변신은 무죄야~ 걸어두었던 마법이 풀렸다고만 할게.
▶:좋습니다. 현재는 지난 세션 1장이 끝날 때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입니다.
셀라는 칼키흐 안에서 여러 마법을 탐구했고, 자밀라와 티무르는 열심히 도시 안에서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성과는 어땠나요?
자밀라:'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 그 자체로 성과라고 할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절반에 머문 지 좀 됐다는 게 사소한 문제겠지만...
괜찮아요. 이제 더 먼 곳으로 갈 테니까요.
티무르:(별로 달가운 눈치는 아니다.)
셀라:자밀라 씨의 성과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꾸준히 상향중이야. 이대로만 가면 돼.
티무르:좋겠소. (눈치 주는 것 아니고 진심이다.)
셀라:고마워~
▶:오늘부터는 칼키흐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갑니다. 캐러밴을 타고 황무지를 건너서 '바르 골짜기'로 진입하면, 신비의 소수 종교 '밀교'의 성지가 나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고, 밀교도 그 중 하나죠. 이 종교에 대해 들어 보신 분 계신가요?
티무르:(들어본 바 없다.)
그대는 조금 아는 바가 있소? (셀라 쪽을 쳐다본다.)
셀라:그런 게 있다~ 하는 말 정도는 들었을지도? (난 모르오. 으쓱였다.)
▶:그럴 만도 합니다. 간략하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곳 사회에서는 '바깥쪽'과 '안쪽'의 두 가지 계층을 분리합니다.
'바깥쪽' 사람들은 말 그대로 성지 바깥에서 활동하며 외부인과의 교류를 자유롭게 하지만, '안쪽'의 사람들은 평생 성지 안에서 교리를 갈고닦으며 교단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뭐랬더라....
자밀라:'같다'랬어요. 뱉는 말과 생각이 동일해야 된대요. 그래서 다들 막말의 대가랬나.
너무 상처받지 말아요. 문화가 다른 거라고 생각하면....
▶:덜그럭거리는 캐러밴 안에서 던전용 식량을 입에 몇 모금 문 채로 자밀라가 말합니다.
셀라:우리랑 잘 맞을 것 같네.
티무르:(고개를 끄덕인다.)
셀라:당신도 생각하는 대로 뱉는 편이잖아. (방금 끄덕인 사람을 가르켰다.)
티무르:어쩌면 나보다도 막 내뱉는 사람일지도 모르오. (팔짱을 낀다.)
▶:그러게 말이에요. 거대한 골짜기가 나오면, 캐러밴이 중간에 멈춥니다. 우리를 태워주기로 약속한 상인들은 잠시 밖을 보다가 난처한 얼굴을 하며 안으로 들어와 말해 줍니다.
상인:없어.
아무데도 없어, 물이. 싹 다 말라 버렸어.
티무르:무슨 말이오? (몸을 일으킨다.)
▶:상인은 물 흐른 자국이 나 있는 골짜기를 가리킵니다. 그 주변으로 강가 식물들이 누렇게 말라붙어 있습니다.
셀라:큰일난 거야? (상인의 손가락을 따라 캐러밴 바깥을 둘러본다.)
상인:여기서 낙타를 먹여야 앞으로 더 갈 수 있는데, 아니라면 상당히 난처해져. 마법사, 물을 만들어낼 수 있나?
티무르:(셀라 쪽을 힐끔 바라본다.)
셀라:어라. 그건 마법사가 아니라 사제한테 부탁해야한다구. 어쩌면 사제도 못하는 기적일지도.
상인:(낙타의 혹을 가리킨다.) 그럼 우린 여기까지밖에 못 간다. 얘네는 딱 돌아갈 만큼의 양분만 가지고 있어. 일 났네, 이 동네에 가뭄이라도 내린 건가?
걸어가든가, 아니면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 이 황무지에서는 어렵겠지만.
▶:거의 다 왔는데 말이에요. 이런 상황에 쓸 수 있는 액션 있는 사람?
자밀라:(쪼렙이라 진심으로 아무것도 없다.)
셀라:(갑자기 질문 하나! 레벨업 할때마다 액션 말고 주문은 몇 개씩 더 배웁니까?)
▶:룰북뒤지는중 ㄱㄷ
님도같이뒤져보세요
티무르:(저도질문, 1렙올랏는데 고급액션 하나 추가하면 되나요)
▶:네 2~5레벨 액션 하나 추가하세요!
티무르:레벨업할게요 하프엘프 액션 추가하겠습니다~~
▶:좋습니다. 티무르는 본인이 하프엘프인 것을 인지하고 있나요?
셀라:(저도 레벨업 했습니다 천재 액션과 혼령 소환, 소치유 주문 추가했어요. 사제 주문인 소치유는 인간 종족 특성입니다.)
티무르:네 인지하고 있습니다
▶:좋아요! 만약에 여러분이 여기에서 낙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금부터 험난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이는 룰북의 공통 액션 중 하나로, 일단 낙타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하고 나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셀라:(저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물을 만들 수가 있나요? 마법사란건 그런건가요?)
▶:당신이 쓰는 마법이 어떤 방식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마법이 '기적'이 아니라고 한다면, 대기 중의 수증기를 모아 일정 온도와 압력을 가해 흐르는 물로 바꿀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마법을 쓰는 데에는 많은 수식과 계산이 필요할 수도, 당신이 그런 감각에 '타고났기 때문에' 생각만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마법을 사용하는지 묘사하세요.
셀라:다른 해결 방법이 정녕 없다면 말이야....
티무르:방도가 있소?
(From 아나탄): 생각을 해봤는데 그냥 꿈 내용을 연출해주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음.
셀라:(타고난 감각과 지능만의 덕으로 험난한 세상을 걸어다녔다. 불이 없는 곳에서 빛을 만들고, 빛이 없는 곳에서 열을 쏘아대는 것처럼- 없는 것을 있게 하는 데에 특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To 아나탄): 제가 창작해서 장면처럼 만들어드리는게 더 편하신가요?!
(From 아나탄): 제가 써드릴게요
(To 아나탄): 아~ㅇㅋㅇㅋㅇㅋ
(From 아나탄): 그러니까 꿈 내용이 어떻냐면요, 눈을 떠도, 뜨지 않아도 내가 보임. 즉 시각에 연연하지 않는 절대세계인거임(그뭔씹) 그런데 밀교의 카오스(공허, 원점)은 백색임.(백색바탕에 파란 원, 동그라미를 꿰뚫은 수직 상승선)
셀라:(그러나 폼이 멋있는 일은 아니다. 그는 낙타 여물통 앞에 쭈그려 앉아 한참을 허우적 거린다. 지겨울 즈음에 한 번씩 쳐다보면 통에 물이 찰랑거릴 것이다.)
(From 아나탄): 그러나 눈을 떴으나 시커멓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내가 있음(=믿음이... 흔들렸다? ㄷㄷ;;)
(To 아나탄): ㅇㅋㅇㅋ이대로 이따 써드릴게요!!
▶:셀라, 완벽하게 마법을 수행하려면 지능 한 번 굴려 봅시다.
셀라:
셀라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Intelligence
굴림:8
(From 아나탄): 그리고 그 새카만 곳에 나만 있는 게 아님 뭔가 다른 게 있는데 이게 매우 흉물스럽고 지성이 있음 도저히 말을 안 걸고는 배길 수 없음... 제가 여기가 어디냐고 하면 공허라고 대답해주세요. 아자토스랑 팬미팅하는분위기로
▶:패널티가 있는 성공입니다. 셀라가 손짓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귀와 코가 마르고, 모두가 미묘한 갈증을 느낍니다. 햇살은 더 뜨겁고 더 하얗습니다.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흙바닥이 버석해져 갈라집니다. 모든 낙타가 먹을 만큼 물이 만들어졌습니다.
상인:아까는 사제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됐잖아! 유능한 마법사잖냐, 이거!
▶:어이어이~무수한 악수 요청이 밀려들어옵니다.
셀라:사제보다 유능하지~ (우쭐)
▶:낙타를 먹이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면.... 정말로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황폐하고 메마른 곳이네요.
셀라:가뭄은 신벌이 아니라 재해야. 어떡해~ 싶어도 재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캐러밴에 다시 올라탔다.)
티무르:(어쩐지 익숙한 기후다.) 보통 신벌은 재해의 형태로 내리곤 하지 않소. 그럼.... (다시 출발하겠느냐는 듯한 눈빛으로 상인들을 바라본다.)
(From 아나탄): 그냥 제가 하는 귓말 다 무시까셔도 됨 혼자 중얼거리는거니까요. 근데 역시 나혼자서 내가 무슨 꿈을 꿨는지 질문형식으로 말하는건 자캐문답 캐입으로 하는거같고, 천사족의 여왕이 계시이야기하는것같아서 그냥 눈을뜨니 하얀방에 있는 탐사자가되는게 나을거같음
(From 아나탄): 사실이것도씹스럽긴한데... 아몰라 힘들다나도 왜이리 부끄러울까요
상인:물론! 건초도 충분히 먹였으니 다시 가야겠다. 소문에는 밀교 안으로 들어가는 절차가 꽤 엄중하다던데, 나도 초행이라 좀 떨리는걸.
▶:상인은 낙타에게 다시 고삐를 물리고 여러분을 캐러밴에 밀어넣은 채 앞으로 향합니다. 한편....
이곳은 밀교 성지 안쪽입니다.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징조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가장 낮은 곳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 성지에서 교리의 종으로 일하고 있는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기적의 강이 말랐다. 하루아침에 뿌리까지 전부.
▶:엄숙한 성전 안에서 최고 사제가 한 마디를 하자, 하급 사제와 견습 성기사들은 수군거리며 주변 눈치를 봅니다. 그 사이에는 우리의 아나탄 경도 있습니다.
당신은 오늘 저 앞에 나가 말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 중 가장 종교적이고 비과학적인 사건을, 오늘 아침 겪었기 때문입니다.
아나탄은 물을 떠 오는 사제들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동안, 자기 구역 안에서 늦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아나탄이 존재한다. 눈을 떠도, 뜨지 않아도 아나탄이 보인다. 모든 관념과 기존 질서가 해체된 공간 속에 그대가 있다.
아나탄:눈을 감아도, 떠도 나는 '나'이다. 주위에 있는 건…
당신은 무의식 속 의식을 헤집어 떠올린다. 이곳은 '카오스', 즉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태곳적의 혼돈 그 자체다. 백색의 혼돈, 특이점. 동그라미를 꿰뚫은 수직선. 교리에서 배웠던 그대로다. 아나탄은 교과서 속 '혼돈'을 뇌에 새기지만...
아나탄은 눈을 뜬다.
점멸, 아무것도 없다. 암흑이라면 암흑이고 공허라면 공허인 그 공간 속에 당신만 있다.
....
정확히는, 누군가-또는 무엇인가- 있다. 시커멓고, 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흉물스럽고, 살면서 본 무엇보다 거대한 지성이....
도저히 말을 안 걸고는 배길 수 없다.
아나탄:나는 나의 근원이 눈에 보이는 세계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입니까?
▶:공허.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이곳은 어디도 아니다.
기이한 음성과 함께 당신은 잠에서 깬다. 익숙한 낡은 천장, 벽에는 곰팡이가 펴 있고 흙으로 된 구석이 갈라져 있다.
▶:...
이것이 당신이 겪은 '징조'입니다.
아나탄:(식은땀을 흘린다. 내가 왜 여기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
▶:키 큰 고위 사제가 단상에 섭니다. 다들 똑같이 얼굴을 가려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되질 않습니다.
고위 사제:견습 성기사 아나탄 경, 앞으로 나와 당신이 눈과 귀로 체험한 것을 모두에게 전하십시오.
▶:모두가 아나탄을 봅니다. 발언하세요.
아나탄:(앞으로 나간다.) 진실로 내가 이 자리에 서 발언하는 모든 인간 언어의 말은...
신앙인으로써 하는 증거의 현현임에 한 치의 거짓 없음을 울타리와 에 맹세한다.
'나'는 우리이기 이전에 진실된 나였고, 이것은 감각을 초월한 꿈으로 나타났다.
꿈에서 공허를 만났다.
‘나’(즉 우리)의 기를 보십시오.(흰 바탕에 푸른 색 원, 그리고 원을 꿰뚫고 위로 상승하는 푸른 ‘신의 샘’, 즉 ‘생명의 샘’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존재가 진실이라고 믿었다.
사실 눈꺼풀을 가리고 태양이 지는 것이 전부였단 말인가?
아나탄:나는
나는...
도, 도저히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어지럽다, 멍하다.)
…나는 이곳에 남을 수 없다.
▶:회장이 술렁입니다. 말 그대로 '같은' 고위 사제들은 모두가 똑같은 제스쳐로 입을 가리고 90도 돌아 옆사람에게 소곤거립니다.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으로 말이 전해집니다.
최고 사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나탄에게 묻습니다.
그대는 삶의 터전을 버리고, 골짜기 밖으로 나가겠다는 말인가?
바깥쪽도, 경계선도 아닌 안쪽의 사람이?
아나탄:나는 아직도 믿습니다!
그러니 바깥에서 증명하겠습니다.
존재한다면 물리치고 돌아올 것이며,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없는 것이니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천장이 높아 그 파동은 울리고 또 울립니다. 모두가 그 말의 의미를 파악했을 때쯤, 고위 사제는 손짓 하나로 아나탄의 계급을 뒤집습니다.
안쪽에서 바깥쪽 인간으로.
시선이 칼날처럼 아나탄의 뒤에 꽂힙니다. 나가다 보면....
....
밀교 하급 사제(농부라고도 불립니다)가 차양막 아래에서 기진맥진해진 외부인들에게 부채를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자밀라:지형이 어찌나 험한지, 멀미하다 다 죽겠어요....
티무르:괜찮으세요? 신 음식이 없나.... (주머니 속을 살핀다.)
자밀라:(자기 주머니에서 말린 시트러스 계열 과일을 한 조각 꺼내 입에 문다.) 그나저나, 여기가 밀교 성지인가? 사람은 왜 하나뿐이지?
하급 사제:지금 중대한 회의가 열려서 그렇습니다, 이방인이여. 목을 축이고 일어나세요. 이곳에서 갈증을 방치했다가는 곧 죽음입니다.
▶:정확히는, 하나가 아니라 둘입니다. 무거운 갑주를 절그럭거리며 큰 건물에서 누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눈이 마주칩니다....
티무르:(그의 행색을 살핀다.)
(From 아나탄): 제가묘사할가요
(From 아나탄): 그러죠뭐...
(To 아나탄): ㄱㄱ어차피 저 님캐외형을몰름
셀라:(셀라는 조언대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아나탄:(투구를 썼고, 애써 흰색 유지한 망토를 금속과 가죽 위에 덮었다. 육중하고 느릿느릿하다. 어떻게 생겼는지 멀리서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눈이 밝다.)
▶:상인들은 낙타를 매어 놓고 하급 사제와 자잘한 스몰 토크를 합니다. 이런 걸 팔러 왔다, 어디서 온 누구다, 이번에 교역에 성공하고 나면 다음에는.... 그런 말들입니다. 셀라, 자밀라, 티무르는 점점 다가오는 낯선 이에게 시선을 빼앗깁니다.
왜냐면 덩치가 엄청나게 크거든요. 폐쇄적인 것으로 알려진 종교의, 표정을 알 수 없는 성기사. 겁먹을 만도 합니다....
티무르:저 이는 누구요? (하급 사제에게 묻는다. 눈살을 찌푸리고 멀리 있는, 그리고 이곳을 향하는 눈빛과 마주한다.)
하급 사제:그러니까 이것들은 전부 반입 불가인데, 이건 검토해보겠....아, 견습 성기사 복장이군요. 저도 성명을 대기 전에는 잘....
거기, 회의는 끝났습니까? 아직 종이 울리지 않았습니다. 왜 혼자 나오십니까?
티무르:(경계하는 듯 자밀라의 앞에 서 아나탄의 답을 기다린다.)
아나탄:…바깥으로 갑니다.
아나탄이 바깥으로 갑니다, 설명이 더 필요합니까?
하급 사제:아나탄! 파면당했습니까? 그러게 사냥 좀 제때제때 해오지 그랬어요? 또 식인 덩굴에서 썩은 고기 주워 왔다가 고위 사제 분들께 미움을 샀나요?
▶:하급 사제는 되는 대로 지껄이다가, 투구 사이로 보이는 기묘한 눈빛을 마주치고,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말이 없어집니다.
하급 사제:그게 아니면?
아나탄: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뒤집혔습니다.
나는 아마 돌아오지 못할 겁니다.
▶:회장의 종이 울립니다. 총 3번입니다.
1번은 회의를 시작하며 울리는 종,
2번은 끝내며 울리는 종,
3번은 회의 도중 주제가 바뀌었을 때 울리는 종입니다. 저쪽 사람들은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 우리가 들어가야 할까요?
자밀라:신성한 건물에 막 들어가기는 조금 걸리는데, 부정이라도 타면 어쩌나.
셀라:바깥이 어디야? (자연스럽게 묻는다.)
아나탄:(고개를 돌려 성소를 바라본다.) 탑.
자밀라:세상엔 탑이 많은데.
티무르:안쪽 사람이 바깥쪽 사람이 될 수도 있소? (짧은 의문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오만....
자밀라:우리는 의문이 있어 이곳에 왔어요. 답을 듣고 돌아가야 해요. 그런데 여긴 더 큰 의문이 있나 보군요.
아나탄:어차피 '진짜'가 뭔지도 모르는 존재들에게 설명해 봤자 의미가 있나… (망토는 깃발을 둘러싸 만든 것이다, 원 안에 수직 선이 위로 넘친다.)
고통받고 있나? 안으로 들어가서 "내가 누군지" 물어봐라.
알게 된 뒤에도 의문이 남으면 대답해 주겠다.
셀라:당신이 진짜를 알고 있다고? 호기롭네.
아나탄:믿지 않는 사람에게 진리는 없다.
자밀라:오만한 사람이네요. 이곳 인간들은 모두 그런가요?
셀라:그건 물어보고 오면 알겠지!
(From 아나탄): 인류 안사랑하는 샤리트같음
(From 아나탄): 슬슬 폭사할게요
(To 아나탄): 아 못참겠다 개웃겨죽겠음
▶:당장이라도 골짜기 바깥으로 나갈 것처럼 말하고 왔지만, 아나탄은 앞으로의 모험을 위해 자기 구역에서 무기와 물자를 챙겨야 합니다.
그가 짐을 싸는 동안, 셀라, 자밀라, 티무르는 하급 사제와 상인들을 끼고 성전 안으로 고개를 디밉니다.
통풍을 위해 거대한 문은 모두 뻥 뚫려 있고, 내부에는 단상마다 사제들이 서 있습니다. 가장 크고 멋진 의자에 거미처럼 마르고 팔다리가 긴 최고 사제가 앉아 있고요.
셀라:나도 저런 의자에 앉아보는 게 소원이야. (소근거린다.)
제1의제는 징조의 해석, 제2의제는 견습 성기사 아나탄 경이 돌아왔을 때의 처분이다.
▶:최고 사제가 판사봉처럼 생긴 작은 망치를 금속판에 두드리자 모두가 고개를 조아리며 회의 시작을 알립니다.
자.
저기 가서 '저 외부인인데 물어볼 게 있어서요' 하실 분?
티무르:(침묵한다....)
자밀라:(무섭다.)
셀라:저기요!
▶:목소리가 어찌나 또랑또랑한지 공간을 빼곡히 채워서 서거나 앉은 사제와 성기사들은 괴담 속 귀신들처럼 단번에 고개를 돌립니다. 셀라에게 시선이 집중됩니다.
그들 시선에서 이야기하자면, 꼬질꼬질한 먼지투성이 외지인 너댓 명과 벌벌 떨다 못해 뒤로 반쯤 숨은-감시자 역 하급 사제 한 명이죠.
셀라:회의 중에 미안하지만 우리와 이야기해줄 고위 사제가 있나요?
급한 일이에요. (강조했다.)
▶:셀라, 매력 판정으로 이 상황을 헤쳐나가 봅시다!
셀라:
셀라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Charisma
굴림:9
▶:패널티가 있는 성공. 파도타기 하듯 사람들이 다시 고개를 돌려 최고 사제가 결정을 내리기만 기다립니다.
이는 룰북의 타협 액션(이름이 이게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으로,
7-9가 나왔을 경우 상대도 당신에게 부탁을 들어 주는 대가를 요구합니다.
당돌한 외지인이도다. 그대는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지?
셀라:당신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혹은 근사치로 내놓을 수 있어. 외지인 답게!
아하.
▶:베일을 쓴 그가 콧소리를 냅니다. 이곳 사람들의 말버릇인 모양입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 눈썹이 까딱하고 올라갔을 거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 외지인에게 '경계선' 사제 두 명을 붙여 주어라. 그리고 회의를 재개하지.
▶:중급 사제 몇 명과 상급 사제 두어 명이 잠시 소곤거리며 회의하더니, 똑같은 옷을 입은 사제 두 명이 당신들이 있는 뒷문으로 나옵니다.
이걸로 성공이네요.
하급 사제:무서워서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티무르:그대는 이곳의 사제이지 않소?
셀라:무서울 게 있어?
경계선 사제:몇 번을 겪어 봐도, 우리도 그렇습니다. 특히 앞에 불려나갈 때면 엄청나게 떨린다고요.
▶:이들은 아까 그 결연한 눈빛의 성기사에 비하면 훨씬 붙임성 좋고 활달한 성격인 모양입니다.
그들이 한 명씩 여러분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요청하고, 자기 소개를 합니다.
경계선 사제:서방의 인사 방식, 맞지요?
저희는 경계선 사제입니다. 바깥쪽 사람과 안쪽 사람의 중간입니다. 본래 안쪽 사람은 이단과의 접촉 및 대화가 일체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다릅니다. 이방인들을 다루는 역할을 하죠. 응접실로 모시겠습니다.
티무르:아까 '뒤집혔다'던 견습 성기사가 하나 있었는데. 그대들은 우리의 의문에 답을 줄 수 있소? (경계선 사제들의 뒤를 따른다.)
경계선 사제:그거야 어떤 의문인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들을 따라 잠깐 걷다 보면, 햇빛과 바람은 모두 똑같은데 이상하게도 약간 시원한, 천장 있는 건물이 나옵니다.
식탁에 여러분을 앉혀 두고 경계선 사제가 묻습니다.
경계선 사제:무엇을 위해 이곳까지 당도하셨습니까?
자밀라:종교인은 기적을 부릴 줄 알아 손으로 쓸면 상처가 낫고 입김을 불면 병을 치유한다 들었습니다.
나는 오랜 지병을 가진 인간입니다. 바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도 내 병을 치유할 수 없었어요. 막막하던 차에 긴 여정을 떠나 칼키흐에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당신들 중 치료사가 있습니까? 만약 있다면, 그 힘을 빌려줄 수 있습니까?
나는 갚지 못한 빚이 있는데, 그 은혜를 갚으려면 예정된 명줄보다 반드시 오래 살아야만 해요.
▶:경계선 사제는 고개를 기울입니다.
경계선 사제:어려운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경계선 사제를 제외하면 '안쪽 사람'은 외지인과 접촉해선 안 됩니다.
당신에게 치료의 힘을 빌려줄 '바깥쪽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모든 바깥쪽 사람이 파견을 나갔습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그들을 기다릴 수 있다면 이곳에 머무십시오.
둘째로, 우리는 당신을 모르고 당신의 병도 모릅니다. 검진하려면 안쪽 사람인 치유사가 당신과 닿아야겠죠? 먼저 말씀드렸던 대로, 교리에서는 외부와의 접촉을 엄격히 금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줄 수 있다면, 윗선께 살짝 말씀드려는 보겠습니다.
아주 융통성 없으신 분들은 아닌 걸로 알거든요. 아마도.
경계선 사제:('정말 아마도'라고 덧붙인다.)
셀라:아까 바깥 사람이 하나 더 생긴 모양이던데.
티무르:.... (시선을 돌린다.) 아까 보았던 견습 성기사도 기적을 부릴 줄 아오? (하급 사제를 바라본다.)
▶:사제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다급하게 서로 귓속말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티무르:(대답을 재촉하듯 발을 구른다.)
경계선 사제:이렇게 합시다! 그가 허락한다면, 아나탄에게서 안수치료를 받으십시오. 아나탄은 여기서 5시 방향에 있는 바르 골짜기 구역을 맡는 견습 성기사입니다.
아마 지금쯤 이 땅을 나가기 직전일까요?
그리고, 당돌한 마법사 님. 당신은 뭘 위해 오셨습니까?
아마 이들과 같은 부류는 아닌 듯한데.
셀라:앉아서 사제들과 진득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유가 아닌가 봐. 난 책에 써진 종교와 기적에 관한 이론을 증명하러 왔어.
아나탄이 그것도 허락해줄까? 허락 안 해주면? 다시 여기로 와야해?
경계선 사제:기적이라, 그건 논할 가치가 있는 주제로군요. 어젯밤 그야말로 안팎을 뒤집을 기적이 일어났거든요.
티무르:기적이라면? (눈썹을 까딱인다.)
경계선 사제:밀교의 창시자는 그를 따르는 자와 함께 이곳에 자리를 잡으며 맨땅에 물이 흐르게 하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물이 흐르자 풀과 나무가 자라났고, 그것을 먹는 들짐승과 날짐승과 물에 사는 온갖 것들이 몰려와 이곳은 황무지에서 가장 풍요로운 땅이 되었죠. 바깥 사람 눈에는 그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티무르:오면서 보니 가뭄이 들었던데.... (중얼거리곤 잠자코 경계선 사제가 하는 말을 듣는다.)
경계선 사제:하지만 하룻밤만에 그 기적의 강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바싹 말라 버렸습니다. 게다가 아나탄이라는 자는 지독한 흉몽을 꾸고는 스스로 안팎을 뒤집고 나갔습니다.
우리는 그게 일종의 계시라고 봅니다.
'그'도 계시고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셀라:모르겠는데.... (테이블 아래로 발을 휘휘 저었다.)
▶:사제는 알 수 없는 웃음소리를 냅니다. 닭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벌레가 다리를 비벼 내는 소리 같기도 한.... 아주 기묘한 웃음입니다.
경계선 사제:아나탄에게 가 보세요. 그는 모든 걸 아는 척 굴죠.
그게 정말이라면 당신들에게 좋은 일이고, 아니라면 '이곳에는 해답이 없다'는 답을 얻었으니 그 또한 좋은 일입니다.
티무르:(기분이 썩 좋지 않다. 휙 돌아선다.) 급히 이동하는 게 좋을 듯 싶소.
셀라:하고 싶은 질문이 너무 많아! 해소되지 않은 것도 너무 많네. (벌떡 일어난다.)
▶:경계선 사제 두 명이 특유의 인사법으로 고개를 숙이고는 여러분을 배웅합니다. 아나탄의 집은 코앞에 있습니다.
그의 구역 한가운데 자그만 오두막이 있네요. 집보다는 경계용 탑과 같은 모양새입니다.
티무르:진득한 이야기라면 그 성기사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소. (탑으로 보이는... 오두막에 가까이 다가간다. 아타난의 기척은?)
▶:있습니다. 워낙 부피감이 있는지라 그가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육안으로 쉽게 눈치챌 수 있어요.
셀라:(티무르가 기척을 기민하게 살피지만 셀라는 문부터 두들겼다. 쿵쿵쿵.)
티무르:그대는 예의가 없소. (본인이 할 말은 아니다. 지켜본다.)
자밀라:(자밀라는 그 뒤에 팔짱 끼고 서서 창문 안을 들여다본다. 실례다.)
셀라:노크가 예의잖아?!
아나탄:(발 끌리는 소리가 난다.) …외지인들이군.
(문 연다.) 설마 벌써 깨달음을 얻었나?
자밀라:얻었지, 이곳 사람들은 대체로 전부 괴짜라는 깨달음. 그들이 당신에게 책임을 떠넘기더군요.
티무르:아니, 의문을 해결하고 싶으면 그대에게서 얻으라더군. 기적을 부릴 줄 아오? 치료를 부탁하고 싶소만.
자밀라:바깥 사람만 외지인과 교류할 수 있다면서요? 공교롭게도 바깥 사람은 이미 죄다 출장 나간 데다, 경계선 사람은 아까 그 농부랑, 외교관 역할 둘뿐이라고.
(자기가 생각해도 참 처지가 웃긴지 미묘한 표정으로 땅에 한쪽 발을 발을 몇 번 구른다.)
아나탄:(숙인다.) 그래서 뭐, 내가 당신에게 신성력을 베풀어야 할 이유가 있나?
티무르:원하는 것이 있소?
아나탄:…나는 떠나야 한다.
티무르:길은 아오?
아나탄:알았을까? 이제는 모르겠다.
티무르:그렇다면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소만.
셀라:아는 게 뭐야? (삐죽거린다.)
자밀라:걸어서 사막을 건너려는 생각은 아니었겠죠. 저들은 낙타 한 마리, 말 한 필도 당신에게 주려 하지 않을 셈이던데요.
아나탄:글쎄, 너희들이 거렁뱅이라는 사실은 안다.
아무것도 믿지 않고, 그냥 절박하기만 하겠지.
자밀라:우린 잘 빠진 쌍봉낙타도 두 마리나 있고, 길눈 밝은 상인들의 캐러밴도 있고, 세간의 돈도 꽤나 있고, 당신이 원하는 덴 어디든 데려갈 수 있는데.
반면 당신은? 몸뿐이지 않나요?
지식은 당신을 먹이지 않아요, 오만한 인간이여.
아나탄:너희들은 변방에서 하잘것없는 것을 삶의 기원으로 섬기다 왔겠지, 탑은 곧고 울타리는 둥글다. 나는 비로소 육체가 무위인 공허를 눈 없이 목격하고 왔다.
믿음이 나를 이끈다. 너희들의 이름을 들어야겠다.
티무르:티무르요. 그대는?
자밀라:자밀라. 성은 중요치 않고.
셀라:그리고 셀라야! 당신은 모르겠지만 우리 믿음은 그렇게 얄팍하지 않아. 최소한 나는 세상의 모든 하잘것없는 걸 믿거든.
아나탄:아나탄이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겠지. 이제 막 떠날 참이다.
▶:투구 속에 있는 자는 무엇을 보는지, 어떤 표정을 하는지, 무엇 하나 분명한 것이 없습니다. 진리와 신앙, 관념의 세계. 웅장한 성전을 뒤로 하고 아나탄을 캐러밴에 태웁니다.
티무르:추호도 없소. (캐러밴에 올라타면, 시선은 멀어지는 성전을 바라보다 다시 자밀라와 아나탄 쪽을 향한다.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다. 기묘한 기분이다.)
▶:캐러밴 안에 들어찬 긴장이 텁텁한 사막 공기를 축축하게 합니다. 아나탄은 뭘 물어도 대체로 비슷하게 답합니다. 어디로 가나요? 탑. (탑이 뭔데?) 뭘 위해 가나요? 믿음 없는 너희가 알겠나? (이렇게 얘기 안 했음, 98% 과장)
아무튼, 낯선 이와 함께하는 여행에는 미지에서 비롯된 설렘도 있는 법.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흙먼지 바람이 일어 바위로 된 골짜기를 가리고, 모래 바닥에 낙타 발자국과 바퀴 자국이 새겨지고 나면,
모래가 마르는 땅과는 당분간 작별입니다.
보류
2장. 모래가 마르는 땅
끝! 경험치 정산 하세요.
아나탄:가치관 점수 +1
그리고 뭐지... 귀여운아이들과의 인연+3
4점 맞나요
▶:네~
티무르:가치관에 맞는 행동: 아나탄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데려가줄수잇음- 아나탄을 사막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물리적, 정신적 속박에서 풀어줌 +1
보물 수집: 아나탄 +1
인연)셀라: 교단에감 +1
인연)자밀라: 교단에감 +1
인연)아나탄: 자밀라에게 안수 치료를 해주기로함 +1
인연추가) 셀라: 아나탄과 진득한 이야기를 나누게 해주겟다
티무르:인연추가) 자밀라: 아나탄에게 안수치료를 받게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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