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블러디 헬!!] 11장 피아노 맨 (完)

ORPG 플레이로그/던전월드

by pak. 2025. 1. 22. 22:44

본문

 

 

 

 
2025. 1. 20.
 
"자, 취재는 준비됐나!" "네, 편집장님!"
 
"오랜만에 카스턴셔로 출장이니 그 유명한 명물 랍스터 구이는 먹고 가야죠!"
 
"뭐야, 조사 안 했냐? 지금 일하러 가는 데가 바로 거기야!"
 
Directer is . . .
 
Master Pak!
 
"지나갑니다~" "지나갈게요!"
 
"무슨 일 있어요?" "오늘 신문 특집 기사로 카스턴셔인이 올라간다고!"
 
"정말?" "어머, 누구래?"
 
"그 유명한...."
 
딸랑, 문에 달린 종이 경쾌하게 울린다.
 
노포지만 새로 단 종은 청명한 소리를 낸다.
 
BLOODY HELL!!
 
어니스트:어서 오세요.
뭐야?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앤드류 편집장:아뇨, 그럴리가요! 전혀요! 우리 어니스트 사장님, 맞죠? 그리고 그 유명한 일당까지 전부 모여 있네!
내가 시간을 잘 맞춰 왔나 봐! 정말 행운아라니까!
 
최종장
 
앤드류 편집장:저는 커랜드지 편집장 앤드류라고 합니다. 몇 달 전 여기 계신 사무소 직원분들이 큰 사건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후로 어떻게 지냈는지 한번 취재하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가능하실까요?
 
피아노 맨
 
기자의 깜짝 방문! 블러디 헬, 세수라도 하고 밥이나 먹을 걸 그랬습니다.
 
우리는 얼마 전 꽤 위험한 임무를 하나 하고 모두 잠시 휴가를 가지며 카스턴셔 명물 랍스터 구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바로 그 '블러디 헬'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말이에요.
 
앤드류 씨가 마법 마이크를 갖다대며 소개를 부탁하자,
 
낡아빠진 무대 위에 갑자기 조명이 들어옵니다.
 
그 밑에 있던 사람은....
 
당연하잖아요, 블러디 헬의 꾀꼬리! 아스트라펠!
 
앤드류 편집장:소문은 익히 들었어요! 얼굴마담이시죠! 한 분씩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스트라펠:아핫핫핫핫-! 물론이죵~ 우선 저는 종달새를 맡고 있는 음유시인, 아스트라펠입니당!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남기고 있죵!
 
앤드류 편집장:아하! 세간에 소문이 무성한 이 사무소,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7명이 모이게 된 건지, 수수께끼가 가득한데요! 다 소개해 주실 거죠?
 
아스트라펠:(크흠. 목을 가다듬는다.) 우리 사무소는 정의-!...는 아니고 자본-!!!!... ...도 아니라, (사장님 눈치를 힐끔 본다.) 각자의 사연을 듣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단체입니다용.
 
앤드류 편집장:부탁하면 뭐든 들어주는 건가요! 그럼 정말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겠네요! 음유시인으로서는 보통 어떤 일을 맡나요?
 
아스트라펠:보통 사무소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뭣보다 의뢰인의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들어주면 보수가! 아니, 뿌듯함이 배가 된답니당~
 
앤드류 편집장:좋아요, 좋아요. 어쩌다가 여기 들어오게 되셨나요? 지금 둘러보니 다들 정말 개성이 가득하시거든요! 저도 떠도는 노래를 듣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번엔 본인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시겠어요?
 
아스트라펠:크흠!! 그건 극비예용. 비밀이 없는 엘프는 매력이 없거든요. (절레절레.)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될 때를 기다려주세요~!
대신에, 우리 사무소 결성과 관련된 노래 하나를 들려드릴게요. (짝짝!) 조명 주시길!
 
펠은 무대 위에서 하얀 조명을 받으며 목을 가다듬더니 노래를 시작합니다.
 
아스트라펠:(낮은 진동음을 내는 카스턴셔 전통 악기 소리에 몸을 흔든다.) 이보게 세상은 어제 망했었네-
장미를 본 적은 없지만 장밋빛 인생을 꿈 꾸는 나그네들
술로 배를 채우고 흙을 침대 삼았지.
오늘도 길을 잃은 이방인들~
얼룩진 골목에 들어선 가게로 향하네-
그 이름도 유우명한, 블러디 헬!*
 
어니스트:여기 안 얼룩졌어! 얼마나 목 좋은 가겐데!
임대료만 얼만지 알아?
 
아스트라펠:시적 허용이란 거 몰라요?!
첫번째 나그네는 검은 머리 도적. (다시 노래를 시작한다.)
 
팡, 타이밍 좋게 핀셔 머리 위로도 조명이 켜집니다.
 
아스트라펠:세계 최고의 무인학교의... 퇴학생?! (마이크를 넘긴다.)
 
핀셔:그 얘기는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냐?
 
앤드류 편집장:전부! 전부 말씀해 주세요!
 
핀셔:군바리보단 지금이 훨씬 팔자 폈지. 캬, 이야기만 해도 취재료랍시고 돈이 나온다니까?
그래, 한때는 루비 사관학교라는 곳에 다니기도 했었지. 자격 미달로 퇴학당한 뒤엔 쭉 밑바닥 인생이었어. 훔치고, 도망치고, 쫓겨나고...
그러다가 우연히 이 후줄근한 가게에 들어와서 인생이 바뀌었지 뭐야.
역시 어떻게 살든 될 건 되는 거고 안 될 건 안 되는 거다. 복권처럼 말이지. 대가를 지불하고 계속 긁다 보면 언젠가는 이렇게 꽝! 당첨이 뜬다니까. 낄낄...
뭐, 이 정도면 신문 기사에 한 줄 실을 정도는 되나? 질문 같은 건 없고?
 
앤드류 편집장:당연히 있죠!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길래요? 사장님이 잘해 주시나요? 수당이 그렇게 높다던데 사실인가요?
 
핀셔:이런저런 일들을 했지. 목숨 걸고 하는 일인데 당연하지 않겠어? 멜리타르에 있었던 전설의 던전도 다녀왔지, 금은보화가 가득한 둥지의 드래곤 창고도 들어가 봤지, 최근에는...이거 말해도 되나? 나중에 사장님한테 직접 물어봐.
사장님이야 당연히 잘해 주시지. 밥도 끼니 안 거르고 배불리 먹여 주고. 뭐, 다른 놈들 의견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최고의 복지는 이거란 말씀.(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말아서 동전 모양을 만든다)
 
앤드류 편집장:최근에는, 뭔가요?
 
핀셔:난 일개 평사원이라고. 다음!
 
앤드류 편집장:뭔들 플루토스 반란에 휘말린 일보다 더할까! 다음은 누구신가요?
 
텔리안:취재하러 왔다고? (손가락만한 이빨을 홱 던져준다)
가고일 이빨이다. 매일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게 해준다던데, 나보다 기자한테 더 쓸모있겠지. 기념품으로 가져가.
 
앤드류 편집장:와아, 이렇게 귀한 걸 저한테 주셔도 되나요? 전당포에 팔면 꽤 쳐줄 텐데!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역시 베푸는 마음이 크시네요. 흠, 플루토스라. 그러고 보니...
확실히 그 일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칸카르미네 사무소를 주목해 왔죠....
반 년 전 플루토스 반란을 기억하시죠?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겠지! 전투가 지속되며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와중, 발빠르게 수백 명의 사람들을 싣고 속칭 '비무장 지대' 엘리나르로 실어날랐던 영웅. 우리 사장님께선 내 정체를 비밀로 하라 하셨지만....
웬걸, 그 사람들 안에는 멜리타르 가신의 따님 하자라 님, 그리고 커랜드 국왕님의 십이촌, 신예 상단의 차기 후계자 이베 님이! 도저히 숨겨질 수 없었던 미담인걸요!
 
앤드류는 다 아는 이야기를 하면서 조명을 받으며 몸을 과장되게 꼽니다. 연극 배우 같네요.
 
앤드류 편집장:저희는 그분들의 제보를 토대로 '알 수 없는 7인조'를 탐색했어요. 특징이 너무 확실해서 전혀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요. 전 세계 수십 군데에서 여러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죠.
몇 달 전 갑자기 하자라 님과 이베 님이 여러분을 찾는다는 말이 기사로 떴을 때, 많이 놀라셨죠?
여러분을 찾고 나서 하자라 님이 특히 감사를 표하며 엄청난 금은보화를 주셨다는데, 혹시, 얼마나 받으셨는지...하하! 농담입니다! 짭짤했겠는데요!
그 후로 여러분은 급부상했죠. 커랜드의 내로라하는 용병단도 다들 긴장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요 2년 새 명성을 키우며 용병들은 구조상 고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의뢰까지 해냈으니까 말이에요.
이제는 시대의 흐름이 바뀐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다시 모험가가 각광받는 날도 온다고 하고요....
그런데, 텔리안 님! 당신은 용병 출신이라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자기소개 가능하신가요?
 
펠의 노래는 '핏빛 머리칼을 휘날리는, 집채만한 늑대'를 소개합니다. 텔리안 머리 위로도 조명이 켜집니다.
 
텔리안:난 전사 라칸과 샤나의 아들 텔리안이다. 힘쓰는 일은 뭐든 도맡아하지. 베고, 부수고, 창살을 굽히고 문을 들어올린다.
 
앤드류 편집장:와아, 척 봐도 정말 강해 보이세요! 발레리아 님과 함께 무력을 담당하신다죠?
 
텔리안:그래. 용병이 뭔지 아나? 남들이 못하는 일을 뭐든 대신해주는거야. 그리고 그런 일은 대부분 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곤 하지.
용병업은 내 천직이야. 선조에게 물려받은 강한 육체가 있으니까. 나는 언제나 가장 앞에 서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다. 그게 내 역할이야.
뭐, 사무실로 들어온 이후엔 좀 더 안정되긴 했지. 이 바닥은 소속이 없으면 떠도는게 유일한 단점이니. 칸 사장은 대단한 남자다. 수많은 자들을 따라봤지만 저렇게 수완 좋고 돈을 잘 굴리는 고용주는 처음이니까.
 
앤드류 편집장:좋아요, 멋집니다! 그러면 조금 사적인 질문도 괜찮으십니까?
 
텔리안:뭔데? 듣고 결정하지.
 
앤드류 편집장:과학기관 '방주'에서도 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취재하다가 그곳의 수석 연구원 분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서요! 혹시 그분과는 어떤 관계신가요?
 
텔리안:누구? 유리 누님인가?
 
앤드류 편집장:네!!
 
텔리안:의뢰뛰러 갔다가 처음 만났지. 개인 의뢰때문에 몇번 만났는데. (꼬리 살랑) 살면서 말 섞어본 여자중에 가장 똑똑해. 모르는 단어도 많이 쓰고.
아. 얼마 전엔 그냥 만났다. ...뭐 때문이었지?
 
앤드류 편집장:여기까지~! 흥미로운 소식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으로 소개해 주실 분은 누굴까요, 아스트라펠 님? (고개를 돌려 펠을 본다.)
 
아스트라펠:(휘파람 분다. 핑거 스냅을 치며) 혹시 신탁 훔쳐 본 적 있으신가~?
세번째 나그네는, 마성의 성기사!
 
발레리아 머리 위로도 팟 하고 조명이 켜집니다.
 
발레리아:으악?! 에엑? (황당)
 
앤드류 편집장:마성의 성기사?! 특종의 냄새가 납니다!
 
발레리아:페, 펠이 과장이 조금 심한 사람이라⋯ 아시잖아요? 음유시인들 과장은 직업병이란 거⋯.
(크흠.) 아무튼! 가장 깊은 곳에 상주하는 신, 칸서를 섬기는 자. 발레리아입니다. 뭐, 전투 센스는 텔리안만 못하지만⋯ 써주시는 사장님과 동료들 덕에 일도 전투도 어찌저찌 해나가고 있지요. 아직 취재할 거리가 남으신 건가요?
 
앤드류 편집장:'마성의 성기사'가 무슨 의미인지 해설해 주세요! 이것도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라~
 
발레리아:그러니까, 음, 으으음⋯.
펠의 말버릇입니다. 외모 좀 준수한 사람들에게는 늘 저래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아스트라펠:뭐욧!?
(째릿.)
 
발레리아:사실이잖아요?!
 
앤드류 편집장:아~자신감, 좋습니다! 좋아요! 직원 분들 국적이 다양하다 들었는데, 칸서 교는 발원지가 카스턴셔죠? 카스턴셔 토박이신가요?
 
발레리아:음, 네. 하지만 전부터 해안가에 살았던 건 아닙니다. 일자리를 찾아서 내륙에서 이리로 온지 5년쯤 됐나. 여기 들어오기 전까지는 갖은 일을 했어요. 바다로 나가기도 하고, 조선업에도 몸 담고⋯.
 
앤드류 편집장: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신탁을 훔쳤다'는 건 무슨 말이고요? 노 코멘트?
 
발레리아:⋯ 노 코멘트! (손으로 가위표.) 집요하시군요?
 
앤드류 편집장:아휴, 다 직업병일 뿐이죠. 좋습니다, 마성의 성기사! 다음은 누군가요?
 
아스트라펠:오, 다들 언젠가 한 탕 하시길! 다음은 제가 사무소에서 제~일 좋아하느은.
(무대에서 우다다 내려와서 카르미네를 끌고 올라온다.)
우리 마-님을 소개합니다!
 
다음은 마님입니다. 다들 추레한 얼굴로 밥 먹으러 온 와중 칸과 카르미네는 유일하게 깔끔하고 정리된 모습입니다. 조명이 원래 이렇게 밝았나요?
 
카르미네:(차분히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를 꼰다.) 카르미네예요.
'칸카르미네 사무소'를 찾아오셨으니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어요. 내 이름만 잘 써놓도록 하세요.
한때는 바다를 떠돌았죠. 뭐, 평범한… (손사래를 친다.) 별 볼 일 없는 인간으로요. 솔로 갑판에 낀 찌꺼기를 닦고, 쓸고… 소금 짠내랑 땀에 절은 냄새로 코가 마비될 정도였다니까요. 손톱 밑엔 때가 안 끼는 날이 없었고요.
 
앤드류 편집장:지금 이렇게 성공한 모습만 봐서는 전혀 상상이 안 가네요! 자수성가 스타일이시군요!
 
카르미네:그럼요. 하지만 이젠 그것도 다 옛말이죠. 서러운 신세여, 안녕!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린 불투명한 천을 홱 넘긴다. 카스턴셔 바다 빛깔보다 깊은 광채가 나는 청록색 보석이 박힌 귀걸이가 반짝 빛난다.)
참 오랜 여정이었죠. 그 긴 기간 동안 어떻게 한 팀으로 일할 수 있었을까요, 이 개성 넘치는 인간들이? 다 저 덕분 아니겠어요. 제가 가운데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거예요.
뭐, 물론 절 잘 따라주는 좋은 직원들이 있어서겠지만요.
 
앤드류 편집장:이야, 이곳의 심장과도 같으신 분이셨네요! 사무소명에 이름이 공동으로 올라갔는데, 사장님과는 무슨 관계신가요?
 
카르미네:어머… 짓궂으셔라. 무슨 관계겠어요.
칸, 너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은데. (칸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무 소개 없이 조용히 빛이 내리쬡니다.
 
터번 위의 깃털이 빛나며 흔들립니다. 술잔을 높이 들고 다리를 꼰 채 앉아 있는, 성공한 젊은 CEO....
 
칸:네, 접니다!
칸! 정말 요즘은 바빠서 미치겠군요. 모토는 '당신보다 1초 빠르게', '좋은 뿌리엔 아낌없이', 그리고 '장사의 신이 될 남자'. 물론 카르미네는 제 아내입니다.
아내와 함께 멜리타르에서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땐 정말 모르는 것투성이에 막막했죠. 하지만 걱정도 잠시, 바로 시장 분석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우리 젊은 영혼들을 바로 그 자리에서 고용했죠. 그날도 지금과 꼭 같았지 뭡니까? 노포에 빙 둘러앉아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했어요. 그 스토리를 듣고 깨달았죠! 이들이 내 사업체에 걸맞는 인재들이다!
 
아스트라펠:(휘익! 휘슬을 분다.) 사장님 멋지다!!
 
칸: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이렇게 된 겁니다. 뭐,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운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될 놈은 된다고 하죠. 전 그냥, 한 마디로, 뿌린 만큼 거뒀다모든 노력은 보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행보 보여드리겠습니다, 의뢰를 맡기실 분은 이 주소로!
 
사장님은 말 그대로 배우입니다. 술잔에 든 물을 비싼 술처럼 한 모금 마시고 씨익 웃으며 엄지를 치켜듭니다.
 
마지막 남은 금발 멀대의 머리 위에도 조명이 켜집니다. 다들 살짝 당황한 얼굴입니다.
 
펠, 그를 소개하시겠어요?
 
아스트라펠:(어디선가 리라를 가지고 와 친다. 소리가 단조로 튄다.)
 
구슬픈 선율이 울려퍼집니다.
 
아스트라펠:누추한 가게에 누추하신 분이....
그는 들어와 말했지~
"뭐 이렇게 낡아빠진 곳이 다 있어?" (리라를 내팽겨치고)
물 건너 온 왕자님, 예쁜 여자! 아니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당신 이름은!?
 
브랜든:(멀찍이 떨어져 앉아서 구경하다 이게 웬 봉변인지... 황당한 표정이다.) 그것도 노래라고 부르냐?!
 
휘익~
 
어니스트:불만 있으면~
 
아스트라펠:꺼져!
 
핀셔:꺼져~
 
브랜든:얼씨구... 이럴 때만 합이 잘 맞지? (투덜거린다)
... 브랜든. 성은 물어보지마. 사정이 있어서 말해줄 수 없거든.
 
앤드류 편집장:어이쿠, 비밀이 많으시군요. 이해합니다! 인터뷰하다 보면 그런 분들 숱하게 보거든요. 여기 분들 대부분 출신이 다양하신데,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 이 이국적인 미모! 인기 많으시겠어요~
 
브랜든:이, 인기라면 당연히 많지! 여자들이 날 보려고 줄을 선다니까! 장담컨대, 네가 기자생활 하면서 만난 여자보다 내가 만난 여자가 더 많을 걸? (출신지에 관한 질문은 무시한다.)
 
앤드류 편집장:아! 그리고, 이건 좀 된 정보일지도 모르는데.... 특이하게 정규 직원이 아니라 '봉사자'라는 직함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여기 대해서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브랜든:아, 어, 음... 그건... (칸을 힐끔 쳐다본다.)
 
사장님은 '그걸 왜 나한테 묻냐?'라는 눈빛입니다. 씩 웃는 얼굴로 어깨만 올렸다 내립니다.
 
그러고 보니 브랜든은 첫 입사부터 봉사자였죠.
 
재판, 수많은 의뢰, 그리고 플루토스 반란까지...
 
...
 
그 후에 어떻게 됐더라?
 
6개월 전
 
어니스트:진짜 무슨 일 있었나 보네. 어제부터 계속 울기만 하고.
너희, 얘 괴롭혀서 데려왔냐?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핀셔:굳이 따지자면 나라가 얘를 괴롭힌 거지.
거 참 궁상맞게스리.
 
텔리안:그래, 그래. 세상이 괴롭힌거다.
 
어니스트:어쩌다 돌아온 거야? 말 좀 해 봐.
나도 갑자기 1인분 늘은 데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접시 위에 치즈를 갈아 올린다.)
 
핀셔:먹고 하자, 먹고. 이번에는 진짜 죽을 뻔했다고.
오늘 메뉴는 뭐냐? 그새 처음 보는 게 늘었는데.
 
칸:너희가 가짜 죽을 뻔한 적은 없어. 그렇게 느꼈다면 너무 자만하는 거지.
 
어니스트:콘치즈와 마카로니, 가자미 구이!
콘치즈는 그냥 옥수수 샐러드에 치즈를 녹인 거야. 꽤 맛있어.
 
핀셔:그래, 늘 죽을 뻔하지만 이번엔 특히나. 이거 냄새 끝내주는데! 맥주랑 잘 어울리겠어...
 
텔리안:(우물우물)
.....
......!!........!!!!!
(우걱우걱우걱달그락)
 
아스트라펠:맛있어용!?!?!?
(냠.)
(!!!)
(냠냠냠냠.)
 
칸:쟤네 고향에 의뢰 하러 갔는데, 일이 이상하게 꼬였어. 나라 분위기가 영 안 좋더라고.
브랜든은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시기가 문제였는지.
그 누이가 로마노를 죽일 생각으로 반란을 준비했는데, 너무 닮아서 저 녀석이 잡혔지 뭐냐.
누나 쪽에서 의뢰를 넣어서 우리가 빼돌려 왔어.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몰라. 언론 통제가 그쪽에서 워낙 심해서....
며칠 뒤면 카스턴셔에 기사 뜰 거다.
 
어니스트:전쟁통에 혼자 멀쩡히 살아돌아와서 저렇게 힘들어하는 거구만.
어, 잠깐. 그럼, 그냥 의뢰로 구해온 거라고? 제 발로 돌아온 게 아니라?
(7번째 그릇을 나눠주려다 멈춘다)
쟤는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
 
칸은 등을 뒤로 쭉 빼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여러분을 봅니다.
 
칸:그러게?
 
발레리아:어쩌죠? (우적우적...)
 
핀셔:난민 되겠지 뭐.
 
칸:이미 난민이야!
 
핀셔:야, 가족도 나라도 없는 놈 모임에 온 걸 축하한다.
 
카르미네:그거 위로에요?
 
브랜든:(반응없이 엎드려있다.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난다.)
 
텔리안:(앞에 콘치즈 퍼담은 나무접시를 턱 내려놓는다) 야. 먹고 울어라.
 
발레리아:그래요. 계속 굶게요?
 
핀셔:(가자미 뼈 으득으득 씹는다) 혹시 입맛 없으면 미리 말해라.
 
텔리안:니 누나가 너 살린다고 돈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알아? 아사 직전까지 갔던 놈이.
살려준 손위 형제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먹으라고.
 
카르미네:요리사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요.
 
브랜든:... (훌쩍거리며 천천히 일어난다. 눈이 부었다)
 
아스트라펠:와. 못생겼다.
 
텔리안:그러게. 저놈 유일한 장점인데.
 
발레리아:너무들 하시네요. 사실이라도 말하지 않는 게 좋은 때가 있는 법이에요.
 
텔리안:발레리아. 네가 제일 나쁘다. (우걱)
 
칸:하루를 꼬박 울었으니 저리 될 만도 하지.
 
발레리아:아무튼 빨리 드세요. 물도 좀 마시시고요! 탈수 옵니다?
 
핀셔:그래. 쪼그라든 신생아 같구만.
술이라도 마시고 취하든가. 옆에서 훌쩍거리고 말이야. 술맛 떨어지게스리.
 
브랜든:(훌쩍) 그게, 할 말이냐...
 
칸:그래서, 어쩔 거냐? 이제 백순데.
 
브랜든:...몰라요.
솔직히 이제 집도 가족도 없는데... 돈을 벌 의미도 없어졌어요.
 
칸:너 한 몸 건사하는 데도 돈은 필요한데?
 
카르미네:그래요. 당신은 있잖아요. 그럼 먹고 살아야지. 먹고 살려면 돈 벌어야 하는 거고.
 
핀셔:설마 지금까지 번 돈 다 집에 갖다 바쳤냐?
야, 나 같아도 죽고 싶긴 하겠다.
 
텔리안:(꿈뻑)
 
아스트라펠:이제 와 죽을 게 아니라면, 윤택하게 사는 편이 낫지 않나요?
 
브랜든:(머리를 싸맨다) 윤택이고 뭐고, 그냥 다 모르겠다니까...
내가 여기 온 것도 집 잘 살게 하려고, 다시 당당하게 좀 살아보자고 온 건데...
...앞길이 막막하다.
 
텔리안:흠. 야, 귀족 나리들 가문같은거 엄청 중요하게 여기지 않냐?
대를 잇고 그런거.
돈 모아서 새 저택 구하고 가족 만들어. 그럼 되겠네.
 
브랜든:...그게 간단히 되겠냐?
 
발레리아:그러니까 힘들게 해야죠?
 
브랜든:까고 말해서 이제 날 쓸 사람이 어디있겠어?
난민 출신에 가족도 돈도 없고, 잘 하는게 뭐가 있냐고.
 
칸:어차피 전후 세대는 전부 다 똑같이 망했는데 무슨 걱정을. 가서 좋은 빵집이나 찾아봐. (떠본다.)
 
텔리안:그래. 커랜드엔 용모단정한 직원 찾는다고 대놓고 붙이는 곳도 많다.
 
핀셔:그러니까 돈 벌라는 말 아니냐. 난민이든 가족이 없든 돈만 있으면 다 돼!
 
발레리아:아직 찾아보지도 않고 불만이 많다니까. 그래도 밥이 들어가니 힘이 좀 나나보죠? 불평만 늘어놓고⋯.
 
아스트라펠:...아니!!
솔직히 우리가 목숨까지 걸고 브랜든 구하려고 했는데!!!
그러고 있으면 속이 상해요 안 상해요!?!?!?!
대답해!!!
 
텔리안:oO(안 상하긴 해)
 
발레리아:oO(궁상⋯.)
 
카르미네:o O (그냥 얄밉다…)
 
핀셔:뭐, 이미 돈도 받았으니 상관없지.
그러니까 이것도 다 봐 온 정이 있어서 하는 소리다 이 말씀이야. 서른도 안 된 놈이 근성도 없고 끈기도 없고...
그래서 죽을 거야, 말 거야? 밥 먹을 거냐, 굶을 거냐?
 
칸:죽느냐, 사느냐. 어느 나라 왕자도 그렇게 말했지.
 
핀셔:콘치즈 식기 전에 정해라. 시간이 널 기다려 주겠냐?
 
브랜든:...죽는다는 소리는 안했어.
 
텔리안:그럼 먹어!
 
브랜든:(귀막는다) 귀청 떨어지겠네...!!
알겠어, 먹는다고. 먹긴 할건데...
다른걸로 주면 안될까?
 
어니스트:(땡그랑, 충격에 국자를 떨군다.)
반찬 투정이냐...?
 
발레리아:아 먹지 마세요 걍 (접시 채간다)
 
브랜든:아 아니 나 며칠동안 내내 굶어서...
 
어니스트:말을 하지! (수프를 떠서 감자를 으깨 내준다.)
 
발레리아:어니스트는 사람이 너무 좋습니다. (콘치즈 먹는다.)
 
텔리안:(접시에서 반을 퍼간다) 이것도 부드럽고 좋은데.
 
카르미네:그래도 이제 뭔가 말할 기운은 나나 보네요.
 
브랜든:너는 한달 내내 굶어도 고기나 씹어먹을 놈이니까 그렇겠지... (스프 한 숟가락 든다.)
네, 뭐... 덕분에요.
 
칸:굶어죽진 않겠군.
죽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만, 공짜 노동력이 부족하니 좀 헛헛하더군.
죽도록 빌면 다시 봉사자로 받아 줄 수도 있고.
싫다면 이 그릇 다 비우고 떠나라. 이 식사는 우리 의뢰의 완수다.
 
브랜든:빌기까지 해야해요? (어이없다는 표정)
 
칸:요즘 세상에 취업이 그럼 쉬운가?
 
브랜든:그건 아니지만...
 
칸:그럼 자알 선택해.
이 선택으로 새로운 인생을 만들 거니까.
 
브랜든:(스프 한 입 밀어놓고 고민한다. ...굳이 새로운 인생을 펼쳐야하나? 어쩌면 17년 전부터 내 인생은 정해진 수순을 밟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기사는 평생에 하나의 주인을 모신다.
...라고 집안의 어른들이 늘 하신 말씀이 있어요.
다 잃은 놈에게도 해당될지는 몰랐는데.
 
칸:그런가? 넌 기사 탈락이군. 여러 명 모셨잖아.
 
브랜든:아니, 그건 그렇지만...
솔직히 칸 사장님처럼 월급 따박따박 주는 분은 안계셨어요.
 
아스트라펠:옳소. 노조가 필요 없다. (거든다.)
 
칸:더 간절하게 빌어 봐.
 
브랜든:이거보다 더요?!
 
칸:그래서 마음이 움직이겠냐?
 
브랜든:아, 진짜... (여자한테 잘못 했을 때보다 더 힘들다... 아니, 그때가 더 힘들었나?)
크흠...
지낼 곳 주고, 보너스도 자주 주시고, 실수해도 눈감아주시고, 저같이 별 볼 일 없는 놈도 몇 년씩이나 고용해 주시고, 또...
또... 아, 모르겠다!!!
그냥 저 좀 다시 받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칸:얘들아, 이거 충분히 간절했다고 보냐?
 
텔리안:고개가 뻣뻣한데.
 
브랜든:(벌떡 일어나서 90도로 숙인다)
 
카르미네:(물 호록…)
 
칸:동료들이 만족한 모양이다. 뭐, 공짜로 일한다는데 별 수 있나!
칸카르미네 사무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쪽은 고용계약서고, 아, 그리고 특별히 맡아 주실 업무가 다른 분들보다 하나 더 있어서요.
특이한 동물을 돌보는 건데.... 차차 설명드리겠습니다.
뭐, 어쨌든.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시죠?
 
브랜든:네, 당연하죠!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칸:오케이! 경력자라고 하니까 당장 오늘부터 실무 들어가죠.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우리 사이로 다시 들어왔던 그는 6개월간 열심히 일했더랬죠.
 
앤드류 편집장:이야, 파란만장했네요~어쨌든 다시 칸카르미네 사무소로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그쵸?
 
앤드류 편집장은 그렇게 말하고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짓습니다.
 
이제 인터뷰를 마치나 싶더니,
 
갑자기 창밖이 어두워지며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다음 세션에서 계속! 경험치 정산하세요.
 
텔리안:모험+1
 
핀셔:여기서끊는다니
모험 +1
 
아스트라펠:모험 +1
 
카르미네:모험+1
 
브랜든:모험+1
 
발레리아:모험 +1
 
핀셔:그럼우리 내일도 블헬하는거야,,,?
 
텔리안:와 신난다
 
브랜든:어...?
 
발레리아:어..?
 
아스트라펠:이럴수가
 
카르미네:어...?
아닙니다 더혼내주세요
 
핀셔:아아...돌아왔구나
진심이런황금기가 몇년만인지
기억도안나네
 
카르미네:눈물남
 
브랜든:그리고 2월중으로 금환까지 한다고?
 
아스트라펠:응..?
 
브랜든:말도안돼
 
아스트라펠:어떻함?
 
카르미네:ㅇㄸㅎ
 
핀셔:와 우리별용황금기가 20년9월이니까
거의4년~5년만에
ㅅㅂ
길었다
 
지난 이야기: 커랜드 최고 신문사의 앤드류 편집장이 우릴 취재하러 들이닥쳤다! 왁자지껄한 와중, 갑자기 바깥이 검어지며 바람 소리가...?
 
쿵,
 
건물이 무지막지하게 흔들립니다. 지붕이 약간 내려앉은 것 같습니다. 이윽고 무언가 벽을 강하게 칩니다.
 
천장에서 가루 같은 것이 떨어집니다...
 
텔리안:뭐야??!??
 
아스트라펠:으악! 뭐죠!?
 
벽에서는 계속해서 쿵, 쿵 진동이 울립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멈춥니다. 바깥도 다시 밝아집니다.
 
발레리아:⋯ 뭐였던 거죠??
 
칸:(밖으로 나가긴 좀 그렇고, 창밖을 열심히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안 보인다.)
 
텔리안:태풍인가? 이렇게 잠깐 왔다가는 것도 있나?
 
핀셔:깜짝이야! 용이라도 날아온 줄 알았네.
 
이 사람들이, 맞이할 생각은 않고!
 
브랜든:누가 얘 좀 떨어트려봐!! (얼굴에 이오타 붙어있다...)
 
텔리안:오.
 
쾅, 누군가 문을 박차자 문이 종잇장처럼 부서집니다.
 
어니스트:이제 이 레파토린 질렸어....
 
문 밖에 있는 사람은 문보다 키가 커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들어옵니다.
 
샛별:어머, 미안해요. 변상해 줄게요.
 
핀셔:진짜 용이 날아왔네!
 
발레리아:헉!
 
브랜든:엥...?
 
샛별:아니, 브랜든! 애들한테 뭘 먹인 거야? 간식에 맛이 들어서 밥을 안 먹잖아.
혼쭐내러 왔.... 으응?
손님도 계셨네요. 안녕하세요.
 
앤드류 편집장은 너무 놀라 떨어트린 수첩을 주섬주섬 주워서 눈을 반짝입니다.
 
텔리안:(슬쩍 뒷주머니에서 커랜드산 곰 육포를 꺼낸다)
 
앤드류 편집장:제발 설명해 주세요.
 
때마침 천장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누군가 식당 안에서 공놀이하다가 밤하늘의 별처럼 박아 버린 후로 다시는 떨어지지 않고 있던.... 고무공 하나가 샛별 님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샛별 님은 공중에서 손으로 받아 콰직 하고 부숩니다.
 
샛별:본사가 부실 공사 건물이었네! 둥지를 털어가서 대체 어디다 쓴 거람.
뭘 설명하란 거죠? 난 설명들으러 왔는데. (의자에 앉는다. 집어넣지 못한 꼬리가 보석처럼 빛나며 바닥에 주르륵 늘어진다)
 
텔리안:(허망하게 쪼그라든 고무공의 잔재를 주워든다...)
끼이잉 끼잉
 
아스트라펠:샛별님! 누추한 곳에 어떻게 오셨나요!!?
 
발레리아:(저런)
 
샛별:밖에 있는 사람이 도와줬어요. 저 사람도 직원이라던데?
 
너무 무서워 밖에서 뻘줌하게 구경만 하던 이도 부서진 문틀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들어옵니다.
 
테디 변호사:오늘 즐거운 일이 있나 보군....
 
브랜든:어...?
댁이 왜 여기 있어?!
 
테디 변호사:댁?
댁?
 
브랜든:아, 아뇨, 그게...
 
테디 변호사:(마피아처럼 의자에 앉자 볼품없는 의자가 우지끈 부서진다. 그냥 부서진 나무토막 위에서 시가에 불을 붙인다.)
길 가다 용을 봤는데, 길을 잃어버리셨더라고.
 
앤드류 편집장:설명들을 게 너무 많아.
 
발레리아:저 분은 샛별님이시라고⋯. 이런저런 일들 후 아이들을 사냥꾼인 브랜든이 맡아 키워주고 있습니다,
 
앤드류 편집장:네에? 해츨링을요? '이런저런 일'만 소개해도 특집 감인데. 진짜로 드래곤이랑 친구예요?
 
샛별:계-약 관계! 벌써 3년이나 됐나?
 
발레리아:벌써 그렇게 됐군요!
 
샛별:흐음, 나는 매스컴에 나는 건 아주 질색이라. 안 그래도 현상금이 걸렸던 적 있거든요. 애들도 나도 죽을 뻔했는걸. 함부로 내보내지 마요.
 
발레리아:그렇다고 하십니다. 주의해 주세요. 무서우신 분이에요. (속닥속닥)
 
아스트라펠:샛별님, 새로운 이야기는 없나요옹? 노랫말을 갱신해드릴게요~ (총총 간다.)
 
칸:나보다 샛별 님이 백 배는 무섭지, 그럼.
 
샛별:백 배만?
 
칸:용서하십쇼, 제가 아는 단위가 적네요.
 
샛별:차암, 장사치면서 수작은! 이번은 봐 주마.
(텔리안이 꺼낸 육포를 자세히 보고 머리를 부여잡는다.) 노랫말에 너희가 한 실수 때문에 내가 아주 큰일이 났다는 말 좀 덧붙여 줘.
곰! 곰이라니! 이러니까 밥을 안 먹지! 온갖 고기를 다 갖다 바쳐도 싫다더니!
둥지 주변에는 곰이라는 생물이 없단 말이야!
 
텔리안:(찔끔) 영, 영양가가 좋아서.
 
브랜든:내가 작작 주라고 몇 번을 말했냐...
 
발레리아:브랜든이 준 게 아녔어요?!
 
샛별:그 마음은 아주 기특해. 하지만 밥상머리 교육을 처음부터 다시 시켜야 하니 정말 골치가 아프다니까.
 
텔리안: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안 줘? 어어, 그래. 착하다.
 
브랜든:내가 곰 육포를 어디서 구하겠어?
 
샛별:브랜든, 어디서 책임 회피지? 애들은 네가 맡기로 했잖아.
아, 그 '공백기' 때인가?
...그때라면 용서하지. 이번 한 번만이야!
 
브랜든:네, 넵! 감사합니다!
 
발레리아:잘됐네요, 브랜든. 천벌도 피하고.
 
브랜든:6개월만에 또 죽을뻔 했네...
 
발레리아:(풋) 그럼 안 되죠!
 
샛별:번듯한 요리사도 있으니 잘 됐네. 편식 고쳐질 때까지 애들 식단은 뭘 주는지 써서 보고해, 브랜든. 또 몰래 곰 같은 걸 먹이면 혼날 줄 알아.
둥지에 없고 카스턴셔에만 있는 생물, 특히! 절대 안 된다. 내가 바다 건너까지 사냥을 와야겠니?
 
브랜든:넵! 당연하죠! (난 적당히 먹였는데...)
 
앤드류 편집장:(용 특집 기사를 못 쓴다는 생각에 살짝 눈물이 맺혔다...)
거기 계신 곰 수인 분도 직원이시랬죠? 소개 부탁드립니다.
 
테디 변호사:난 정식 직원은 아니고, 따지고 보면 계약직인데. 법적 자문이 필요할 때마다 서류 작업을 해 주지.
 
칸:얼굴 보는 건 오랜만입니다. 서류 전달만 받았는데, 요즘은. 내가 외국 나갈 일이 많아져서....
 
테디 변호사:어, 그래도 칸 사장은 매번 일목요연하니까. 처음 계약했을 때부터 아주 편해.
 
칸:뭘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야죠. 오신 김에 뭐 식사라도 대접드릴까요?
 
테디 변호사:됐-어. 이미 점심으로 연어를 다섯 접시나 먹었다고.
 
앤드류 편집장은 테디 변호사나 칸 사장과 인터뷰를 조금 더 진행하더니 꽉 찬 수첩을 만족스럽게 내려놓습니다.
 
앤드류 편집장: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현재 세계를 통틀어 모든 용병단이나 흥신 사무소 계열 단체 중에서, 칸카르미네 사무소는 가장 의뢰 수행의 질이 훌륭하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또 처음 인력을 모집한 뒤로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단기간에 성장한 비법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실력 면에서요. 또, 앞으로 추가 직원 모집 계획은 없나요? 여러분 밑으로 들어가고 싶은 젊은이들이 수두룩해요!
 
텔리안:(여태 다녔던 곳들을 생각해본다...)
누구든 여기처럼 구르면 강해질 수 있겠지.
아니면 죽거나.
모험이 꽤나 많았거든.
 
아스트라펠:그거야 당연히 저희가 원래부터 뛰어난 인재들이었기 때문이죵! 하하핫! 사장님이 그걸 발굴하신 거구용~!
 
브랜든:우리 그 정도야? 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얼떨떨하다)
어... 그냥 하다보니까 끝난 것 같기도 하고.
 
발레리아:저는 저희가 특출나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오히려 처음 만났을 땐 위태롭기까지 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양한 경험들이 거름이 되어준 거겠죠.
 
카르미네:앞만 보고 간 거죠. 저는 돌아갈 마음이 없었거든요.
 
핀셔:감옥에 갇혀서 사흘 굶은 것도 별거지. (작고 뾰족한 뭔가를 가볍게 던졌다 받았다 한다. 잘 보니 텔리안이 앤드류에게 던져 줬던 그 가고일 이빨이다)
내 의견도 텔리안 놈이랑 똑같다. 하이 리스크에 하이 리턴. 살아남았으니 강한 거지. 짭짤한 보수는 조금 큰 덤이고! (낄낄 웃고는 앤드류에게 도로 던져 준다)
 
칸: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를 투자했어요. 아마 여기가 아니라 어딜 가도 다들 잘할 겁니다.
 
사장님은 환하게 웃습니다. 편집장은 받아적고 나서 비슷한 얼굴로 웃으며 엄지를 치켜듭니다.
 
앤드류 편집장:좋습니다! 지금까지 커랜드지 '세계에 이런 일이' 코너 편집장, 앤드류였습니다.
번거로우셨을 텐데 취재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해 주셨으니 소정의 감사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편집장은 칸 사장에게 고급스러운 상자를 내밀고 악수하며 떠납니다.
 
샛별 님, 테디, 어니스트, 칸카르미네 사무소, 그리고....
 
두르가 셜:아직 점심식사 되죠?
 
어니스트:예, 천장에 살짝 구멍난 거랑 문짝 무너진 건 무시하세요! 몇 명이신가요?
 
두르가 셜:가만보자.... 에드가 사단장, 오늘은 우리 11사단 후배들에게 내가 쏘지!
 
어니스트:몇 명이요?
 
두르가 셜:예약할 걸 그랬나?
 
어니스트:네.
 
두르가 셜:이런~신세 좀 집시다. 그래도 돈 많이 벌어서 리모델링도 했다면서? 2층도 있죠?
얘들아, 들어와라!
 
해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령관님, 사랑합니다!!!!!!!
 
핀셔:야, 맛집 다 됐다.
 
텔리안:문 미리 뜯어두기 잘했네.
 
발레리아:그게 할 말이에요?
 
핀셔:누추하고 파리 날리던 식당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안 그래도 부서진 문틀이 아예 넓혀집니다.
 
핀셔:많은 게 변했구만.
 
카르미네:오늘 장사는 다 한 것 같은데요.
 
어니스트:하하하.
 
텔리안:이참에 문 크기를 늘리는것도 좋을지도.
 
어니스트:그러려고! 야, 몇 미터가 좋겠냐?
 
브랜든:그냥 아예 밖에서 장사를 하지 그래?
 
핀셔:그래, 아예 벽을 하나 빼라고. 그게 요즘 유행 같더라.
 
텔리안:말만 해. 공짜로 부숴줄게.
 
아스트라펠:워워.
 
카르미네:어머...
 
샛별:인간이 이렇게 많은 건 오랜만에 봐!
 
테디 변호사:신났군.
 
말 그대로 파도처럼 들어오는 사람들, 그리고 해탈한 어니스트. 우리는 설거지를 약간 돕기로 했습니다.
 
앤드류 씨는 온 김에 해군 11사단과도 대화합니다. 어찌나 넉살이 좋은지 여기 있는 모두와 친구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이 일요일이긴 하지만,
 
정말 축제 같네요.
 
뒤이어 해적들 몇 명이 들어오려다가, 안에 들어찬 하얀 제복을 보고 깜짝 놀라 돌아갑니다.
 
익숙한 '그들'도 곳곳에 껴 있습니다.
 
아니, 아니에요.
 
사실은 이 근처를 돌아다니는 사람 모두 우리의 친절한 이웃이고,
 
요 3년간 정들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랑하는 카스턴셔의 일원입니다.
 
툭하면 싸우고 달달 볶아대는 해군과 해적도,
 
하필이면 해변가에 있어 하루 걸러 하루 사건이 일어나는 지방법원의 변호사들과 검사들, 매일 특이한 룩으로 출근하는 토끼 판사도,
 
이제는 대성해서 노포를 4층짜리 거대한 식당으로 리모델링한 어니스트도,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길 때면 찾아오는 샛별 님도,
 
그리고 우리까지. 서툴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무너진 곳에서 태어난 바쁜 이들입니다.
 
접시가 쉴새없이 오고가고, 취기 오른 웃음소리가 건물 안을 메웁니다.
 
어니스트:제발 도와줘, 제발! 오늘 매출 떼 줄게!
 
칸:몇 퍼센트?
 
어니스트:이 악귀 같은 놈아!
 
칸:의뢰지, 이거? 우린 시키는 일만 한다?
 
어니스트:항복합니다, 제발요.
 
우리 모두 진이 빠지게 일해야 했습니다. 아니, 쉬고 즐기러 와서 이게 웬 날벼락이에요?
 
어니스트:보너스 줄게, 이것 좀 날라 줘!
브랜든? 빵반죽 좀 소분해!
 
브랜든:서빙하느라 손목 나갈 것 같은데, 소분까지?
 
어니스트:네가 떨어트린 것만 몇 개냐? 얌전히 빵이나 만들어!
핀셔, 접시에서 하나씩 훔치면 내가 모를 것 같냐? 뱀 시야가 얼마나 넓은지 알아? 넌 뵈는 게 없어 모르겠지만!
 
아스트라펠:5번 테이블~ 갑니다 가용~
 
핀셔:그걸 또 보냐?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네!
 
어니스트:내 눈알이 얼마나 잘 돌아가는데? 헹.
텔리안, 잔반이 아깝다고? 마음대로 싸 가도 된다!
 
텔리안:어! 진짜? (입에 와르르 쏟아넣는다)
 
어니스트:넌 누가 굶기냐? 나 참, 좀 전에 그렇게 먹어 놓고.
발레리아, 해군들이 시비 걸면 그냥 네네 하고 넘어가라고 했잖아. 왜 그걸 들어주고 있어?
 
발레리아:저, 저는 그냥 큰일 날까봐. (삐질)
 
어니스트:아유, 이렇게 마음이 약해선 칼 휘두르는 일을 어떻게 하냐?
칸! 지니 팔은 그것보다 많이 뻗을 수 없어? 그리고 네 양탄자 좀 꺼내 와! 서빙용으로 쓰자!
 
칸:어허, 안 빨았어. 국물에 먼지 떨어진다.
 
어니스트:그래도 경력직이라 잘 하네.
(음식 간을 보다가 그대로 뱉는다.) 이거 누가 만들었어? 야, 카르미네! 레시피대로 하라고 했잖아!
 
카르미네:어머, 제 입엔 이게 딱 적당한데.
 
해군:왜 그러나? 맛있구만! 뱃사람 입엔 딱인데!
 
어니스트:이미 메뉴가 나갔나? 제길, 못 살아.
그리고....
아휴, 아무리 회식이라지만 너무 정돈도 안 돼 있고 시끄럽네.
이럴 때 필요한 게....
아스트라펠!
 
무대에 불이 켜집니다.
 
어니스트:한 곡 하자!
 
아스트라펠:물론입죵~!
뚜비두밥~ 빠빠빠~
난난나나~ 나나나...
 
청량한 목소리가 왕왕 울립니다. 해군들은 쥐콩만한 초대 가수를 보며 박수칩니다.
 
펠, 사람들을 놀려 줄까요?
 
음유시인 액션 중에서 쓸만한 것 있나요?
 
아스트라펠:
아스트라펠 액션 사용
유명인
발동 조건:자기에 대한 노래를 들어 본 사람과 처음 만났을 때
굴림:9
효과:플레이어가 한 가지를 말하고, 마스터도 한 가지를 말합니다.
 
해군:한 곡 더 해 줘요, 아스트라펠!
 
마침 신입 해군이 맨 앞자리에서 신나게 앵콜을 외치네요.
 
아스트라펠:감사합니다, 감사해요옹~ (이리 꾸벅, 저리 꾸벅.)
그럼 앵콜곡을 소개할게요~ 이 노래는 우리 사무소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로....
(뒤로는 줄곧 노래가 이어집니다.)
 
'효과'는 뭘로 할래요?
 
아스트라펠:본인에 대한 명성이 더 널리 퍼집니다~!
 
그럼 내 효과는, 해군들이 아스트라펠에게 홀딱 반하는 걸로!
 
너무 감동해서 앞자리 몇몇은 눈시울을 붉힙니다. 그리고 다들 살짝 헤롱헤롱해져서....
 
해군:근데.... 너 저렇게 예쁜 엘프 본 적 있냐?
몰라, 임마...
 
발라드 파트에 접어들자 완전히 이들은 당신의 노예입니다.
 
잘 됐네요, 펠. 슬슬 식사도 거의 다 마친 모양인데 당신 몫의 설거지와 청소까지 해 달라고 하세요.
 
아스트라펠:여러분~~ 맛있는 식사와 노래를 즐기셨다면요~~ 설거지와 청소를 부탁할 수 있을까용~?!
 
"물론이지, 베이비! 시켜만 줘! 너의 노예가 될 수 있다면 내 중간 보스가 어니스트가 되어도 좋아!"
 
어니스트:이 레파토리라면 환영이야.
매일 이랬으면 좋겠네.
 
아스트라펠 덕분에 모두 중간부터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앉아 쉽니다. 해군들이 떠나가고 나면 펠은 수많은 연락처 적힌 쪽지와 함께 그들을 배웅합니다.
 
아스트라펠:안녀엉~!!
 
쓸고, 닦고, 어라, 문짝도 조금 고쳐졌네요. 이것보다 넓힌다고 했으니 결국 뜯어내야겠지만요.
 
어니스트:느이들이 내 삶에 침범하고 나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망가지면 더 좋은 걸로 고치면 된다는 거야.
 
어니스트가 긴 몸통과 꼬리에 판자를 올린 채 특유의 꿈틀거리는 걸음걸이로('기음기어'가 아니라 '걸음걸이'란 게 웃기긴 하지만) 문틀을 뜯어내 뒤뜰로 갑니다.
 
슬슬 곧 있으면 해가 집니다. 우리도 숙소로 들어갈까요.
 
아니면,
 
날도 좋은데 해변에 가서 석양을 볼까요?
 
휴일이니까요.
 
발레리아:잠깐 해안가 다녀오지 않을래요? 오늘은 이례적으로 날이 시원하다던데.
 
어니스트:난 쉴래. 오늘 장사 끝!
 
카르미네:(기지개를 쭉 편다.) 그럴까요.
 
아스트라펠:저는 갈래용~ 좋아요 좋아요!
 
핀셔:까짓 거 나갔다 오지. 오랜만에 식후 산책이나 할까.
 
브랜든:죽겠다~ (손목 휘적이며 따라나간다)
 
텔리안:모래사장 달리기 시합하자! 이번엔 무승부 나면 다시 하자고!
 
칸:다녀와라~난 어니스트랑 정산 좀 하고 쉬어야겠다.
 
바깥으로 나오면,
 
희뿌연 구름에 연분홍빛으로 물이 들었습니다.
 
카스턴셔의 석양은 언제나 장관입니다.
 
아스트라펠:와아, 하늘 예쁘다!
 
사장님과 어니스트는 블러디 헬의 무너진 문 앞에서 손을 흔들어 주고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해변에는 순찰을 도는 해군들,
 
잠시 앉아 쉬는 상인들,
 
검문받는 해적들,
 
그리고 그 중 어디엔가 섞여 있는 이웃들이 한산하게 노닐고 있습니다.
 
일요일, 솔교의 휴일입니다.
 
아까 잠깐 들렀다 간 샛별 님은 '요 며칠 동안 애들이 좀 엄마랑 있어야겠다'며 아이들을 데려갔습니다.
 
시끌벅적하고 요란스러운 것들은 모두 물러가고,
 
조용히 파도가 칩니다.
 
삼 년 전 우리는 이곳에서 만났죠.
 
그때보다 얼마나 성장했나요?
 
사박사박 모래가 밟힙니다.
 
텔리안:(뛰고있다) 헥헥헥헥
 
브랜든:좋~댄다.
 
발레리아:천천히 가시라구요~! (저 멀리서 메아리⋯.)
 
핀셔:늘 신기하단 말이야. 옆구리 안 아프냐?
 
텔리안:뭐라고????
어. (땅에서 뭘 발견했는지 쪼그리더니 파헤치기 시작한다)
 
발레리아:어. 땅 판다⋯.
 
브랜든:야! 그거 먹지마!
 
발레리아:텔리안을 이오타 정도로 생각하는 거 아녜요? 아무리 그래도–
아, 입에 넣었다⋯.
 
아스트라펠:이야~ 바람 좋다~ (무시한다.)
 
핀셔:(팔짱 끼고 파도 구경이나 한다) 그러고 보니 요즘 마음 놓고 풍경 감상해 본 적이 없네.
이 좋은 걸 왜 안 했을까? 처지가 나아지니까 눈에 뵈는 게 많아진다.
 
카르미네:(눈이 어디지…)
아, 저기 배 간다.
 
핀셔:방금 이상한 생각했지?
 
카르미네:네? 뭘요? (시치미...)
그동안 봐온 바다 풍경 중에 지금이 제일 예쁘네요. 구름도 해도.
 
핀셔:평생 바다를 봤는데 예쁜 구석을 또 찾아내나? 신기하구만.
난 매일 도시를 봐도 어디가 좋은지 모르겠단 말이야.
 
카르미네:그래야지 싫증 나도 계속 볼 수 있는 거니까요.
 
핀셔:인생이란.
 
텔리안:(손에 불가사리를 들고 달려온다) 야!!! 이거봐라!
 
발레리아:으악!! 어디서 주워온 거예요!?
 
텔리안:당연히 땅에서 주웠지. 바보냐.
이거 봐! 다리가 7개라고!
 
발레리아:(억울해서 말도 안 나옴)
어, 헉. 처음 봅니다. (다가가서 구경한다⋯.)
 
브랜든:넌 뭘 또 구경하냐? (그러면서 자기도 슬쩍...)
오, 살아있다.
 
텔리안:근데 이거 주황색이냐, 노랑색이냐.
아닌가? 빨강인가?
 
발레리아:글쎄요, 금색? (게슴츠레)
 
브랜든:주홍색 아니야?
 
아스트라펠:(그 모든 모습을 보며 가장 뒤에서 걷는다. 허밍을 한다.)
이래서야 좋은 가사가 떠오를 리가.... (혼잣말 하고 웃는다.)
 
발레리아:응? 뭐라고 했어요?
 
아스트라펠:어! 저기 불사조 날아간다~! (하늘 가리키기)
 
발레리아:어, 정말.
그나저나 펠도 와보세요. 텔리안이 신기한 걸 주워왔어요!
 
핀셔:해 같다, 야.
 
아스트라펠:넹? 뭘 주웠는데요? 하하핫.
 
텔리안:다리가 7개고, 안쪽이 반짝거린다고. 이거 분명 귀한거다!
 
브랜든:내가 장담하는데, 여기서는 흔한거야.
 
발레리아:하지만 전 처음 보는걸요!
 
텔리안:토박이가 그렇다잖냐!
 
핀셔:불가사리가 왜 반짝거려? 보석이라도 박혀 있나?
 
아스트라펠:마님께 물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텔리안:여기가 분명히-(가운데를 쿡쿡 찌른다. 다리가 꿈틀거린다)
 
카르미네:그거 그냥 돌연변이에요.
 
핀셔:입에 진주라도 물고 있는 거 아니냐? 흐흐.
 
텔리안:뭐, 됐다. 귀하든 아니든 내가 주웠어.
내 거다!
 
발레리아:응? 키울 겁니까?
 
텔리안:아니. 말려서 부적으로 쓸 건데.
 
카르미네:기원할 거라도 있어요?
 
텔리안:그거야~
흠. (긁적긁적)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 배도 부르고...
 
발레리아:그럼, 만들고 나면 저희도 보여주세요.
저희가 하나씩 빌면 되죠, 그쵸?
 
아스트라펠:그럼용~!
 
브랜든:다리 하나 당, 한 사람의 소원. 딱 맞네!
 
핀셔:캬, 간만에 좋은 소리 한다.
난 재물운.
 
텔리안:변함이 없네. 하긴 금화야 많을수록 좋아, 엉?
난... 난 역시 배부른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지금처럼.
 
핀셔:지금 좋지. 밥 맛있고, 많이 벌고.
한 10년 정도만 이러면 딱 좋겠어.
 
텔리안:그럼 정말 더 바랄게 없겠는데!
 
발레리아:두 사람이 그러니 의외인데요, 특히 핀셔.
 
핀셔:왜? 나도 빡세게 일하고 정당하게 많이 벌면 좋아.
 
발레리아:몇 년 전까진 늘 이직할 궁리만 했던 것 같아서요. (큭큭.)
 
핀셔:뭐, 오래 일하면 정이라는 게 들잖냐.
시간이 꽤 흘렀지.
 
텔리안:나야 용병이었으니까 당연하지. 한곳에만 계속 있으면 호구잡힌다고.
갈수록 대우가 좋아지는게 어디 흔한줄 알아? 천만에.
 
핀셔:그래. 이런 직장은 여기밖에 없다고. (얼굴에 바닷바람을 정통으로 맞는다. 귀가 홱 뒤집힌다)
에이, 씨. 앞머리. (불평하면서도 그냥 둔다.)
 
텔리안:어.
 
핀셔:뭐.
 
카르미네:어머…
 
발레리아:헉.
 
텔리안:(꼬리가 축 처진다...)
 
아스트라펠:헙!
 
브랜든:헐...
 
핀셔:구경들 해라. 귀한 광경이다.
감상비를 받을까?
 
발레리아:앗~ 저기 또 불사조가. (하늘 본다.)
 
카르미네:(손으로 슥슥 내려준다....)
 
핀셔:에효...
 
아스트라펠:불사조다...~ (본다.)
 
천천히 바다 아래로 가라앉은 태양은 귀퉁이까지 모습을 완전히 감추고,
 
분홍색 하늘은 점차 붉은색으로, 또 옅은 보라색으로,
 
어두운 검푸른색으로,
 
마지막으로는 새카만 그림자의 빛깔로 변합니다.
 
솔의 축복이 하늘에서 거둬지자 날이 선선해집니다. 금방 달이 뜹니다.
 
아스트라펠:란님이 오셨네.
 
일요일 밤에는 오고가는 배도 없고, 군인들과 상인들과 해적들도, 그저 해변을 노닐던 가족과 연인, 친구들도 집에 들어간 후입니다.
 
우리도 슬슬 들어가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고개를 돌려 숙소로 가려 하면,
 
해변가 여관집 앞에서 누군가 시가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카스턴셔에서 밤에 나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특이하네요.
 
그는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를 꺼내 성냥불에 대고 보다가,
 
마법 전서구의 다리에 묶어 어딘가로 날려보냅니다.
 
그가 어딘가의 민속 가요를 휘파람으로 붑니다. 그 소리가 꽤 거슬립니다.
 
밤에 휘파람 불면 뱀 나온다는 말이 그 나라엔 없나 봅니다...
 
텔리안:누구지...(게슴츠레)
 
그 또한 당신들을 보고 눈을 게슴츠레 뜨다가,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합니다.
 
앤드류:좋은 밤입니다.
 
텔리안:어. 기자. 아직 안갔네?
 
아스트라펠:오늘 수고 많으셨어용~
 
브랜든:퇴근 안했냐?
 
앤드류:예, 뭐, 그쪽들도요. 저야 당분간 카스턴셔에 묵기로 해서.
혹시 칸 사장님은?
 
발레리아:어니스트와 정산 하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가물) 같이 나오진 않으셨습니다.
 
앤드류:그런가. 사장이 당신들을 따라다니거나, 추적하거나, 아니면 미행하거나 그러지는 않지요?
 
카르미네:그런 얘긴 갑자기 왜 하죠?
 
앤드류는 시가를 한 번 빨아들이고 연기를 뱉은 뒤 모자를 벗어 한 손에 듭니다.
 
앤드류:중요하거든요.
저를 한 번만 도와 주시겠습니까?
의뢰입니다. 보상은 톡톡히 드리겠습니다.
 
핀셔:들어나 보지.
 
발레리아:이렇게 멋대로 받아도 되는 거예요?
 
아스트라펠:몰라욧...
 
텔리안:의뢰 받는건 사장님 역할인데.
 
브랜든:일단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거절해버리거나 사장님 불러오자.
 
핀셔:왜? 나중에 말하든가 하면 되지. 내가 무조건 한댔어?
 
카르미네:말해보세요. 헛소리면 거절할 거예요.
 
앤드류:안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는 자신이 묵고 있는 여관으로 들어가는 문을 엽니다.
 
마치 우물 안 같습니다. 불이 꺼져 있어 무척 어둡네요.
 
아스트라펠:이래도 돼요 진짜...!?
 
그가 초에 불을 붙여 등불을 만들면,
 
평범하고 깔끔한 여관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브랜든:안은 생각보다 깨끗하네.
 
발레리아:(입 찰싹 때림)
 
앤드류:이번 의뢰에 칸 사장은 필요없습니다. 제게 필요한 건 여러분이니까요.
301호니 계단으로....
 
바닥이 삐걱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평범한 카스턴셔 목재, 카스턴셔 건축, 카스턴셔 인테리어. 우리의 정신적 고향.
 
익숙한 공간의 낯선 이가 우리를 위해 방문을 열고 의자를 끌어당겨 줍니다.
 
앤드류:여섯 분이나 들어가기엔 살짝 좁네요. 양해를....
 
텔리안:낑겨.
 
앤드류:죄송합니다. 앉아 주세요.
 
아스트라펠:(눈치 보면서 앉는다.)
 
핀셔:좁다, 좁아.
 
브랜든:아! 누가 발 밟았어?
 
텔리안:알아서 집어넣어라.
 
발레리아:(텔리안이었군⋯.)
 
앤드류는 문을 조심히 닫고, 문 밖에 누군가 없는지 확인한 뒤 잠급니다. 촛대에 불을 하나만 켠 채 조그만 스툴형 의자에 앉습니다.
 
앤드류: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커랜드지 기자가 맞지만, '세계에 이런 일이' 코너를 비롯해 오락면 기사를 쓰지는 않습니다. 편집장도 아니고요. 속여서 죄송합니다.
저는 사회면 기자입니다. 세계의 중범죄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기자지만 커랜드 정부나 세계 치안 연맹과 결탁해 외국으로 도주한 범죄자를 찾아 제보하기도 하고요.
벌써 몇 년째, 멜리타르 왕실과 재상의 딸 '하자라'님이 찾는 인물이 있습니다.
 
앤드류가 돌돌 말린 낡은 종이를 책상 위에 툭 하고 올려둡니다.
 
아스트라펠:(꿀꺽.) 일단 볼까요...?
 
카르미네:(열어봅니다)
 
오래된 누군가의 몽타주입니다. 워낙 휘갈겨 그린 데다 얼굴의 거의 모든 부위를 헝겊으로 싸매고 있어 잘 티가 나지 않지만,
 
'뺨에 십자 모양 상처'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상처가 생긴 당시에 만들어진 몽타주입니다.
 
신체적 정보 중 키와 체격이 사장님과 유사합니다.
 
앤드류:그는 멜리타르 정치인과 왕족을 수년간 몇십 명이나 죽인 프로 암살자입니다.
그가 여러분의 고용주라는 데에는 아직 확증이 없습니다. 하지만 몇 년간 이 사건을 주의깊게 본 저로서는 의심할수록 근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유명한 멜리타르 테러 단체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떠나온 멜리타르뿐만 아니라,
카스턴셔, 커랜드, 플루토스나 교단들을 비롯해 세계의 주요 국가의 안보가 위험합니다.
시한폭탄같은 자입니다. 가만둘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자로서 이 일을 해야만 합니다.
사무소에 대한 기사를 내면, 더 많은 곳에서 제보가 들어오겠죠.
 
앤드류:저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도와주세요. 저는 모르고 여러분은 아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의 낯은 진지하고, 손은 기도하듯 붙잡고 있습니다.
 
방 안에 무척이나 팽팽한 긴장이 감돕니다.
 
이제 어떻게 할지는,
 
다음 세션에서 알아봅시다.
 
경험치 정산하세요!
 
카르미네:네?
 
브랜든:네?
 
아스트라펠:이건아니지예
 
핀셔:아 너무힘들어
 
아스트라펠:이건안님
이건아니야
 
카르미네:모험+1
 
아스트라펠:이건아니에요
 
핀셔:모험 +1 가치관 +1
 
아스트라펠:모험?
모험???
 
브랜든:사장님 내려와봐유
 
아스트라펠:이건아니에요
너무큰모험이에요이건 +1
 
브랜든:+1
 
텔리안:자 내가 액션을쓸테니까
니들은 퇴로를차단해라
드가는거다
 
발레리아:네!!
 
핀셔:D'gaza
 
텔리안:하이얍!!!!
 
카르미네:앤드류
 
브랜든:드가리드가리었다
 
카르미네:이일을쫓던사람은당신하나뿐인가요?
 
발레리아:모험 +1
 
텔리안:................
모험+1
 
카르미네:블러디헬을 거꾸로 읽으면
헬디러블입니다
님알아서 살아남으세요
 
텔리안:사무소가야지!!
어니스트 나 배고파
 
카르미네:사무소:텅
아진짜이러면어떠힘
 
텔리안:털썩....
끼잉 끼잉 끼잉
 
핀셔:싸장님아~ 앞으로는 암살안하고 잘살아야한다!!
싸장님: 네 PD아저씨~
 
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의 이야기
커랜드에서 온 기자, 앤드류. 우리 이야기가 널리 퍼졌다며 사무소를 소개하는 인터뷰 요청을 한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수사를 위한 위장이었다. 앤드류는 칸 사장이 국제 범죄자라며 자문을 도와달라 긴밀히 부탁한다.
여러분의 선택은?
정해진 결말은 없다! 노선도 없다! 오직 사건만 존재하는 던전 월드의 세계!
지금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핀셔:그러니까 우리 사장님이 멜리타르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른다고.
흠.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해. 흉터랑 인종 외에는 따로 겹치는 점도 없잖아.
텔리안:(호탕하게 웃으며 앞의 책상을 손바닥으로 탕!! 친다)
그래, 형씨. 확증이 없어도 너무 없잖아. 이정도 덩치에 얼굴에 흉터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알아?
심지어 나도 있어!
앤드류:범인이라는 게 아니라,
용의자라는 겁니다.
용의자 범주를 좁히는 게 저희가 할 일입니다.
그 사장이 범인이 아니기를 바란다면 더더욱 협조하셔야 합니다.
카르미네:그랬을 때 생기는 리스크는 우리가 다 지고요?
앤드류:이미 암살 테러 용의자와 함께 살며 생기는 리스크도 지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그렇겠죠.
텔리안:(그정도는 일도 아니야.)
카르미네:앞으로도? (조소한다.)
아스트라펠:스톱스톱!
여러분! 너무 적대적으로 굴어봤자 의심스럽기만 하지 않을까용...?
텔리안:아니, 오늘 처음 본 사이에 대놓고 고용주 정보를 넘기라는데 순순히 듣는 쪽이 등신인거지...
넌 어쩌고 싶은데. 펠.
아스트라펠:우리끼리 얘기를 해보죠. 사장님이 범인이 아니라면 뭐든 상관 없는 일이잖아용.
기자님! 저희끼리 얘기 좀 해볼게요.
저희도 사장님에 대한 신용이 어느 정도인지 마음속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거든요.... (앤드류를 향해 꾸박.)
앤드류: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가 아니고!
매력롤 굴립시다.
아스트라펠:
아스트라펠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Charisma
굴림:10
부탁드려요. 저희 사무소 사람들은 약간 멍청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해욧.
앤드류:상의해 보시고 동이 트기 전에 이 방으로 돌아와 주시면 기다리겠습니다.
다만....
만약 협조하지 않는다면 불가피하게 여러분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 주세요. 귀찮은 일이 생길 겁니다.
아스트라펠:(반 강제네.) 일단 알겠습니당.
텔리안:쯧. (덜컹거리며 일어선다)
브랜든:(가자가자...)
발레리아:(머뭇대다 함께 일어선다.)
핀셔:그래. 밤바람이나 쐬자고. 이 방은 너무 꽉 낀다.
문이 열립니다. 앤드류의 한숨 소리가 문 너머로도 들립니다.
앤드류:하아....
아니요, 팀장님. 직원들이 순순하지 않습니다. 놀란 기색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가 암살자라는 걸 원래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회의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잠깐 보냈습니다.
넵, 넵. 당연하죠. 그럼요.
아, 지금이요?
전달을 좀 늦게.... 예. 넵. 확인하겠습니다.
앤드류:예, 수고하시고요.
수정구 같은 걸로 대화하는 모양입니다. 별 영양가는 없는 말소리가 살짝 들리다가 끊깁니다.
어디 가서 회의할까요?
발레리아:⋯ 듣는 귀가 없는 곳이 좋겠죠?
아스트라펠:(일단 내려간다.) 미쳤어욧!? 면전 앞에 대고 아주 싸우려고 난리를... 네에.
텔리안:아니, 저자식이 먼저... 끼잉. (터덜터덜 쫓아감)
아스트라펠:이럴 땐 무력으로 해결하기보단 유도리 있게 해야한다구요. 심문 처음 받아봐용!? (텔리안 등을 팡팡 친다.)
...어디로 가죠?
텔리안:해변가로 돌아갈까. 거긴 아무도 없었잖아.
카르미네:그래요. 거긴 파도 소리만 들릴 테니까.
해변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솔 신성으로 유지되는 가로등도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이 시간에는 꺼집니다.
고요합니다.
파도 소리....
적막입니다.
핀셔:저쪽도 듣는 귀가 있는 모양이던데.
브랜든:아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이게 웬 난리람... (괜히 조개껍질 바다에 던진다)
핀셔:그냥 입막음을 할 수는 없겠군.
카르미네:다들 어떻게 생각해요? 암살자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
아스트라펠:솔직히... ...매우 신빙성 있어보입니당.
카르미네: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발레리아:⋯ 갑작스럽긴 하지만⋯ 칸 사장님이라면 그 정도 규모의 일에 얽혀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죠.
텔리안:(발끝으로 모래를 후빈다)
발레리아:매번 엄청난 일거리들을 물어오셨잖아요. 안 그래요?
아스트라펠:(끄덕끄덕.)
핀셔:그런데 딱히 우리한테도 사장이 암살자라는 증거가 있는 건 아니잖냐. 본인 자백 빼고는.
난 그 사람 본명도 모른다고.
브랜든:칸이 본명이 아니었어?!
핀셔:그렇지 않겠냐? 성별도 가짠데.
아스트라펠:아니면 알아서 자백하고 풀려나겠죵. 그 인간 세치 혀는 세계에서 알아주잖아요.
잡히면 어떻게 될까요? ...사형?
핀셔:아마도. 백 명인가 죽였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우린 쫄딱 망하겠구만.
카르미네:사형보다 더한 게 있죠. 살려서 아래에 두고 써먹는 거.
핀셔:사장이 없으면 일은 누가 물어오냐...오. 그럴듯해.
텔리안:확실한건 그렇게 되면 블러디헬은 끝이란 거다.
카르미네:그렇겠죠.
발레리아:언젠가는 이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싶었지만⋯ 역시 너무 갑작스러운걸요.
브랜든:겨우 6개월만에 재취직 했는데 또 실업자 신세 되긴 싫어.
발레리아:그럼 그 기자에게 거짓말을 하려고요?
핀셔:당연하지. 사장이 암살자가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해.
텔리안:이걸 사장님한테 알리면 뭐라도 수를 써줄까?
아니면...
핀셔:글쎄다. 우릴 다 죽이고 혼자 안 튀면 다행이지.
난 그가 우리를 그렇게까지 아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 자기한테 필요하니까 잘해준 거지.
아스트라펠: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발레리아:저도요.
그럼 역시 저희 선에서 의논할 수밖엔 없어요.
카르미네:….
텔리안:하지만 아직 필요하잖아.
카르미네:그게 얼마나 갈 거라고 생각해요?
텔리안:지금은 필요하잖아! 우리가 가장 강력한 신분 보증이라고. 고용인인데. 그것도 몇년동안 공들여서 만들어 놓은...
아스트라펠:비록 그의 아래에서 일했지만, 덕분에 우린 인증된 용병이에요. 더 나은 일을 구할 수 있어요.
가만, 이 동네 실업수당은 안 나오던가요?
핀셔:실업수당은 몰라도 정보료는 나오겠지.
흠...
아스트라펠:전 같이 감방 가기 싫어요.
누가 줄 그인 음유시인을 써주겠어요!
핀셔:확실히 처리한다면 감방 갈 일은 없지. 정보를 조작하든가 해서.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겠군.
발레리아:기자를 상대로 정보를 조작하겠다고요? 발각 당하면 그거야말로 사장님이 수상하단 걸 몸소 증명하는 셈이에요.
아스트라펠:발레리아에게 동의해요. 진실은 쉽사리 가려지지 않아요. (달을 본다.)
발레리아:애초에⋯⋯ 저희만 아는 사실을 알려달라고 해도⋯. (복잡한 듯 머리를 헤집는다.)
저희가 그 사람에 대해 뭘 알아요?
텔리안:몰라.
브랜든:없지. 3년간 아무것도.
텔리안:(카르미네를 바라본다) 마님은?
우리보다 먼저 만났잖아.
카르미네:…난 알아요. 여러분보다 좀더 많은 걸 알죠.
하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사람이잖아요.
하여간. 증언한다면 할 수 있는 부분은 있어요.
텔리안:할 생각이야?
카르미네:막을 건가요?
언젠가 한 번 말했을 텐데요. 나는 오로지 나를 위해서 행동한다고…
텔리안:(꼬리가 처진다)
난 사장님 말을 듣지만, 마님 말도 들어.
둘이 같은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핀셔:뭘 들어? 그냥 이득 보는 대로 가야지.
이렇게 의견 갈리면 난 무조건 튈 거다. 위험요소를 감당하긴 싫거든.
텔리안:넌 그렇겠지.
카르미네:텔리안. 칸이 저번에 말했었죠. 솔직히 말해서 이제 됐다고.
기억나요?
텔리안:...
카르미네:나는 칸이 저 말을 한 날 밤에 칸과 싸웠어요. 아니, 싸웠다기보단 그냥 내가 일방적으로 뭐라 한 거지만.
왜냐면 나는 지금이 좋아요.
안 좋을 이유가 어딨겠어요?
하지만 내가 가만히 있어도 세상은 변해요. 노를 젓지 않아도 파도가 배를 미는 것처럼.
내 말도 듣는다고 했죠. 그것처럼요. 당신은 칸의 직원이에요. 동시에 내 직원이기도 한 거잖아요.
나는 새 사업을 생각 중이에요. 나 혼자서. 이건 칸도 몰라요. 말해주지 않았거든요. 아니, 알아도 별 상관 안 하겠지.
핀셔:무슨 사업?
카르미네:가족도 없는 제가 그동안 번 엄청난 돈을 다 어디에 썼을 것 같아요?
제가 잘 하는 걸 해야죠. 바다에 거대한 자금의 흐름을 만들 거예요.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빠른.
해적을 하겠단 소리는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돈이 법인 세계에서 합법적인 절차로…
내가 무슨 말 하고 싶은 지 알겠어요?
따라와 줄 생각이 있다면, 적어도 일자리 잃은 떠돌이 용병 만들 생각은 없다는 거예요.
핀셔:허.
떠돌이 도적 받아 줄 자리는 있나?
브랜든:...그거 진짜죠?
카르미네:제 주머니 털지는 않겠다고 약속하면요.
제가 이런 상황에서 구태여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죠.
핀셔:그럼 선택지가 좀 좁혀지는구만.
텔리안:마님은 내가 여태 본 사람들중에 가장 똑똑했지.
그래. 아무 생각 없었던건 아니구나. 당연해.
(꼬리가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난 사장님한테 빚이 있어.
(꼬리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그건 갚아야 해.
브랜든:후환은 남기지 않겠다?
텔리안:그래. 우린 사장님에 대해 모르잖아.
대신 사장님은 우리를 알아.
내 커랜드 본가 주소도 알고 있어. 내 동생들은 사장 얼굴도 알아.
핀셔:그럼 혼자 신의를 지켜. 중간에 회의 빠진 걸로 해 줄 테니까. 공범 정도면 사형이나 무기징역은 아니겠지.
몇 년 정도 살 자금은 있을 거 아니냐? 마음의 빚이란 걸 갚고 돌아와서 마저 일하던지.
텔리안:(씩 웃는다. 송곳니에 달빛이 반사되어 반짝인다)
넌 도망칠 자신 있어서 좋겠다, 핀셔!
알긴 해? 이름이 진짜인지 모르겠는건 너도 마찬가지야.
핀셔:그래. 넌 인의라는 게 있고.
그런데 난 가족도 친구도 없는 깡패라 내 안위 챙기는 법밖에 모르거든.
그러니까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가자고. 내가 어느 한 쪽 마음대로 의견 통일하자고 했냐? (킬킬 웃는다)
빚을 갚고 싶으면 갚아. 가족을 지키고 싶으면 지키고. 난 그냥 그 둘이 꼭 함께 지켜야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은데.
텔리안:...(입을 다물면 이빨은 고스란히 살 아래로 숨는다. 동공이 움칫거렸다 다시 수축하며 눈을 새까맣게 보이게 만든다.)
텔리안:핀셔. 넌 루비에서 쫓겨나서 그렇게 된 거냐, 아니면...
그 모양이라서 쫓겨난거냐?
핀셔:난 태어날 때부터 이랬어. 상황이 그랬다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배부른 거다. 끊어낼 수 없으면 선택이라도 하라는 거야.
모든 선택지를 다 잡겠다는 건 너무 욕심이 많은 거 아니냐?
오냐, 누가 맞는지 토론해 보자고. 우리 방식으로 말이야...
핀셔 액션 사용
암습
발동 조건:방어를 할 수 없거나 기습을 당한 적을 근거리 무기로 공격할 때 +민 판정을 합니다.
굴림:9
효과:다음 중 하나를 고릅니다.
세부 사항:• 상대와의 근거리 전투에 말려들지 않습니다.
• 통상적인 피해 +1d6을 줍니다.
• 유리한 상황을 만듭니다. 자기 자신, 또는 그 상황을 이용하는 우리 편이 다음 판정에 +1을 받습니다.
• 상대가 갑옷을 수리할 때까지 장갑에 -1을 받습니다.

[급소 가격] 액션으로 정밀 또는 반걸음 무기를 사용할 때 피해 +1d6.
('유리한 상황을 만듭니다' 선택. 모래를 차올려 텔리안의 시야를 가린다. 소검의 칼날에 달빛이 반사되어 번쩍인다.)
핀셔:
핀셔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Strength
굴림:12
핀셔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클래스 피해
굴림:8
(소검 한걸음무기라서 피해추가 없음)
텔리안:(기습공격은 피하기보다 맞고 버티는 쪽으로 살아왔다. 칼날이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통증이 순식간에 갑옷을 뚫고 파고들어온다. 쓰리다...)
(아파.)
텔리안 액션 사용
붉은 늑대의 시선
발동 조건:+매 판정을 합니다.예비를 1점 소비하면 주변의 한명을 골라 시선을 접촉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얼어 붙거나 움츠러들어 맹수가 시선을 뗄 때까지 움직이지 못합니다
굴림:10
효과:예비 2점을 받습니다.
일하다 실수로 치는건, 그래. 하루이틀 일도 아니지. (울림통이 덜덜 떨린다. 그르렁대는 소음이 파도소리와 섞인다)
그런데 이게 실수냐, 핀셔?
텔리안:
텔리안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Strength
굴림:12
텔리안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클래스 피해
굴림:10
(주먹에 힘줄이 돋는다)
핀셔:(순간 몸이 굳는다. 분명 상대의 피 냄새인데도 자신의 피 냄새 같다. 피식자가 된 감각. 불쾌함을 느낄 새도 없이 주먹이 얼굴을 강타한다.)
(골이 울린다. 피와 살점이 섞인 침을 아무렇게나 뱉는다. 핏자국은 모래를 적시기도 전에 파도에 휩쓸려 사라진다.)
실수? 이게 평소의 실수로 보이냐?
이렇게 진지한 대화를 실수라고 착각할 거라면 전사 일은 접어야지, 나처럼...
핀셔 액션 사용
접근전
발동 조건:근거리 전투에서 적을 공격하면 +근 판정을 합니다.
굴림:11
효과:적에게 피해를 주고 자기는 공격을 피합니다. 원하면 적에게 빈틈을 보이고, 대신에 피해를 1d6 더 줄 수도 있습니다.
핀셔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클래스 피해
굴림:6
핀셔:(적에게 피해를 주고 공격을 피한다)
텔리안:(팔을 죽 긋고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흥분 상태에 놓인 수인의 몸은 무게중심을 앞으로 둔다. 땅을 박차고 네 발로 기듯 뛰어오른다. 있는대로 벌어진 송곳니가 섬뜩하다.)
텔리안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Strength
굴림:11
텔리안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클래스 피해
굴림:9
핀셔:
핀셔 액션 사용
접근전
발동 조건:근거리 전투에서 적을 공격하면 +근 판정을 합니다.
굴림:6
효과:경험치 1 추가
(바닥을 굴러 피하자 젖은 모래가 사방으로 튄다. 머리를 흔들어 모래를 털어내고 다시 달려든다.)
(우리는 인간이라서 걷고 뛰고 도구를 사용한다. 짐승처럼 달리고 울부짖고 서로를 핥아 봤자 불안정해질 뿐...)
(피 섞인 모래를 뱉고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언제 찢어졌는지 이마에서도 피가 줄줄 흐른다.) 가족은 그렇다 치자고. 있는 놈은 다를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신뢰라는 게 그렇게 중요하냐?
구두로 한 약속. 계약서 하나 없고. 물증 하나 없이 인망이라는 허술한 데만 의지하지.
핀셔:그런다고 이득이 돌아올 것 같아? 거래보다 쓸모없는 게 믿음이다. 신을 그렇게 믿고 따르는 사제 놈들도 기적을 못 부릴 때가 있다고. 이렇게 손해 보는 일에 왜 목숨 걸면서 매달리는 거지?
텔리안:도둑놈으로 몰려 쫓겨난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었다. 넌 당연히 이해 못하겠지. 신뢰를 잃은 용병은 지옥 구렁텅이밖에 갈 수 없어.
사무소에 도둑이 들었을 때 칸은 우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 너조차도 의심하지 않았다.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않았다. 돈에 사람 목숨이 달려있는 걸 알았다.
내 목숨에 정당한 값을 치룬 사람이다. 그런 자에게 목숨을 걸지 않으면 무엇에 걸어야 한단 말이야?
동료에게 날붙이나 들이대는 넌 영영 모를거다. (주먹을 그러쥔다)
텔리안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Strength
굴림:9
텔리안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클래스 피해
굴림:4
핀셔:(노련한 용병의 주먹은 피부와 근육을 뚫고 뼈에 닿는다. 팔로 막았지만 부러졌거나 적어도 금이 갔을 것이다. 자주 쓰는 손이다. 계산이 빠르므로 그는 이 싸움의 승패를 직감한다.)
쓸 수 있는 패는 당연히 써야지. 안 그러면 승부가 안 된다고.
지적질 하나 하자.
야, 목숨엔 값이 없어. 가격이란 건 육체와 소지품과 쓸모에 매겨지는 거다. 대가를 받았다고 목숨을 바치니 마니 하는 건 지불이 아니라 네 독단이지. 우린 그만한 대가를 받고 충실히 일해 왔다. 충분히 했고...
내가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그를 배신할 것 같냐? 네 말대로 난 도망이 특기니까 혼자 떠나면 그만이야.
죽느니만 못한 삶 같은 건 없고, 죽는 것보단 치욕을 당하는 게 낫다. 네 동생은 정치가가 꿈이라며. 가족이 암살자의 공범이면 걔의 미래는 어떨 것 같은데?
핀셔: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하나다. 빚을 갚는 것과 가족을 지키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라고...
텔리안:(팽팽하게 조여졌던 근육이 일순 풀어진다. 만약 이곳이 전장 한가운데였다면 방금 죽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들려오는것은 파도 소리와 놀란 동료들의 숨소리 뿐이다.)
(아무도- 공격하지 않는다. 좁아졌던 시야가 천천히 트인다. 팔이 불 붙은듯 쓰리다. 나쁜 버릇이다. 젠을 반쯤 죽여놓았을때 뭐라도 배운줄 알았는데.)
...고용관계는 편해. 판단하는게 내 몫이 아니게 되니까. 시키는 것만 잘 하면 되고.
(가진것 하나 없이 태어나 자신있게 내걸수 있는게 하나밖에 없었다. 조상에게 물려받은 강인한 육체와 근성.)
(항상 그 값어치를 저울질당하며 생각해왔던 것 같다. 내 목숨은 단 하나뿐이니까.)
(가장 비싸게 팔아야지.)
텔리안:(그것까지 팔아서 너희를 먹이면, 그러고 나면. 너희는 그걸 가지고 더... 나보다는 더...) 알아.
난 지금 사장을 찾으러 가겠다. 고발이고 신의고 뭐고. 먼저 그의 말을 들어야겠어.
자리에 없다면 그것 또한 대답이겠지.
핀셔:(침묵.)
신뢰를 잃은 용병은 지옥밖에 가지 못한다고...
그럼 난 이미 지옥불 속이겠군.
거기 구경꾼들. 구경 그만하고 와 봐라. 저 발언 어떻게 생각하냐?
카르미네:사람마다 각자의 신념이 있는 거죠.
답답해 죽겠는 건 별개로.
주먹질 다 했어요?
핀셔:옙. 와서 치료 좀 해 주십쇼.
텔리안:(푸르르륵)
카르미네:이리 오세요. (본인이 안 가겠다는 말.)
텔리안:(타박타박...)
핀셔:(비척비척) 중상자 먼저.
텔리안:(얌전...) 독같은건 안 썼겠지.
핀셔:그랬으면 지금 두 발로 못 서 있지.
텔리안:쳇. 이래서 도적들이란.
카르미네:
카르미네 액션 사용
주문 시전
발동 조건:신에게 받은 주문을 사용하면 +혜 판정을 합니다.
굴림:8
효과:7~9가 나오면 주문은 시전되지만 다음의 부작용 중 하나가 일어납니다:

•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원치 않는 주의를 끌게 됩니다. 마스터가 정합니다.

• 주문을 약간 잘못 사용하여 신과 멀어집니다. 다시 예배를 올릴 때까지 주문 시전 판정에 계속 -1을 받습니다.

• 신이 이 주문을 박탈합니다. 예배를 올려서 주문을 다시 받을 때까지, 이 주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세부 사항:지속적인 효과를 가진 주문은 작용하는 동안 주문 시전에 패널티를 주는 일도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카르미네 주문 시전
치유
레벨: 3
굴림:8
세부사항:이 주문을 걸고 부상자 한 명에게 손을 대면 흐르던 피가 멈추고 부러진 뼈가 붙으면서 2d8의 피해가 치유됩니다
카르미네 주문 시전
치유
레벨: 3
굴림:9
세부사항:이 주문을 걸고 부상자 한 명에게 손을 대면 흐르던 피가 멈추고 부러진 뼈가 붙으면서 2d8의 피해가 치유됩니다
칼부림과 주먹다짐! 의견 정리는 마무리되었나요?
그래서,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가요? 어디로 향할 건가요? 무슨 말을 하실 건가요?
카르미네:(앤드류에게 가서 증언하겠습니다)
핀셔:난 증언하련다. 딱히 결정적인 증거도 안 갖고 있으니 머릿수만 채우는 셈이겠지만.
반드시 모두가 의견 통합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 원하는 대로 하세요.
아스트라펠:난 우리가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증언은, 그렇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발레리아:빚이라든가, 신의라든가⋯ 표현이 과격해서 그렇지, 핀셔의 말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계약 관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면 손해보는 건 당신이라고요, 텔리안. 아시잖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칸, 그에게 아무런 선택권도 주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우린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모르지만⋯
⋯ 적어도 그는 우릴 동료로 존중해준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란 사실은 알죠.
⋯⋯ 그러니 이번에야말로 어떻게 하겠느냐 묻고 싶어요. 그가 늘 저희에게 그랬듯.
그도 멀쩡한 삶을 바라는 인간이라면 뭐가 됐든 하나는 대답해주겠죠. 안 그래요?
브랜든:나도 동의해.
그리고 텔리안 녀석의 행동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 목숨을 빚진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사람마다 기회 한 번쯤은 있어야하지 않겠어?
텔리안:가자! 사장님한테.
이렇게 우리는 둘로 갈라졌습니다. 그것이 영원한 분열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오늘처럼 일곱이 모여 파도 소리를 들을 날은 이제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선택의 순간, 여러분은.
셋씩 모여 원하는 장소로 향합니다.
다음 세션에서는 턴제로 진행합니다. 경험치 정산 하세요!
카르미네:모험+1
눈물+1
심장뜯어짐+1
브랜든:모험+1
날날:모험 +1 전투 +1
텔리안:모험+1
전투+1
카르미네:끼이이 끼이이 께에에
핀셔:렙업요
브랜든:마님이 듀가나디가 됐어
핀셔:
핀셔 액션 사용
위험 초월
발동 조건:위험 돌파 판정이 12+이면
세부 사항:위험을 단순히 모면한 것이 아니라 뛰어 넘은 것입니다. 원래 목적을 달성함은 물론이고, 마스터가 더 유리한 결과, 진정한 아름다움, 또는 초인적 우아함의 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평온한 카스턴셔에 기자 양반의 등장이라? 알고 보니 칸 사장은 흉악범이었고 우리를 긴밀히 부른 기자가 증언을 요구한다.
우리는 피 터지는(비유적인 의미와 물질적 의미 모두) 논쟁 끝에 반으로 갈라져....
발레리아, 텔리안, 브랜든은 사장님이 있는 블러디헬 건물 최상층 숙소로.
아스트라펠, 카르미네, 핀셔는 증언을 하기 위해 기자의 숙소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기자의 숙소로 가는 이들부터 진행합니다.
이 증언으로 무언가 바뀔 수 있을까요?
동이 트기 전의 새벽, 져 가는 달빛만이 우리의 길을 밝힙니다.
예의 그 낡은 숙소의 삐걱이는 바닥을 밟고 다시 그 방으로 향하면....
기자가 문을 열어 줍니다.
앤드류:대의를 선택하셨군요.
핀셔:그 정도는 아닌 것 같긴 한데.
앤드류: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와 주실 거라 믿었으니까요.
그러면 원하시는 분부터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전부 말해주세요. 녹음을 해도 괜찮은지 사전에 허락 좀 받겠습니다.
앤드류는 의자 세 개를 끌고 와 여러분과 마주볼 수 있도록 놓아 주고, 조금 전 끓여 두어 미지근한 차도 따라 줍니다.
아스트라펠:(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솔직히 반 협박이잖아요. 치사해요.
앤드류:기록은 마법 도구로 진행되며, 진실 여부에 대한 검증이 실시간으로 함께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명백한 거짓말', '애매하다', '잘 모름', '솔직한 말' 정도고, 정말 만일을 대비한 거짓말 탐지기라 정확도도 완벽하지는 않아요.
그걸로 꼬투리 잡지는 않을 겁니다. 여러분의 신상도 보호되고요.
녹음에 동의하십니까?
핀셔:진짜 신상이 보호될지는 모르겠다만, 뭐, 마음대로 하쇼.
"동의합니다." 이렇게 말해야 하나?
앤드류:좋습니다. 나머지 분들은요?
아스트라펠:동의합니다아....
앤드류:'사모님'은 어떠십니까.
카르미네:여기까지 온 이상 뭘 무르겠어요. 하세요.
증언
지금부터 증언을 시작합니다. 원하는 사람부터 먼저 '사장님의 모든 것'에 대해 말하게 됩니다.
앤드류는 스크린 너머 우리가 알고 있는 '초기 카메라' 모양의 마법 도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녹음기 겸 거짓말탐지기입니다.
거짓말탐지기에는 작은 수정이 박혀 있는데, 이것이 여러분이 말할 때마다 색을 바꿉니다.
'명백한 거짓말'은 붉은색, '애매한 거짓말, 판독 불가'는 주황색, '잘 모르는 사실'은 노란색, '솔직한 말'은 파란색입니다.
여러분은 증언할 때 문장 뒤에 이탤릭체로 (붉은색), (노란색) 을 덧붙여 주시면 됩니다.
앤드류:예시를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제 이름은 '펠릭스'입니다. (붉은색)
모든 언어에 작동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판별은 가능하다는 거죠.
그럼 부탁드립니다.
핀셔:(턱을 괴다 얼얼한 통증에 인상을 찌푸린다)
일단 증언하려고 오긴 했지만, 사실 난 그 양반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멜리타르 출신이라는 것만 알지만 사실 그것도 이제 와선 진짜일지 잘 모르겠군. 아마 맞을 거야. (주황색.)
확실히 아는 건 사장이 신분 위조에 능하다는 것 정도. 우리도 그 덕을 제법 봤었고. (파란색.)
아마 상인이라는 신분도 가짜겠지. (주황색으로 바뀐다.)
이것 말고 더 말하고 싶은 건 없군. 이걸 묵비권이라고 하나. (주황색.)
앤드류: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전에도 상인이라는 신분이 가짜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아니면 제가 말씀드린 그분의 정체를 듣고 의심하신 건가요?
핀셔:예전부터 생각하긴 했어. 이번 얘기 듣고 의심이 커진 것도 있겠지. (주황색.)
아직 확정도 아닌데 정체라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주황색.)
앤드류:예, 제가 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분이 가져오는 의뢰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핀셔:워낙 다양한 걸 해서 말이지. 보통, 흠.
난 도둑이니까 자물쇠 따는 일을 주로 맡지. 의외로 시켜서 뭔가 훔쳐 본 적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노란색.)
아,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물어본 건가? 용병들이 하는 일 하지. 괴물을 잡거나, 생포하거나, 아니면 던전에 가거나... (주황색.)
앤드류:대부분 위험한 업무로군요. 신분 위조가 필요했다는 말도 이해가 갑니다. 플루토스에 갔을 때도 상인 신분을 위조했습니까? 현재 카스턴셔인에게 입국금지 경보가 발령되어 있다고 압니다. 여러분이 들렀을 때도 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여행과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권장되었고요.
핀셔:글쎄다, 했었나? (노란색.)
사장에게 '신분을 위조할 수 있다'라는 말은 들었다. 이건 확실히 기억해. (파란색)
앤드류:알겠습니다. 증언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범죄자 출신인데, 고용 과정에서 협박이나 전과를 빌미 삼은 착취가 있지는 않았습니까?
핀셔:협박이나 착취?
없다. (파란색.)
밥 제때 주고, 보수 안 밀리고. 내 동료 한 명은 가족도 신세졌다더라고. 난 가족이 없어서 그런 건 없었지만, 아마 나도 가족이 있었다면 신세졌을 수도 있겠지.
그가 암살자라 해도 그는 좋은 고용주야. 그건 바뀌지 않아. (파란색.)
앤드류:좋습니다. 핀셔 씨와의 면담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은....
아스트라펠 님.
준비되셨습니까?
아스트라펠:히끅.
네, 네에....
블러디 헬.
양각으로 새겨진 간판이 달빛 아래 수상하게 번들거립니다.
우리가 삼 년간 몸담고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지,
익숙함과 편안함보다는 긴장이 감돕니다.
영업을 종료한 시간이라 불도 꺼져 있고 들어가는 문도 자물쇠와 사슬로 잠겨 있습니다.
우리가 위층 숙소로 오가는 뒷문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발레리아:다들 사장님을 어떤 표정으로 대할지는 생각해뒀습니까?
텔리안:몰라. (굳은 표정) 평소랑 다를 바 없으면 가장 좋겠지만...
브랜든:적어도 웃는 낯으로는 못보겠지.
여러분은 모두 날붙이를 가지고 있는 전투인원입니다. 그 칼날이 어디로 향할 거라고 짐작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사장님을 찔러야 할 날도 올까요?
텔리안:애초에 아직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아. (뒷문을 밀고 들어간다)
뒷문은 왜인지 너저분합니다. 무언가 부자연스럽습니다. 상황 파악 액션을 사용하면 힌트를 드릴게요.
꼭 그게 아니더라도 아무 대응이나 하면 됩니다.
텔리안:
텔리안 액션 사용
상황 파악
발동 조건:상황이나 사람을 세심히 살펴 보면 +혜 판정을 합니다. 상황 파악으로 얻은 대답에 의지해서 행동하면 다음 판정에 +1을 받습니다.
• 여기서 최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는가?
• 무엇을 주의해서 봐야 하는가?
• 여기서 나에게 유용하거나 값진 것은 무엇인가?
• 이 상황은 누가 장악하고 있는가?
• 여기서 겉보기와 다른 것은 무엇인가?
굴림:8
효과:다음 목록에서 하나 골라 마스터에게 질문하십시오.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침입자.
모르는 사람의 발자국, 문을 닫아 뒀지만 미묘하게 빗장의 각도가 다릅니다.
그냥 들어갑니까?
텔리안:(빗장에 손을 얹자마자 귀를 바짝 세우고 소근댄다)침입자다. 누군가 들어갔어.
발레리아:침입자⋯?! 그렇다면 설마 사장님의 뒤를 밟은⋯. (소근소근)
텔리안:어쨌든 우리도 들어간다. 다들 준비해. (바짝 긴장한채로 몸을 들이민다)
발레리아:(검 손잡이를 쥐며 텔리안의 뒤를 따른다.)
끼익, 문이 열립니다. 블러디헬 건물은 총 5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1층과 2층은 블러디헬 술집으로 운영되며, 3층은 어니스트의 연구실 겸 침실이고, 4층은 우리의 숙소, 5층은 사장님과 사모님의 숙소입니다.
뒷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것은 블러디헬의 창고입니다. 본래 뒷문에 붙어 있었던 '스태프 온리'라는 표지판이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도 모르는 사람의 발자국이 찍혔습니다. 쇠 냄새가 납니다. 한 번 뒤졌던 흔적이 있는데, 바빴던 오늘 어니스트가 식료품 창고를 뒤집어 엎은 탓인지 누군가 창고를 뒤진 것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텔리안:(그르르르) 도둑 들었을때가 생각나는데.
발레리아:(킁킁.) 어디선가 쇠 냄새가⋯.
브랜든:그런데 창고는 왜...? (발자국이 이어진 방향을 살핀다)
발자국은 계단으로 이어집니다. 아,
천장에서 발소리가 납니다.
2층에 있습니다. 하나가 아닙니다. 최소 세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상 무. 확인했습니다." "로지케이." "비둘기는?" "공작새 탐색을 계속합니다."
암호로 대화하는 이들입니다.
발소리가 이어집니다. 3층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텔리안의 예리한 귀는 발소리의 좌표를 구분합니다.
어떻게 하나요?
텔리안:우린 사장님과 대화를 하려고 왔지.
아직 '사장님'이야. 동의해?
발레리아:(찰나,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물론이죠.
브랜든:(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텔리안:(검 손잡이를 잡는다) 그럼 불청객들을 막자고.
베자는게 아니야. 일단 잡는다.
좋습니다. 계단으로 올라갑니까?
발레리아:(천천히 올라간다.)
텔리안:(후방에서 따라간다.)
브랜든:(만일을 대비해 소검을 쥐고 올라간다.)
2층입니다. 아까 해가 떠 있었을 때 우리가 카스턴셔 제11사단을 바쁘게 먹였던 공간입니다.
이곳도 중간중간 의자가 흐트러져 있는 걸 보아하니 한 차례 수색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사장님은 없습니다. '침입자'들도 없습니다.
한 층 더 올라갑니다. 복도에 같은 옷을 입은 사람 대여섯 명 정도가 소곤거리며 암호로 대화합니다.
"우선 문을 두드린다." "술집 사장일 거예요."
"공작새를 잡기 위해 먼저 심문해야 해. 그 또한 공범 용의자니까."
똑똑.
그들이 어니스트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어떻게 합니까?
텔리안:
텔리안 액션 사용
붉은 늑대의 시선
발동 조건:+매 판정을 합니다.예비를 1점 소비하면 주변의 한명을 골라 시선을 접촉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얼어 붙거나 움츠러들어 맹수가 시선을 뗄 때까지 움직이지 못합니다
굴림:7
효과:예비 1점을 받습니다
세부 사항:이전 판정으로 남은 예비 1점.
행동대장으로 보이는 이 한 명과 부하 5명의 조합입니다.
누구에게 시선을 마주칩니까?
텔리안:(가장 강해보이는 사람.)
유일하게 완장을 차고 있는 이와 눈을 마주칩니다. 그는 순간 벙쪄서 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채 가만히 서 있습니다.
그런데....
어니스트:...칸? 지금이 몇 시인데 깨워.
해먹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자던 어니스트가 아직 꼬리를 해먹에 둔 채로 상반신만 문 앞에 보내 '침입자'를 맞이합니다.
의외의 손님을 마주한 어니스트의 눈이 커집니다.
어니스트:...꿈인가?
텔리안:문 닫아, 어니스트.
너희는 누구냐?
그들은 제복을 입었습니다. 어니스트는 텔리안 말을 들어야 하는지 그들 말을 들어야 하는지 분별을 못 하는 상태입니다.
"연합 국제 경찰 커랜드 지부입니다. 선생님, 협조해 주십시오."
텔리안이 어니스트에게 지시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믿음직해야 합니다.
매력 판정.
텔리안:
텔리안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Charisma
굴림:10
넌 아무 관련도 없잖아!
어니스트가 딸꾹, 헛숨을 삼킵니다. 조용히 문이 닫힙니다. '연합 국제 경찰 커랜드 지부'의 행동대장은 여전히 말을 잇지 못합니다.
"대장님, 왜 그러십니까?" "코드 나인이다. 복병이야. 공작새의 부하. 준비해라."
그들 중 몇몇은 허리춤에 찬 병에 손을 댄 채 곧 내려질 명령을 기다립니다.
행동대장이 얼어붙어 있자 다른 누군가가 먼저 텔리안에게 말하려 듭니다.
"국제 경찰입니다. 저희가 하는 모든 수사는 합법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국제법에도 모두 명시와 합의가 되어 있는 사항입니다."
"선생님. 수사를 방해하시면 공권력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국적과 성함을 대 주십시오."
텔리안:(어둠속에서 안광만 번뜩인다) 지금은 새벽이다. 이 나라는 이 시간에 나다니면 위법이야. 하물며 영업 끝난 가게에 멋대로 침입하는건 더더욱.
"시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긴급체포 대상이 대상이라서요."
"선생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국적과 성함을 대 주십시오."
텔리안:(알고 있는 제복이다. 커랜드 소속의...)
(본가의 풍경과 동생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텔리안은 이제 더는 도망칠 수 없음을 직감한다.)
(숨을 크게 들이마쉰다. 팽창한 울림통으로 쩌렁쩌렁 외친다. 방음설계가 완벽하지 못한 이 건물의 5층까지 가 닿도록.)
우리도 상황을 모른다! 그가 무언가에 연류되었다는것도 방금 전에 들었고, 일부는 증언을 하러 갔어!
우린 고용된 입장에서 고용주와 정당한 대화를 하러 온 거야! 순서를 지켜라!
카리스마 판정, 다시 한 번.
텔리안:
텔리안 가 다음 굴림을 합니다 Charisma
굴림:7
패널티가 있는 성공.
"선생님. 성함과 국적을 댈 마지막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그들은 동요하지 않습니다. 차분히 다시 물을 뿐입니다.
하지만 텔리안의 외침은 설득력이 있었다고 눈치챌 수 있습니다. 당신을 바로 붙잡지 않고 마지막 기회를 줬으니까요.
텔리안. 어떻게 합니까?
텔리안:...난 전쟁 세대고, 자유 용병이다. 카스턴셔에서 커랜드 남부, 동부, 북부, 둥지, 멜리타르. 풀루토스.... (발레리아와 브랜든의 뒤에서 나와 앞에 선다)
모험이 있는 곳이 내 고향이고 돈을 주는 곳이 내 나라지. 국적이라니 배부른 소리를 하는군. 동료들은 나를 송곳니라고 부른다. 그게 내 이름이다.
사장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그리 정직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 정도일 겁니다.
사장이 언젠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블러디 헬에서 술잔을 들고 있으면 그의 산전수전 인생과 사기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죠.
칸:신분 위조의 기술에는 사실 별 게 없어. 인물을 만들어낼 때에 가장 중요한 건 리얼리티지.
사실 0에서부터 뭔가 쌓아올리기는 쉽지 않아.
그렇게 하면 현실성이 떨어질 뿐더러 완전히 이입할 수도 없지. '지금 당장 커랜드 왕자가 되어라'라고 하면 할 수 있겠어? 몇 년을 연습하고, 왕자의 삶을 공부해도, 태어날 때부터 왕족이었고 정규 국왕 교육을 받은 왕자를 완벽하게 따라할 수는 없을걸. 내가 정말로 연기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드는 거야.
캐릭터를 만들 때는 언제나 경험이 밑바탕이야.
'새로운 누군가'가 아니라 '또 다른 나'를 만드는 거야.
99%의 사실에 1%의 픽션을 첨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
칸:그렇게 하면 대부분 속아. 아, 정말로.
능숙해지면 점점 픽션 비율을 높이는 거야.
만들어낸 캐릭터의 비중이 100에 가까워져도,
결국 연기하는 건 나니까 완전한 픽션은 있을 수 없어.
사장은 그렇게 말하며 새우 꼬치를 씹었습니다. 그 웃음과 조리 있게 늘어놓는 자잘한 정보들...
전부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당신은 텔리안에서 송곳니가 되었습니다.
경찰 중 행동대장은 텔리안이 눈을 깜빡하자 그제서야 늑대의 시선에서 풀려납니다.
"말씀하시는 바는 알겠습니다. 다만, 여러분만 보낼 수는 없습니다. 기본 수사 원리에도 어긋나고요."
"동행합시다. 괜찮습니까?"
텔리안:(나머지 둘을 돌아본다. 동의를 구하듯이.)
발레리아:(적어도 이 자리의 두 사람만은 그의 눈동자를 두려워 않는다. 그에게서 송곳니가 아닌 텔리안을 본다⋯.)
(고개를 끄덕인다.)
브랜든:그러지, 송곳니.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인다.)
찻잔 속 수면은 너무나 고요하지만 우리의 심정 속에서는 태풍이 붑니다.
앤드류가 든 마법 도구에서는 초침 같은 소리가 납니다.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장치일 겁니다. 교묘한 트릭입니다.
아스트라펠, 당신 차례입니다. 증언하세요.
아스트라펠:사실 우리 직원들 모두가 사장님에 대해서 아는 바가 그리 많지는 않을 거예요. (노란색)
아스트라펠:저도 물론 그렇고요. 핀셔가 말한 게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의 거의 전부예요. (노란색)
그래서 제가 눈여겨본 것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그는 뛰어난 마법사예요. (푸른색)
엘프들은 마법과 함께 살아요. 그만큼 수많은 마법사들을 지켜봐왔지만, 그중에서도 훌륭한... 아니, 특이한?
(손가락을 몇 번 접는다.)
(푸른색)
아스트라펠:우리 엘프들은 노래나 호흡으로 마법을 부리기도 하고, 지팡이를 사용하기도 하죠. 언제나 매개가 필요해요.
그런데 사장님의 경우에는....
사역마? 그런 것을 다루는 것 같아보였어요. 정확하게는 정도 모르겠네요. (주황색)
앤드류:사역마로 주로 어떤 마법을 부렸습니까? 저희가 찾아낸 정보에서는 그가 마법사라는 내역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막연히 도구를 사용한다고만 생각했죠. 십 년 전부터 크리스탈에서 보급시킨 비마법사용 도구나 던전 아이템들 말입니다.
그가 워록이라면 말이 달라집니다. 종교계와 얽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허가받지 않고 악마를 부린다면....
일이 더 심각해집니다.
그 사역마를 육안으로 확인하신 적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희 쪽에서 좀 더 찾아보겠습니다.
아스트라펠: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짐을 옮기는 일을 자주 했거든요. (푸른색)
그것 이외에는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네요. 순수하게 그게 다일지도 모르죠. (노란색)
앤드류:사역마를 꺼낼 때 특수한 액션을 취했습니까?
이를테면 악마 계약자들은 소환진을 그리거나 주문을 외워 마계에서 소환수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검 바네사'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특정한 아티팩트에 악마를 가두고 물리적 특성을 바꿔 버린 뒤 힘만 이용하는 것도 흔한 방법입니다. 이 경우 던전 아이템으로도 드물게 드랍되고요.
아스트라펠:그렇군요. 그것에 대해서는.... (찻잔을 만진다.)
아마 아니라고 생각해요.
(붉은색)
앤드류:무엇을 부정하신 겁니까? 그가 악마 계약자라는 사실이요? 아니면 제가 열거한 방법 중 무엇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겁니까?
아스트라펠:어느쪽이라도요. (어깨를 으쓱인다.)
전자일 수도 있고.... (주황색)
앤드류:알겠습니다. 아스트라펠 씨께서는 의뢰에서 어떤 일을 주로 맡으셨습니까? 전투원에 비해 할 일이 적었을 텐데 그가 특별히 무언가 시키진 않았나요?
아스트라펠:우리 사무소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숫기가 없어서요. 자주 교섭을 하기도 했었죠. (푸른색)
파티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도 제 몫이고요. 노래를 부르는 건 당연하고.... (푸른색)
그가 제게 특별히 요구한 건 없었어요. 아마 다른 용병들에게도 마찬가지겠고요. (푸른색)
아마 오늘날을 예상하고 저를 고용한 거겠죠. 와해의 날에 앞서. (노란색)
앤드류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앤드류:잘 들었습니다. 용기내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은,
'사모님'이라 불리시죠. 카르미네 씨. 부탁드립니다.
그와 가장 오래 알고 지냈다고 들었습니다.
등불이 일렁입니다.
....
발레리아, 브랜든, 텔리안. 국제경찰과 함께 5층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이 삐걱이고 그들은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암호로 대화합니다.
우리가 '공작새'라는 단어가 사장님을 의미함을 눈치챌 때쯤,
다른 단어 여러 가지를 교묘하게 섞어 써서 혼란을 주는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평소 사모님과 사장님이 지내는 방입니다.
멜리타르 전통 양탄자가 깔려 있고, 늘 벽난로가 따뜻하게 타는 방이었죠. 우리는 알아보기 어려운 서류와 두루마리가 한쪽 탁자에 쌓여 있고요.
멜리타르 특유의 시가 냄새가 문 밖에서도 맡아집니다. 처음에는 이국적이라 느꼈지만 지금은 싫지 않은 향입니다. 허브를 태우는 것 같았더랬죠.
자,
누가 문을 두드립니까?
발레리아:(머뭇대다 이내 두어번 문을 두드린다.)
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경찰은 '송곳니'를 존중하며 한 번의 기회를 더 줍니다.
텔리안:(꼬리를 만 채 문을 한번 더 쿵쿵 두드린다) 사장님. 밤중에 죄송하지만 물어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안에 계십니까?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경찰은 위협적으로 말합니다. "응답하지 않으면 법적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연합 국제 경찰 커랜드 지부 행동대장입니다. 즉시 응답하십시오."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 문을 열기 어려운 환경입니까?"
"10을 세겠습니다. 이후에도 잠적만 돌아온다면 강제로 문을 엽니다."
"10초 남았습니다."
"9초 남았습니다."
"8초 남았습니다."
"7초 남았습니다."
"6초 남았습니다."
"5초 남았습니다."
"4초 남았습니다."
"3초 남았습니다."
"2초 남았습니다."
"1초 남았습니다."
"..."
"답이 없었던 것, 확인하셨죠? '송곳니' 선생님. 이제 순서가 틀렸다는 말은 못 하실 겁니다."
텔리안:...막 부술 생각은 마. 우리가 새빠지게 일해서 산 거라고.
텔리안 액션 사용
창살을 굽히고 문을 들어올린다
발동 조건:순전히 힘으로 물건을 부술 때 +근 판정을 합니다.
굴림:9
효과:다음 중 둘을 고릅니다.
•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주변의 값진 물건이 손상되지 않는다.
• 너무 큰 소리가 나지 않는다.
• 별로 어렵지 않게 다시 고칠 수 있다.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어렵지 않게 다시 고칠 수 있다.)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목재로 된 문은 허무하게 부서집니다.
이제 문 부수는 정도는 텔리안에게 익숙합니다. 여기 처음 왔을 때도 그랬죠! 그때 어니스트가 얼마나 화를 냈는지 기억하나요?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직까지 세상에 많다는 것은 당신 같은 사람에게 다행인 일일지 모릅니다.
...
그런데,
문이 쓰러지자 바닥에 부딪치며 큰 소리가 납니다.
여기 깔려 있던 두꺼운 양탄자 기억하나요? 아무리 쿵쾅거리며 걸어 다녀도 소리를 상당히 경감해 주어서 아래층에 있는 우리는 사장님 발소리를 들을 일이 거의 없었죠.
그 양탄자가 없습니다.
아,
양탄자만 없는 게 아니네요.
사장님도 없습니다.
대신 텅 빈 조촐한 바닥에는,
금가루로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속았지, 등신들아
행동대장은 넋을 잃고 가만히 보더니....
너무도 익숙한 한 마디를 합니다.
행동대장:아....
블러디 헬. 좆됐군.
카르미네. 당신의 차례입니다.
카르미네:(카르미네는 타인에게 최대한 협조하는 것과 타인을 믿고 솔직함을 내어주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4년 전에, 제가 배 위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칸을 처음 만났어요. 그때부터 돈 좀 버는 상인 같은 행색을 하고 있었죠. (파란색)
(따지자면 지금 이 상황은 카르미네에게 있어서 전자, 반면 그 만남은 후자에 그나마 가까웠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와 가까워지고 나서야 그 모습이 가짜라는 걸 알았어요. 상인 신분도, 대단한 남자라는 것도. 하는 짓을 보면 도덕이나 인륜과는 거리가 멀었고, 돈만 된다면 일을 가리지 않았으니 이제 와서 암살자라고 해봤자 사실 놀랍진 않아요. 의심한 적도 있었고.
아니, 어쩌면 의심하지 않는 게 이상하죠. 겉으로 보이는 행색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고, 말은 얼마든지 지어낼 수 있어도 몸에 밴 태도나 행동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가치관은 숨길 수 없어요. 언젠가는 들통나죠. 오래 지내면 지낼수록 점점 이상한 부분이 보이기 마련이거든요. 그도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파란색)
그의 진정한 신분이 뭔지는 나도 자세히 몰라요. 그걸 아는 게 제게 당장 득 되는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오히려 모르는 편이 나았죠. 다른 직원들도 똑같을 거예요. 그러니 이렇게 분열이 난 거고. 나는 그저 그가 모든 걸 속이고 돌아다녔다는 게 진실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존재가 나라는 것만 알죠. (파란색)
(존재 자체가 거짓인 사람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 인생은 한 편의 연극, 왕도 거지도 할당받은 배역일 뿐이다. 훌륭하게 연기할 수 있기만 한다면 본질이 무엇이든 대부분 신경 쓰지 않는다. 배역이 바뀔지라도. 그래, 딱 그 금발머리 쌍둥이처럼 말이다.)
(그러나 저 하늘 위에서 우릴 내려다보는 달빛마저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완벽하지 않은 거짓은 언젠가 들통난다. 여관의 커튼 사이로 비친 달빛이 촛불을 흔든다. 슬슬 이 연극의 막을 내릴 때가 됐다고 속삭이는 것 같다.) 나는 약하고 그는 악했어요. 다만 둘 다 영리했죠. 그게 본질이고 그와 내가 여태껏 함께 한 이유에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증언한다. 수정은 여전히...) (파란색)
앤드류:당신은 사무소의 공동 설립자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사업체로 구상한 이유가 있습니까? 아니면 그의 독단적인 기획이었습니까?
카르미네:(웃는다.) 그게 치고 빠지기 좋으니까.
(파란색.)
앤드류:그가 인륜 없는 자라면, 부하들과 독특한 관계를 유지한 것은 당신의 수완입니까?
카르미네:당신도 사람을 만나서 입과 글로 벌어먹는 직종이니 알겠지만요. 사람마다 넘어가는 부분은 다르답니다. 난 그게 남들보다 조금 더 훤히 보였을 뿐이에요….
(파란색.)
앤드류:결국 그는 '이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봐도 되는 부분입니까?
카르미네:(주로 앤드류를 보던 시선이 처음으로 다른 곳을 바라본다.)
나는 그 사람의 진심이 뭔지 알았던 적이 없어. (파란색)
마음대로 하세요. (주황색)
그 말을 마지막으로 마법 도구의 수정이 빛을 잃습니다.
앤드류:증언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협력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추후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한 번 뵐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반드시 사례하겠습니다.
앤드류는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인사하고 문을 열어 여러분을 배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릅니다.
돌아가야 할까요? 블러디 헬로?
아니면 다시 밤바다를 봐야 하나요?
그 셋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
다음 세션에서 계속합니다.
경험치 정산하세요!
핀셔:힘들다
파한색
브랜든:내 힘들다
핀셔:파란색
카르미네:피힌섹
브랜든:파란색
카르미네:파한색
아스트라펠:힘들어..
파한색
브랜든:파한색
아스트라펠:모험+1
브랜든:피힌섹
핀셔:모험 +!
1
발레리아:모험+1
텔리안:모험+1
브랜든:모험+1
아스트라펠:그래핀ㄴ셔..
카르미네:모험~!
핀셔:신나보이는오타네
아스트라펠:많이힘들엇구낭..
핀셔:난안신나는데
카르미네:끼이이
핀셔:훌쩍훌쩍
발레리아:케케켁
텔리안:사장님보고싶어요
발레리아:블러디헬
핀셔:발레리 왤케 지옥이같음
블헬보다힘든점:세션끝나고 바로나가야함
힘들다
파란색
카르미네:이거하고 바로커미션해야함
힘들다
앤드류:나돜ㅋㅋㅋ
카르미네:존나파란색
앤드류:파란색
블러디 헬 건물에 칸을 만나러 갔던 세 명,
빈 방에 연합경찰과 함께 남겨져 있습니다.
굳게 닫힌 창문 너머 별들이 오늘따라 총총 박혀 빛납니다.
금가루로 적힌 글씨는 바람에 날려 조금씩 부서집니다...
속은 건 경찰일까요, 우리일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행동대장:...자. 이제 여러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렸습니다.
그가 왜 사라졌는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는 단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제 '사장님'이 무죄라곤 못하시겠죠.
텔리안:(멍청해보이는 입 떡벌린 표정)
발레리아:(상황 파악 중. 굳어있다.)
브랜든:어디로 사라졌을지 알면 진작 우리는 거기로 갔겠지, 여기 왜 있겠어?
행동대장:시간을 끌라고 사주받거나 한 일은 없다는 거죠. 알겠습니다. 일단은 그렇게 두고....
그럼 제안 하나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방금 세계의 안위를 위협하는 흉악범을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이제부터 '칸'은 현상수배범이 됩니다. 그를 체포하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을 용병으로 고용하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의뢰입니다.
행동대장:저희의 뒷배에는 왕실이 있습니다. 거절한다고 여러분께 죄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승낙해 주신다면 막대한 보상을 약속드립니다.
텔리안:... ...(아직 벙쪄있다) 막대한 보상이라면. 얼마나?
행동대장:커랜드에는 국가유공자에게 주어지는 연금이 있습니다.
아주 풍족하게는 아닐지라도 노후의 삶을 보장받을 겁니다.
그럼 더 이상 그의 아래에서 일했을 때처럼 목숨을 걸고 일할 필요는 없게 되겠죠.
신중하게 생각하십시오. 한때의 정인지, 평생의 안정인지.
지금까지 용병 여러분께 살인 의뢰가 종종 주어졌다는 사실은 압니다. 사적 복수를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왕실에서 나왔습니다.
세상이 좀 더,
행동대장:평화로워지길 바라시죠.
전쟁 이후 모두의 염원 아닙니까?
공익에 일조하십시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일합니까?
왜 목숨을 바쳐 구르나요?
행동대장의 가슴팍에는 커랜드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 국기와 금색 뱃지가 달려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우리의 갈비뼈 위가 약간 시리기도 합니다.
텔리안:(가슴팍 언저리에 손을 얹어본다) 의뢰를 정하는건 우리 몫이 아니고, 사장님한테...
그러니까, 사장... ... 칸이 없으면...
마님한테 가야 해.
(홱 돌아서 뛰어나간다)
붉은 늑대가 쿵쿵쿵 하는 소리를 내며 계단 아래로 내려갑니다.
몰락한 귀족의 핏줄, 비리 성기사. 당신들은 어떻게 합니까?
발레리아:텔— ⋯송곳니! (텔리안의 뒤를 황급히 따라가 팔을 잡는다.)
설마 이런 상황에서 그쪽까지 가서 물어보고 결정할 생각이에요? ⋯ 아니죠?
텔리안:(답지않게 삐질거린다) 이게 맞잖아? 우리가 언제 마음대로 의뢰를 골랐어? 사장님이 없어졌으면 마님이 다음이야.
마님은 똑똑하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알 거야. (혼란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나한테는 아직 고용주가 있어!
발레리아:사장님은 저흴 두고 떠났어요! 보셨잖아요, 이렇게 될 줄 알면서 숨긴 거예요. 전부.
그 시점에서 저희가 몸 담고 있던 블러디헬은 이미⋯
⋯⋯ 이미⋯.
발레리아:(손을 놓고는 몇 걸음 물러난다.) ⋯⋯.
카르미네 마님이라면 틀림없이 연합경찰을 도우라고 하실 거예요. 저라도 알아요. 그게 이성적으로 옳은 판단이니까요.
⋯ 이 정도는 사실 당신도 알고 있죠⋯?
텔리안:(목구멍에서 늙은 음유시인의 류트 줄이 끊기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사실 어떻게 해야할 지 알고 있다. 아니, 이미 해봤다.)
"후...너. 그래. 빨간 머리. 너 어디서 구르던 놈이냐? 들어나 보자."
" 어디서랄 것도 없어. 부르는데면 다 가. 보이는 건 다 썰고. 여기도 누가 불러서 왔었는데..."
"뭐, 살아있어야 의뢰를 받던지 하겠지."
내가 카스턴셔로 오게 만든, 진짜 의뢰인은 지명수배자였다. 난 굵직한 놈들 얼굴을 외우고 다녀! 돈이 되니까.
텔리안:그리고 너희랑 사장을 만난거야. 난 그게 행운이라고 생각했고...
그런데 이제와서 똑같은 일을 다시 하라고? 그럼 난 또 누구를 찾아가야 하지...
이젠 혼자서 일 못하겠어. 발레리아. 등 뒤가 비면 불안하다. 엘프의 노래소리가 필요해. 교활한 도적놈도 있었으면 좋겠고, 사기 안당하게 도와주는 마님도, 이제야 겨우 사람구실하는 머저리도.
...매달 따박따박 보너스까지 챙겨주는 사장님도.
발레리아:(머나먼 수평선을 바라보던 과거의 어떤 날을 떠올린다. 바다에 나가도 어딘지 부자연스러웠던 나날, 배에 올라타도 항해하는 것 같지가 않았던 과거⋯. 카스턴셔의 해안가는 언제나 같은 처지의 사람으로 붐볐지만 진정으로 혼자가 아니었던 것 같았던 날은 단 한번도 없었다.)
저도 당신들을 만나고서야 동료가 없었던 이전의 삶이 얼마나 외롭고 처량한 것이었는지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 고작 일곱이었지만, 그렇네요. 더는 혼자서 지낼 수는 없겠네요⋯.
하지만 텔리안. 우린 꽤 쓸모있는 용병이 되지 않았습니까? 주인에게서 버려진 처지가 되어버렸지만 이젠 정말 어디로든 가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단 생각이 들어요.
세상은 여전히 평화롭지 않고⋯
⋯ 아직 여기 살아있으니까⋯⋯.
텔리안:(찡그린 눈가에서 눈물이 흐른다. 온몸이 피로 흥건해져도 비명하나 지르지 않던 강인한 전사가 울고있다. 상실감이 훈장하나 없는 빈 가슴팍을 대신 채운다...)
브랜든:...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둘의 대화를 지켜본다.)
(착잡한 심경이다. 동시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게 미약하지만 강한 증오를 느낀다. 어쩌면 이것은 증오가 아닌 무력감, 혹은 원망, 비참함, 암담함… 비슷한 감정이 한데 일그러져 응어리진다.)
(다만 이것은 확실하다. 이 모든 것을 한 단어로 부르자면... 후회다.)
그래, 차라리 더 울어라. 다 쏟아내버려.
그리고 후련해진다면... 더 늦기 전에 가자.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여러분은 행동대장에게 뭐라고 대답합니까?
텔리안:...우린 여섯명이다. 나머지 절반은 기자에게 사장에 대해 증언하려고 남았어. 그들에게도 의뢰할텐가?
행동대장:예. 물론이죠.
텔리안:말을 전하지. 사장이 사라진걸 알리겠다.
그리고... 그 의뢰도 받아들이겠다.
행동대장:좋은 선택 하셨습니다. 후회할 일 없으실 겁니다.
세계 평화를 위하여.
앞으로 여러분이 할 일은 우편을 통해 안내드리겠습니다.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 보죠.
소식 잘 전해 주십시오.
아스트라펠, 카르미네, 핀셔. 당신들은 여관에서 나온 뒤로 어디 있나요?
카르미네:(돌아갈 생각이 들진 않을 것 같으니 바닷가에 있을 것 같습니다.)
별이 쏟아지던 하늘도 점점 시커먼 어둠이 걷힙니다.
동이 트려 합니다.
그런 와중,
붉은 늑대와 몰락한 귀족의 핏줄, 비리 성기사가 저 뒤에서 보랏빛으로 젖은 모래를 밟고 옵니다.
전할 말이 있어 보입니다.
텔리안:사무소에 커랜드 경찰이 들어왔어.
...그리고 칸은 없어졌다.
카르미네:경찰이 뭐라던가요?
발레리아:사장님⋯ 칸을 체포하는 데에 협력해주었음 한다더군요.
정식적인 의뢰의 형태로요.
카르미네:협박은 아니었고요?
텔리안:불이익은 없을거라고 했다. 말로는. 그 전에 뒷배가 왕실이라는 걸 강조하던데.
의뢰를 받아들이면 국가유공자 취급을 해주겠다고도 했어.
핀셔:보상이 너무 후한데?
사장이 그 정도로 거물이라고?
카르미네:이상하진 않죠.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텔리안:....하겠다고....했어.
나는.
발레리아:⋯ 그리고 저도 승낙할 생각입니다.
브랜든:...나도 뭐 내뺄 수가 있나.
핀셔:그렇군.
난 빠지련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국가에 얼굴 팔리면 귀찮아져. 난 도둑이라고.
정당하게 벌고 영웅 취급받으면 좋긴 하겠지만, 난 합법적인 벌이는 별로거든. (평소처럼 낄낄 웃는다)
브랜든:너답네.
텔리안:이젠 어디로 갈 거냐?
핀셔:글쎄, 발 닿는 곳으로.
2년이면 길었지.
텔리안:그래. (파도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럼 다시 물어보자.
다시 술 마시러 올 거냐?
핀셔:그야 당연하지. 블러디헬 술맛을 어떻게 잊냐?
상호 바꾸지 마라.
발레리아:예. 어니스트에게 전해줄게요.
텔리안:(파핫) ...그러고보니 어니스트. 쫄았을텐데 꺼내주지도 못하고 왔네.
아스트라펠:...사장님은 사형당하게 되겠죠? (손마디를 문지르다 말한다.)
텔리안:그렇겠지. 그런데 어디 쉽게 잡힐 사람인가...
아스트라펠:당신이 왜 그랬는지는 알고 싶네요.
그것 외에 다른 미련은 없어야겠죠... ....
카르미네:그럼 핀셔는 빠지고, 나머지는 한다는 건가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다들 생각하고 결정한 거죠?
텔리안:응. (눈치를 본다)
물론 마님은 따로 할 일이 있다고 했지만...(꼬리가 살살 흔들린다)
발레리아:배신이랄까. ⋯ 독립이 되겠죠.
칸은, (⋯) 사장님은⋯ 서운해해 주실까요?
텔리안:(아닐 것 같지만 구태여 입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다. 축 처진다) 몰라.
발레리아:(그걸로도 답이 됐다. 조금 웃는다.)
카르미네:저는 의뢰를 받지 않을 거예요.
국가유공자라니 어울리지도 않지. 돈은 이미 차고 넘치니 아쉬울 것도 없고...
윗머리에 휘둘리고 싶지도 않고, 공적으로 안 좋게 얽혀서 전전긍긍하고 싶지도 않고.
나는 내 힘으로 한 탕 하고 싶거든요. 누가 어떤 보상을 기꺼이 내려줘서 바뀌는 인생은 별로야…
다만 원한다면 여러분을 옆에서 돕죠. 여기서 제 역할은 거기까지예요.
한때의 정이라고나 할까요.
텔리안:(쫑긋)
그럼 마님 사업은? 바다로 나갈거라고 했잖아?
카르미네:(손 휘휘) 그 준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할 거예요. 저 몰라요?
텔리안:(활짝 웃는다) 알지, 당연히.
카르미네:좋아요. 그럼… 각자 갈 길을 가죠. 이제 정말로.
핀셔:그래, 잘 살아라. 언제 만나면 좋고.
(손을 흔들고는 작별 인사를 기다리지도 않고 터벅터벅 멀어진다. 근처에 마실이라도 가는 듯 가벼운 걸음걸이로)
아스트라펠:생각해봤는데, 저도 여러분을 돕지는 못할 것 같아요. 눈감아 줄 수는 없어도 직접 쇠고랑을 채우고 싶지는 않아요. 그가 죽게 된다면 더더욱....
안녕. 난 어디서나 우리 노래를 부를게요.
(작별의 허밍이 흐른다. 금방 공기 중으로 흩어질 노래가.)
발레리아:이젠 정말 해산이군요.
⋯ 가끔은 보고 싶을 겁니다! 모두들.
텔리안:(모두가 제자리로 흩어질때까지 파도소리를 들으며 우두커니 서있다가 망토를 휘날리며 사무소 건물로 돌아간다. 계단을 타고 맨 위까지 올라간다.)
텔리안 액션 사용
창살을 굽히고 문을 들어올린다
발동 조건:순전히 힘으로 물건을 부술 때 +근 판정을 합니다.
세부 사항:• 별로 어렵지 않게 다시 고칠 수 있다.
(사장실 문을 끼워넣고, 잠시 서있다가...)
아, 어니스트!
(쿵쿵쿵) 괜찮아? 살아있지?!
우지끈쾅
브랜든:얘 또 문 부수네!
며칠 내로 사무소에는 왕실 문장이 찍힌 두툼한 서류 봉투가 도착했습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수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계약서 '보상' 항목의 모든 전제조건은 체포의 성공이었습니다.
얄궂은 점은 의뢰를 하면서 점점 사장이나 떠나간 직원들의 빈자리를 잊어갔다는 겁니다. 인원이 아무리 빠지고 새로 유입되든, 줄어들거나 늘어난 수에 우리는 익숙해졌습니다.
가장 먼저 떠난 핀셔부터 시작합니다. 돌아가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한두 줄씩 말합니다.
한 바퀴를 다 돌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말합니다. 또는,
더 이상 나머지 인원과 공유하지 않는 미래에 다다른다면 그만둡니다.
핀셔:(핀셔는 작별인사가 무색하게도 사흘만에 블러디헬에 돌아와 술을 마셨다. 그는 몇 달 정도 카스턴셔에 머물렀다. 다른 나라로 떠날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어디로 떠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아마 자신도 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건기가 끝나고, 장마가 시작될 때쯤에 핀셔는 바람처럼 떠났다. 비에 길이 쓸려가 발자국 하나 남지 않았다. 그는 둥지에서 악명을 떨칠 때도 있었고, 커랜드에 도둑 길드를 차렸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뜬금없이 숲이나 사막에서 목격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모든 소문이 진짜인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아무튼 그는 발이 가는 대로 떠돌며 마음 가는 대로 살 것이다. 우연히 낯익은 식당이 코앞에 나타나 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텔리안:(칸을 쫓는 의뢰를 수행한다. '보상'은 터무니없는 조건을 걸고 있었지만 사실 큰 상관은 없었다. 그냥 그를 한번 더 만나고싶었다.)
발레리아:(의뢰에 응한 인원과 함께 연합경찰에 협조한다. 이별은 새로운 시작.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도 떠나간 인원의 공백만은 여실히 체감되어 한동안 자주 쓸쓸해했다. 여전히 늦은 밤 가끔 기도를 올린다. 누구를 위해? — 알 수 없다.)
카르미네:(카르미네는 안팎으로 바빴다. 밖에서 뭘 하는 지는 몰라도 서류 더미를 보고 사람과 배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사무소에 남은 인원 앞에서는 의뢰 수행을 가끔씩 서포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은 ― 아니, 그러니까 여기에 적힌 말은 그게 아니라니까요. 표면적으로 그렇게 쓰여있긴 한데… 됐다. 그냥 이렇게 하세요. 그 조건을 그렇게 했다고요? 미쳤어요? 그 사람 다시 불러와요!)
아스트라펠:(엘프의 시간 개념은 개체마다도 크게 상이하여, 아스트라펠이 지난 몇 년간 느낀 시간이 얼마나 길고 짧은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된다. 다만 추억은 비석처럼 자리잡고 음악은 멀리 흘러간다. 우리가 가족으로 있었던 기억도, 그 안에 머문다고 믿으면서.)
(그러므로 음유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정처 없이 떠돌며 이야기를 쓰고 노래를 파는 것 뿐이다. 머리를 다듬고, 맵시를 만지고, 목소리를 높이고, 웃음을 주고받으면서.)
(우리와 그날을 기억하는 방법을 찾아나서고....)
텔리안:(용병 송곳니는 우연히 뚜렷한 일처리로 주목을 끌어 왕실에게 개인적인 의뢰를 몇개 더 받게 되었다.)
(텔리안은 정장을 입고 둘째 텔시아의 졸업식에 참석한다.)
(다음 날 '헤베'와의 약속을 지키러 떠났다.)
브랜든:(마찬가지로 칸을 쫓는 의뢰를 수행한다. 그러나 마음 한켠이 무겁다. 쇳덩어리가 짓누르는 기분이다. 어머니와 누이가 그립다.)
(어느날 브랜든은 생각했다. 언젠가 그들을 만나게 된다면 무엇을 말해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답은 명확했다.)
(어느날 그는 사라졌다. 늘 타인의 시선과 선망을 갈구하던 그는 홀연히 사라졌다. 이름도 모습도 없이, 모든 것을 감춘채.)
(어디로 갔는지는 그만 알고 있다.)
발레리아:(한때 우리의 사장이었던 자를 쫓던 일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흐지부지되었다. 여유가 생긴 만큼 그 공백을 채우려 발레리아는 다시 배를 만들고, 바다에 나가고, 무기를 감정하고, 이따금은, 자신이 그것을 만들기도 했다. 다시 철을 만진다.)
(줄곧 칼날보다는 방패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무기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면서 무기를 쓰지 않는 삶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즐거운 우리의 옛 아지트에서 맥주를 마시며, 우리가 함께였던 날에 대해 곱씹고는 한다.)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세계는 이렇게나 넓고, 평화롭지 않은 세계이기에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일곱도 있단 걸 깨달았던 날.)
(다시 항해할 날이 올까?)
(⋯ 알 수 없다⋯.)
텔리안:(용병 송곳니는 카스턴셔의 블러디헬에 머무는 걸 좋아했다. 의뢰가 끝날때마다 그곳의 랍스터 요리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카르미네:(사무소에 새 인력이 대거 유입되자 더이상 의뢰에 있어서 카르미네의 조언이 필요 없어지는 날이 왔다. 사무소에서 카르미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진다. 그리고 어느 날...)
(생각해봐라. 땅덩어리가 넓은가, 대양이 넓은가? 땅 위로 오가는 물자가 많은가, 배에 실려 오가는 물자가 많은가? 온 바다의 지배자는 대륙의 여왕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카르미네 액션 사용
신격
발동 조건:이 액션을 택한 후 처음으로 신에게 격식에 맞는 기도를 올릴 때, 자기의 신과 관련된 신체적 특징을 하나 고릅니다 (갈퀴 손톱, 사파이어 깃털의 날개, 모든 것을 보는 세 번째 눈 등). 기도를 마치면 영구적으로 그 특징이 생깁니다.
(바다에서 보석이 달린 베일을 쓴 거물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들린다….)
아스트라펠:(아스트라펠은 도시의 변변찮은 음유시인이다. 노래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약간은 떡진 머리와, 빛나는 눈동자와, 멋들어진 옷을 입고. 술집 한 켠에 자리잡고 허언을 떠들어댄다. 용과 친구가 되었다느니, 용사를 만났다느니, 혁명군을 도왔다느니....)
(사람들은 망상증이라 욕하지만 뭐 어떤가! 음유시인에게는 그런 재치가 필요한 법.)
(우스운 거짓 노래는 사라지지 않는다.)
텔리안:(용병 송곳니는 임무 도중 전사한다. 커랜드 왕실은 그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했다.)
지난 3년은 마치 한여름밤의 꿈과도 같았습니다.
램프를 문지르며 나타난 그 남자는 무슨 소원이든 들어 줄 것만 같았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신기루 아니었을까요?
우리에게 보금자리를 준 신령이었을까요? 잠시나마 소원을 들어 주는 악마였을까요?
왕실의 의뢰가 있던 날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때 우리의 머리로 있던 흉악범은 세상에서 행적을 완전히 감췄습니다. 온 세상을 이 잡듯 뒤져도 오직 그만이 없었습니다.
그는 점점 잊혀져 갔고, 왕실과 연합경찰도 더 이상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사건은 미제로 남았습니다. 의뢰는 미해결로 남았습니다.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
......
.........
거대한 드래곤과 해츨링 몇 마리가 창공을 가르고 날았습니다. 학자들은 보호종인 '샛별'이 틀림없다며 입을 모아 칭송하고 그날을 기렸습니다.
신문에서 오늘의 시시껄렁한 뉴스를 이야기합니다.
오늘도 카스턴셔 앞바다에서 해적이 기승을 부립니다. 해군 총사령관 두르가 셜이 강경 국방 대책을 세웠습니다. 해변에 정체불명의 거대 생물이 떠내려왔다고 합니다. 은빛파도 마을에서 낚시 대회가 열립니다. 허름한 골목 여관에 좀도둑이 들었습니다.
유서 깊은 명문 크리스탈 마법학교와 루비 사관학교에서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방주'에서 성지에서만 자라는 희귀 식물 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종교에 관련없이 성지 동식물을 연구하는 공식 포럼입니다.
보물해에서 몇 달 전 난파당한 배가 해 교단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달 교단에서 인수 공통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커랜드 본토와 플루토스로 옮겨 가지 않도록 방역 조치를 취한다고 합니다.
해상 상단 검은 약탈자 고위 간부 한 명이 지속적 횡령으로 퇴출당했습니다.
보호 정책 강화로 인해 '둥지'에서 드래곤 사냥이 공식적으로 불법이 되었습니다.
플루토스 입국 제한이 완화되었습니다. 반란군 세력의 3차 쿠데타가 진압되었다고 합니다.
엘리나르와 플루토스가 제11차 평화 협정을 맺었습니다. 기존 조항 몇 가지가 갱신되었습니다.
멜리타르 술탄이 열두 번째 왕비를 들였습니다. 평민 출신의 엄청난 미인입니다. 한편 켄타우로스 숲에서는 부족 한가운데서 새롭게 나타난 던전을 발견했습니다.
드루이플라 영지에서 큰 눈사태가 있어 많은 사람이 실종되었습니다. 헤일즈 영지에서 흉악범이 국외추방형을 당했습니다. 디스 파테르의 지하 세계 영지에서 오늘 각지 음유시인들이 모여 노래 대회를 열었습니다. 반디숲과 용머리 마을에서 새로운 동물종이 10건 발견되었습니다.
타이 사막 북부에서 매장량이 상당한 암염 광산이 발견되었습니다. 메아리 오아시스에서 전속 개발 책임자가 나왔습니다.
엘프 숲에서는 한때 위대한 수학자로 칭송받았던 이가 792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누군가의 비일상은 나의 일상이고,
나의 일상은 누군가의 비일상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그 많은 사건이 일어났는데, 당신에게는 오늘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 당신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술집으로 향합니다.
몇 년 전에 한창 유명했던 그 술집입니다. 잠시의 인기 상승세가 이제는 안정적이게 되었습니다. 아는 사람만 찾는 현지 맛집입니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랍스터 구이와 수제 맥주.
작은 칠판에 분필로 '오늘의 추천 메뉴'라고 적혀 있습니다. 엉성하게 그려진 랍스터가 돋보입니다.
그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삐걱이는 나무 의자 위에 앉으면,
기막힌 우연이네요.
당신 외에도 질릴 만큼 익숙한 얼굴 다섯 명과 뱀 사장이 앉아 있습니다. 한때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했던 이들입니다.
우리는 실컷 먹고 마시고 떠듭니다.
무대에 불이 켜지고 푸른 머리의 엘프는 노래합니다.
"노래를 불러 줘요, 피아노 맨!"
아름다운 한 곡을 마치고 나면,
어니스트가 창밖을 가리킵니다.

어라.
잘못 보고 있는 건가요?
하늘에서 금화가 떨어집니다.
한두 개가 아닙니다. 소나기처럼 떨어집니다. 따뜻한 카스턴셔 오후 햇살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것이, 마치 낮에 꾸는 개꿈 같은 광경입니다.
우리는 잠시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봅니다. 창밖에서 카스턴셔의 친절한 이웃들이 놀라서는 금화를 줍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진 게 전부 금화 모양의 초콜릿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들 어이없어하며 애꿎은 구름에 대고 욕을 합니다.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동시에 직감합니다.
굳이 이런 마법을, 굳이 이런 날 쓰고 갈 사람은 세상에 한 명밖에 없다는 걸요.
그리고 모두에게 너무도 익숙한, 진절머리나는 한마디를 다 함께 외칩니다.
핀셔:젠장, 블러디 헬!
어니스트:하하하, 블러디 헬!
텔리안:먹을거다! 블러디 헬!
카르미네:어머, 블러디 헬.
아스트라펠:말도 안돼요! 블러디 헬!
발레리아:아하하, 블러디 헬!
브랜든:허... 어이가 없네. 블러디 헬!!
BLOODY HELL!!
2024. 2. 21.
epilogue
전설 속 영웅이 재림하는 세상, 십오 년 전 일곱 용사의 투쟁으로 인간계는 지켜질 수 있었습니다.
아참, 십오 년이라뇨. 한참 더 됐죠.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안 나네요.
그것도 모두 남의 모험담일 뿐, 실상은 시궁창입니다. 우리는 전쟁 피해로 엉망진창이 된 세계에서 유년기를 보낸 거친 영혼입니다. 아직까지 세계 곳곳은 파괴되어 있고, 곳곳에 부조리와 불화가 들끓습니다.
그런 현실을 재건하기 위해 나선 우리...라면 좋겠습니다만.
당신의 얼굴을 보세요. 그 옛날과 얼마나 달라졌나요? 혹시 아직도 '목숨 거는 일'을 하고 있진 않나요? 형편이 나아지긴 했어요?
우리는 세계에서 '전쟁의 얼룩진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세상을 헤매며 들쥐와 벌레를 잡아먹고 가끔은 같은 인간을 해치며 꾸역꾸역 살아남은 자들이죠.
언젠가는 봄이 오리라, 크게 한 탕 하리라 약속하곤 하지만,
지금 당신 꼬라지는 장밋빛 미래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카스턴셔 항구 가장 싼 주점에서 흙탕물 섞인 맥주를 들이키며 침을 튀기고 있으니까요.
성공하기 위해 무역항으로 왔지만, 어쨌든 이곳은...
너무 덥고 사람들은 모두 한통속으로 이방인을 낚을 생각뿐입니다.
자, 그래서 당신.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됐나요?
첫 번째 손님은 누구인가요?
블러디 헬!!
ENDING CREDIT
Characters
칸,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
카르미네, 해적의 딸
아스트라펠, 노락에서 온 꾀꼬리
발레리아, 신탁을 판 성기사
텔리안, 싸우는 핏빛 늑대
브랜든, 몰락 귀족의 핏줄
핀셔, 묘연한 대도
The Bards
Master Pak
담비
하욘
해랭
아모
오렌지오일
날날
Special Thanks to . . .
NPC가 된 PC, 별조각용사단
데우스 엑스 마키나, 샛별
그리고 나머지 모든 세계와 그 세계를 채우는 논 플레이어 캐릭터
지금까지 블러디헬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일곱 음유시인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기를 바랍니다.
다음 캠페인에서 계속됩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