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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날이다. 모든 게 느슨하다. 저 앞에 걷는 종 든 목양견의 발걸음도 느슨하고...
흐릿하게 구름이 끼어 밝지 않은 하늘도 느슨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종이 막힌 소리를 낸다. 청량하지 않고 그저 거슬린다.)
왜 이 음침한 인원부터 남았는지부터 이야기를 해 보자. 우리에게 내려진 첫 임무는 무엇인가?
커랜드의 국보 1호, 골렘 사자. 국립 보물보관소에 아주 엄중한 보안 절차를 거쳐 잘 보관되어 있는 왕실의 상징이다.
골렘이란 암석에 영혼을 부여한 마물. 아주 오래 전 왕실 마법사가 만들어낸 그것의 영혼은 너무 닳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수천 년간 잠들어서 더 이상 움직일 효용이 없었으나...
최근 그것이 어딘가에 반응해 깨어났다. 그리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합금 갑옷을 두른 거대한 사자는 수천의 사상자를 냈고,
우리는 절반의 인원으로 그것을 죽여야만 한다.
그리고 그건 쟤네가 할 일이라고: 그슬비늘, 마리카, 사요.
우리는 그것의 몸이 아닌 혼을 좇는다. 무엇과 반응해 움직였는지 알아낸다.
(사실 가라니까 가고 있지만 정확히 가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우리는 골렘이 처음 만들어졌던 귀족 영지로 가고 있다. 마침 교도소와 가까웠기 때문이다.
메두사:(손가락으로 머리카락 끝을 배배 꼰다.)
혼이라....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끄덕여야 할지 고개를 저어야 할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아 허공만 보고 계속 걷는다.) 마노:(한 박자 늦게)
간단한 마법은 쓸 수 있어요. 메두사:신성과 가깝고, 운명에 해박하며, 술식을 다루는 자라면. (차례대로 양과 마노를 가리킨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하지만 넌 마법사잖아.) 메두사: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이 족쇄로는 크리스탈 문턱도 넘지 못해.
마노:(더 할 말 없다는 듯 악기를 점검한다. 가죽 주머니에서 숨쉬는 듯 쌕쌕대는 소리가 난다.)
메두사:(악기에 슬그머니 시선 던지고
느슨하게 말한다.) 혼 같은 게 그리 중요한가....
메두사의 말이 맞다. 우리가 얼마나 위험하고 대단한, 국가에 반기를 들었던 야수의 영혼이었더라도,
족쇄는 힘을 제한한다. 시인의 언어로 1레벨이라 하던가?
그건 나랏님께서 판단하시길, 우리가 해야 할 과업보다 우리가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과업이 더 위험하다고 느껴질 때쯤, 아니면 뭐, 우리 중 하나가 죽기라도 하면,
이 족쇄의 제한은 점차 줄어들고 우리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키스라셋:몸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 말랬지.
마법사라면 주문을 잃어버리고, 전사라면 검을 휘두르다 보이지 않는 힘에 막혀 휘청거릴 것이고, 시인이라면 가락을 잊을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느슨하다. 지금부터 지나갈 모든 순례의 길 중, 우리가 가장....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허접쓰레기인 날이니까.) 심판은 우리의 몫이 아니니, 결국 당도해보아야 아는 일이리다.
메두사:(제 키만한 지팡이가 걸음에 맞춰 느긋하게 땅을 두드린다.) 지당하신 말씀.
하얀달에서 동쪽으로 불사조를 타고 가다가, 마차를 타고 조금 더 달리고, 계곡을 걸으면,
놀랍도록 서커랜드의 전형적인 성곽을 가진 도시가 하나 나온다. 헤리아. 작지만 역사 깊은 백작의 땅이다.
란바세테와도 가깝고, 동커랜드의 미개발지에 둘러싸인 서커랜드 영토기 때문에,
상아색 대리석 교회는 햇빛을 만나 부옇게 빛난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거리 청소부가 길바닥의 더럽고 악취 나는 것들을 비질해 쓸어낸다.
쓰레받기에 안 들어갈 만큼 부피가 커서 고민 중인 걸까?
쓰레기로 착각한 게 아니라, 신고해야 할지 겁에 질려 있다. 모든 게 잘 다듬어진 아름다운 곳에 우리 같은 추접한 자들은 어울리지 않는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발을 옮기면 족쇄에 매달린 세 칸짜리 사슬이 쩔그럭거린다.)
그 탓에 청소부는 더더욱, 긴장해 침을 삼킨다...
키스라셋:두려워 말아라. 우린 그저 심판의 눈 아래에 선 꼭두각시일 뿐이라네.
마노:발동 조건:주변에 녹아들기 쉽거나, 상대가 매력을 느낄 만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인간형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능력치도 원본과 같습니다.
굴림:10
효과:예비를 2점 받습니다.
세부 사항:예비를 1점 사용하면 액션이나 마스터가 요구하는 다른 능력치 판정을 +매 판정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어떻게 행동해서 그 판정을 대체했는지 묘사해야 합니다.
넝마를 뒤집어쓴 가희가 모습을 바꾸었네. 어떤 모습이었을까? 묘사하시게.
청소부:(방금 전까지 뒤를 돌아보며 도망칠 길을 재고 있었다.)
마노:(한 발짝 앞으로 나서자 몸을 수그리듯 머리 높이가 낮아진다. 푹 눌러쓴 넝마를 벗자 장밋빛 뺨을 가진….)
(엘프로 할까?)
(그렇게 하자. 머리를 귀 뒤로 넘기자 뾰족한 귀가 잘 보인다.)
청소부는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힌 것처럼.
길을 물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백작의 성으로 가려면 어느 쪽인지, 거기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거기에 '지금처럼 의심받지 않고'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노:(목소리와 호흡이 순식간에 바뀐다. 아주 명랑하고, 어리고, 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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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상을 떠도는 음유시인이랍니다. 부끄럽게도 이렇게 허름한 옷을 입고 있지만요.
노래를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곳 헤리아가 그 유명한 사자 골렘의 출신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일행들과 함께 찾아왔답니다.
마노:행색이 이래서 선생님을 놀라게 만든 것 같네요. 정말 죄송해요.
혹시 백작님의 성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조금이라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그토록 느슨해 한 점 없던 바람이 봄꽃을 피우듯 살랑거리며 머리카락을 허공에 띄우고,
하얗게 닫혀 있던 하늘은 파랗게 열려 햇빛으로 저 아이의 얼굴에 생기를 더하네.
기이한 마법을 쓰는구나, 음유시인아. 매력을 뽐내 보아라.
청소부:오래된 도시라 길이 조금 미로 같고 꼬여 있어서요, 하지만 걱정 마십지요.
제가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횡설수설하던 그는 골렘처럼 뻣뻣하게 움직이다가 빗자루를 허공에 들어올리는 의미불명의 자세를 취한다.
호의에 감사드려요. 안내해 주신다면 저희는 정말 좋죠. 바쁘지 않으시다면요.
청소부:하하, 당연히 안 바쁩죠! 이게 제 일입니다! 거리 청소도 이미 끝났어요! (거리에 나뭇잎이 아무렇게나 떨어져 있다.)
자, 일행 분들도 따라오세요!
청소부는 여전히 뚝딱거리며 앞장선다. 좀 전까지 목양견 역할을 하던 어린 양은 자아 없이 따른다.
메두사:(입을 가리고 웃는다.) 후후, 가여워라....
마노:(다시 뒤로 물러나 작게 속삭인다.) 눈은 마음의 창이지만, 사람들은 보통 그 주변을 더 많이 보더군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저렇게 순한 상인데 왜 굳이 얼굴을 가리지? 오히려 예뻐서인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마법일 거라고 예상도 못하고 있다.) 청소부:헤리아에는 처음 오시나요? 란바세테에 비교해도 손색없이 살기 좋은 곳입니다. 땅이 비옥해 농사 짓기도 좋고,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도 다들 순수한 영혼을 갖고 있지요.
그리고 백작님과 백작 부인님은 왕실과도 연이 정말 깊으셔요. 백작 부인님은 우리 위대하신 로아 여왕님이 태어날 때부터 함께해 오신 시녀셨지요. 당시 왕실의 시녀님들 중에서 여왕님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아오셨습니다.
이곳은 외곽 농지라 길 양옆으로 밭이 펼쳐져 있다. 초여름의 햇빛을 받아 각종 작물이 자라고, 농부들이 해충을 잡는다.
청소부:저쪽은 과수원, 여기는 밀, 감자, 땅콩, 가지, 오이....
(물어보지 않은 설명을 이리저리 늘어놓는다. 즐거운 모양이다.)
마노:여왕님의 총애를 받았다니, 정말 친절하신 분이셨던 모양이에요. 순수한 영혼이라는 말이 정말 맞네요.
그 골렘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는데, 최근에 그런 일이 생겨서 정말 유감이에요. 분명 뭔가 잘못된 일이 있었겠죠. 백작 부부와 대화를 나누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맞장구를 치며 화사하게 웃고 있다.) 아, 멋져요! 과일이 정말 예쁜걸요. 날씨가 좋은 날에 와서 다행이에요.
청소부는 이미 당신의 노예다. 가다 보면 주거 지대가 나온다. 노랗고 붉은 벽돌로 지어진 커랜드 중부 전형적 건축 양식.
곳곳에 세워진 교회들. 너희처럼 불경한 자들은 받아 주지 않으리라.
청소부:대부분 솔을 믿지만 외곽에는 별자리 유물이 종종 남아 있어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뭔가의 각을 재고 있다.) 마노:별자리 신화는 정말 아름답죠. 유물들도 다양하고요. 그런 게 아직 남아 있다니 운이 좋네요... (청소부와 대화를 나누느라 바쁘다. 입에 침이 마를 새가 없군.)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하지만 아직 이곳의 우두머리는 만나 보지 않았다. 그를 알현한 뒤에야 할 만할 것 같다. 하려던 짓은 그만두고 마저 걷는다.) 아, 압도적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상아색 건물이 보인다. 지붕에는 꽃이 걸려 있고, 솔 교단 조각이 군데군데 붙어 있다.
정원에는 분수와 다양한 화초가 얼기설기 커랜드 전통 방식으로 놓여져 있다.
메두사:(관찰은 그만두고 저택을 올려본다. 고리타분하네.)
정말 감사해요.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청소부:예에, 여기입니다. 그런데 이곳엔 무슨 일로?
(그것도 모르고 데려다 주었다.)
자, 이제 할 일을 하러 가셔야죠. 선생님께 축복이 있기를 바랄게요.
청소부:...네엡! 당신에게도, 그리고 옆의 당신에게, 그 옆의 당신과 당신에게도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저는 마저 비질을 하러 갈게요!
마노:(청소부가 보이지 않게 되자 후드를 푹 눌러쓴다. 다시 반 뼘 커진다.)
마노:이 꼴이 되었을 때 받은 저주 중 하나. 나는 전혀 원하지 않았으니 저주랍니다.
마노:고양이가 쥐로 변하는 것을 달가워하나요? 멧쥐, 들쥐, 시궁쥐... (노래하듯 중얼중얼하다가 다시 침묵.)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아주 작게 기침하는 소리가 들린다.)
경비병이 저택으로 들어가는 소용돌이 장식 대문 앞에 서 있는데, 인상이 온화하다. 당신들이 단순 탈옥 죄수가 아니라 세계를 죄악에서 구해낼 사명을 받은 순례자라는 것을 알린다면 백작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메두사:(행렬의 선두로 걸어 나온다.) 백작님을 뵙고 싶은데.
키스라셋:우리는 심판을 앞둔 순례자라오. 과업을 받고 왔다네.
경비병 둘은 서로 속닥거리더니, 둘 중 하나가 정원으로 뛰어가 소식을 전한다.
곧 하인 하나가 너희들을 마중하러 나온다. 말로는 안내 및 보좌지만, 실질적으로는 너희가 백작에게 칼을 들이대면 즉시 그 칼날을 되돌려 주거나 너희의 족쇄를 굴비처럼 엮어 다시 교도소에 반출할 테다.
'고리타분한' 정원은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다. 정원사만 해도 몇인가. 가지를 보기 좋게 쳐내고 꽃이 예쁘게 피도록 남는 꽃봉오리는 자른다.
저택은 사람이 살기 위한 건물이 아니라 귀족이라는 신을 모시는 신전과도 같다. 어지러울 만큼 화려하지만 특별히 사치스럽지는 않고, 커랜드 고위귀족의 평균적인 집이다.
헤란 헤리아:죄인들이 왔구나. 사무엘, 나가 보아라.
"하지만, 마님...." 시종은 옆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표한다. 무장 훈련이 된 자니 섣불리 행동하지 말도록.
헤란 헤리아:그래. 무얼 위해 오셨다고 하였지? 이 저택에 과업이 있지는 않을 터인데.
그것의 혼에 대한 단서를 찾으러.
키스라셋:아주 무시무시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지. 그것을 잠재우려고.
헤란 헤리아:상위 계층에게 예를 갖출 줄 모르는 이들이로군. 그러니 죄인이 되었으려나?
이 여자는,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까탈스럽다. 그리고 백작보다도 이곳을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자다.
고생 좀 해야 할 것이다. 원한다면 그에게 제안할 때마다 매력 판정을 하거라. 성공하면 성질머리를 조금 낮춰 줄 테다.
메두사:부인, 우리 일행이 식견이 좁아 무례를 범한 데에 용서를 구합니다.
서커랜드 귀족들이 으레 그렇듯 이 여자는 진심으로 자신의 혈통이 너희보다 우월하며 너희가 자신 앞에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메두사. 계속 말해라.
메두사:(커랜드 알파의 예법으로 인사한다.) 솔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로브를 쓴 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사자의 영혼을 찾고 있습니다....
무언가 길잡이가 될만한 것이 없을지 궁금하여 사자의 요람인 이곳을 찾게 되었지요.
헤란 헤리아:사자라. 국보 말이지. 신문으로 보았네. 대치한 지도 몇 달이 지났다고.
영지의 교인들이 마침 커랜드 알파와 베타 모두에 성명서를 제출했어. 신이 격노했기 때문이라고.
확실히 닳고 닳아 잠든 지 오래인 고대의 술식을 불러일으킬 만한 존재는 다른 차원의 존재 정도밖에 없다. 살아있는 인간이 그렇게 하려면 크리스탈의 교수 정도는 되어야 할 테다.
하지만, 잘 배운 제도 안의 마법사들이 무엇하러 그런 짓을 벌이겠는가. 서커랜드의 귀족계와 종교계는 신앙의 결여가 비극을 빚었노라 믿는다.
헤란 헤리아:그래. 동커랜드의 은혜 모를 잡것들이 기도를 멈추었다.
영광의 시대, 전쟁 이전 신성이 다스리던 세계를 기억하노니, 모든 이가 음식을 입에 대기 전 그것을 가져다준 태양에게 감사의 인사를 바치지 않았느냐.
불경하고 이기적인 무신론자들과 왕실에 반기를 드는 연합주의자들이 세상을 이루는 규칙에 균열을 낸 게 확실해.
너희가 누구냐. 이 세상의 원죄를 해결하러 온, 죄를 뒤집어쓰고 과업을 완수하러 온 자들 아니냐.
분쟁 지역도 마음대로 드나들고, 국경도 별다른 절차 없이 넘을 수 있다지.
동커랜드에 가도록. 특히 신앙의 몰락지에. 이 헤란이 몇 군데 짚어 주겠다. 그곳에 가서 기도를 올려라.
헤란 헤리아:반드시 참회하고, 동커랜드인 전체의 죄악에 대해 사과를 올려야만 할 것이다. 메두사:후후.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태양에 대한 경외가 다시금 호흡할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알려만 주신다면요.
그의 말대로라면 신은 참 야속한 분이긴 합니다. 사자가 날뛰고 있는 지역은 커랜드 알파거든요.
신실하고 착한 서커랜드인이 악랄한 동커랜드인 대신 죽어나가고 있군요.
너희가 헤리아 백작 부부의 명을 받아 기도하러 가고 있으니 누구라도 그 행위를 방해했다간 국가에 의해 엄벌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튼튼한 양가죽 지도. '동커랜드 성지 지도'라는 제목이고, 성지마다 핀이 박혀 있다.
헤란 헤리아:가까운 곳부터 순서대로 들르도록 해라.
시종이 우리에게 서류를 전한다.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야만 한다.
헤란 헤리아에게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도 좋다.
메두사:제가 감히 하나 여쭙겠습니다. 사자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긴 대화가 될 테지. 사무엘, 손님들을 위해 다과를 내오거라.
시종은 응접실 문을 열고 복도로 가 자수 앞치마를 두른 하녀들에게 무언가 귀띔한다.
헤란 헤리아는 헛기침을 하고는 오래된 기억을 불러온다....
헤란 헤리아:헤리아를 처음 찾아낸 이는 내 남편 가문의 조상이었다.
'헤리아'는 풍요라는 뜻이야. 해가 잘 들고 큰 강이 있어 농업에 아주 유리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이곳에는 마법의 힘을 마음대로 부리는 원주민이 살았는데,
특이한 발걸음과 동작으로 땅에 균열을 내어 그 사이로 마력을 주입할 줄 알았다. 술식으로 흉내내지 못하는 그들의 고유한 마법이다.
그들의 덕택으로 헤리아의 땅은 한번 농사를 짓고 나서 밭을 갈거나 자리를 옮기지 않아도 가호를 받아 언제나 온 힘을 다해 작물을 키워 주었다.
거의 모든 작물에 있어 자급자족이 가능하지. 자랑스럽고 자주적인 땅이다.
헤란 헤리아:원주민을 내쫓았다간 언제 땅에 불어넣은 마력이 동날지 몰랐기 때문에, 남편의 조상은 원주민들과 공생하고자 했다. 동시에 그에게는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원주민 중 가장 뛰어난 마법을 타고난 이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외지인의 피가 섞여서인지 세대가 거듭될 때마다 마법의 힘은 약해졌다. 내 남편도 아주 미약하게지만 땅의 마법을 쓸 줄 알아서 도시 전체의 농지를 담당하고 있다.
희석된 피도 그 정도인데,
초대 원주민은 어땠겠느냐.
그들은 술식 하나 없이 입김만 불어서 돌덩이를 골렘으로 만들 줄 알았다.
메두사:우리 식으로 그런 이들을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하죠.
엘프들도 그렇고, 일부 인간들과 마족. 알려지지 않은 존재들.
헤란 헤리아:언젠가 이 지역에는 거대한 고양잇과 몇 종이 살았다고 한다. 서방큰사자도 그 중 하나였다. 현대 남부에서 발견되는 사자 종보다 세 배는 큰 거대한 사자들이다. 여기서도 화석이 몇 개 발견되어서 공식적으로 멸종된 종이라고 하지.
그 중 알파 개체가 조상들의 성에 쳐들어와, 당시 최고의 장군과 한 판 승부를 벌였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의 이빨과 창끝은 동시에 서로를 꿰뚫었으나,
사자는 하나였고 병사는 여럿이어서.
결국 사자는 백작 가문에 사상을 입히지 못하고 죽었다.
그런데 그 사자가 실은 성지에서 온 짐승이라는 게 아닌가.
메두사:아하.... (검지로 허벅지를 두드린다.)
헤란 헤리아:축복받은 짐승의 숨통을 끊었으니 신벌을 피하려면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고 정식으로 신에게 사죄해야만 했다.
그때 원주민 고대 마법사가 기막힌 요술을 부렸다. 그는 대장장이로, 사병들을 위해 아주 훌륭한 갑옷을 만드는 이였다.
그래서 죽은 사자와 완벽하게 똑같이 깎은 조각에,
솔 성기사가 입는 갑옷을 합금으로 꼭 맞게 만들어 입혔다.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감싸서...
애도의 한숨을 불어 주었다지.
그가 하늘로 돌아가,
헤란 헤리아:내 생에 가장 즐거운 싸움이었다. 진정한 강자를 만났다.
그들이 아름다운 갑옷을 선물해 내 죽음을 추대해 주었다,
이 생은 제법 괜찮았으니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우리 솔이시여, 노하지 말지어다, 하고,
전해주길 바라서.
그런데 골렘은 하늘로 승천하지 않고 몇 년간 커랜드 전역을 누비며 축복을 전해 주다가,
마력이 떨어지자 커랜드 알파 왕궁의 거대한 정원 한가운데, 왕자들과 공주들이 올라가 노는 공터에 가서,
헤란 헤리아:그곳에 자리잡고, 용맹한 자세로 가슴을 내밀고 꼬리를 든 채로,
그대로 굳었다.
그것이 커랜드 국보 1호, 사자 네메아다.
마침 그날은 통일 커랜드와 첫 번째 통일 커랜드 국왕이 즉위를 선포한 날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돌덩이는 영물로 추앙받았지.
마노:(악기를 감싼 가죽을 쓰다듬자 그 아래에서 가르릉거리는 소리가 난다.)
아름다운 이야기군요. 너희들 앞에 놓인 찻잔이 식고 다과 그릇이 빌 때까지 헤란 헤리아는 귀족 특유의 깔끔한 발음과 잘 닦인 말씨로 옛날 이야기를 해 주었다.
헤란 헤리아:나가는 길에 저택 정원과 복도를 보아라. 갑옷 두른 동상이 여럿 있을 텐데.
모두 머나먼 옛날에는 실제로 움직이는 골렘 병사들이었다.
이젠 아무도 그 옛날처럼 숨을 불어넣어 돌을 움직이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그대로 굳어 자리를 지키게 되었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응접실에 조각상이 있는지 둘러보다가 멈춘다. 별로 흥미를 못 느끼는 모양이다.) 메두사:그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저택이 한층 더 고결하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럼 저희는 동커랜드에 기도를 올리러 가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여야 추가적인 피해를 줄일 테니....
헤란 헤리아:그래. 사자 네메아가 커랜드 알파를 벗어나면 언제 다른 곳까지 아수라장으로 만들지 모르는 일.
말을 잘 알아듣는 이가 있어 수월하군. 무슨 죄를 지었나?
메두사:아아, 간통죄 비슷한 것입니다. (하하하. 웃는다.)
헤란 헤리아:(그 나이에?) 어디 여식인 줄 알았더니 특이한 자로구나.
용기가 가상하다고 해야 하나. 얼른 순례를 마치고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라. 세상이 밝다. 앞으로는 더 밝아질 거다.
로아 국왕님께서 이 커랜드를 통일하고 나시면,
너희 같은 죄인들이 더한 죄를 물어야 하는 이런 순롓길도 사라지겠지.
이 헤란 헤리아가 너희의 앞길을 축복해 주마.
메두사:이 은혜를 무덤에 들어갈 날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그럼 천한 것들은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아리따운 부인.
하녀들이 찻잔과 다과를 치우고, 사무엘이 너희를 데리고 저택 바깥으로 나간다.
가는 길에는 백작부인 말마따나 다양한 조각과 갑옷 입은 동상들이 있지만...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자세히 들여다보고 의아한 듯 고개를 기울인다.) 만들어진지 100년이 채 안 된 새것이 많다.
백작부인의 말에는 전승과 실제가 섞여 있다. 그저 전통 조각 양식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조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중 몇몇은 실제로 까마득한 옛날에 만들어진 유물이 틀림없다.
시종이 신기해한다. "간통죄란 거, 거짓말이죠?"
메두사:후후, 그럼. 저택의 격식에 맞는 농담이야.
"알면서도 모르겠네요. 당신은 마음에 들어하셨던 것 같지만, 저 뿔 달린 죄인은 완전 꽝이에요. 부인을 보고 인사치레조차 안 하다니."
"저자나, 저 마녀 모자 쓴 자라도 좀 더 살갑게 굴었으면 부인이 용돈이라도 좀 주셨을지 모르는데."
"누구에게나 온화하신 분은 아니지만 잘 베푸시거든요. 특히 마음에 든 사람에게."
"나리들이 그렇잖아요. 잠깐의 동정에 지갑 문을 쉽게 여시는 거."
메두사:응, 그렇지. 너도 그 은혜를 받은 적이 있니?
"네에, 할 줄 아는 것 없는 고아였는데 취직시켜 주셨죠. 저택 앞에서 구걸을 했거든요."
"아마 예쁜 풍경을 더러운 거지가 어지럽히는 게 싫어서 치우고 싶어하셨을 거예요."
"근데 내쫓지 않고 그냥 더러운 거지를 깨끗하게 씻기고 입히셨어요. 그런 분이세요."
메두사:영지를 보면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얘, 내가 일러 준 대로만 하면 넌 시종장이 될 수 있을거야.
메두사:매일 일출 시간에 맞춰 부인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솔께 기도를 드려.
또, 다른 시종 앞에서 저택과 영지의 평화를 찬양해. 마지막으로 그녀의 말에 질문도 토도 달지 않으면 된단다.
아, 정말 고리타분한 여자야.
"마지막이 좀 힘드네요. 솔직히 나리들 하는 말은 너무 어렵거든요."
"이를테면 창문을 열어 놓고 계시다가, 구걸하는 걸인들을 보고 '춥구나, 사무엘.' 이러세요. 그게 무슨 뜻일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창문 닫으라고 하시는 줄 알고 닫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라, '신성한 저택에 침입한 자들 때문에 솔께서 모습을 감춰서 바람이 거세졌으니 쫓아내라' 라는 뜻이더라고요..."
"그래도 백작님은 좀 나은데, 백작부인께선..."
그건 정말로 신성한 저택에 침입한 자들 때문에 솔께서 모습을 감춰서 바람이 거세졌으니 쫓아내라는 뜻이 아니라.
그냥 꼴 보기 싫다는 말이야.
귀족도 사람이야.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
"저보다 어린 것 같은데, 차암 잘 아시네요. 저한테만 말해 주세요. 진짜 죄목이 뭐예요? 귀족이에요, 당신도?"
메두사:사실은 공갈죄야. 모시던 마님의 폐물을 협박해서 훔쳤거든.
그럼 지고하신 너희 마님을 찬양하기 위해서 자리를 피하려고 하는데 우린 이만 가봐도 될까?
"칫, 어차피 다 왔어요. 경비병 아저씨들이 저택에서 나갈 때까지 한시도 떨어지지 말라는데 그럼 어떡해요." 사무엘은 십 미터쯤 남은 저택 정문을 가리킨다. 이제 나가면 된다.
"이봐요, 첫 번째 과업을 완수하면 돌아오세요. 부인께서 용돈으로 보석 상자를 주실지도 몰라요."
"돈 없죠? 입고 다니는 거적만 봐도 사정 안 좋아 보이네요."
메두사:그래, 솔 님이 모습을 감추기 전에 사라지마.
사무엘은 호의를 돌려 거절하는 메두사에게 살짝 심통이 난 모양이다. 아랫입술을 약하게 물고 문이 닫히는 걸 보다가 저택으로 뛰어간다.
무어라 중얼중얼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글쎄. 사무엘이 시종장이 될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나침반을 꺼내 지도 위에 올린다.) 마노:(저택을 나서고서야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시대가 바뀌었군요. 인간이 인간의 이름으로 축복을 내리다니.
(어쩐지 기분이 좋아 보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가장 가까운 동커랜드 성지를 찾아냈는데, 아무래도 마차가 필요할 것 같다. 일행에게 전해야 할 테지만 입이 막혔다.)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기색이다.)
메두사:(그런 양의 모습에 고개를 기울인다.)
그거 내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자기 입을 가리킨다.) (어깨 으쓱.)
키스라셋:불쌍한 어린 양! 노랫소리는커녕 울음소리도 내지 못하는구나~
그가 막힌 것을 풀게 해줄 것인가?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메두사:으음.... (흥미로운 표정이다. 지도를 손에 쥐어주고 다가선다.)
메두사:모시는 신 하나 밝히지 않고 자유를 얻고 싶다 손짓한다고....
당신이 무례하다는 평가 하나는 그 여자가 현명했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이 불경한 황동 악마는 눈도 깜빡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마스크와 가죽 끈을 툭툭 두드린다.)
메두사:어떻게 할까? (약간은 즐거워 보인다.)
키스라셋: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셨지.
저 감옥에 갇힌 것은 진리인가?
뭐. 역시 풀어줄까. 그래야 그도 무엇을 섬기는지 밝힐 수 있겠지.
키스라셋:그래.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어진다.)
어린 양은 제 손으로 마스크 위에 질끈 묶여 있던 가죽 끈을 풀어낸다. 하나하나 툭, 툭 하고 풀려 화살 맞은 시체처럼 목으로 떨어진다.
던전월드에 정신력 시스템이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그 턱은 인간의 형체가 아니다. 양옆으로 주욱 찢어진 입과 빼곡히 들어찬 야수의 이빨. 모든 이가 송곳니기라도 한 듯 하나같이 날카롭다.
저것은 빵을 씹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가죽을 찢고 뼈를 부수기 위한 것이다.
정신에 상처를 입은 듯한 기분이 든다. 전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무기력, 경련, 쇠약, 얼떨떨, 당황 중 한 가지 상태이상에 체크.
상당히 고전적인 소재군.
(가래 끓는 듯 칼칼한 목소리다. 쇠약에 체크.)
어린 양이 침에 푹 젖은 재갈도 풀어 뱉어낸다.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소름끼치는 몰골로 웃는다. 달의 뒷면을 봐 버린 듯하다.
키스라셋:어째서 숨겼나? (웃는 주둥이를 보고 어쩐지 고양된 듯 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성대를 쓰는 게 오랜만이라 발성이 어려워. (기이하게 끽끽거린다. 오랫동안 열지 않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메두사:깜찍한 장난을 친 자의 낯이 궁금해지는데. (태연하고 유연하게 웃는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마차를 타야 해. 시내에서 마차 빌려 주는 상인을 찾아라.
내가 할 말은 그게 다야.
어째서 숨겼냐고?
너희들도 유방이나 성기를 가리고 다니는데, 왜 내 재갈에만 의문을 가지지?
목에 내려앉아 있던 끈을 하나하나 다시 채우고 묶는다.
성능 좋은 길잡이별의 말을 따르자. 마차를 타면 한결 수월할 것이다.
키스라셋:아깝구나, 안타까워. (양을 보고 의미 모를 말을 한다.)
그의 말대로 하자꾸나.
너희들은 수중에 돈이 없지만, 순례자라는 명목으로 서류를 제시해 물건을 얻을 수 있다. 시장에서 물자를 보충하자. 사고 싶은 게 없다면 마차만 빌려서 나오면 된다.
이것도 빚으로 달릴까 너무 걱정 말아라. 영지 안에서 구입한 물건은 모두 영주인 백작과 백작부인이 대신 구매한 셈이 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고개를 젓는다. 이 자는 먹지 않는다.)
(모험 장비 꾸러미에 으레 포함된 것들이다.)
메두사:잡화점에 들리지. 당신은? (키스라셋을 본다.)
백작부인에게 받은 서류 덕분에 룰북의 흥정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서, 이 부분 롤플은 생략한다. 각자 구매하고 싶은 물건을 구매한 셈 치고 장비에 추가한다.
참고로 빚쟁이 들어라. 좀 가격 있는 걸 사서 나중에 비싸게 되팔면 부채 탕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신 나중에 영지로 돌아와서 백작부인에게 그 물건은 왜 샀는지 설명해야 한다.
키스라셋:길거리 악사의 모자에 동전을 던져주듯이, 광대도 춤을 추려면 배를 채워야 하는 법이라네. (빵 약간을 샀다.)
키스라셋:나중에 빚쟁이의 한탄가를 짓는다면 그대에게 불러주겠네.
그딴 노래가 있기 위해 얼마나 수많은 빚쟁이가 존재했을까? 알 수 없다.
메두사:난 필요한 게 없어. (마차를 빌린다.)
서류를 본 마차 렌트업체 주인은 너희들을 둘러보고 약간 미심쩍은 얼굴을 하지만,
백작부인의 서명을 보고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좋은 마차를 하나 내준다. 4인승이다.
어린 양은 목적지를 가리킨다. "아, 반디 숲이요? 거기로 가는 건 정말 귀족통치시대 이후로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요."
"근데 여기 성지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학자님들이 많이 가시다 보니까, 예, 근처에 하얀달이 있으니까 꼭 그런 작은 성지에 들르지 않기도 하고...."
"아유, 타십죠, 지금! 지금부터 바쁘게 출발해야 한숨 돌리겠습니다."
말들은 갈기에서 윤기가 난다. 잘 먹고 잘 빗어준, 사랑받고 자란 짐승들이다.
마차 문이 쿵, 하고 닫히면 경쾌한 발굽 소리와 함께 마차가 출발한다. 이 근방은 평지라 숲까지 가는 것은 그리 험난한 길이 아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다그닥 다그닥. 말들이 큰 돌멩이를 밟을 때마다 황동 뿔이 마차 천장에 따각, 하고 부딪친다.)
(그런데, 정말로 이 모든 성지에 다 들러서 기도하라고? 그게 해답이긴 할까?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중이다.)
키스라셋:허나 모든 성지에 들러 기도를 올리는 게 정말 해답이라고 생각하시나, 들?
(ㅋㅋ)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아싸. 왜인지 뭔가 해결된 것처럼 후련하다. 창밖을 보며 사색에 잠긴다) 메두사:(가방에서 낡은 책 한 권을 꺼내 펼친다.) 낸들 알겠어?
마노:사자를 잡으러 간 셋 중 둘이 죽으면 상황이 좀 더 나아질지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죽는 건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다섯 명이 남은 11과업을 처리하는 건 힘들 것이다.) 키스라셋:하여간 그대들의 성정은 성수로도 씻기지 않겠소이다― 신이시여, 이들을 용서하소서, 태어난 성깔이 곧 형벌이니이다! (깔깔 웃는다)
메두사:후후. (멍청한 것들. 길게 대화하고 싶지도 않다.)
발동 조건:1시간 정도 방해를 받지 않고 주문서를 조용히 정독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일어납니다:
세부 사항:• 현재 준비된 주문을 모두 잃습니다.
• 자기가 선택하는 주문이 하나 이상 준비됩니다. 주문 레벨의 합은 자기 레벨 +1을 넘을 수 없고, 자기 레벨보다 높은 주문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 간편주문이 모두 준비됩니다. 간편주문은 주문 레벨 제한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물론 음유시인은 너희가 서로 트롤짓해서 일어나는 모든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 PvP도 적극 환영이다.
키스라셋:(메두사가 주문서를 막 펼쳤을 때쯤, 좀이 쑤셨는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한 조각 빵과 한 잔 술, 그것이 있다면 나는 귀족 나으리도 부럽지 않다네. 머리 위엔 화관 대신 술잔, 치맛바람이 살랑살랑. 신께 기도했지,
"영광을 주소서!" 신께서 말씀하시길,
"너무 늦었느니라!" 허나 신께서 내게 자유와 웃음을 주셨도다―감사하리!
발동 조건:자기가 가진 인연의 상대를 돕거나 방해할 때, 인연 판정을 합니다.
굴림:7
효과:7~9이면 이와 더불어 자신이 위험에 처하거나, 대가를 치러야 하게 되거나, 보복을 당합니다.
메두사:(경멸하는 눈빛. 키스라셋과 눈이 마주치면 하하 웃으면서 몇 번 박수를 친다.) 그것 참 아름다운 노래네. 실력이 출중해. (그리고 무릎 위에 올려두었던 지팡이를 들어 마차 바닥을 한번 쿡 친다. 천장에 지팡이 머리가 닿는다.)
세부사항:마법을 이용하여 사소한 효과를 냅니다. 이 주문을 걸며 물건을 만지면, 깨끗이 하거나, 더럽히거나, 덥히거나, 식히거나, 색이나 맛을 바꾸는 등의 간단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건을 건드리지 않고서 이 주문을 걸면 자기 몸집 이하 크기의 간단한 환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소마법으로 만드는 환상은 척 봐도 환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오락용으로 사용됩니다.
(귀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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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라셋:(속도 모르고 가슴에 손을 올린 채 제리 인사나 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박수도 안 치고 멀뚱멀뚱. 둘이 싸우면 마노와 함께 마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상상 하고 있다.) (어린 양의 생각을 들었다면 그렇게 말했을 듯. 자는지 멍이라도 때리는지 아무 말 않고 앉아 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뭐야? 안 싸워? 안 들키게 실망한다.) 메두사:(어쩐지 속마음이 들리는 것만 같지만 주문을 준비한다....)
드륵드륵 바퀴가 굴러간다. 불사조를 탔다면 시간은 단축되었겠지만 가성비로는 아직 마차가 이긴다는 모양이다.
한참을 가다가 멈춰서 말을 쉬게 하고, 또 한참을 가고,
어둑어둑해질 때쯤 다같이 식사하고 다시 출발하고...
그리하여 반디숲 입구에 도착했다. 캄캄한 밤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저 안을 들여다보자니 괴물이라도 금방 튀어나올 것 같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지도를 보다가 주섬주섬 퐁 하고 재갈을 뱉는다. 입을 가리기만 한 채다.) 지금 들어갈 건가?
근처에 마을이 있다.
지금 들어가도 되고, 마을에서 하룻밤 묵으며 정보를 더 구해도 된다. 여러분 선택에 맡깁니다.
메두사:이 시간에 반디숲에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지. 어떤 훌륭한 목양견이라도 길을 찾을 수 없을 거야.
채집이나 관찰이 목적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우리에겐 목적지가 있으니까. (웃는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천천히 숲속에 고개를 디밀어 본다. 야생동물의 번뜩이는 두 눈이 보인다. 두 걸음 물러난다.)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나머지는?)
키스라셋:이 얼마나 고약한 눈빛인가. 나는 산 채로 물어 뜯기기 싫다네~
마노:아, 좋아요. 이런 곳 주변에 마을이 생겼다니 감회가 깊군요. 뭐, 좋은 생각이다. 1레벨 허접이 된 죄수들을 슬라임 밥으로 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
너희들은 마차에 다시 올라타 숲 외곽을 빙 돈다. 점점 내리막길이 나온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지도에는 여러 버전이 있다. 몇 장을 비교해 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로 가는 길이 아예 없었다. 좋은 타이밍에 순례를 왔군.
예전에는 숲에서 마을로 가려면 숲 어딘가의 절벽을 찾아 떨어지는 수만 있었다.
추락사하나 야생동물에게 뜯기나 크게 차이가 있다는 생각은 안 드네.
키스라셋:신께서 우리를 도우시나보오― (그럴 리가...)
마노:일곱 용사 설화에 나오는 그 마을이겠군요. 메두사:신이 아니라 용사의 유명세가 절벽과 마을을 잇는 길을 만들지 않았겠어?
다른 의미로 말이야.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그런가? 어린 양은 너희들을 감옥에서 처음 보고 들었다.
키스라셋:그대는 인생이 참으로 피곤하겠소― 내 말이 틀린가? (메두사를 보고 웃는다)
메두사:(마주 웃는다. 질문의 의도도 모르겠고 대답할 가치도 못 느끼겠다.)
서먹한 4인방은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대부분 잠든 채다. 새도 울지 않는 밤, 풀벌레 울음소리만 간간이 들린다.
메두사:정말 다행이지? 해가 있을 때 도착했다면 무수한 경멸과 비난을 속으로 삭여야 했겠지... ....
마부는 피곤해 쓰러지기 직전인 말들을 잘 달래며 헛간이 딸린 여관을 찾는다. 이곳은 산골에 떨어진 작은 마을이라 소식이 느리다. 잘 곳을 구하려면 '순례'나 '신성한 임무' 같은 말은 안 통할 수 있다.
또는 그냥 야영하도록. 어떻게 할까? 너희들의 현재 상태: 하루종일 마차를 탔다.
마노:(뭐 생각해 둔 방법 없냐는 표정...몸짓...음...존재)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빚쟁이를 보다가 뿔을 팔면 돈이 될까, 그런 생각이나 좀 한다)
마노:(너희들의 수준 잘 알겠다. 뱀이 기듯 스르륵 움직여 가장 가까운 집 문을 두드린다.)
마노:(악기를 연주할까? 끔찍하게 생긴 가죽 주머니 들어 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그냥 한 번 더 두드린다.)
안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사람이 대답한다.
"여기서 길 잃기가 쉽지 않은데.... 외지인입니까?" 기어들어가는 말투다. 수상한 사람으로 인식한 모양.
메두사:네. 반디숲으로 들어가려다 엇갈려서 이 마을에 왔네요.
메두사, 매+ 판정으로 협상. 이 마을은 사악한 것들에게 데인 것이 많다. 용사 이야기에 나오는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프셔서 많이 힘듭니다. 부탁드려요....
(뒤돌아서 휙휙 보고 키스라셋에게 손가락질한다. 잘해. 입모양)
가르릉거리는 새끼 고양이 같은 목소리! 아, 가증스러운 메두사. 빨간 모자 이야기처럼 불쌍해 보인다.
얘기만 들어 보겠다는 듯 나무로 된 문이 끼익 하며 열린다. 등불을 든 사람은 미심쩍인 얼굴로 보다가...
"어머, 어린애잖아." 쉽게도 받아 준다. 아이를 키우는 집인 모양이다.
어린애 뒤로 보인 음침 3인방을 보고는 살짝 꺼림칙해했지만 이미 문은 열렸으니 별 수 없다. 모두 지친 몸을 이끌고 미적미적 집안으로 들어간다.
:시끄럽다. 내 마법 준비를 방해해? 용서하지 않겠어.
나,나는그냥박수받고싶어서.....
시끄러워
인연 추가 +1 양
:음성 기관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가? 그렇게 된 경위가 궁금하군.
인연 추가 +1 마노
:흥미로운 외형 변화. 다른 모습도 있을까? 진짜는 어떻게 생겼지?
:고지식하고 어리석은 여자.
: 저게 과연 악기라 할 수 있는 물건인가? 아니면 악귀를 소환하는 여물통인가? 기괴한 형상이 내 호기심을 찌르는구나. 이 혼이 다하기 전에 제대로 된 연주 한 번 들어보자꾸나. 혹여, 소리가 나를 매혹할 정도로 아름답기만 한다면 내가 그를 경배할 마음이 들지도 모르리라!
커랜드 국보 1호 네메아 사자는 수명을 다한 골렘으로, 왕실의 문화재 보관소에 얌전히 처박혀 있던 수만 닢짜리 돌덩이다. 그게 어느 날 움직여서 커랜드 알파 주민들을 엄청나게 해치고 있다.
그슬비늘, 마리카, 사요는 사자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알파로 갔다. 우리는 사자가 움직이는 원인을 찾고, 그걸 제거해야만 하는데...
방법이랍시고 나온 게 영 믿음직하지 못한 것 같다. 어찌저찌 기도하기 위해 우리는 성지를 찾아 왔는데, 밤이 늦어 근처 마을에서 묵기로 했다.
롤플레이 시작. 키스라셋: 병든 어머니. 메두사: 총명한 효녀.
지쳐 보이는 집주인도 40대에 막 진입한 정도로 보이는 애엄마다. 잠이 덜 깼는지 멀뚱멀뚱 너희들을 보다가...
꼬질꼬질한 불청객들의 등장에 요람 속 젖먹이 아기가 불호령을 내린다. 어머니는 너희의 허접한 연기를 뒤로하고, "자, 잠시만요. 애가 울어서...." 하며 황급히 뒷방으로 간다.
자장가인지 제발 잠들어 달라는 흐느낌인지 모를 갈라진 노랫소리가 뒷방에서 새어나온다. 애엄마는 아기를 약하게 흔들며 재우려고 노력하고,
(속닥...)
지금 당장 매력이나 적절한 액션을 굴리지 않으면 이 집에서 좋은 대접 받기는 힘들 것이다. 저기 실제로 아픈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소파 위에 냅다 가련하게 쓰러진다.)
키스라셋, 패널티가 있는 성공. 던전월드 룰 '협상'을 참조하시라. 집주인은 당신이 원하는 바를 들어줄 테지만, 무언가 대가를 요구한다.
메두사:어머니...! 반디숲의 전설의 약초만 구한다면 어머니의 기침병도 나을 거예요! 죽지 마세요! (대사가 성의 없다.)
메두사는 성공이라(아마 애라서 그럴지도) 당신을 묵게 해주는 데에는 별다른 대가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성의 없는 대사들 사이사이를 비집고 아기 울음소리가 사이렌처럼 울린다....
앗, 점점 멎고 있다. 집주인이 나올 때 최상의 연기를 선보여야만 한다.
스탠바이. 키스라셋, 이번엔 더 아파 보이게 기침소리를 내라고.
키스라셋:얘, 그게 숲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는 줄 알고 그러니. 됐다, 그저 기도나 올리련다. 쿨럭퀄뤅커헉, (아주 허파를 토해내고 있다.)
메두사:(닭똥 같은 눈물을 훔친다....) 어머니, 제 기도가 부족해서. 이 부족한 딸을 용서하시어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헤란 헤리아에게 배운 게 만물기도해결설밖에 없는가?) 아니다~ 네가 뭔 잘못이 있겠니~ 다 내 탓이지~ 아이고 아이고....
메두사:의사 선생님! 저희 어머니 오늘 밤을 이겨내실 수 있겠죠? (갑자기 양을 붙잡고 말한다...)
키스라셋:(뭔가 우스꽝스럽다. 광대라서 그런가..)
(ㅋㅋ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열 살쯤으로 보이는 이 집 장남이 아기 울음소리 때문에 깨서 일 층으로 내려왔다가 너희들의 눈물나는 쌩쑈와 마주쳤다.
메두사:(설명하기 귀찮아서 천장을 한 번 꼬라본다.... 손수건을 적시며...)
닐스:(모르는 손님이다. 미간을 찡그리다가 아기 방에 가서 '엄마!' 하고 속삭인다.)
메두사:(누군가 대신 설명해주기를 기다리고 싶지만 그럴만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부피를 열심히 줄여서 짐덩이인 척한다.)
모자가 소근소근 대화한다. 이제 모두의 배역이 정해졌으니 각자 충실하도록.
어머니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다가 드디어 재우는 데에 성공했다. 한층 더 푸석해진 몰골로 아들과 함께 나와서 가만히 본다.
닐스:집이 그렇게 넓지는 않거든요.... 아버지가 어디 먼 데 가셔서 대신 일손이 부족한데....
묵게 해 드릴 테니까 일 좀 도와줘요....
키스라셋:그럼, 그러고 말고. 잘 됐다 얘. 네가 일 좀 도우련. (자연스럽게 메두사한테 떠넘긴다...)
닐스:사람은 많을수록 좋지만.... 그쪽은 아프신 거죠?
뭐.... 무슨, 마음의 준비요?
일할 만큼은 됩니다.
나도 도와줄 순 있단다.
메두사:의사 선생님 말이 맞습니다.... 일을 하셔야 대사가 잘 되어서 호전되는 병이거든요.... (후후후...)
닐스:별일도 아니에요. 제가.... (하품한다.) 매일 숲에 가서 버섯을 따야 하는데.... 엄마는 집에서 아기 보시고....
버섯 손질해서 말리고.... 그러시거든요.
제가 한 번에 지고 나를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어서....
(많이 졸려 보인다.)
따는 것까진 괜찮으니까 좀 날라 주세요.
메두사:그래. 우리 어머니와 의사 선생님, 그리고.... (짐덩이를 본다.) 거뜬히 나를 수 있어.
닐스:세 명이 자기엔.... 음.... 헛간이나 창고라도 괜찮으시면....
아니면 이 거실에서....
좁은 거실이지만 작은 소파도 있고 안락의자도 있다.
아픈 어머니가 소파에서 자고 나머진 바닥에 누워라.
닐스:아, 뭐, 그럼요. 내일 아침 7시에 나갈 테니까 그때까지만 일어나세요.
집에 버섯밖에 없는데.... 아침도 드릴게요.
그럼 이제 볼일 없죠? 하며 아이는 들어간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기를 재우려고 방으로 들어간다.
(큰 몸을 접어 시체처럼 일자로 눕는다.)
키스라셋:하룻밤을 안락히 보내는 대가 치고는 괜찮지 않은가? (소파를 누리고 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린 양의 생각엔 당신만 안락하다. 가짜 환자.
마노:(짐덩이는 말할 수 없다. 어린 양이 된 기분이다.)
넷 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멀쩡한 것 같다.
키스라셋의 머릿속에 커랜드 전래동화가 하나 생각난다.
아무도 잠들지 못했으니 읊어 주고 싶다는 충동이 마구 든다. 어떻게 할까?
키스라셋:옛날 옛적에, (대비할 시간도 없이 시작해버린다.)
소녀는 가족을 먹이기 위해 버섯을 따러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착한 소녀였나 봅니다.
소녀는 길을 잃어 부엉이에게 물었습니다. "나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니?"
소녀는 막막했습니다. 부엉이는 계속 울었습니다.
소녀는 배고파서 죽었답니다. 부엉이는 소녀를 뜯어먹고 울었습니다.
키스라셋:(엘프어로 다시 한번 부엉이 소리를 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남의 신에게 기도하는 것보다 여기 눌러앉아 버섯이나 따면서 사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백작 부인 말인데. 뭔가 다른 속내가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아무데나 기도, 종교 핑계를 대는 여자 같던데.
키스라셋:글쎄,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의 진심이 부족했다고 하려나.
그리고 우리에게 모든 원죄를 씌우는 거지…
키스라셋:신이시여, 어찌 저희를 버리시옵니까! (갑자기 속삭이듯 외치고 큭큭 웃는다.)
메두사:뭔가 있긴 할 것 같은데. 의도가 어떻든 애먼 데로 보낼 여자 같진 않았어.
속내를 읽는 건 도박과 같지. 당신은 어떤 패를 받았나? (양을 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린 양에게 다른 신을 섬기라는 건 굴종을 강요하는 파렴치한 짓이다.
모른다. 태양 신도들이란 하나같이 똑같아. 깔아보는 눈빛이 싫을 뿐이다.
영지는 자기만의 것이 아닐 텐데 말이야.
언젠가 양떼에게 그 여자 소유의 드넓은 평원 풀을 다 뜯어먹히는 수가 있다. (마스크 안에서 웃는다. 원래 웃는 표정이었던 것 같기도. 입이 너무 찢어져서 그런지.)
메두사:믿음의 문제였나. (천장을 본다. 마른 한숨.) 당신도 그 여자도 똑같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근본적인 게 다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린 양은 신을 섬기지 않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웃는다.) 어린 양. 마노:(신을 섬기지 않는다니 마음에 드는 말이다.)
(말은 못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틀려, 어린 양에겐 양떼가 있다네.
나는 그 중에서 으뜸일 뿐.
키스라셋:그대는 양떼들의 숭배를 받길 원하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틀려. 나는 그저 죄를 사해 줄 뿐이야.
모든 가죽을 뒤집어써서 말이지.
크게 너희의 순례와 다르지도 않아.
나는 그대처럼 죄를 사하진 못해도 온갖 가면을 뒤집어써서 죄를 잊게 만들어준다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나는 머리 위 천체들과도 달라. 모두와 함께 수평선에 서 있거든. 그런데도 나를 숭배하겠다면 나는 어쩔 수 없지.
그냥 그대로 두었을 뿐이다.
그런데 나를 잡아간다네.
두려움을 주는 존재로 태어난 것은 죄인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전쟁 내는 태양을 믿을래, 아무도 죽이지 않는 어린 양을 믿을래?
어리석은 건 이 세상이야.
키스라셋:그치만 네가 딛고 있는 것도 어리석은 세상이야.
당신 잘못은 죄를 안아간 것이야. 선은 땅이고 악은 공기다. 사랑은 바다고 비애는 나무지.
그렇기에 어리석은 것이야....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빤히 보다가 그냥 잠든다. 온종일 부옇게 빛나던 두 눈이 점멸하듯 감긴다.) (헛소리군. 생각했다.)
키스라셋:(뭐야? 잼얘 더 안 해? 안 들키게 실망한다.)
마노:(그 죄라는 것은 누가 규정하지? 법정에 선 판사? 국가의 지배자들? 아니면 천상의 존재들?)
(죄 같은 것은 없다. 먹고 먹히는 것, 죽이고 죽임당하는 것, 가두고 가둬지는 것. 그뿐이다. 모든 것은 족쇄에서 풀려나기 위한 촌극이고.)
(말은 못 하지만 대충 그런 생각을 한다.)
메두사:내일, 신을 모시러 간다고 생각하지 마.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짐덩이가 말을 어떻게 하냐?) 마노:(아마 키스라셋은 잘 모르겠지만, 짐은 말을 할 수 없다.)
키스라셋:(촌극을 올리는 무대 위에선 나무도 돌도 말을 한다네.)
메두사:우린 죽은 사자들의 영혼에 기도하자.... (눈꺼풀을 꾹 닫는다.)
더러운 의복이 주는 찝찝함은 둘째치고, 이 족쇄는 생각보다 불편하다.
한쪽 발에만 있으니 걸음걸이가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골반이 좀 틀어지려나?
꿈에 나온 태양은 비웃는다: 그럼 죄수 신세에서 빨리 벗어나!
부엉이 대신 종달새가 우는 아침이다. 닐스는 가방에 이것저것 집어넣으며 나갈 채비를 한다.
닐스:슬슬 일어나요, 이 바구니 하나씩 들고. (세 개 나눠준다. 짐덩이는 바구니를 못 드니까.)
닐스:끈을 이렇게 해서 짊어지는 거예요. 등에다가. 보고 따라하세요.
메두사:(바구니를 들고 옆에 붙는다. 또래처럼 말한다.) 잘 모르겠어. 도와줘.
이 집 장남의 첫사랑이 결정될 중요한 분기점이다.
악.
닐스:아무것도 아냐. (끈 동여매는 걸 도와주고 엉킨 머리카락을 들었다가 정리해 준다. 뭔가 기분이 이상한지 머리카락을 만졌던 손을 쥐었다 편다.)
당신을 유일한 또래로 생각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애들이 많지 않다. 아이 키우기 그리 좋은 곳도 아니고, 젊은이들은 많이들 서커랜드로 떠나가고 징집되었기 때문이다.
키스라셋:난 옛날에 우리 그이를 숲속에서 버섯 캐다가 만났었는데… (크크.)
"그이는 집에 언제 돌아오실까?" "금방 올 거야." 이 집 아버지도 사지 멀쩡한 젊은 청년이라 커랜드가 반쪽 나기 이전에 동커랜드군에 징집되었다. 아이 어머니는 혼자 육아와 일까지 맡으며 하루하루 늙어가는 중이다.
어머니는 모유수유를 하다가 아기를 내려놓고 냄비의 버섯 수프를 휘휘 젓는다.
닐스가 대접을 하나씩 내려놓고 묽은 수프를 붓는다. 나름 좋은 향신료도 들어가 있다. 반디숲에서만 나는 것들이다.
마노:(짐덩이는 밥을 먹을 수 없다니, 이 무슨 비극인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린 양은 원래 밥을 안 먹는다. 먹는 척 슬쩍 짐덩이 옆에 그릇을 밀어 주고....) 수전증이 있어서.
(숟가락을 덜덜 떨며 짐 위로 수프를 기막힌 각도로 흘린다.)
키스라셋:어머, 고마워라. 잘 먹을게요. (식전기도를 하는 시늉을 하고 한 입을 뜬다.)
(애쓴다.)
메두사:잘 먹겠습니다. 스프가 따뜻해요. (예의 바른 아이처럼 인사한다.) 어머니, 선생님. 먼저 드세요....
마노:(기꺼이 호의를 받아들인다. 근데 진짜 애쓴다.)
닐스:엄마, 오늘은 그 동굴에 다시 한 번 가보려고요.
"닐스, 위험한 데 막 들어가지 말라니까. 아버지에 이어 너까지 그러니? 곰이라도 살면 어쩌려고?"
닐스:아뇨, 거긴 야생동물이 만든 데가 아니라니까요.
뭔가.... 사람이 깎아낸 돌 같았어요. 일부러 만들어낸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표현하긴 좀 이상하긴 한데.
메두사:(그 동굴? 일부러 만든? 스프를 입에 넣으며 듣는다.)
"척 보고 그걸 어떻게 알아? 아무튼 엄마는 반대야. 곰이 아니라도 뱀도 있고, 독 있는 곤충도 있고, 동굴이 얼마나 위험한데. 등불로 그 안을 다 비춰 볼 수도 없잖니?"
닐스:됐어요. 덫 놓으면 굴토끼라도 좀 잡을 수 있을까 했더니.
요즘 고기 진짜 안 잡히는 거 알잖아요.
나도 버섯 말고 좀 동물 고기를 먹고 싶었다고요.
"좀만 참아, 네 아빠가 돌아오면 좋으련만."
어린 장남의 볼멘소리에는 이제 그의 부친이 총끝으로 짐승이 아닌 인간을 겨누게 되었다는 맥락이 내포되어 있다.
닐스:이번엔 어른들도 같이 가니까 괜찮지 않아요?
(병든 어머니와 의사 양반을 가리킨다.)
"저분들은 그저 순례하러 온 죄수 분들이셔. 위급한 상황에서 너를 어떻게 지켜 줄 수 있겠니. 모두 그이처럼 강한 게 아냐, 닐스."
메두사:어머니께서 걱정하니까 어쩔 수 없지. (팔꿈치로 닐스를 툭툭 친다.)
(가볼래? 하고 입모양으로 말한다.)
곧 사춘기에 돌입할 소년에게는 어쩔 수 없는 자극이었다.
후다닥 일어나다가 의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간다.
키스라셋:(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대접해주셔서 고마워요, 부인.
어머니는 울려고 시동 거는 아기를 또 둥가둥가해 주느라 여념이 없다. 정신없이 아기를 봤다가, 가는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다가....
"그리고 오다가 전역한 아버질 만나면 꼭 곧장 집에 데리고 오렴!"
닐스가 앞장선다. 마을 한가운데로 가고 있다.
닐스: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숲으로 가는 지름길이 하나 있어요.
조금 험하긴 하지만 빠르니까. 나 같은 어린애는 몸이 작아서 그 사이로 가기도 쉽고.
그런데 아침부터 마을은 꽤 소란스럽다. 우리와 똑같이 숲으로 향하던 주민들이 한 사람에게 길이 막혀 서 있다.
키스라셋:무슨 일이죠? (다가가서 확인해본다)
키가 크고 목소리가 걸걸한 여자다. 민속 옷에는 꽃들이 달려 있다. 드루이드 나부랭이다.
"평소에는 마을로 나와 보지도 않더니 웬 시비야?" "비켜, 그럼 굶어 죽으라는 소리냐?"
아이비:정말이에요, 숲으로 가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저, 저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나왔단 말입니다.
자세히 보면 이 드루이드, 머리가 녹색인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 위에 광합성 곰팡이와 이끼가 피어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자연인으로 살다 못해 자연과 동화된 자다. 그런 이가 인가로 나올 정도면 무슨 일이 있는 게 틀림없다.
아이비:무언가 있어요. 사령이 느껴집니다. 산 것 아닌 자가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머물다가, 밤이면 숲속을 떠돌고 있습니다.
사실 숲이 이상해졌다는 사실은 다들 느끼고 계셨잖아요? 식량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가고 있는 거지.
초식동물은 이상할 만큼 사라지고 포식자만 판치고 있어요. 덫에 뭐 걸리는 거 보셨어요?
여우떼가 내려와서 창고를 털었다죠? 짐승들에게 들었습니다.
키스라셋:(메두사를 손으로 툭툭 친다.) 관련이 있으려나?
마노:(짐덩이는 저것이 조사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령이라잖아.
아이비:제가 그저 유령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라요, 아시잖아요, 숲속 짐승이란 짐승은 다 꿰고 있는 거. 모든 동물의 머릿수를 매일 아침 확인한단 말입니다.
아이비:태어난 적 없는 동물들이, 그것도 성체가 생겨나고 있어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메두사:어떤 동물인지 알 수 있을까? (지팡이를 양 손으로 쥔다.) 가령 사자라든가.
아이비:얼룩박이큰곰, 반디숲코요테, 형광꼬리이끼여우. 오늘 아침에 새로 발견한 곰들만 벌써 둘입니다.
지금은 풍요로운 초여름이라 굶주렸을 리가 없는데 짐승들이 하나같이 사납고 예민합니다.
들어갔다가 여러분 다 짐승 밥 돼요. 진심으로 하는 경고입니다.
하지만 이걸 어쩌나, 아프신 우리 어머니께서 반디숲의 약초를 빻아 드시지 못하면 오늘 안으로 돌아가실 예정이거든. (손톱을 본다.)
그러니 비켜주겠어? 덫에 걸린 채로는 두려울 게 없지....
아이비:...누가 당신의 어머니죠? 저는 드루이드라 상비용 약초가 있습니다. 뭘 찾는지는 몰라도 아마 제가 갖고 있을 겁니다.
메두사:이분이 내 어머니셔. (키스라셋을 가리킨다.)
아이비는 짐덩이 앞에서 약초를 세고 있다가 황급히 키스라셋에게로 머리를 돌린다.
아이비:증상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무슨 병인지 아십니까?
키스라셋:자정에는 기침하고 정오에는 노래하는 묘한 증후군이지요. 꾀꼬리나 여우는 모르고 오직 사람 사이에만 걸리는 광증이랍디다.
키스라셋:의사도 고개를 저었고, 사제는 나를 위해 기도하다 졸았으며, 약초사를 나를 보더니 웃고 도망갔지요. 이름도 없는 병이니 내가 직접 이름 붙였답니다. 목이 간지러운 저주의 아침식후 증후군이라고요.
(아랑곳않고 계속 팔리아치한다.)
그러니 길을 비켜주시겠습니까? 이곳에서 날지도 모르는 희귀한 풀만이 나의 희망이거든요.
아이비가 깨닫는다. 지랄병은 약초로 고칠 수 없다.
아이비:실례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저는 경고했어요.
주민들이 웅성거리다 이미 돌아가고 있다. 용감한 쿠키는 여러분뿐이다.
메두사:(닐스의 뒤에 서서 광경을 보다가 웃는다.) 닐스, 우리
거기 가기로 한 것 맞지?
메두사:그래. 마을 어른들이 없으니까 잘 됐다. 그치? 엄마한테 혼날 일도 없고....
닐스:그래도 저 드루이드 말을 들으니까 조금 무서운데. 너희 어머니는 모르겠는데, 저 의사 선생님은 뭐하는 분이셔? 지팡이 들고 다니는 걸 보니 마법을 부리시나?
메두사:이분은 서커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신성 치료사야. 우리가 늑대에게 다리를 뜯기더라도 선생님이 손 봐주시면 다시 돋아날 거란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멋진 척 지팡이를 휘리릭 하고 돌리는 묘기를 부린다. 종이 막힌 소리를 내며 딸랑거린다.)
닐스:(닐스는 메두사 말이라면 뭐든 납득하게 되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용감한 쿠키가 되어 지름길로 너희들을 안내한다.)
키스라셋:(따라간다.) 이제서야 말하는건데 나는 버섯에 약간의 알러지가 있는 지도 몰라.
닐스:수프를 먹고 뭔가 이상이 생기신 거예요?
이런, 난처하네요.
키스라셋:신경 쓰지 마렴. 네 발 밑에 나뭇가지가 있어. (후후 웃는다)
일하기 싫어서 아무리 난동피워도 "난처하네요" 이외의 대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닐스도 아까 키스라셋의 병증 이야기를 함께 들었기 때문에.
숲 입구에 도달하면, 왜 몸이 작을수록 유리하다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닐스와 메두사 머리 바로 위로 덩쿨이 자라나서 키가 큰 어른들은 허리를 반으로 접든 무릎으로 기든 해야 한다.
덩쿨에 약간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는 데다, 이 덩쿨에 상처를 내면 인체에 닿았을 때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수액이 나온다. 위험 돌파 판정.
룰을 까먹었을 여러분을 위해: 근, 민, 체, 지, 혜, 매 등 자신 있는 판정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게 위험 돌파 판정입니다.
키스라셋:발동 조건:즉각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경우, 또는 재난이 닥친 경우,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설명하고 판정하십시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정 방법이 달라집니다.
• 힘으로 밀어 붙이려면 +근 판정.
• 비키거나 피하는 등, 날래게 움직이려면 +민 판정.
• 몸으로 버티려면 +체 판정.
• 재치로 이겨내려면 +지 판정.
• 의지력으로 견디려면 +혜 판정.
• 매력과 사교술로 극복하려면 +매 판정.
굴림:7
효과:7~9이면 휘청대거나, 주저하거나, 움츠리는 것이고, 마스터는 덜 좋은 결과, 어려운 선택, 또는 불리한 거래를 제시할 것입니다.
(체 판정 했슨)
(의지력으로 이겨낸다. 사이비 교주는 이 정도는 돼야지.)
키스라셋, 다치진 않았지만 덩굴이 약간 옷 속으로 기어들어가서 엄청나게 가렵다. 얼떨떨 체크.
그렇게 엉거주춤 지름길을 통과하고 나면 반디 숲이다.
모두 목적지에 도달했으므로 상태이상 체크했던 것 해제. 방금 체크한 얼떨떨 제외.
소문으로 들은 대로 엄청나게 어둡고, 곳곳에 야광 물질이 포함된 버섯이 피어 길을 밝힌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든 나무가 몹시 큰 키를 자랑한다.
하늘이 새카맣게 칠해져 있다. 종종 물방울, 수액, 나뭇잎, 새 깃털, 짐승이 떨어트린 도토리 같은 것이 머리에 부딪친다.
마노:(마노는 한때 란 성지 하얀달에 오랫동안 살았다. 행동 반경이 넓으니 반디 숲에도 몇 번 와 본 적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들렀던 게 언제더라, 30년 전인가...)
메두사:(마법사들은 반디 숲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게 되어 있다. 지도도 필수로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구금 후에는 빼앗겼지만 익숙한 길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음 와 본다. 양은 잡아먹을 인간이 많은 마을을 좋아한다.) (아, 내가 '잡아먹을' 이라고 했나?)
(다 저질 농담일 뿐이다. 겁먹지 말아라.)
키스라셋:한때 모험심을 불태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시절이 있었지.
(와본 적 없다.)
좋다. 메두사는 그렇다면 이 숲에서 신령에게 놀아나지 않는 법을 알고 있을까? 닐스는 평생 여기 들락거렸으므로 어느 정도 알지만, 너희들을 완벽히 도와줄 수는 없다.
이곳의 신령은 한명한명의 귓가에 말을 걸고, 가짜 동료들을 보여주고, 어두운 숲을 더 어둡게 하거나, 버섯의 빛을 눈부실 정도로 밝게 만든다.
메두사:(최근 크리스탈에서 가르치는 교육에 따르면, 신령은 감각을 교란하여 그럴듯한 상을 만들어내지만 완벽하게 구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촉각이다. 신령이 우리를 어루만지는 모든 것은 덩쿨이나 가시, 야생동물의 손과 발이므로 촉각에 집중하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다.)
좋다. 메두사는 그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는가?
메두사:우리 끈으로 서로를 묶고, 손을 잡고 걷자.
마법사들이 쓰는 방법이지.
메두사가 사형수 중 인성으로는 탑티어일지 모른다. 그가 기꺼이 자비를 베풀어 모두 길을 잃지 않게 되었다.
닐스는 장비를 탈탈 턴다. 가느다란 밧줄이 나온다. 지금 드는 생각인데 우리는 이미 족쇄가 보이지 않는 사슬로 묶여 있다. 닐스만 빼고.
닐스:(모두의 손목을 적절하게 거리 두고 묶은 다음 엄지를 치켜든다.)
마노:(짐덩이는 적당히 들고 있는 녀석에게 기생한다. 누가 나를 들고 있지?)
키스라셋:우리 딸, 이런건 어디서 알아왔을까? 기특해라. (연행당하는 것 같다. 묘해한다.)
닐스:그 동굴이 왜 이상했냐면, 이 숲 돌멩이나 바위들은 대부분 밝거나 짙은 회색인데 딱 그 동굴만큼은 되게 희한한 구멍 뚫린 검정색 돌로 되어 있었어요.
신령이 조화를 부렸나 싶기도 하지만.... 이건 엄마한테 비밀인데 가서 직접 만져 봤어요. 정말로 있었다고요.
숲 한복판에 덜렁 동굴만 있는 것도 이상하고.... 내가 늘 가던 길만 가긴 하지만 한 번도 못 본 것도 이상하고.
반디 숲에 성지가 있다던데, 거기가 그건가?
반디 숲 성지는 거의 버려져 있어서 닐스처럼 용머리 마을에서 태어난 사람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경우가 많다.
아니, 아빠는 못 본지 너무 오래라 솔직히 잘 기억도 안 나.
지금은 그냥 고기가 먹고 싶어.
(그렇게 만나는 소년의 얼굴은 지쳐 보인다.)
언젠가는 들어주겠지.
닐스:새라도 좀 잡으면 좋을 텐데 난 새총 실력이 형편없어.
아빠가 조금 늦게 징집됐으면 아빠한테 배웠을지도.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양을 쳐다본다.)
그런데 하나 물어도 될까?
(짐덩이다.)
메두사:저건 그냥 짐덩이야. (짐덩이를 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나도 몰라, 이게 뭔지.) 닐스:(뚫어지게 본다. 그런다고 움직이진 않는다. 진짜 짐덩이.)
(한숨을 쉰다.)
역시 아빠가 보고 싶어. 그걸로 소원 빌래.
메두사:우리를 위해서 비는 소원은 하나도 없네.
왜 항상 소원은 남을 위해 빌게 되는 걸까?
닐스:엄마가 웃는 걸 본지 너무 오래됐어. 그 얼굴을 보면 나도 좀 나아질 것 같아.
버섯 따오는 건 힘들지만 전쟁터에 있는 아빠는 더 힘들 거야.
...됐어. 솔직히 아빠가 살아있는지도 잘 모르겠어. 여긴 너무 시골이라 전사자 소식을 전해 주는 데만 해도 한참 걸리거든. 군인들은 바쁘고.
메두사:그렇담 포기해버려. 그리고 너만을 위한 소원을 비는 거야.
동굴은 없고 솔 신전 상징 조각이 새겨진 거대한 기둥이 하나.
이끼와 곰팡이로 가득 덮여 있고, 아이비 덩쿨이 감겨 있다.
닐스는 그 불결한 형상이 성표나 성지의 중요한 건축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발치에 핀 버섯을 딴다.
마노:발동 조건:분야를 하나 고릅니다: 신들과 그 부하들.
분야에 해당되는 중요한 생물, 장소, 물건을 처음으로 보았을 때, 마스터에게 그에 관한 질문을 하나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는 플레이어가 정합니다.)
세부 사항:마스터는 정보를 주고 나서, 이 캐릭터가 그 정보를 어느 이야기, 노래, 전설에서 들었는지 되물을 수 있습니다.
(이 기둥은 언제,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거지?)
응, 이게 너희가 찾던 그 성지다. 반디 숲을 처음 발견한 선교사들이 원주민 전사 몇을 죽이고 나머지를 복속시킨 뒤 이곳을 차지했다.
그런데 용머리 마을은 딱히 개발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건 다 헛수고였다. 뭐, 나무나 좀 베고 신기한 버섯이나 좀 캘 순 있었겠지. 남은 원주민들은 새로운 이웃과 함께 용머리 마을에 내려가서 살았다.
아무튼 그때 세운 성지는 반디 숲 전체에서 유일하다. 용머리마을에는 교회도 없다. 원래 있었는데 굳이 필요 없다고 뽀대만 남기고 마을회관으로 바꿨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버섯 따는 소년을 물끄러미 보다가 저 위의 솔 성표를 본다.)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면 임무 완수군.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적어도 백작 부인이 시킨 건 말이야.
여길 봐라, 나무를 다 베어내고 햇빛을 쬐어 주기나 해야 신이 좀 진정하시겠다.
무슨 이런 데 성지를 만들어?
해 안 드는 곳에 만든 인공 해라 해야 적합하겠다.
태양은 말이 없다. 나무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자, 모두들 기도하고 그간의 불손했던 인생을 회고하며 전부 신께 사죄드리길.
마노:(태양이 보지도 않는 곳에 꾸역꾸역 신전을 짓다니 욕심이 과하군.)
자비로운 솔께서는 그 정도는 허용해 주실 것이다.
메두사:(신전 앞에 서서 조용히 솔교단의 기도문을 외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디부터 어디까지 사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군. 그냥 하는 척만 한다. 양은 자존심이 세다.) 키스라셋:(눈을 감고 콧노래를 부른다. 그 유명한 창살 안 '죄악의 송가'다.)
마노:(태양에게는 볼일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짐덩이니까.)
닐스:(닐스는 모두를 보고 적당히 함께 기도한다. 소원을 빌자.)
(아빠를 집에 돌려보내 주세요.)
(그리고 고기가 먹고 싶어요. 신님께서는 돈이 많으시니 매일 고기를 드시겠지만 저는 아니거든요. 개구리, 새, 쥐, 아무거나 좋으니 제발 덫에 걸리길. 시내에 통발을 쳤는데 자갈만 걸렸답니다.)
아니라는 직감이 계속해서 든다. 어떻게 할까? 이곳에서 나갈까? 아니면,
메두사:그래, 가보자. (제 뒤의 불신자들을 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이교도 출두요.)
키스라셋:(불신자라니! 나는 그저 성가에 맞춰 춤을 췄을 뿐.)
마노:(짐덩이가 좀 들썩인 것 같기도 하다.)
숲 깊숙한 곳으로 점점 들어간다. 이곳의 특이한 점은 울창한 숲일수록 버섯의 빛이 강해진다는 거다.
키스라셋:(노래하지도 춤추지도 못하는 저 가여운 짐덩이를 보라.)
벌레가 몸에 들러붙고 발끝엔 식인 덩굴이 채인다.
마노:(양에게 들려 비교적 쾌적하게 이동한다.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키스라셋:(하지만 쓰레기 같은 놈들이 들어오기엔 좋은 곳이다.)
(you & me)
메두사:(...빠지고 싶다.) 여기서부터 본론이겠지.
성지로 부른 이유가 있을 거야.
메두사:이곳에서 일어나는 어떤 현상이 사자와 관련되어 있을테지.
신은 사자를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런 건 50년 전에나 유효했던 일이야.
우리가 찾는 건 솔이 아니라 사자잖아? (웃는다.)
마노:(그래. 신앙은 약해졌고, 인류는 점점 오만해진다. 세상의 법칙은 천천히 좀먹히고 있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한다.)
메두사:(짐덩이에 눈길을 주곤) 신을 믿는 자는 이제 바보 혹은 돼지만 남았지.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건 오늘, 현상, 살과 뼈.
차라리 어린양이 나을 정도로.
전형적인 동커랜드 냉소주의 지식인들의 선전 문구다. 서점에 가면 메두사가 하는 말과 똑같은 이야기를 단어만 바꿔치운 양산형 학술서, 에세이, 소설이 넘쳐난다.
가끔은 믿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삼십 분도 되지 않아 닐스의 소원이 이루어졌거든.
힘줄을 긴장시켜라. 전투 신경을 활성화시켜라.
로드릭은 닭인 줄 알았고 . . . 아, 불쌍한 로드릭! 저는 무슨 도마뱀인 줄 알았지요. 그런데 로드릭이 옳았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부리가 있었고 회색 깃털도 있었습죠. 음, 그러니까 저희가 숲 속에서 돼지를 몰다가 그놈하고 마주쳤는데 나무 밑동에 둥지를 틀어 놓고 있더라구요.
저희는 버섯을 찾고 있었는데, 제가 로드릭에게 말하길 . . . 예, 나으리, 예. 그 새 얘기를 해야지요.
로드릭이 알을 훔치려고 닭한테 막대기를 휘저은 거예요. 근데 닭이 도망은 안 가고 노려보다가 오히려 손을 쪼는 게 아니겠습니까?
닭 같지 않게 날랬구요. 저는 낌새가 이상해서 로드릭을 잡아 끌었는데,
예, 보시는 대로 이렇습니다. 꼭 얼어 죽은 개처럼 굳었지요.
나으리, 그건 닭도 아니고 도마뱀도 아니었지요?
너희들이 그 족쇄를 차고 닭인지 뱀인지 하는 저걸 잡을 수 있다면의 얘기지만.
키스라셋:(치렁치렁한 옷에 숨겨져 있던 손목을 드러낸다. 수갑에 쇠사슬이 묶여있다. 그 사슬은 주머니 속 단도와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죄수의 수갑이 아니다. 서커스 단원의 칼 던지기 쇼다.)
발동 조건:멀리서 적을 겨누고 쏘면 +민 판정을 합니다.
굴림:12
효과:10+이면 깔끔하게 명중하여 피해를 줍니다.
스륵, 스륵, 하는 마찰음이 몇 번. 닭모가지를 바로 치고 간다. 대가리가 깔끔하게 바닥에 떨어진다.
잘린 후에도 신경이 살아 있어 마구 소리를 지른다. 키스라셋의 손끝이 천천히 굳어 간다. 빠르게 처치하지 않으면 다음이 위험하다.
코카트리스의 반격. 작고 약해 보이는 닐스를 부리로 쫀다. 너희들은 닐스를 구할 것인가?
마노:(음유시인의 장점이 뭔지 아나? 이런 상태에서도 전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짐덩이가 오븐 속 빵처럼 부푼다. 그 속에서 기묘한 곡조가 빠져나온다. 나팔 같기도 현악기 같기도 하다. 꽥꽥대는 돼지, 도살을 직감한 소, 목이 잘리는 인간. 그들이 전부 모여 합창하는 것 같다.)
(음색은 몰라도 가락은 익숙하다. 커랜드 장송곡이다.)
발동 조건:음악을 엮어서 마법 효과를 만들 때, 우리 편 한 명을 고르고 효과를 선택하십시오:
굴림:4
효과:경험치 1 추가.
세부 사항:• 1d8 피해가 치유됩니다.
• 다음 번에 가하는 피해에 +1d4 보너스가 붙습니다.
• 정신에 걸린 마법 하나가 해제됩니다.
• 다음에 누군가가 대상에게 협조를 하면, 대상은 +1이 아니라 +2를 받습니다.
발동 조건:음악을 엮어서 마법 효과를 만들 때, 우리 편 한 명을 고르고 효과를 선택하십시오:
굴림:8
효과:지정한 우리 편이 선택된 효과를 누립니다. 자기가 원치 않은 주의를 끌거나, 음악이 공명을 일으켜 다른 대상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세부 사항은 마스터가 정합니다).
세부 사항:• 1d8 피해가 치유됩니다.
• 다음 번에 가하는 피해에 +1d4 보너스가 붙습니다.
• 정신에 걸린 마법 하나가 해제됩니다.
• 다음에 누군가가 대상에게 협조를 하면, 대상은 +1이 아니라 +2를 받습니다.
(+1d4 보너스.)
짐덩이, 선방한다. 닐스를 구할 사람은 없을까?
참고로 던전월드에서 일반인 체력은 고작해야 3 정도다.
메두사:(이번에 공격하면 코카트리스 죽을 거 같은데 죽여서 구하면 안되나?)
응, 그런데 코카트리스 부리는 1d8 피해이기 때문에 닐스가 즉사할 수 있어서 하는 얘기다.
너희들이 어린애 하나 죽는 거에 아무런 신경을 안 쓴다면 무시하고 빠르게 공격해라.
키스라셋:(사슬에 묶여 날아가는 단검의 궤도를 바꿔 방해한다)
오, 광대가 빠르게 아이를 구하지만 패널티가 있는 성공. 닐스는 죽음을 면했으나, 키스라셋은
2 피해를 대신 받는다.
장갑 적용하면 일도 아니지? 닐스가 쪼였다면 중상이었을 것이다.
메두사:발동 조건:준비된 주문을 사용하면 +지 판정을 합니다.
굴림:6
세부 사항:•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원치 않는 주의를 끌게 됩니다. 마스터가 정합니다.
• 주문이 현실의 구조를 어지럽힙니다. 다시 주문 준비를 할 때까지 주문 시전 판정에 계속 -1을 받습니다.
• 주문을 잊어 버립니다. 주문 준비를 할 때까지, 이 주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효과를 가진 주문은 작용하는 동안 주문 시전에 페널티를 주는 일도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코카트리스의 잘린 머리가 몇 번 펄떡거리다가...
엉덩이를 든다. 정확히는 뱀 머리 쪽을 든다.
뱀 머리 쪽이 "하아악"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고 바로 메두사에게 달려든다. 마력이 한순간 공간의 한 점에 모이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신경이 거슬렸다.
너희 파티가 불쌍하므로, 마노의 버프는 아직 건재하는 것으로 한다. 메두사, 민첩으로 피하지 않으면
8 피해.
메두사, 독니에 종아리를 꿰뚫린다. 거기부터 딱딱하게 굳는다.
성지의 기념 조각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정말 살상하고 싶지 않았는데. 양은 지팡이 끝으로 뱀 머리를 내려찍는다. 가까스로 메두사 전체가 돌덩이가 되는 것만은 막았다. 코카트리스 잔여 HP 1. 아무나 막타 쳐라.
메두사:돌로 만드는 건 내 역할인데 서운하네.
발동 조건:준비된 주문을 사용하면 +지 판정을 합니다.
굴림:9
효과:주문은 시전되지만 다음의 부작용 중 하나가 일어납니다.
세부 사항:•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원치 않는 주의를 끌게 됩니다. 마스터가 정합니다.
• 주문이 현실의 구조를 어지럽힙니다. 다시 주문 준비를 할 때까지 주문 시전 판정에 계속 -1을 받습니다.
• 주문을 잊어 버립니다. 주문 준비를 할 때까지, 이 주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효과를 가진 주문은 작용하는 동안 주문 시전에 페널티를 주는 일도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메두사:(지팡이를 높게 들었다가 바닥으로 쿵 친다. 간단한 주술 후에 지팡이를 코카트리스에게로 겨눈다. 심하게 굽슬거리는 머리가 반동에 의해서 흔들린다.)
세부사항:손 끝에서 순수한 마법의 힘을 발사하여, 하나의 대상에게 2d4의 피해를 줍니다.
(마법의 기본이 되는 공격, 마탄이 직선을 그리며 나간다. 과연 깔끔하고 정석적인 마법 시전이다.)
5 피해. 족쇄로 칭칭 묶이고 억눌린 마력이라도 기본기마저 흐트러지지는 않는다.
코카트리스는 마탄 끝에 닿자마자 산산조각이 난다. 고소한 탄내가 올라온다.
메두사, 패널티로 주문 준비를 다시 할 때까지 주문 시전 판정에 -1. 기억하고 있도록.
너무 크게 다쳤는지, 마력을 과도하게 썼는지, 메두사의 몸은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딱딱하게 굳어 버린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심하게 겁먹은 닐스는 패닉 상황이다.
그제서야 이끼 머리 드루이드의 경고가 떠오른다.
아이비:유령 하나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랬잖아요. 그런데 너희, 코카트리스의 본능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알을 낳는 코카트리스는 둥지를 목숨처럼 아낀다.
주로 둥지를 지키는 건 알을 품는 암컷 대신 수컷인데,
방금 죽은 건 암컷이고, 산란을 했다는 흔적도 없다.
마노:(이래서 제 몸 건사 못 하는 새끼는 보금자리에 얌전히 있어야 하는 것. 저 코카트리스는 스튜 건더기로 쓸 수나 있을까?)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쨌든 고기는 귀하다. 바구니에 주워담는다.) 마노:(짐덩이 행세는 그만둔다. 양의 품에서 벗어나 바닥에 떨어지더니 매끄럽게 일어나 선다.)
닐스:(기이한 소리를 내는 짐덩이를 넋 나간 표정으로 본다.)
마노:(단단하게 굳은 메두사의 종아리 내려다본다.)
이건 저주인가요? 마법? 아니라면 독? 닐스:(그리고 지팡이로 괴물 닭을 공중에서 열다섯 동강 내는 기이한 존재, 첫사랑을 얼빠진 얼굴로 본다.)
고기?
저주, 마법이 맞다. 왜냐면 실제로 메두사의 다리의 구성성분을 분석해 보자면 '딱딱하게 굳은 인간 다리'가 아니라 '암석'에 가깝기 때문이다.
발동 조건:환자와 피부 접촉을 하고 그 건강을 위해 기도하면
굴림:2
효과:실패! 경험치 1 추가.
(종아리를 이리저리 만져 보지만 별다른 효과는 내지 못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찾아 봐야 할 신비의 약초가 하나 늘었군. 그렇지?
메두사:역시 잘라낼까. 이 껍데기는 의미 없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다리 없이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
마노:잠시만 내가 보죠. 저주라면 아주 잘 아니. 발동 조건:음악을 엮어서 마법 효과를 만들 때, 우리 편 한 명을 고르고 효과를 선택하십시오:
굴림:6
효과:경험치 1 추가.
세부 사항:• 1d8 피해가 치유됩니다.
• 다음 번에 가하는 피해에 +1d4 보너스가 붙습니다.
• 정신에 걸린 마법 하나가 해제됩니다.
• 다음에 누군가가 대상에게 협조를 하면, 대상은 +1이 아니라 +2를 받습니다.
(잘 모르는 듯.)
키스라셋:발동 조건:무언가에 대해 그간 쌓은 지식을 참고하는 경우 +지 판정을 합니다.
굴림:6
효과:실패. 경험치 +1
(어깨 으쓱)
발동 조건:준비된 주문을 사용하면 +지 판정을 합니다.
굴림:9
효과:주문은 시전되지만 다음의 부작용 중 하나가 일어납니다.
세부 사항:•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원치 않는 주의를 끌게 됩니다. 마스터가 정합니다.
• 주문이 현실의 구조를 어지럽힙니다. 다시 주문 준비를 할 때까지 주문 시전 판정에 계속 -1을 받습니다.
• 주문을 잊어 버립니다. 주문 준비를 할 때까지, 이 주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효과를 가진 주문은 작용하는 동안 주문 시전에 페널티를 주는 일도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메두사:세부사항:악마를 소환해 대화를 합니다. 이승의 지식, 그리고 지옥의 지식에 의거하여, 술자가 묻는 질문 세 가지에 아는 대로 대답할 것입니다.
참고로 방금 패널티로 인해 앞으로 주문 시전 판정에 -2를 받게 되었다.
첫째. 반디 숲에 내 다리를 고칠 약초가 있는가?
둘째. 사자의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셋째. 우리의 가까운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레비아탄은 한동안 답이 없다. 마녀의 목소리에 기운이 없었기 때문일까?
첫째, 약초는 없어. 이 숲이 조금 신비롭기로 만병통치약을 다 찾으려고 드는데,
그렇게 아무거나 다 뜯어서 입에 처넣다가는 그대로 골로 간다고.
아직도 못 느끼고 있다니, 역시 그 족쇄가 지독하긴 하구나?
너희는 이미 사자의 영혼과 함께하고 있어. 너희가 들이쉬고 내쉬는 숨에도 그것들은 들어 있고, 새 울음소리에도, 벌레 날갯짓 소리에도 그것들은 섞여 있다.
아주 뒤틀린 형태로 말이야. 이 세상의 모든 한을 다 뭉쳐 놓은 듯한....
아주 강한 마법사가 죽고도 남을 사념을 가지면, 죽어서도 죽지 못하고 영혼이 남아 언데드가 되지.
그것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그가 아는 가장 상징적인 돌덩이를 잠에서 깨웠다.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아. 너흰 이미 단서를 안다.
땅바닥에 이끼가 보이지, 그 위의 코카트리스 발자국도.
겨우 새끼들 따위보다 훨씬 중요한, 석화 마물을 이곳으로 불러낸 주인님의 둥지 말이야.
지금까지의 경험을 미루어 보아 저 망할 놈의 울음소리는 "너흰 다 좆될 거고 금방 고소한 흙냄새를 맡게 될 거란다."라는 뜻일지어니.
한편 정말로 가까운 미래는 알 수 없는데, 그것은 오늘 허용된 시간이 여기까지이기 때문에.
변덕쟁이 악마를 둔 마녀야, 너무 노하지 말기를. 그 부엉이는 반디숲에 진입한 시점부터 너와 함께했다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모험 +1 전투 +1 가치관 +!
1
자기보다 약한 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메두사:가치관 +1 : 악, 마법을 이용하여 공포와 혼란을 일으켰다
전투 +1
와 2렙 됏다
정진해라 죄수들아 ㅋ
인연: 메두사 +1
저 콧대 높은 마법사의 석화된 다리는 내가 치료할 것이다. 기적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키스라셋:모험+1 전투+1 액션실패+1 영광의 순간+1(많은 사람의 주목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코카트리스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므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코카트리스가 사람이냐
ㅋㅋㅋ
키스라셋:저 문장에서 키스라셋한테 중요한건 주목과 관심이다
인연 해소 +1 마노: 연주 들어보고 싶다한거 해소합니다
메두사:세부 사항:주문 하나를 고르십시오. 그 주문은 마치 1레벨 낮은 것처럼 다룹니다. 이로써 0레벨이 된 주문은 간편주문으로 간주합니다.
마탄 ㄱ
키스라셋:인연 추가 마노: 정말 특이한 장송곡이로군! 더 많은 관중들 앞에서 연주한다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어.
그의 죽음이 가까워졌다. 장송곡을 편곡연 추가: 메두사 +1
그의 죽음이 가까워진다. 추모곡을 준비해야겠어.
응? 뭐지
ㅋㅋㅋㅋㅋ
응 두고보자
짐덩이는 내가 계속 들고 다녔는데 고맙다는 말 하나 없다. 난 어린 양이니 용서하지만 언젠가 빚을 갚아라.
그래알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zzzzzzzzzzzzzzzzzzzzzzzzzz
키스라셋:발동 조건:방패를 들지 않고 한손 무기만으로 전투에 임하면, 접근전 판정에 +1을 받습니다.
지울게요
ㅊㅋㅊㅋ
짐짝처럼 가만히 닥치고 있으며 그의 심정을 아주 잘 알았다. 이제는 말 못하는 자에게도 귀를 기울이겠다.
아싸 렙업이다 ㅋㅋ
메두사:세부사항:감각 하나가 잠시 마법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주변에 마법적인 것이 있는지 마스터가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발동 조건:부상자를 치유할 때
세부 사항:4을 더 치유합니다.
니네 전부 깡딜 아니면 버퍼라서
내가 힐탱 전직하기로했다.
발동 조건:환자와 피부 접촉을 하고 그 건강을 위해 기도하면
굴림:6
효과:실패! 경험치 1 추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생각해보니 스탯 1 더하는걸 까먹어서 매력 추가함
두고봐라
마노:발동 조건:큰 소리로 외치거나 귀를 찢는 듯한 음을 연주하면 대상을 선택하고 +체 판정을 합니다.
굴림:10
효과:대상은 1d10의 피해를 받고 몇 분간 귀가 멉니다.
이거 7~9나오면
아군패는게 개웃김
발동 조건:큰 소리로 외치거나 귀를 찢는 듯한 음을 연주하면 대상을 선택하고 +체 판정을 합니다.
굴림:8
효과:대상은 1d10의 피해를 받고 몇 분간 귀가 멉니다. 통제가 제대로 안 되는 바람에 마스터가 지정하는 대상 하나가 같은 효과를 받습니다.
아 지금 인장 라인업
어둠의 자식들이네
너희가 길 찾는 어린 양도 놓고 한참을 걷고 또 마차에 오르기를 벌써 삼 일이 넘었다.
그동안 뭔가 특별한 일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나?
'마차 위에 탄 너희들'이 일으켰을 만한 사건사고를 간략하게 나열해라.
그슬비늘:(배가 고파서 마차의 나무 판자를 '조금' 떼어 먹었다)
(나무 판자 끝에 쇠 경첩이 달려있어서 뱉어낼때까지 배앓이를 해야했던건 덤이다. 쇠는 녹을 뿐 재가되지 않는다...)
사요:(마차로 가던 도중 의도치 않은 시비가 걸렸다. 상대가 곤죽이 되지 않고 피떡에 그쳐서 정말 다행이다!)
마리카:(⋯그런 일행을 철저히 무시한 채 여로에 오르는 것이 죄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좋다. 너희들은 모험할 시간이 키스라셋, 어린양, 마노, 메두사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그게 너희들 탓은 아니다. 여로가 짧다고 해서 허접쓰레기로 남을 수는 없지 않은가?
너희들의 족쇄를 기억하는가? 그것들은 '너희가 맞닥뜨린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너희의 힘을 제약하고, 그러므로 경험치, 즉 '아찔한 상황들'이 쌓일수록 레벨이 오르게 된다.
방금 말한 각각의 한 줄을 하나의 세션으로 친다. 던전월드 룰에 맞추어 그것들에서 얻을 경험치가 있다면 추가해라.
이를테면 사요가 혼자 싸웠다면 +1 (전투) 하면 되고,
나머지 얼굴 하얀 멍청이들도 함께 싸웠다면 그 둘도 각각 추가해도 된다.
맛있었겠군. 좋다. 그럼 정말로 도입을 시작하자
우리가 상식인들과 쪼개진 이유는 다음과 같다:
커랜드 알파에 재해급 난리가 났다. 국보인 골렘이 갑자기 살아움직였기 때문이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급이다.
골렘이 울부짖었다. '크아아아아' 골렘은 졸라짱쎄서 사람들도 이기고 병사들도 이겼다.
보통 골렘은 마법사가 만든다. 본체 없이는 움직이지 못한다는 거다.
그래서 골렘의 육신, 커랜드 국보 1호 '사자 네메아'를 너희가 무력화시키고,
그 네 명은 광활한 커랜드 전체를 보며 본체라는 존재를 찾게 되었다.
생각해 보아라. 위험도를 차치해도 압도적 개꿀이다.
영광인 줄 알도록.... 그리고 일이 끝났는데 동료가 셋으로 줄어도 너무 슬퍼 말거라.
그슬비늘이 맛있게 먹었는지라 마차 한구석으로 바람이 숭숭 들어와 무진장 춥다. 이 여로도 즐겁지만은 않다.
불에 탄 흔적이 있는 간판과 부서진 조각들이 보인다. 박물관이다. 국보를 보관하는.
정말 중요한 것은 대중 앞에 내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국가의 위상을 자랑하고 외국인 귀빈들에게 선보이며 커랜드의 위대한 역사에 대해 나열한다.
기이할 정도로 고요하다. 대피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골렘을 상대하기 위한 지침을 얻는다.
마리카:(죄인들의 목적지치고는 참 고상한 장소다. 상황만은 조금도 고상하지 않지만⋯.)
사요:와! 이렇게 고요한 박물관은 오랜만이야~
커랜드 왕궁과 동일한 양식으로 지어진 상아색 기둥이 너희들을 마주한다. 그 안에 죄 지은 몸뚱이를 끼워넣고 있으면...
폐허가 된 제1수장고 옆에 이 박물관의 관리인이 있다.
서류에 파묻혀 무언가 찾는 것 같다. 옹졸한 크기의 책상에 가려져 있다. 뒤돌아 있어 우리를 볼 수 없다.
사요:안녕하신가, 나으리! 나으리가 이곳의 수장인가?
던스탄:아, 아뇨, 저는 단순 관리인입니다. 관장님은 왕실의 부름으로....
죄수들이 온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사실일 줄은.
던스탄이라고 합니다. 국보 보존 전문가입니다.
그는 며칠간 잠을 못 잤다. 고문서를 아무리 해독해도 골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휘청거리며 일어나더니 한 손에는 서류를 거꾸로 들고 긴 책상을 가리킨다. 원래 연구원들이 앉는 세미나용 책상이다.
쿵 하고 앉아서 '사건개요'라고 적힌 서류를 내려놓는다. 귀퉁이가 약간 찢어졌다.
너희들은 네메아 사자에 대해 아는가? 들어본 적이 있을까? 커랜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빠삭하다면....
마리카:(누군가에게 흘러가듯 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나 기억에서 휘발된지 오래다.)
그슬비늘:(크고 털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어흥'하고 운다던데.)
사요:(호랑이의 친척인가? 아니면 경쟁상대?)
관련 액션 사용자도 단 하나도 없군. 지식 더듬기 판정은 하나마나다. 너희들의 수준 잘 알았다.
좋다. 서류 첫 장에는 크고 정교하게 판화로 찍은 '네메아 사자'가 그려져 있다.
특유의 화려한 고대 갑옷을 전신에 두른 사자. 규격 표기를 보아하니 보통의 사자보다 두세 배는 큰 것 같다.
던스탄:커랜드 사자는 고대 헤리아 지방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내려간 안경을 피곤한 채 올려쓴다.)
마법사가 만들어낸 골렘으로, 유지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원래 골렘은 운용기한이 정해져 있고, 특히나 골렘의 주인인 마법사가 사망하게 되면 효용을 잃어요.
주인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려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술식이 필요하거든요. 그건 고대에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대 마법사, 많은 세계 각지 원주민 마법사들은 약간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혼이 닳는다'는 표현을 씁니다. 완전히 닳아 없어지면 거대한 몸체를 조종할 힘을 잃는다는 겁니다.
...저희 쪽 시각이랑은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골렘이라는 하드웨어의 특수 매개체를 표현하는 말로는 적합한 편이죠.
던스탄은 이빨 나간 머그컵에 든 차를 두어 모금 마신다. 각성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던스탄:그게 국보 1호인 이유는 커랜드 왕실 창립일, 그러니까 국가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 성스러운 사자가 걸어들어왔다고 해서 상징성을 얻은 겁니다. '장소성'이라는 말이 있는데...
안 궁금한 부분에 대해 주절주절 이론적인 설명을 하던 던스탄은 여기부터 문제라는 듯 한숨을 쉰다.
던스탄:그 사자의 혼이 닳은 지는 천 년이 넘었습니다.
던스탄:예. 천 년. 움직이지 못하는 게 맞아요. 저희 수장고는 웬만한 마법사도 접근하지 못할 고도로 복잡한 보안 마법으로 막아져 있습니다.
마리카: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와 반응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건가⋯.
던스탄:그걸 뚫고 사자를 다시 움직이려면 굉장한 마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무언가 비과학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령, 심하면 악마....
던스탄: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그걸 1차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겁니다.
'무력화'란 부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어렵죠.
절대로 사자를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복잡한건 딱 질색이란 말이야~.
마리카:(산더미같은 서류를 팔랑대다, 문득.) 우린 그 지침을 얻기 위해 온 참이다만.
여기엔 사건의 개요밖에는 적혀있지 않은데. (툭툭.)
그슬비늘:(서류 끄트머리를 만지작대다 불이 붙었다. 몰래 후후 불어서 꺼트린다.)
(대화에 하나도 집중을 하지 않았는지 옆에 수북히 쌓여있다.)
짠~ 이건 학이야. 너 줄게! (그슬비늘에게 준다)
(빤히 보다가 입을 아 벌린다)
던스탄:(정말, 정말, 정말 피곤해 보인다. 정상인은 하나밖에 없군.)
(화르륵.)
사요:(종이접기를 하나 더 넣어준다. 이번에는 개구리 모양이다.)
그슬비늘:(던스탄의 눈치를 보며 마저 태워먹는다.)
던스탄:후…그래서 저희 쪽은 두 가지를 요청드렸습니다. 첫째로, 골렘 안에 든 것이 사령인 경우를 대비해서. 불온한 것을 정화할 수 있는 자.
이를테면 심령술사, 퇴마사, 사령 전문가. 계신가요?
마리카:(마법으로 인한 살인으로 봉인당했다.)
(남은 둘을 바라본다.)
사요:주술사,
무당이라면 아는 지인이 있지만, 지금 연락하려면 한 세월일 걸?
그슬비늘:생각할 수 있는 존재라면 물어볼 수 있어.
던스탄:(지친 듯 고개를 젓는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두 번째로, 안에 든 것이 ‘새로운 혼‘인 경우를 대비해서, 인간의 심리에 능하고 그와 관련된 특수한 능력이 있는 자.
‘물어볼 수 있다‘는 말, 다시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발동 조건:누군가의 눈을 맹렬히 바라보면, 상대방에게 "당신의 욕망은 무엇으로 타오르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는 사실대로 대답을 해야합니다. 캐릭터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숨기고 싶어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던스탄:잠. 한 달 정도는 자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랑 연락도 안 하고. 제발 부탁합니다.
(미칠 것 같은 얼굴이다. 속사포를 뱉는다.)
사요:자게 해줄까? (목 뒷덜미를 칠 생각이다)
던스탄:당신들이 일해야 제가 잘 수 있습니다.
그슬비늘:(빤히..) 이런 걸 물어볼 수 있어. 도움이 될까?
던스탄:이 능력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습니까? 이를테면 소원을 이루어 준다든가.
안 되면 그냥...
아는 거야.
던스탄:수동이군요. 그래도 사자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상당한 쓸모가 있겠습니다. 좋아요, 다른 분들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계시죠?
마리카:현대에 와선 대개 무력화당했다만, 그것에게 생물의 혼이 들어가 있다면 이쪽도 의사소통이 가능해.
⋯어디까지나 생물의 혼이 들어가 있다면, 말이지만.
(다음. 말하라는 듯 사요를 향해 턱짓한다.)
사요:나는 싸움이라면 자신있어! 그리고 손이 빨라서 물건을 훔치거나 재빨리 덫을 해제하는 것도 잘해.
던스탄:‘생물‘은 ‘죽은 생물‘도 포함인가요?
마리카:‘혼이 전부 닳지 않았다’는 가정 하라면⋯.
던스탄:골렘이 움직인다는 것은 그것을 운용하는 개체가 아직 실존한다는 말입니다. 좋습니다. 제 생각보다는 유능한 분들이 들어오셨네요.
골렘을 부수면 안 되는 이유는, 이런 분열의 시대에 제1의 왕실의 상징이던 골렘이 난동을 일으키다가 부서지면, 물론 문화재의 손실이 막심하겠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또 다시 정치적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상징적 인물이 돌아가셨죠. 그걸로 안 그래도 지금 긴장이 팽팽합니다. 종교계도 난리가 났고, 여기 서커랜드 사람들은 다시 전쟁이니 뭐니 자와자와한 와중에…
단순 사건으로 그칠 수 있던 게 규모 큰 전쟁으로 이어질 수가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구실 하나 더 찾아 주는 게 그렇게 대수인가 싶으시겠지만….
저는 이 일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더 이상 제가 사랑하던 이 나라가 망가지는 건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온 힘을 다해 공부하고 보존해오던 이 박물관 수장고의 수많은 보물들도요.
그러니 제발, 잘 부탁드립니다.
사요:사요는 커랜드 사람이 아니라서 알 바가 아닌데~?
마리카:(사요의 발언은 무시한다.) 전쟁과 피, 분란에 넌더리가 난 건 이쪽도 마찬가지.
최대한 협조하지.
던스탄은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사건개요‘ 서류에 몇 장의 서류를 더 얹어 준다.
던스탄:골렘이 사용하는 마법 목록입니다. 입으로 에테르를 뿜고, 발로는 보이는 것을 파괴하고, 일정 시간마다 랜덤 대상에게 저주를 뱉어요.
아, 마력입니다. 학술 용어예요.
던스탄:지금까지 저주의 종류는 항상 달랐습니다. 서류에 모든 케이스를 정리해 두었으니 사자가 있는 곳까지 가면서 읽어 보십시오.
마리카:(서류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알았다.
⋯⋯그럼 갈까.
던스탄은 어디로 나가야 빠른지 가르켜 주고는,
간이침대에 쓰러진다. 지금까지 서서 말하고 있던 게 용한 수준이다.
그의 소원을 이루어 줬네. 그슬비늘, 축하한다.
너희는 다시 구멍 숭숭 난 마차에 탔다. 마부는 ‘골렘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모르니, 폐허가 된 곳들을 따라 가겠다‘며 서두른다.
너희 중 전투 전 액션이 필요한 사람은 지금 해 두는 게 좋다.
피해자 A. 간지러움에 미쳐 버린다. 대략 일주일 전부터 지금까지 해당 증상이 가시지 않았으며 현재는 커랜드 마법병동에 송치 중. 아직까지 저주를 푼 사람이 없다.
해당 피해자는 일주일째 수면 불가, 각성 상태. 감각 신경이나 뇌의 특정 기관이 망가진 것으로 추정. 일주일째 웃느라 안면근육이 마비되었고 성대결절 증세가 나타났다.
두 번째 케이스. 좁은 곳에 갇힌다. 피해자 B와 C는 뚜껑이 있는 상자 속에 자발적으로 들어갔으나, 아직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 케이스. 춤추게 된다. 네 번째 케이스. 껴안게 된다.
다섯 번째 케이스. 가사 상태. 여섯 번째 케이스. 불태울 것을 찾는다. 일곱 번째 케이스. 성격이 달라진다.
이런 식이다. 생명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저주는 하나도 없고, 대부분 주변 사람이 말릴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러나 1레벨이 된 너희 허접쓰레기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할 것이다. 특히 너, 마리카.
(⋯생각하려 노력한다⋯.)
좋다. 마차의 창문과 그슬비늘이 먹어 없앤 틈으로 지켜보면 커랜드 알파의 아름다운 길거리가 상당히 많이 망가져 있다. 전부 사자가 한 짓은 아니고, 골렘을 부수기 위해 커랜드 왕실 군대가 동원되었는데, 그 중 마법 부대가 마법을 남용해 일반인들이 많이 희생된 모양이다.
지금은 그들 중 상당수가 사자 밥이 되었고, 이제 전국에서 용병을 모집해 사자를 처치하도록 하고 있다. 너희가 마차를 멈춘 곳에는 다른 마차 여럿이 서 있고, 이 일을 책임지는 귀족들, 종교인들, 그리고 그들에게 고용된 용병들의 막사가 있다.
(물론 이 사자는 밥을 먹지 않는다. 그냥 비유다.)
마부는 마차를 멈추자마자 대피소로 뛴다. 휑하고, 불평불만 가득한 사람들이 저 옆에 들어차 있다.
사자는 잠시 종적을 감추었다는 모양이다. 활동기와 실종을 반복하는 존재다.
막사에서 부상병들이 신음한다. 귀족들은 바깥에 간이 의자를 내놓고 회의하고 있다. 용병들은 사자의 동태를 살핀다.
이곳에서 추가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누구에게 말 걸기가 가장 만만한가?
사요:(귀족들을 본다.) 와, 이게 다 얼마람?
(물론 훔칠 돈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은 용병이라도 전처럼 막 굴릴 수가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 아닙니가, 도대체가, 며칠이면 진압할 일을 얼마나 질질 끄는 겁니까?“
“싸우고 다치는 게 직업인 용병들이, 지금 한시가 급한 수준인데 쉬겠다고 뻗대서 몇 명이나 죽었냐고요, 사상자만 수백입니다!“ “이 건은 대신님께 말씀드리죠.“
귀족들은 나름대로 불만이 많다. 이 지역의 치안 유지를 맡는 총책임자들이 대부분인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다.
사요:(서로를 물어뜯느라 정신이 없는 순간이 기회! 지나가는 척 가장 부자로 보이는 사람의 뒷주머니를 노린다.)
순례하라고 보내 놨더니 범죄만 더 저지르고 있다. 사요, 코트 주머니에 꽂힌 고급 만년필 하나를 낚아챈다. 루비처럼 보이는 알 굵은 보석이 박혔다.
사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뭘 해 볼까? 막사 안으로 들어가 볼 텐가?
작전 짜는 용병들 말을 들어볼 수도 있고, 뭐든 자유롭게 선언해라. 그리고 직접 말을 걸거나 협상을 한다면 매력 굴려라.
그슬비늘:(용병들 근처로 다가간다. 주워들을 정보가 있다면 엿듣고싶고, 한산한 분위기라면 말을 걸어보자.)
마리카:(사요를 뒤로 하고, 그슬비늘의 뒤를 따른다.)
“대책이 없어, 사표다.“ “ 저건 괴물이야. 무력이 아니라 다른 게 필요해.“ “크리스탈의 인재들은 뭘 하는 거야?“ “거긴 동커랜드잖아, 등신아. 여긴 커랜드 알파고.“
암울해 보인다. 이곳에 진을 치고 있는 용병들 몇몇은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은 채로….
둘둘씩 서로 껴안은 채 작전 회의 중이다. 기괴한 풍경이다.
“이번 의뢰 위약금이 얼마랬지? 사망보상금은?“ “계약서 줄게. 다시 읽어 봐.“ “올해 초에 하한선이 올라서…“
용병들은 대부분 새로 고용되었다. 아직 사자와의 전투 경험이 적은 이들이다. 말을 잘 하면 너희와 협력할 수도 있다.
던전월드 시스템에서, 용병은 귀중한 인력이다. 이 용병들은 너희에게 고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자 한다면.
물론 과업을 남에게 떠맡겨도 된다는 말이 없으니, 용병들에겐 도움만 받는 편이 나아 보인다.
마리카:고용은 어렵겠네. ⋯협력이라면 모를까.
그슬비늘:그럼 협력하자고 해보자. (적당히 협조적인 인상인 용병을 찾아 말을 걸어본다)
그슬비늘:안녕. 우리도 사자를 잡으러 왔는데 같이 싸워도 돼?
용병들은 떨떠름한 얼굴이다가, 발목의 족쇄를 보고 이해한다. “아, 얘네가 그거야. 사형수들.“ “뭐, 안될 건 없지. 그 족쇄 잘 기능하는 거 맞지? 우린 죽고 싶지 않아서.“
“근데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부수면 안된다고 하고. 마법사 인력이 지금 저어기 막사에서 저주 연구 중이야.“
서로 껴안은 몇 쌍이 눈만 돌려 너희를 본다. 고개는 반드시 서로를 보아야 하는 저주다.
(조언을 얻기 위해 그들이 가리킨 막사로 가볼 수 있는가?)
“걔네도 고용되어서 하는 거야.“ 당연히 가볼 수 있다. 막사 문을 열면 한켠에는 고통에 신음하는 부상병들이 있고, 한켠에는 저주의 희생자들이 있다.
희생자들 앞에 뾰족한 모자를 쓴 마법사들, 특이한 문신을 한 엘프 원주민 마법사들이 앉아 검사지에 무언가를 쓰고 있따.
이들은 열네 번째 케이스로, 끊임없이 키스하는 저주에 걸렸다. 모두 초면이고 대상자는 군인, 평민, 외국인, 귀족 등 극히 다양하다.
사자가 마지막으로 나타난지 약 5시간이 지났으므로, 이들의 저주는 거의 반나절 유지되었다.
마리카:(마법사들에게 다가간다.) 저희는 열두 과업을 위해 찾아온 죄인들입니다.
용병들에게, 사자의 저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시라 들었습니다만.
그슬비늘:(그 사이 저주에 걸린 사람들 앞에 다가가 쪼그려 앉는다. 구경이라도 하는건지.)
“그래야 대처할 수 있으니까 말일세.“ “이건 열네 번째 유형이야. 매번 유형이 달랐지만, 세부사항이 아주 크게 다르진 않았어.“
몇몇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산소 부족으로 정신이 이상해졌다. 침과 땀을 비롯한 불결한 체액이 바닥에 흥건하게 떨어져 있고, 70대 노인부터 10대 학생까지 전부 죽고 싶어하는 얼굴이다.
마리카에게 뾰족 모자를 쓴 마법사가 간결하게 보고한다. “지금까지 저주에 크게 두 가지의 유형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어떤 행동이 당연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인지 자체가 조작되는 것이죠. 바깥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용병들 보셨습니까?“
“그들은 원래 사이가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었고, 함께 일하게 된지 오래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용병단 자체가 새롭게 결성된 길드였고요. 저주가 근육을 조종하는 게 아니라, 인지를 조종했습니다. 그저 그 상태가 자연스럽다고 여겨서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이 아마…2일 되었나. 잘 때도 그 자세 그대로 눈만 감더군요.“
“제2케이스가 ‘갇히는 저주‘였는데, 그들도 비슷했습니다. 첫 번째 유형 저주의 특이한 점은 주변 사람이 얼마든지 말릴 수 있다는 겁니다. 갇혀 있으면 빼내 주면 되고, 안고 있으면 떼어내면 됩니다. 얼마 안 있어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뭐, 갇힌 이들은 전부 주변에서 상자라든가 좁은 곳을 없애 봤어요. 그러니까 괜찮더군요.“
“두 번째 유형, 이것부터 조금 심각합니다. 저쪽 빨간 막사 안에 격리해둔 ‘춤추는 저주‘ 희생자들과 여기 제14케이스, ‘키스하는 저주‘에 걸린 이들이 두 번째 유형입니다.“
“이들은 자의와 상관없이 특정 행동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도 완벽하게 인지하고,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느낍니다. 하지만 근육이 멋대로 움직여 특정 상태에 고정됩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마법사는 진풍경을 가리킨다.
그슬비늘:(어느새 ‘키스하는 저주‘에 걸린 이들 사이에 껴 있다.)
“그러니 대비하세요. 아직까지 같은 저주가 두 번 나온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그럴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마리카:⋯⋯. (경청하며 그녀를 한 손으로 끌어낸다.)
(방금 끌려나왔다.)
확실히 이상한 여자로 잘 기억될 테니 그슬비늘은 똑똑하게 행동한 것이 맞다.
“이번 임무는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저주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골렘을 처치할 열쇠를 쥐고 있어요.“
“키스하는 저주든 춤추는 저주든, ‘그 상태만 유지하고 있다면‘ 골렘을 처치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저희 용병 중 하나는, 저주 연구에서 ‘춤춘다‘의 조건이 ‘몸을 끊임없이 움직인다‘였다는 점에서 착안해 계속해서 움직이며 골렘과 싸웠지만…“
“저지당했죠. 골렘을 부술 기세여서.“ “원래 광폭한 녀석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허점이 없는 게 아니에요. 확실히 정신력 문제지.“
‘키스하는 저주‘말고도 막사 안에는 다양한 저주의 희생자가 있다. 성적인 저주는 아까 본 껴안는 저주와 이곳의 키스하는 저주 두 가지였지만,
“더 갈 수도 있습니다. 감당해야 해요.“ “정말 무서운 건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서로 죽이는 저주‘, ‘누군가의 눈을 뽑는 저주‘ 같은 게 나타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정말 무서운 건 아직 저주에 대한 해결책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죠. 골렘이 무력화되었는데, 저주는 남아 있다면?“
“평균적으로 저주 한 번당 10명의 사람이 피해자가 됐습니다. ‘누구든 죽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것도 용병이나 훈련받은 군인일 확률이 높은 열 명을 갑자기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그 전에 빠르게 골렘을 처치하는 게 목표입니다.“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츄릅츄릅, 추접스러운 소리가 막사 안에 울린다. 피고름 냄새. 침 냄새.
나가자. 골렘 사자의 ‘활동기‘가 5분 남았다는 전령이 왔다.
너희에게 있어 최악의 저주는 무엇일까? 각자 말해 보자.
그슬비늘:(이미 걸려있어서 별 감흥이 없다.)
사요:(사요는 그런 감정을 느낄 수가 없다. 자랑하는
빠른 손이 잘려도 다른 방법으로 활동하면 된다.)
마리카:(키스하는 저주의 피해자들이 뇌리에 강렬히 박힌 참이다.)
저런. 아, 저기 망원경으로 시내 어두운 곳을 관찰하던 용병 한 명이 뛰어 온다.
“나타났다, 사자 네메아가!“ “사자가 나타났다! 전투 채비해!“ “싸우지 않을 놈은 빠르게 철수해라!“
‘저주 대기조‘가 앞으로 먼저 나간다. 저주에 걸리는 이는 숫자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해, 전투능력이 거의 없는 이들이 저주에 먼저 걸린 다음 퇴장하고, 실제로 골렘과 대적하는 이들은 나중에 싸우게 된다는 전법이다.
물론, 꼭 ‘대기조‘가 저주에 걸린다는 보장은 없다. 우르르 30명 정도 되는 대기조가 시내 속에 투입되고 나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신성한 갑옷을 두른 거대한 황금빛 사자가,
어마어마한 소리로 포효하며 사방에 에테르를 뿜는다.
신이 지상에 강림한다면 저런 모습일까? 우렁찬 음파에 귀가 먹먹해질 지경이다.
잘생긴 사자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
그슬비늘:(털이 정말 없네. 저렇게 클 줄도 몰랐고. 눈은 어디일까...가장 시선이 박히는 곳, 영혼이랄게 있다면 그것이 공명하는 곳을 맹렬히 바라본다.)
발동 조건:누군가의 눈을 맹렬히 바라보면, 상대방에게 "당신의 욕망은 무엇으로 타오르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는 사실대로 대답을 해야합니다. 캐릭터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숨기고 싶어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자의 눈은 일순간, 서로 다른 두 색으로 번뜩이더니.
당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불의 언어로 답한다. 아니, 이것은 언어라는 체계에 편입되기 전의 어떠한 그을음, 또는 연기의 분출.
사요:모험 +1, 보물 +1, 가치관 +1, 전투 +1
사요:Lv1 XP 6 > Lv1 XP 10 > Lv2 XP 3
응? xp 2인가
인연추가+1
마리카: 곤란해보이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는데 막았다. 왜지?
똑똑하고 행동력이 좋다. 우리 조직에 넣고 싶다. 일단 말단부터 시작해야겠지만~.
인연추가: 그슬비늘
신기한 녀석이다! 종이도 먹고 나무도 먹는다. 이런 묘기는 우리집 양(未)도 못해! 그리고 아무와도 입맞춤을 한다. 서방은 개방적인 곳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몸소 보여주는구나. 상냥하다.
인연 +2 / Lv2 4XP
발동 조건:자기가 원하는 것이나 필요한 것이 있다고 범죄 세계에 소문을 흘리면 +매 판정을 합니다.
굴림:9
효과:비슷한 다른 것으로 만족해야 하거나, 뭔가 특이한 조건이 따라 옵니다 (플레이어 선택).
그슬비늘:Lv1>2. 액션 추가. 뭔지는 비밀.
세부 사항:처녀자리 신, 버고에게 봉사를 맹세한 자. 사제 액션인 예배와 주문 시전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액션을 선택했을 때에는 마치 1레벨 사제인 것처럼 주문을 쓰고, 그 뒤로 레벨이 1 오를 때마다 사제로서의 레벨도 1 오르는 것으로 칩니다.
그럼 다들 한번씩 빚추가돼서
다똑같아질걸ㅋ
4명밖에엊ㅅ는거보고 함박웃음지음
반디 숲 여러분, 저널을 돌려라. 너희 차례다.
김오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왜인지 갠톡이 안간다
누가 대신좀
좋아 그럼 커랜드 알파의 허여멀건 폐급 여러분부터 간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커랜드 알파에서 천 년 된 골렘이 날뛴다. 사요, 그슬비늘, 마리카는 말한다. "저희가요?" 그래. 너희가 해야 한다.
이게 무슨 뜻일까? 짐작 가는 바가 있는 사람?
애초에, 골렘은 왜 '커랜드의 부흥'을 바란다면서 커랜드 수도의 모든 걸 깨부수고 있는 걸까?
마리카:무생물은 생물처럼 세속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삼고 움직이지 않는다.
'부흥'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뜻을 살펴보자: 쇠퇴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남. 또는 그렇게 되게 함.
쇠퇴했다 함은 무엇이고, 다시 일어남은 무엇인가? 죽음과 삶, 넘어짐과 일어남은 하나다.
커랜드는 인간이 아니므로 죽지 않는다. 커랜드는 구체가 아닌 관념이다. 커랜드는 실존하지 않는다!
골렘은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암석이나, 그 안에 든 혼은 분명 실존하지 않는 어떤 관념이다.
사요, 잠시 그런 생각이 스칠 수도 있다. 너희 고향에서는 죽은 자가 한을 가지면 유령으로 남는다지?
그가 가진 '한'을 풀어 준다면, 골렘은 더 이상 사람들을 해치지 않을 수도 있다.
뭐,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냥 내 제안일 뿐이다.
사요:그치만 나는
무당이나
퇴마사도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걸?
마리카:(저 쥐새끼는 아까부터 뭐라는 거야?)
아무도 모른다. 너희가 아리송한 대화를 하는 동안 돌격 부대가 나선다. 몇몇은 이를 악물고 전진하고, 몇몇은 두려움에 떨며 도망친다.
마리카:(아. 안되겠다. 이 녀석들은 전부 무용지물.)
(사자에게 뒤이어 말을 걸어볼 수 있는가?)
그래. 판단이 빠르군. 마리카, 적절한 액션이 있다면 시도해라.
마리카:세부 사항:동물의 말을 이해하고 동물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너의 부흥은 무엇을 의미하지?
(To 마리카): 물리적으로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모든 것이 질서 아래 있었고 하나였던 그때로 돌아갈 것이다.
일났군.
(To 마리카): 그러기 위해 나는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마리카:어이, 쥐새끼, 도깨비불! 한 발 후퇴하는 게 좋겠다.
저 녀석이 바라는 건 우리가 이뤄줄 수 있는 개념의 것이 아니야.
⋯이렇게 된 이상 다른 쪽이 술사를 처리하는 수밖에 없나. (혀를 한번 찬다.)
부흥은 좋은 것 아니야?
마리카:모든 것이 질서 아래 있었고 하나였던 그때로 돌아갈 것이다.라더군.
마리카:요컨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다. 그러나⋯
마리카:성에 황금을 입히고 정원을 다듬는다 한들 과거도 질서도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야.
흥망성쇠는 곧 흐름.
인간이 파도를 만들어낼 수 있나?
그슬비늘:이 나라를 쪼갠 것도 인간, 새로 이름붙인것도 인간.
다시 같이 살기로 하면 그렇게 될텐데.
사요:하지만 그게 뜻대로 쉽게 되지는 않겠지?
그슬비늘:가서 말해주자. 분명 저들도 같은 인간들이 죽는 걸 애석해했어.
대화와 의사소통은 인간의 좋은 특성이다.
그러나 가끔은 지독하게도 통하지 않지. 여기가 동화 속 세상인 줄 알아?
그슬비늘:(그슬비늘은 이들이 왜 말하지 않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슬비늘은 단순히, 욕망하고 그것을 이루며 사는것이 이상적인 삶의 형태라고 믿는다.)
(나라의 경계는 사람이 결정짓는 것이다. 모래사장의 땅을 반으로 가르고 그 사이에 나무판자를 꽂아둔것이나 다름 없는 행위이며, 단순히 판자를 치우기로 결정한다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어보인다.)
맥락이 표백된 이 존재는 하얗다기보다는 물 빠진 색이다.
그슬비늘 앞으로 사자의 앞발에 채인 사람이 얼굴이 벗겨진 채로 쓰러진다. 운이 나빴다. 사자가 누군가 죽이기까지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판자를 치우려면 얼마나 많은 이가 더 죽어야 할까?
그슬비늘:(몸을 숙여 벗겨진 얼굴의 눈을 감겨준다. 눈커풀이 사라져 소용없는 일이지만 그냥 그렇게 한다. 희미한 기억 속 같은 방 안에 갇혀있던 죄수가 이렇게 하는 것이 망자에 대한 예의라고 가르쳐준적이 있다.)
저주는 물리적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너희들에게 꽂히는 것은 일직선의 빔이다. 불타는 것 같기도 하고 녹아내리는 것 같기도 하다. 직감적으로 위험하다. 위험 회피 판정.
마리카:발동 조건:즉각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경우, 또는 재난이 닥친 경우,
굴림:10
효과:위험을 모면하고 원하는 것을 해냅니다.
세부 사항:• 힘으로 밀어 붙이려면 +근 판정.
• 비키거나 피하는 등, 날래게 움직이려면 +민 판정.
• 몸으로 버티려면 +체 판정.
• 재치로 이겨내려면 +지 판정.
• 의지력으로 견디려면 +혜 판정.
• 매력과 사교술로 극복하려면 +매 판정.
사요:발동 조건:즉각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경우, 또는 재난이 닥친 경우,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설명하고 판정하십시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정 방법이 달라집니다.
굴림:8
효과:휘청대거나, 주저하거나, 움츠리는 것이고, 마스터는 덜 좋은 결과, 어려운 선택, 또는 불리한 거래를 제시할 것입니다.
세부 사항:• 힘으로 밀어 붙이려면 +근 판정.
• 비키거나 피하는 등, 날래게 움직이려면 +민 판정.
• 몸으로 버티려면 +체 판정.
• 재치로 이겨내려면 +지 판정.
• 의지력으로 견디려면 +혜 판정.
• 매력과 사교술로 극복하려면 +매 판정.
사요, 휘청거리다 쓰러져 바닥에 코를 박는다.
3피해. 장갑을 적용한다.
코피가 나서 얼굴이 엉망이 되었다. 너희들은 빔을 맞지 않았다. 가까스로 피했다. 바닥에 마른 풀이 빔을 맞자 화르륵 불탄다. 그슬비늘의 불과는 같지만 다르다.
너희는 충동에 휩싸인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너희들은 극도의 불안에 휩싸인다. 잡은 손을 놓으면 절대 안 될 것 같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한편,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도 동시에 자각하고 있다. 저주는 인간의 정신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래도 괜ㅊ낳지, 마리카?
(괜찮지?)
(사요의 손에 묻어있던 피가 증발해 얼룩만 남기고 사라진다)
'약한 저주'에 걸렸다고 방심하지 말지어다. 지금까지 '저주가 중복되지 않는다'고 보장된 적은 없다.
너희의 족쇄에 굴하지 않는 정신력을 시험할지어다.
혜+ 판정에 연속 3번 성공한다면 저주가 풀리고,
한 번이라도 실패한다면 다음 턴(A조 진행 후 돌아오는 턴)에 재시도 가능하다.
마리카, 저주에서 풀려나 재빠르게 손을 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불규칙하게, 간헐적 충동에 휩싸인다. 너 자신을 놓지 않아야만 한다.
가쁜 호흡, 신경증, 끝없는 충동! 닿고 싶고 온 마음으로 교감하고 싶다는 충동!
사요:(그슬비늘과 사요는 아직까지 잡고있나?)
한 편 그 시각, 네 명은 반디 숲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A조 이야기 요약: 골렘의 비밀을 풀기 위해 반디 숲에 기도를 드리러 온 너희들. 기도를 드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메두사는 리바이어던에게 너희의 앞날에 대해 물었고,
유식한 악마는 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었다. 코카트리스의 발자국을 따라가라. 마물이 꼬이는 정중앙에 흑마술의 주범이 있으니.
분명 해가 떠 있는데 짙은 보랏빛 안개가 가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계절과 달리 반디 숲은 쌀쌀한 것을 넘어 춥다.
닐스:(무슨 말을 할지 몰라 일행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따라가기만 한다.)
어디선가 기이한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마력에 따라 휘어져 들리는 것이다.
마노:(이제 짐덩이 포지션이 바뀌었군. 안 그래?)
키스라셋:(휘파람 소리에 휘슬로 불협화음을 넣는다.)
마노:이걸 계속 달고 갈 셈인가요? (닐스 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두고 가기에, 우린 돌아가는 길을 몰라. 기억하나?)
(이렇게 컴컴하고 거기가 다 거기 같은 길을 현지인 가이드 없이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은데.)
마노는 납득이 빠르다. 점점 발에 해괴한 게 많이 채인다.
그것도 굉장히 불안정한 결계. 이건 무언가 방어해야겠다고 마음먹어 체계적으로 작성한 술식이 아니다.
어떤 강한 염원, 위험을 막는 본능이 움직여 침입자를 막는 것이다.
일류 마법사! 당신이라면 풀 수 있을까? 그가 아니더라도 적절한 액션 있는 사람?
마노:이건 아주 허술하고, 구식이고, 야만적이군요. (쇳소리로 킬킬 웃는다.)
(웃고 말았다.)
마력이 제한되어 있더라도, 술식을 보는 눈과 머릿속의 지식은 지워지지 않았다. 가장 약한 틈을 파고들자. 메두사, 지+판정.
위험 돌파 판정이다. 물론 여기 들어가고자 한다면 말이야.
패널티가 있는 성공. 네 종아리에 걸린 석화 마법이 악화되어 금이 갔다. 조심히 다니지 않으면 뚝 부러질 수도 있다.
결계에도 금이 갔다. 쩌적, 하는 소리가 모두에게 들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펼쳐진다. 닐스는 알아서 구석에 숨는다. 피식자의 감은 포식자보다 좋다.
메두사:(서 있는 자리에 돌가루가 좀 떨어진다.)
휘몰아치는 휘파람 소리. 동굴 벽에 이리저리 부딪쳐 반사되고 또 공명한다.
휘파람에 더해 속삭이는 소리가 끊임없이 귓가에 맴돈다.
"커랜드의 부흥을!" "아름다웠던 그때로!" "현명하고 지혜로우신 나의 왕이시여...."
음성은 여러 겹으로 겹쳐지다가 다시 하나가 되고, 또 다시 흩어진다.
키스라셋:백성들이 머리를 조아리느니, 왕이여, 영원하소서! (우스꽝스러운 노랫말로 화답한다.)
키스라셋의 외침은 눈덩이처럼 굴러서 다시 돌아온다.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왕이여, 영원하소서!"
키스라셋:아하하, 아하하하! (자지러질듯 웃는다.)
수백, 또는 수천 명의 군중이 함께 외치는 듯하다. 하지만 한 명의 목소리다.
키스라셋의 것이 아니다. 아주 낡은, 죽은 자의 음성.
마노:유행 지난 노래만큼 끔찍한 것이 없죠. (질렸다는 목소리다.)
키스라셋:시끄러! 관객들은 닥치고 내 노래나 들으라고!
아아, 짜증나… (클클 웃는다.) 저것들 어떻게 닥치게 해?
동굴 속 기형 박쥐들이 깩깩거리며 날아 너희들의 시야를 가리며 괴롭힌다.
전부 마물이다. 바닥에서 밟히는 것들 중에는 코카트리스의 정교한 둥지도 있다.
마노, 키스라셋, 메두사, 너희들. 이곳에서 정말 아무런 액션이나 사용할 수 있다. 답지는 없다.
키스라셋:(사슬을 신경질적으로 휘둘러 눈 앞의 박쥐들을 전부 쳐내려 할 것 같습니다. 민첩 굴려도 될까요?)
민첩 실패: 다른 것도 깨울 수 있음. 근력 실패: 박쥐를 못 치울 수도 있음.
우선 알아야 할 것은, 던전이나 요새가 마물을 불러내는 이유다. 마물들은 '무언가 지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태어나거나, 평범하게 태어나도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는 족속들이다.
그러니까 박쥐와 코카트리스를 푸는 이유도 중심부의 어떤 중요한 것이 자신의 안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키스라셋의 사슬은 천장의 박쥐들을 한켠으로 밀어내고 바닥에 몰아붙인다.
연약한 날개가 부서진다. 저것들은 다시는 날 수 없다.
갈기 같은 금발의 형상이 마치 커튼처럼 동굴 천장에서 내려온다. 이것이 마법사의 '리치', 언데드의 사념.
하지만 정말로 그것에게 눈이 달린 건 아니다. 거기 떠 있는 건 눈이라는 관념이다. 너희들은 그것을 인지할 수 있으나 만질 수는 없다. 시비를 걸 수는 있으나 발로 찰 수는 없다.
황금빛 머리카락은 스르르 움직인다. 고개를 기울이는 것과 같은 사인이다.
"모든 것이 아름다운 시절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누런 들판과 푸른 하늘, 고귀한 땀방울과 시원한 바람결이 모든 걸 대변하던 그때로...."
마노:(드러난 형상에게 말을 건다. 액션 '진솔한 대화' 사용.)
마노:발동 조건:누군가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캐릭터의 플레이어(NPC인 경우 마스터)에게 다음의 목록에서 한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는 사실대로 대답을 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상대도 이쪽에게 다음 목록에서 하나의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쪽도 역시 사실대로 대답해야 합니다:
세부 사항:•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 당신은 내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가?
• 당신이 _________를 하게 하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당신의 지금 진짜 기분은 어떠한가?
•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당신이 네메아의 황금 사자를 멈추게 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끼릭, 탁, 끼릭, 탁, 끼릭, 탁, 끼릭, 탁, 끼릭, 탁, 끼릭, 탁, 끼릭, 탁, 끼릭, 탁, 끼릭, 탁, 끼릭, 탁,
머리카락은 스르르 움직여 마노의 정수리로 톡, 톡, 톡 하고 떨어진다. 그것이 들썩이면 마노는 그것과 대화한다.
"한 번만이라도 내 눈으로, 내 귀로...."
"모두 다시 옛날처럼 잘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 망령은 그것을 위해 평생을 살았는데, 염원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 그 소망을 죽어서라도 이루고 싶어 동굴에 틀어박혀 오랜 시간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연구'를 했지만,
연구 목표를 이루기에 마법사로서의 역량이 딸리는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간을 뒤로 감는 마법이었기 때문이다.
전설 속에나 시도했다는 사람이 있을까말까한, 세상의 모든 법칙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마법이다.
실패한 마법사는 원한만을 키웠고, 별로 좋은 꼴은 못 되었다.
마법사는 질문을 돌려주지 않는다. 끼릭, 탁, 끼릭, 탁, 언어가 되지 못한 읊조림만 남았다.
그도 정답을 안다. 따라서 질문할 필요가 없다.
시간의 흐름은 비가역적이고 무엇이 망하고 무엇이 흥하는지는 미리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가희들아, 차라리 노래 한 곡으로 그를 달래라.
마노:(긴 머리카락이 넝마의 틈이란 틈으로 파고들어 담쟁이처럼 뿌리내린다. 그 진동에 따라 함께 떨면, 목소리가 머리카락을 타고 올라가 저 위에서 울린다.)
아주 멍청한 짓을 했어.
(머리카락이 떨어진다. 머리를 한 번 턴다.)
이 망령은 촌극을 원하는 모양이군요. 모든 것은 바뀐다는 진리가 깨지고, 다들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 말입니다.
키스라셋:촌극이지, 이 세상 모든 것은 결국 촌극이야.
마노:어떻게 할까요? 저 밖에 웅크려 있는 어린아이를 끌고 와서 동화책이라도 읽어 줄까요? 국가를 위한 노래, 영원한 부흥을 위한 노래라니. 그렇게 고리타분할 수가.
이윽고 천하가 태평성대를 맞이하였으니, 무력이라 하는 것은 쓰임이 다하여,
무뎌진 검 한 자루 속에 봉인되어 있사옵고―
지식은 어허, 노오란 번갯불이 하늘을 가르듯 빛처럼 흘러― 온 세상 사람들 머리마다 번쩍번쩍 들어앉고,
밥상 위엔 산해진미가 그득그득, 마을 어귀엔 다툼 한 점 없이 웃음소리만이 들려오니,
허나, 이 광대가 오래 살아본 바, 시대라는 놈이란 흘러흘러 가고, 변치 않을 듯한 세상도, 영원할 줄 알았던 평화도 변하는 법이라네…
그러니 노래하세, 해가 저물고 또 다른 빛깔로 물드는 요지경 세상의 아름다움을.
공기가 울렁거린다. 울기 전에 호흡이 가빠지는 사람처럼 불안정하다.
치렁치렁 늘어져 있던 머리카락은 불에 데인 듯 오그라들고,
시들듯 다시 바닥에 늘어지다가, 건초처럼 바싹 말라서 흙과 동화된다.
형형하던 눈빛은 포기하듯 감긴다. 애초에 눈꺼풀이 없었으니 눈을 감을 수도 없었을 텐데, 촛불 꺼지듯 그냥 그렇게 감긴다.
하지만 사라지진 않았다. 바람이 노래를 실어 몇 번 더 나른다. 숲 전체에 노래가 흐른다.
정말로 사라지진 않았다. 홀린 듯한 얼굴을 한 소년 닐스는 동굴 입구에서 조용히 키스라셋이 불렀던 노래를 서툰 목소리로 따라 부른다.
딱 한 번 들었을 텐데 모든 가사가 완벽하다.
저주를 뱉으며 날뛰던 사자는 마치 염산 비를 맞은 것처럼 고통스러워한다.
사요와 그슬비늘은 여전히 손을 꼭 잡고 있다.
마리카, 바로 앞에 있던 사자가 배를 까고 누워 거품인지 뭔지 모를 기묘한 액체를 뱉는다. 피처럼 붉고, 쇠 냄새가 난다. 암석이 끓어 나온 액체다.
그슬비늘:(사요의 손을 잡은채로 사자쪽을 향해 저벅저벅 걷는다)
(방금전보다 '눈이라고 할만한 것'을 찾기 쉽지 않다.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 우뚝 멈춰서 묻는다.)
발동 조건:누군가의 눈을 맹렬히 바라보면, 상대방에게 "당신의 욕망은 무엇으로 타오르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는 사실대로 대답을 해야합니다. 캐릭터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숨기고 싶어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이 실은 헛된 노력에 불과했고,
지나간 과거는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무력감....
사자는 죽은 듯 굳었다. 용맹하고 세련된 포즈로 앉아 있던 태초의 모습은 사라지고,
고통에 가득차 발버둥치던 마지막 골렘의 형태 그대로,
망령: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흠~ 내가 오랜만에 생각이란 걸 해봤는데 말이야~ 얘 좀 웃기지 않아?
이 참에 귓구멍에 대고 한방 크게 외쳐줄까?
이 멍청아! 그거 알아? 사실 태평성대따위 그 어디에도 없었어!라고 말이야~ 아하하!!
(지난 때는 이토록 흉하다.)
그슬비늘:(그슬비늘도 같이 굳었다. 이런 욕망은 한번도 접해본적이 없다.)
시끄럽게 굴지 말고 가자.
도망다니던 용병들, 고통에 찬 부상병들, 부대를 보낸 귀족들, 저주를 연구하던 마법사들, 그리고 대피해 있던 커랜드 알파 모든 주민들,
이곳에서 빠져나가자. 대중들과 얽혀 좋을 게 없다.
국보 관리인 던스탄에게 돌아가 과업을 완수했음을 밝히고 나면 나머지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동굴 안쪽에는 만들어지다 만 창끝이 가득 차 있다. 마치 스스로를 찌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