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라를 잠재웠으니 고기가 없어 굶던 이들은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물속을 부유하던 반짝이는 생물들은 모두 환영이었던 걸까?
그슬비늘이 모습을 갖추고 난 후로 수면은 연극 커튼처럼 검다.
어쨌든 저희도 보스에게 보고하러 가야 하니 함께하시죠.
인정은 있으신 분이라 보수를 내릴지도 모릅니다.
다 부서졌네.
까치복이 거칠게 굳은살 박힌 손바닥으로 마른세수를 한다. 따라가면, 지난 낮에 이미 들렀던 배가 한 척 나온다.
렌타이와 까치복이 먼저 들어가 양해를 구하고,
밤이 되자 선실 안에 미미한 향기가 나는 등불을 켰다.
레이스 베일이 반투명해서, 등불에 낮에는 볼 수 없었던 이국의 무늬가 비친다.
특이한 이들이라는 건 알았는데 말이죠. (등불이 켜진 탁자를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이중 누구의 힘이라고요?
렌타이:저-기, 홀딱 벗고있는 녀석. (고개를 까딱인다)
카르미네:(그슬비늘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베일이 흔들린다.) 당신, 죄목이 뭐죠? 당신이 갇힌 이유가 혹시 너무 위험해서, 인가요?
신성 모독, 방화, 금지 마법 특별법 위반, 귀족 살해죄...(손가락을 접으며 하나하나 읊는다)
우린 모두 위험해. 다 족쇄를 차고있잖아.
(발을 탕탕 구른다) 이게 내 '호흡'을 방해하고 있어...
카르미네:위험하다는 기준은 상대적이니까요. (발에 차인 족쇄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어쨌든, 당신은 그중에서도 좀더 위험하다고 여겨질 법도 하군요.
마노:(거지와 어린이, 광대, 기타등등 멍청이들)
카르미네:…그래요, 무슨 방법을 썼든 일이 풀렸으니 됐죠.
여러분의 '봉사'에 감사드려요. (보수고 뭐고 그딴 거 없다는 뜻이다.)
이제 어디로 가실 생각인가요?
마리카:(진정한 보수는 이 지난한 여정의 길 끝에 있는 것. 개의치 않는다.)
그슬비늘:(빤히...) 인정이 있다고 했는데.
마리카:(⋯그렇지 않은 이 또한 있는 것 같지만.)
카르미네:네, 여러분의 노고를 인정해요. (그 인정이 아니다.) 수고하셨어요.
사요:(언젠간 몇 배로 보수를 얻어내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카르미네:(카르미네가 위험을 판단하는 '상대적' 기준은 '통제가 어려움'이다. 예를 들면 아주까리라든가. 카르미네는 그슬비늘과 그 옆에 있는 기타 등등 머저리들을 께름칙해 하고 있으며, 이 죄수들의 노잣돈은커녕 보수를 지급했다는 사실 하나로도 딱히 연을 엮고 싶지 않은 것이다.)
메두사:…. (눈을 굴리다가 로브 안에 손을 넣고 몰래 소마법을 쓴다.)
세부사항:마법을 이용하여 사소한 효과를 냅니다. 이 주문을 걸며 물건을 만지면, 깨끗이 하거나, 더럽히거나, 덥히거나, 식히거나, 색이나 맛을 바꾸는 등의 간단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건을 건드리지 않고서 이 주문을 걸면 자기 몸집 이하 크기의 간단한 환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소마법으로 만드는 환상은 척 봐도 환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오락용으로 사용됩니다.
(꼬르르륵….)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마스크를 내리지 않은 채 대답한다. 시선은 나침반에 두고 있다.)
오늘 밤은 일단 어디든 묵고, 다음 과업을 이루러 간다.
카스턴셔 내에, 하다못해 신전이라도 우리에게 방을 내어줄 곳이 있다면 어디든.
메두사:(눈을 끔뻑인다.) 양님, 배가 고파요. 이대로 행군해야 하나요?
또 저번처럼 길거리에서 잠들어야 하나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우리는 죄수 신세라 굶어 속죄해야 한다고 말했잖니, 얘야.
사요:그러고보니 카스턴 셔? 여기는 해산물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라, 라수타?
카르미네:(카르미네는 사제이자 마법사다. 그러니까 방금 들린 소리가 소마법으로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정도는 쉽게 감지했다. 메두사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뻔뻔하게 꾀를 내는 것에 흥미로워하고 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누가 고작 죄수들에게 그런 것을 베풀겠어? 길거리로 내쫓겨 다니다가 매나 맞지 않으면 다행인걸.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하긴, 넌 모르겠지. 감옥에서 태어난 아이니.
불쌍한 것. 제 어미가 지은 죄가 너의 죄는 아닐 터인데.
배고파도 참으려무나. 신께서 도와주시겠지.
메두사:양님, 도와주세요. 오늘도 기도할게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그래, 십 년 전이었지.... (천장으로 막힌 하늘을 보며 회상한다.) 대단한 도둑년이 들어왔다고 자와자와해서 독방에 갇혔는데, 애를 배고 있었을 줄이야....
(회상 끝)
카르미네:(카르미네는 슬슬 단원들의 평판을 생각하고 있다.)
렌타이:(마님 힐끔.) 애한테라도 챙겨주는건 어때? 한창 먹어야 할 때라고.
메두사:(시선을 흘긴다. 카르미네에서, 족쇄까지로. 저 여자, 알아챘군.)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다리는 아직도 굳어 있다. 덜그럭.)
카르미네:가까운 곳에 방을 하나 예약해드릴게요. 조식이 나오는 곳으로요. 해산물도 있겠죠.
렌타이:(호탕하게 웃는다) 들었지? 밥 많이 먹으라고.
메두사:…! 와아, 정말요? (양을 본다. 베실베실 웃는다.)
감사합니다….. (로브에서 손을 빼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차피 우린 저자에 비해 레벨이 낮고 속든 말든 밥이나 한 끼 얻으면 그만이다. 원래 믿음은 그런 것이다.)
카르미네:(딱 봐도 고급져 보이는 종이를 꺼내들더니 펜으로 거기에 무언가 적는다. 사각거리며 서명하는 소리가 난다. 메두사에게 접어서 내민다.) 이걸 직원에게 갖다주면 알아서 안내해줄 거예요. 멀리는 어렵고, 이 근방에서만.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신도가 되는 건 정말 신이라고 믿어서가 아냐. 그냥 당장 기댈 곳이 필요한 거지. 허리를 깊이 숙여 감사 인사한다.)
카르미네:(그리고 카르미네는 바다에서 노예로 죽고 싶지 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에게 기도를 올렸던 사제다.)
서두르는 게 좋을 거예요. 시간이 너무 늦으면 손님을 더 받지 않고 문을 닫는 곳도 있으니까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기회와 배를 주시고, 몸 뉘일 곳과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게 누구든간에 신의 인도가 그대에게 있기를.
메두사:(종이를 받아든다. 입꼬리에 좀이 날 것 같다.)
카르미네:(당신들이 나오기 직전에 뒤에서 렌타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작게 들리던 대화소리는 금방 끊겼다.)
아주까리:(따라나왔다.) 자알~가. 안녕, 안녕, 안녕!
까치복:이봐요, 당신들도 당연히 알겠지만...
그 불꽃 인간은 숨겨 다니세요.
흉흉한 세상입니다. 아직 이뤄야 할 과업이 많잖아요?
렌타이:(꼬리가 처진채로 뒤늦게 따라나온다) 그래. 확실히 담뱃불이라기엔 지나치게 컸지.
까치복:화력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영원히 타는 담뱃불 본 적 있나요?
세상의 원리를 거스르는 겁니다.
...뭐, 괜히 신경쓰나 싶기도 하네요. 어차피 여러분은 묶여 있는 몸.
잘 가세요. 가호가 함께하길.
키스라셋:이건 풀려나기 위한 여정이라네! (후후후.) 함께하길~
마노:(볼일은 전부 끝났다. 인사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미끄러지듯 멀어진다.)
렌타이:잘가라, 꼬마야. 랍스타 맛있게먹고.(하하하) 그리고 거기 광대!
마리카:(아, 신께서는 그런 것을 아주 싫어하시지.) 당부 기억하지요.
사요:안녕~ 다음에는 거래 상대로 봤으면 좋겠네~! (힘차게 손을 흔든다.)
메두사:은인이세요, 감사합니다! (정중하게 인사한다.)
렌타이:설마 했는데 레이피어 얘기는 한번도 안꺼내는군? 됐어. 필요하면 가지고 가라. 그건 요즘 쓸 일이 별로 없거든.
그리고 손질은 꼭 칸서 신전에서. (손가락 척)
그래, 그래. 칸서 신전! 기억해두겠다네~ 아주 소중히 다루겠다고 약속하지―광대의 명예를 걸고~! (높은 소리로 웃으며 붕붕 손 흔들고 돌아선다.)
대학가에는 기숙사로 쓰려고 지은 건물이 전부 비슷한 양식으로 늘어서 있다.
전쟁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커랜드 알파에 비해 이곳의 생활지구는 전쟁 때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때문에 역사적인 건물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도로며 집이며 전부 근 삼십 년내로 지은 것뿐이다.
우리가 머물 곳 또한 그런 신축 건물들 중 하나로, 벌레와 쥐가 들끓는 여인숙보다는 조금 낫고 초특급 호텔 수준은 아닌, 그저 그런 비앤비다.
작달만한 메두사가 건넨 종이를 보고 지배인은 처음에 아리송해하지만, 곧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를 8인실로 데려간다.
필요한 공간보단 살짝 더 넓다. "7인실은 없어서요. 이거면 편하게 지내실 겁니다."
군 막사마냥, 방도 나뉘어 있지 않고 크고 널찍한 방에 여덟 개의 낮은 침대가 놓여 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지배인을 찾으세요. 조식은 아홉 시까지입니다."
마노:(먹고 잘 수 있다면 길바닥이라도 상관없다. 침대 아무 곳이나 올라가 웅크린다.)
키스라셋:(침대 옆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는 달팽이 모양 조명을 들어올린다.) 호오, 여기 지배인 취향이 맘에 드는구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난 맘에 안 든다. 갑옷도 풀지 않고 가만히 서 있다.)
마리카:(기묘한 디자인 감각의 시계를 멀뚱히 서 바라본다.) 전혀.
그슬비늘:(손을 쥐었다 폈다 하다가 침대위로 살그마니 올라가본다.)
사요:이것 좀 봐! 촛불이 분홍색이랑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어!
그슬비늘:(서서히 탄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노숙할 땐 장비를 벗지 않아도 되었는데...신성한 임무도 끝났으니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 갑옷을 벗고 좀 씻고 자야겠다.)
(지팡이로 그슬비늘의 침대를 쿵, 친다.)
불 난다.
키스라셋:분홍색 촛불은 원래 이런 냄새가 나는가? (그쪽 아니다.)
어머나~
그럼 난 어디서 자?
키스라셋:그러네, 그러네. 저 자를 어찌할까.
흐음~ 자네, 파도를 이불 삼아 덮어보는 건 어떤가! (미친 것, 또 시작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공중에 뜰 수 있지 않았나? 유심히 본다.)
마리카:그 정도는 알아서 해. 배상이니 뭐니, 귀찮은 문제에 엮이는 건 사양이니까.
그슬비늘:물은 싫어! (얼굴을 확 찌푸렸다가 거슬리는 듯 족쇄를 한번 더 탕탕 구른다)
키스라셋:그렇지, 그렇지. 저 자는 물을 싫어했지.
(근데 여기 바닥은 안 타나?)
마노:(사람만하던 실루엣이 대형견 정도로 쪼그라든다.)
복도로 내쫓아 버리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저걸 내쫓았다간 이 도시 전체가 탈지도 모른다.
우리를 굴비처럼 묶어 과업에 보낸 건 우리 개인이 약해서가 아니야.
서로 통제하라는 거지.
사요:통제는 원래 사요 담당이었는데, 이건 또 신선한 경험이네에~.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족쇄를 빤히 보다가 문득 무언가 떠올린다.)
족쇄를 '푸는 건'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족쇄를 정말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미로나 퍼즐 같은 무늬가 새겨져 있다. 그 중에서는 밀고 당길 수 있는 버튼 같은 것도 보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툭, 딸깍, 이것저것 만져 보다가 뭔가 깨달은 듯 절뚝절뚝 다가간다.)
네가 이뤄줄 수 있는 욕망이 생겼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알면 들어줄 거지?
그슬비늘, 족쇄를 끝까지 조인다. 순간 발목이 타들어갈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그리고 끔찍한 두통과 함께 호흡이 어려워진다.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서 숨을 쉬는 기분이 든다.
그슬비늘:(목에서 마구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녹슨 나사를 마구잡이로 조일 때 나는 금속음같다)
이 상태에는 점점 적응될 것이다. 힘을 한계까지 봉인했다. 풀 때까지는 화염술사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 '불탄다'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그대가 내 욕망을 이루어 줬다.
이제 자거라.
(어쩐지 마스크 안에서 웃고 있는 것 같다.)
그슬비늘:(씩, 씨익...)네 욕망은 맛없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고기도 맛없을걸. 나중에 한번 맛보라고. (구석으로 가서 갑옷을 한 겹씩 벗는다. 툭, 툭, 하는 소리가 점점 가벼워진다.)
(그러다 퉁, 하는 소리와 함께 뿔도 벗는다. 모형이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사정이 복잡해. (스트레칭을 몇 번 하더니 문 밖을 가리킨다.)
일 층에 공용 욕탕이 있다. 씻자.
너희들 정말 냄새나거든.
마리카:저 녀석은 어쩌지? (그슬비늘을 향해 눈짓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향유로 박박 닦으면 더 윤기 나지 않겠어?
키스라셋:(너무 냄새나는 환경에 있어서 냄새가 나는 줄도 몰랐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땟국물 벗긴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군.
마리카:도대체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작정이야?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지팡이를 들어 대충 가려준다.)
마노:(짐덩이 모드로 있다가 다시 펴진다. 빨래통 같은 데 통째로 담그고 나오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내려간다. 거대한 공용 욕탕은 오늘 사람들이 많이 쓰지 않아 비교적 깨끗한 편으로, 아로마 향이 나는 입욕제가 풀어져 있다. 어떻게든 여기에서 씻고 올라가 침대를 덜 더럽히라는 친절한 마음이 엿보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갑옷을 다 벗어던지고 나니 얇은 로브 한 장만 남았다. 주섬주섬 벗고 들어간다.)
마리카:(탈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옷차림. 마찬가지로 일행과 조금 동떨어진 자리로 향한다.)
마노:(욕탕에 들어가는 대신 조금 떨어져 있는 빨래터로 간다. 빨래를 담는 커다란 통에 물을 채우고 들어간다.)
(나무 빨래통이 조금씩 돌아가며 덜컹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슬비늘:(난리났다. 근처에서 우당탕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사요:(작은 몸에 이곳저곳 흉터가 남아있다. 팔에 새겨진 용 문신이 선명하게 보인다. 풀어헤친 머리 사이로 잘린 귓바퀴 같은 것이 보인다.)
마리카:느긋한 목욕은 애당초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이건⋯.
개판이군.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그대가 들어줄 수 있는 욕망이 하나 더 생겼다...
그슬비늘:(난리났지만 듣긴 듣는다. 이건 본능같은 행동이다.)
(친절한 말로 바꾸지 않는다.)
키스라셋:(검은 미역줄기 사이로 희번뜩 뜬 눈만 보인다. 헤실헤실 웃으며 자유롭게 유영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그러고 보니 슬슬 할 때가 됐다. 석화된 채로 씻으면 전혀 개운하지 않아서.)
매력이 조금 올랐으므로 안수치료를 재도전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발동 조건:환자와 피부 접촉을 하고 그 건강을 위해 기도하면
굴림:8
효과:환자는 낫지만 피해나 질병이 성기사에게 옮아 옵니다.
발동 조건:부상자를 치유할 때
세부 사항:1을 더 치유합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종아리를 씻는다.)
마노:(온몸을 솔로 빡빡 씻는 것보다야 빨래통에 들어가서 몇 바퀴 돌고 나오는 게 더 빠르다. 이제는 물을 묻혀 악기를 조심스레 손질하고 있다. 탱글탱글.)
발동 조건:음악을 엮어서 마법 효과를 만들 때, 우리 편 한 명을 고르고 효과를 선택하십시오:
굴림:9
효과:지정한 우리 편이 선택된 효과를 누립니다. 자기가 원치 않은 주의를 끌거나, 음악이 공명을 일으켜 다른 대상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세부 사항은 마스터가 정합니다).
세부 사항:• 1d8 피해가 치유됩니다.
• 다음 번에 가하는 피해에 +1d4 보너스가 붙습니다.
• 정신에 걸린 마법 하나가 해제됩니다.
• 다음에 누군가가 대상에게 협조를 하면, 대상은 +1이 아니라 +2를 받습니다.
(6 피해 치유.)
기적을 부릴 줄 아는군.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묵묵히 씻는다.) 고맙다.
마노:신성과 마법뿐만 아니라 노래로도 세상의 법칙을 바꿀 수 있죠.
예전에는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는데. (악기를 매만지며 혼자 구시렁거린다. 찬란한 옛날이여.)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당연한 일이야. 아무리 허접한 선율도 인간의 기분을 조종할 수 있으니까.
(자기는 계속 실패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진 않다.)
마리카:그러한 전능한 힘으로 사형수의 자리에까지 오르셨겠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나, 다들?
사요는 서랍에 떨어져 있던 돈을 주울 생각이었는걸?
춤도 추고, 빙그르르. (미역줄기가 욕탕 안에서 느리게 회전한다.)
그슬비늘:(닥치고 있다. 물을 쿡쿡 찔러보면서)
사요:사요는 이렇게 숨어서~ (물 속으로 입수한다. 물 속에서 용 문신이 빛난다.)
푸하! 이렇게 빠져나올 생각이었어. (욕조 반대편에서 나온다.)
마리카:죄를 저질렀다고 한들 심판받는 것은 내가 거스른 존재에게서여야 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생물들에게 단죄받고 싶진 않아. (머리카락의 물기를 가볍게 짠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헤엄을 잘 치는군. 꼿꼿한 자세로 본다.)
다행인 점이 하나 있다. 여기 학문의 도시에는 높으신 분들이 많아서, 과업을 전달받으러 멀리까지 안 가도 된다는 사실이다.
양은 언제나처럼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발굽 동물 같은 차분한 발걸음으로 길을 찾는다.
도달한 곳은, 지난번에 오케이 박사를 만났던 캠퍼스보다도 훨씬 높고 으리으리한...
앞마당에 순교자를 위한 거대한 무덤 구조물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역사만 천 년이 넘는, 커랜드 베타에서 가장 유명한 신학교다. 수많은 사제를 배출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신학을 '학문' 자체로 바라보기 때문에, 솔교 신학교로 시작했음에도 이내 다양한 종교를 수용했다는 점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내 비석도 하나 세워야지. 버킷리스트다.) 종교 문화와 부식된 전통에 어느 정도 배타적이고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는 동커랜드지만, 여전히 이곳만큼은 건재하는 것 같다.
메두사:(마법사의 주문과 사제의 주문은 닮은 데가 있다. 서로의 연구 목적으로 이따금 교류를 하고는 했지.
옛날에는.)
순교자마다 제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비석이 세워져 있다.
특히 50년 전 전쟁에서 죽은 군인들은 소대별로 아주 길고 높은 비석을 가지고 있다.
마노: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조각가들은 돈을 받고, 교회는 권위를 세운다. 묘를 아무리 높게 세운들 죽은 이들에게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스꽝스러운 광경이군.)
마리카:(줄지어 늘어선 비석들을 대단한 반응 없이 뚫어져라 바라볼 뿐이다.)
그슬비늘:(죽은걸 기념한다니 신기하다. 이들에겐 그럴만큼 특별한 일인게 분명하다. 아니면 신체와는 달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 돌을 대신 세워서 자신의 연속성을 증명하고싶은것일지도 모른다.)
사요:이런 돌덩어리들 앞에서 뭐하는 거야? 빨리 가자~. (사요는 글을 읽을줄 모를뿐더러, 고향과 다른 방식의 묘는 처음 본다.)
마노:이건 묘입니다. 아래에 유해가 묻혀 있죠. 없을 때도 있지만. 키스라셋:(사람들은 상실과 불안 앞에서 항상 기댈 것을 찾지. 딱히 나라고 다른 건 아니야!)
(제자리에서 뛰어본다. 딱히 다른곳과 차이점을 느끼진 못한다)
메두사:(저 비석을 세우는 것만으로 늙고 병들어가는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영광일 수 있겠지. 메두사는 그런 것을 고리타분하다 생각한 지가 삼십 년은 족히 넘었으련만 그런 생각 자체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리카:그 이상으로 형량을 늘리고 싶다면 그리 해.
마노:돌을 치우고 재와 뼛가루를 땅속에서 꺼내 봤자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메두사:(어린 것들이 비석을 두고 농을 하는 것을 보면, 메두사는
과거를 잊는 것을 포기하고 그저 제가 죽으면 땅 위에 무엇이 남을지 상상해본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나도.)
사요:재와 뼛가루는 쓸모가 없어. 부장품만이 가치를 가지지!
마노:(대화할 의지가 사라졌다. 넝마 아래로 악기나 매만진다.)
키스라셋:때로는 흙을 뒤엎어 버리는 행위도 쓸모 있지.
마리카:(이것들에게 추모의 마음 따위는 없군. 이 시대의 사형수라는 족속들은 대개 그러하겠지만⋯.)
그슬비늘:뼛가루는 귀중품이야. 예쁘게 꾸민 항아리에 담아서, 이렇게...(손으로 시늉한다)
이 세계에서 사제가 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것이 신학교 졸업 후 사제로 인정받고 종교별 의식을 거치는 것이다. 그들은 전체 사제 중 대략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종교별로 상이한데, 신전에 들어가 심부름꾼이나 견습 사제 일을 하며 수행자로 있다가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방법이 학비나 뒷배경 없이도 신학의 길을 걸을 수 있어 가장 많이 선택받고 있다.
그 외에는, 소수지만 평범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기적'을 체험하고 신에게 선택받는 이들이 있다.
악마 숭배자들도 이와 같은 루트를 탈 때가 많다는 것이 흠이지만.
이렇게 신학교를 졸업하고도 사제가 되기보다는 학문 자체로의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다.
사제와 신학자가 다른 점은, 신학자는 사제와 종교 문화를 조금 더 공격적인 자세로 비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교적 관점에서 사제, 신도, 신학자는 서로서로 견제하며 발전하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신학이 늦으면 교단은 낡는다. 신도가 없으면 교단이 망한다. 사제가 없으면 교단은 운영될 수 없다.
어느 한쪽이 너무 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면 어디까지나 종교를 토대로 한 우리 세계에서 폐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동커랜드에서는 학자들이, 서커랜드에서는 사제들이 더 큰 힘을 쥐고 정치권에 포진해 있다.
어린 양의 나침반은 '누구에게로 찾아가라'고 말해 주지 않는다. 그냥 방향을 표시할 뿐이다. 묘비 앞에서 또다른 묘비의 일부처럼 가만히 서 있으면...
피곤한 얼굴을 한, 뻐드렁니가 특징적이고 키가 작은 조교가 빨빨거리며 달려와 우리를 학교 안으로 데려간다.
마리카:아, 드디어 즐겁지 않은 잡담에서의 해방이군.
사요:이곳의 똑똑이들은 전부 이렇게 생긴 거야?
캠퍼스는 정말 넓다. 학교에 얼마나 돈이 많은 걸까? 별의별 성표와 조각상, 대리석과 금으로 된 분수가 곳곳에 세워져 있다.
위세를 자랑하듯 열네 종교의 각종 신전들도 드높이 세워져 있다. 작거나 투박해 보이면 기가 죽는 모양이다.
약삭빠른 사요는 대리석 조각상을 보고 거기 걸린 목걸이는 실제 금으로 된 데다가 누군가 걸어 준 것이라 분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똑, 후크를 분리해서 주머니에 넣는 데에 성공하지만...
어, 어,
안 돼!
이거, 기증받은 조각인데!
사요:부서질 걸 알고 떨이로 넘겨버린거 아닐까~?
발동 조건:즉각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경우, 또는 재난이 닥친 경우,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설명하고 판정하십시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정 방법이 달라집니다.
굴림:12
효과:위험을 모면하고 원하는 것을 해 냅니다.
세부 사항:• 힘으로 밀어 붙이려면 +근 판정.
• 비키거나 피하는 등, 날래게 움직이려면 +민 판정.
• 몸으로 버티려면 +체 판정.
• 재치로 이겨내려면 +지 판정.
• 의지력으로 견디려면 +혜 판정.
• 매력과 사교술로 극복하려면 +매 판정.
다행히 금 간 데에서 멈췄지만, 사요는 거기에 대한 수리비를 내야 한다.
조교:금이 크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학교 측에서 청구서를 보낼 테니 협조해 주세요!
막 만지면 안되거든요, 휴. 이게 저보다 비싸요~
저희는 조각 교수님이라고 불러요, 하하하!
마리카:(먹으면 안 된다는 듯 지이이 쳐다본다.)
그슬비늘:금은 맛없어. (왠지 안심하라는 투다.)
사요:먹어버려. 그러면 수리할것도 없어. (속닥)
조교:그쵸? 아휴, 저는 또 뭔가 이상한 걸 들은 것 같아서...
다들 죄수분들이시라고 들었어요. 뭐, 심각한 죄는 아니겠죠?
그 정도 죄수를 사회에 막 풀어줄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여러분은 성격도 싹싹하신 것 같고~
조교:요즘엔 또 나라에 돈이 없어서 최대한 형기도 줄여 준다는 추세니까, 경범죄자는 금방 풀려나죠.
범죄자들한테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니까요.
사요:나랏님들이 우리를 위해? 아이고 영광스럽기도 하지~.
(킥킥)
조교:차라리 옛날처럼 사형이 훨씬 더 활발하게 집행됐으면 좀 나았을지도~다 여러분처럼 갱생하고 재활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벌써 과업도 꽤 하셨죠? 힘내세요!
메두사:(멋 모르는 소리를 지껄이는군....)
사요:세부 사항:누군가가 가치관을 탐지하려 할 경우, 원하면 거짓으로 가르쳐 주어도 됩니다.
키스라셋:응! 고맙다네~! (돌은 눈깔로 조교를 쳐다보면서 엄지척을 한다.)
조교:(이런 분들이 어쩌다 범죄자가 되셨을까? 우리 세대가 각박하긴 한 것 같아.)
메두사:(저 가증스러운 것. 하지만 덕분에 동정심을 유발하는 어린아이 연기는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군.)
사요:사요는 억울해... 그냥 조~금 돈을 벌어보려고 일부러 먼길 타국까지 왔는데, 멋대로 잡아가기나 하고...
(우는 시늉한다. 사기꾼의 메소드 연기다.)
조교:아, 어쩐지 억양이 다르더라니. 그런 사정이...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죠?
과업만 끝내면 자유가 올 거예요!
마리카:(죄다 좋은 사람인 양 구느라 신이 났군.)
도착했다. 으리으리한 건물의 지하 1층은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곳이다. 큰 강당에는 아무도 없다. 마치 뱃머리에 새긴 인어처럼 멋지게 나무를 깎아 조각해둔 강단이 있다.
조교:여기서 저희 교수님 오실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평소에 낮잠을 좀 주무셔서... 몇 분 늦는 것 같아요!
어, 안 오시네...
저, 사무실 가서 제가 좀 깨워 볼게요!
조교는 자릴 비웠다. 학교를 다닌 적 있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공간일지 모른다.
사요:신뢰를 얻었으니 삥(?)을 뜯는 건 이제 시간문제야!
메두사:저건 강단이야. 별 볼 일 없는 인간들이 쓰레기 지식을 설파하는 대학의 신성하고도 대단한 기물이지.
그슬비늘:쓰레기 지식? (그렇다기엔 좋은 나무를 썼다. 붉은빛이 도는 비싼 마호가니...)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린 양도 이런 강단을 짓고 싶다. 언젠가 말이야.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진정 의미있는 앎을 설파해야지.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것을.
메두사:내 생각에 강단에 올라가는 사람들의 심리는 번식욕과 같은 거야.
키스라셋:어린 양아, 만약 네가 정말로 강단을 짓는다면 내 그 위에서 필히 찬송가를 불러 주리다! (모독가일 것이다.)
마리카:무슨 꼴일지 상상만 해도 끔찍해. 참상이다.
그슬비늘:난 열심히 들어줄테니까 강단 조금 떼어줘.
(대충 넘긴다.)
얼마 뒤 머리가 삼각형 모양으로 눌린 신학자 한 명이 입가에 묻은 침을 닦으며 비실비실 나타난다.
"삼각형" 박사:(자기를 부르는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마리카:(한숨을 토하듯 아아, 하고 눈동자를 한 바퀴 굴린다.)
"삼각형" 박사:과업 하러 오셨군요, 거, 이번 과업 전달드리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특이한 조합이네요.
(다 벗은 채로 떠다니는 사람, 어린애 두 명을 대략 훑는다.)
"삼각형" 박사:에, 그, 저, 이번에.... (들고 있던 구겨진 종이들을 침 묻혀 넘기면서 머리를 벅벅 긁는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돼서 다행입니다. 특히 서커랜드요. 서커랜드에서 저렇게 다니기는 쉽지 않죠. 커랜드 알파에도 들렀다고는 들었습니다만, 그, 파격적이지 않습니까. 하하.
이번에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하얀달입니다. 어딘지 대충 아세요? (가까이 가서 지도를 짚어 준다.)
마리카:⋯⋯불길한 감상밖에는 들지 않는 목적지로군요⋯.
"삼각형" 박사:예, 허가증만 발급되면요. 요즘 기색이 심상치가 않아요.
혹시 여기 란 신성모독 때문에 범죄자가 되신 분도 계십니까?
"삼각형" 박사:그렇다면 조금 불리할 수도 있겠습니다.
"삼각형" 박사:(표정이 실시간으로 썩어간다.)
그슬비늘:그냥 다 태웠는데 거기 교회가 있었대.
"삼각형" 박사:저희는 기본적으로 권장하지 않을 뿐, 입장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지의 생물들이 신성모독자에게 우호적으로 굴지 않을 거라는 점은 아셔야 합니다.
조심하십시오. 사리되, 해치지는 마시고요.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으니까요.
마리카:평소만큼의 ‘불꽃’도 위험 요소겠는데.
(그슬비늘의 족쇄를 한 번 바라보고는 양을 바라본다.) 문제가 되진 않겠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아직 족쇄가 불꽃을 최대로 막고 있다.
그슬비늘:괜찮아. (빙글 돈다) 아무것도 안 나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물론 어린 양은 족쇄를 만든 사람이 아니야. 마법사가 더 잘 알겠지.
(나몰라라.)
"삼각형" 박사:아, 잠깐! 설마했더니 정말로 족쇄를 차고 계시는군요. 실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건 크리스탈 마학자들이 기를 쓰고 만든 거예요. 우린 다같이 역작이라고 불렀지요.
성능에 전혀 막히는 부분이 없을 겁니다. 좋아요, 그래서 여러분이 하실 일은....
메두사:(그게 족쇄에 묶인 사람 면전에 대고 할 말인가?)
"삼각형" 박사:암사슴 한 마리를 잡아 주셔야 합니다.
"삼각형" 박사: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곳 생물들은 전부 새하얗다는 거, 아시지요? 달의 표면처럼요. 그 사슴만은 시커멓게 얼룩무늬가 나 있습니다. 전염병을 가지고 있거든요.
란의 축복으로 하얀달의 다른 동식물들은 그 병에 걸리지 않지만, 인수공통질병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내부에서 샘플을 채취하던 연구원들이 벌써 많이 당했어요.
마노:신성한 하얀달에 얼룩이 생겼다니 그것 참 재미있는 일이군요.
게다가 뻔뻔하게 제 발로 나가지도 않았다니….
사요:어라? 그러면 사요는 더 위험하지 않을까...?
"삼각형" 박사:그 얼룩 사슴은 당연하게도 원래 그곳에 살던 존재가 아닙니다. 새하얗게 빛나야 할 하얀달에 이물이 침입했으니 란이 노하신 게 틀림없죠.
사요:사요는 수인이니까, 짐승이기도 하고~ 인간이기도 하고~...
"삼각형" 박사:저희 신학계는 입을 모아 그분의 진노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삼각형" 박사:하얀달의 정령과 다른 존재들도 그 한 마리 때문에 무척 예민해져 있어요. 여러분은 임시적으로나마 제가 성수로 축복해 드릴 테니 대놓고 공격받지는 않을 거예요.
예, 저도 어찌되었거나 사제로서 축복할 수 있으니까요.
메두사:하나 궁금한 게 있어요. 과업의 목표가
암사슴을 죽이는 것입니까,
진노를 진정시키는 것입니까?
"삼각형" 박사:암사슴을 죽이면 그분의 분노도 사그라들 것입니다. 병마의 손길도 거두실 테고요.
그는 모든 신들 중 가장 무자비하고 고지식하시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만 이루어지면 절대로 인간에게 이유없이 칼날을 겨누지 않으세요.
마노:'무자비하고 고지식하다'라. (어째 즐거워 보인다.)
마리카:즉 생사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는 말로 이해해도 되겠죠.
"삼각형" 박사:저희 신학계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이들은 관점이 다르다는 듯 말한다.
메두사:그럼 우리는
암사슴을 죽이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그 뒤에 진노가 진정되던 말던 저희는 모르는 일이에요.
"삼각형" 박사:자세한 설명은 전염병 격리소에서 더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는 란의 지난 동향을 바탕으로 그분의 뜻을 추측하는 게 일이니까요.
자, 그럼, 한 분씩 나오시길.
그는 평범한 물병처럼 보이는 유리병을 높이 들고 흔든다.
조금 아플 수도 있습니다.
우리 다 죄수인데?
"삼각형" 박사:(교단에 오래 머문 자 특유의 절도 있는 손동작으로 준비하더니 손끝을 성수에 찍는다.)
키스라셋:(치렁치렁한 머리가 내려온다. 그는 이것 또한 무대 위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단숨에 손을 모으고 신자를 연기한다.)
이마에 손가락이 닿는다. 차가운 성수가 묻는다. 분명 차가울 터인데, 어쩐지 닿은 부위가 달아오르더니 이내 독극물이 묻은 것처럼 화끈거린다.
화학 화상을 입은 것만 같다. 비명을 참을 수 있을까?
"삼각형" 박사: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키스라셋:세부 사항:풍운아에게 인생의 전부는 영광, 영광뿐입니다. 다음 중 하나를 고릅니다:
- 자신보다 훨씬 강한 적과 싸워 이깁니다.
- 엄청난 판돈이 걸린 내기에서 이깁니다.
- 위기의 순간에 재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한몸에 받습니다.
모험이 끝난 뒤, “자신이 고른 영광의 순간을 즐겼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예”라고 답할 수 있으면 경험치를 1점 받습니다.
발동 조건:영광의 순간을 즐기면 7 HP를 회복합니다.
세부 사항:
(고통을 즐긴다.)
"삼각형" 박사:달의 여신, 밤을 지배하는 진실의 쟁반이 그대를 축복하시기를.
죄와 음해를 모두 사하시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신성한 과업을 끝마칠 수 있기를.
키스라셋:(기도문이 끝나면 고개를 든다. 눈빛에는 생생한 총기가 어려있다.)
일곱 죄수는 그 뒤로 한 명씩 나가서 타는 듯한 고통과 함께 축복을 받았다. 몇 명은 바닥을 구르며 퇴마당하는 악마 씌인 영혼처럼 소리를 질러야 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사요:...히히.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웃는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도축당하는 짐승처럼 울부짖고, 엷은 노란색의 눈에 핏발이 선다. 목이 잘리기 직전의 소처럼 눈물을 흘린다.)
그슬비늘:...(씩씩거리다 배운 어휘를 써먹는다) 죄 지은 유사 인류 쓰레기들!
마노:(다만, 물 먹은 물티슈처럼 위로 커졌다. 그 아래로 인간의 팔다리는 아닌 것이 꿈틀거린다.)
사요:서방 녀석들은 고작 이런 걸로
수행를 하는 거야?
나를 봐! 난 귀와 꼬리가 생으로 잘려나갔어!
고작 이런 물에 아파할 것 같아?
마노:(흐느적거리다가 다른 죄수들이 바닥에서 일어날 때쯤 원래 크기로 도로 줄어든다.)
마리카:(어금니를 얼마나 강하게 물었는지 왼 눈동자의 모세혈관이 전부 터졌다. 가까스로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사요:(깔깔 웃는다. 쥐의 찍찍거림이 섞여있다.)
그제야 눈치챈다. 이 신학자는 우리를 구제해야 할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고통에 몸부림쳐 벌을 받아 마땅한 악마이자 사회에서 가장 악질인 쓰레기로 보고 있다.
"삼각형" 박사:세상에, 축성에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족속은 처음이군.
박사와 헤어졌다. 하얀달 근처 연구시설 '방주'의 환자 격리소로 대형 마차를 타고 간다.
마노:(이래서야 벌써 환자라도 된 것 같군.)
마리카:(평소보다 조금 흐리멍텅해진 눈동자를 달고 있다.)
그래서 죄란 뭘까?
키스라셋:(그런 메두사의 물음에 맞게 감옥에서의 모독가를 작게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그슬비늘: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많으면 죄인가보지. (아직 씩씩대는 중이다)
마리카:본질은 모독에 지나지 않아. 합의된 사회 질서, 혹은 신의 권위⋯.
어느 쪽이든 퍽 간단히 무너지고 마니까.
메두사:(메두사는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축성 직전에 감각기관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마법은 신비이지만 동시에 학문이다. 인체에 대한 이해가 극에 달하면 겨우 소마법으로도 이런 것이 가능하다.)
(다만 다음 축성 때는 더한 고통을 받아야 하겠지.)
(그 전에 란은 멸망할 것이다.)
(어쩌면 그전에 세상에 멸망할지도....)
지금 가는 곳도 싫어!
그슬비늘:걔가 먼저 싫어했으니까 나도 싫다고!
마리카:그럼 시끄럽게 굴지 말고 당장 이 마차에서 뛰어내려. (평소보다 예민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구석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새는 발음으로 뭉개진 기도문을 외고 있다. 벌레가 윙윙거리는 소리 같다.)
마노:(마노는 망토를 벗을 수 없기에 그 위에 성수를 부어야 했다. 같이 성수를 맞은 악기 끝을 마차 밖으로 내민다. 악기가 꿀렁거리며 무언가를 토해낸다.)
그슬비늘:(마리카 눈치를 본다. 조용해졌다. 닥치라던 말은 아직 유효한가...)
마노:그렇게 싫다면 아예 전부 태워버리죠. 불탄 하얀달에서 춤이라도 추고 있으면 그 암사슴이 얻어걸릴지도.
마리카:아서, 천벌을 피하지 못할 거야⋯. (중얼대는 목소리.)
그슬비늘:천벌은 아까 이미 받았잖아. (작아진 목소리)
마노:하지만 과업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우린 다 죽을 거예요.
마노:(하하하, 웃는다. 누군가의 웃음소리를 저장해 뒀다가 뱉어내는 것 같다.)
그슬비늘:고작이라고? 그게 어떻게 고작이야. 그런건 죽어도 잊어버리지 못할걸.
(태생적으로 '타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리 없다. 표현하지 못하는 통증이 가장 고통스러운 법이다.)
키스라셋:죽어도 잊어버리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단다, 비늘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이 고통이 내 임무의 증명이리라. 이 박해가 내 올곧음의 증명이리라. 주변에서 뭐라고 지껄이든간에 계속 기도한다...) 그슬비늘:너 때문에 방심해서 더 아팠던거야. 넌 아무렇지도 않았잖아.(키스라셋을 흘겨본다)
기도는 일종의 노래라네. 나는 기도에서 노래를 배웠지.
누구나 기댈 것이 필요해. 광대에게는 그것이 노래지.
비늘아, 언젠가 네게도 가르쳐줄 날이 오면 좋을 텐데.
진짜로?
마리카:그럴 턱이 있나. (눈을 감은 채 중얼댄다.)
노래에는 세상의 법칙을 비트는 힘이 있죠. 신성과도, 마법과도 다른….
신들은 그 주인 없는 힘을 훔치고 있어요.
그래서 죄란 뭘까?
마노:인간 사회를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행동들.
적어도 우리가 '죄수'가 된 이유는 그것 아닌가요?
사요:사요 생각에는~ 높으신 분들의 기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마리카:고뇌하여봤자 헛일이야. 정하는 건 우리가 될 수 없으니까.
키스라셋:노래하는 나를 보고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며 찬양을 올리고, 어떤 이는 악이 들렸다며 손가락질 했다네. 하나만큼은 확실하지. 내가 그린 선율의 아름다움은 그때도 지금도 하나도 변함이 없어.
마리카:영양가 없는 헛소리들이 듣기 싫었을 뿐이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거의 다 도착해서야 기도를 멈추고 느릿느릿 대답한다. 타이밍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책임져야 하는 게 죄다.
누군가는 책임져 주어야 한다.
(어린 양이다. 마차에서 내린다.)
사요:책임의 무게는 무겁지~ (가볍게 마차에서 내린다.)
마리카:(일행의 중반 쯤에서 나침반을 따라간다.)
방주의 환자 격리소에 도달했다. 모두가 양봉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처럼 얼굴에 펜싱 가면 같은 것을 쓰고 다닌다.
언뜻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이 보인다. 피부에는 발진이 올라왔고 병상에 누워 피가래를 토하고 있다.
차트에 무언가를 적던 사람들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다가온다.
어쩐지 병이 옮을 것만 같다. 전원 체+ 판정.
이게 효과가 있을까? 체 같은 것을 얼굴에 쓰게 되었다.
연구원:면역력에 좋은 덩굴을 엮어 만들고 마법사들이 한 차례 회복마법을 불어넣은 것입니다.
아예 입부분에 허브라도 넣지 그래요?
키스라셋:(이젠 정말 눈도 안 보이는 꼴이 되었다.)
그슬비늘:(정말 필요한가? 몇번 긁다가 일단은 그냥 둔다.)
연구원:방주 마법사들을 우습게 보지 마십시오.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입니다. 남쪽의 신학교에서 과업은 전달받으셨죠?
그는 장갑 낀 손으로 차트를 넘긴다. 장갑과 소매 사이 살이 드러나는 부분에 검은 반점이 있다.
저희 방주에서는 5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지고 하얀달과 그 주변 생태계를 연구해 왔습니다.
특히 하얀달 생물들이 왜 특징적인 외형을 띠게 되었는지, 특유의 유순한 성질은 어째서 나타났는지에 대해 자연학적으로 탐구했죠.
저희는 수많은 동물 표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몇은 사육하며 연구하기도 하는데 그 중 하나를 몇 년 전 잃어버렸습니다.
'헤베'라고 상징적 명칭을 가진 사슴인데, 그 개체가 당시 새끼를 밴 채였습니다. 문제의 '암사슴'은 아마 그 사슴이 바깥에 나가서 낳은 자식일 겁니다.
저희는 현재까지 '얼룩진 암사슴'을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만, 여러 목격담과 정황을 조합해 얼룩이 전염병의 징후일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표정이 가려진 연구원이 장갑을 쓱 내려 자신의 피부에 돋은 반점을 보여준다.
연구원:감염자를 쉽게 알아볼 수 있거든요, 이걸로.
반점으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면 열이 펄펄 끓고 환청, 환시가 나타나는 등 꽤 심각한 질병입니다. 전염율도 아주 높아요. 몇몇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여기도 한시가 바빠서요.
마리카:(지옥도와 같은 병상을 한 번 바라보고 만다.) 숙지하겠습니다.
그슬비늘:(가볍게 생각한다...'그럼 안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연구원의 맨손을 잡는다.)
발동 조건:환자와 피부 접촉을 하고 그 건강을 위해 기도하면
굴림:10
효과:5 피해를 치유하거나 하나의 질병을 고칩니다.
지팡이에 맺힌 종에서 딸랑, 하고 소리가 난다.
연구원:(피곤한 채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인식을 못 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들어가 그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우시기를.
연구원은 아리송한 채다. 모두에게 허가증서와 목에 걸 수 있는 형태의 입장허가 목걸이를 걸어둔다.
연구원:축복은 받고 오셨습니까? 저희는 신학자들 말을 잘 믿지 않지만, 축복 받고 온 사람들이 하얀달을 무사히 빠져나온 비율이 높다는 통계가 있긴 합니다.
원체 유순한 동식물뿐이니.... 애초에 축복까지 받고 호들갑을 떨어댈 정도면 가서 조심했겠죠, 당연히. 축복 안 받고 오는 것들은 밀렵꾼들이니 당연히 가서 험한 일을 당했을 확률이 높을 거고요.
마리카:(축복 받고 진입한 사형수들은 과연 어느 쪽일까⋯.)
(그리 가늠해 볼 뿐이다.)
마노:(마노는 어린 양이 연구원의 손을 잡기도 전에 미끄러지듯 움직여 병동을 나갔다. '걷는다'보다는 '기어간다'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병동 밖으로 나오자마자 얼굴에 쓴 바구니 같은 가면을 벗어던진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벗지 않는다. 누군가 베푼 것을 함부로 내쳐선 안 된다.)
(그리고 먹는다.)
들어가는 길이 잘 정돈되어 있어서 길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이제 하얀달로 진입해야 한다.
마노:(토끼 먹이 주듯 그슬비늘에게 먹인다.)
격리소 사람들이 고통에 차 환각을 보고 신음하는 소리가 아직까지도 간간이 메아리처럼 들린다.
입장 전, 주문 준비 등 필요한 게 있다면 하는 게 좋겠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발동 조건:기도와 목욕재계를 하고 특정한 임무 하나를 수행할 것을 맹세하면
세부 사항:먼저 목적을 정합니다:
• 만인의 적 _________를 죽인다.
•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_________를 수호한다.
• _________의 진실을 밝혀낸다.
그리고 다음 중에서 최대 두 가지 축복을 고릅니다:
• 언제 어디서도 _________의 방향을 알 수 있게 됩니다.
• _________에 다치지 않게 됩니다 (예: 날붙이 무기, 불, 주술 등).
• 신의 권위를 증명하는 증표가 생깁니다.
• 거짓말을 바로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 언어를 초월하는 목소리를 갖게 됩니다.
• 굶주림, 목마름, 졸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그러면 마스터가 다음 중에서 맹세를 하나 이상 고릅니다. 이 맹세를 지켜야 축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명예 (금지: 비겁한 전술이나 속임수).
• 절제 (금지: 탐식이나 육체적 향락).
• 경건 (필수: 하루하루의 종교적 의식).
• 용맹 (금지: 악한 것을 살려두는 것).
• 진실 (금지: 거짓말).
• 친절 (필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게 누가 되었건 돌보는 것).
메두사:발동 조건:1시간 정도 방해를 받지 않고 주문서를 조용히 정독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일어납니다:
세부 사항:• 현재 준비된 주문을 모두 잃습니다.
• 자기가 선택하는 주문이 하나 이상 준비됩니다. 주문 레벨의 합은 자기 레벨 +1을 넘을 수 없고, 자기 레벨보다 높은 주문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 간편주문이 모두 준비됩니다. 간편주문은 주문 레벨 제한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마리카:발동 조건:1시간 정도 방해를 받지 않고 신에게 조용히 예배를 올리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일어납니다:
세부 사항:• 현재 준비된 주문이 모두 사라집니다.
• 자기가 선택하는 주문이 하나 이상 내려집니다. 주문 레벨의 합은 자기 레벨 +1을 넘을 수 없고, 자기 레벨보다 높은 주문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 암송주문이 모두 준비됩니다. 암송주문은 주문 레벨 제한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메두사:(매혹, 투명화, 악마와의 대화를 준비합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암사슴을 죽인다. 언제 어디서도 암사슴의 방향을 알 수 있게 된다. 언어를 초월하는 목소리를 갖게 된다. 절제와 침묵, 말을 하지 않는다.)
(재갈을 물고 마스크를 덮는다.)
사요:발동 조건:독을 다루고 사용하는 법에 통달했습니다. 다음 중에서 독을 하나 고르십시오. 처음에 그 독을 3회분 가지고 시작하며, 그 독은 아무 위험 없이 다룰 수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재료를 모으고 안전한 곳에서 조제를 하면, 자기가 선택한 독은 공짜로 3회분씩 만들 수 있습니다.
• 투여: 대상에게 조심스럽게 바르거나 음식에 타야 합니다.
• 접촉: 대상에게 닿기만 하면 효과를 발휘하며, 날붙이에 발라서 쓸 수도 있습니다.
세부 사항:• 타기트 기름 (투여): 대상은 가벼운 잠에 빠집니다.
• 박혈초 (접촉): 대상은 독이 풀릴 때까지 피해에 -1d4를 받습니다.
• 황금근 (투여): 대상은 약이 투여된 후 처음으로 본 존재를 믿을 만한 친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존재가 친구답지 않은 행동을 하면 효과는 풀립니다.
• 뱀눈물 (접촉): 대상에게 피해를 가하는 사람은 피해 주사위를 두 번 굴려서 그 중 높은 쪽을 취합니다.
마리카:(모든 병든 자들의 집, 축복, 두 주문을 선택한다.)
(여차하면... 찍찍거리자!)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이제부터 내가 이탤릭체로 쓰는 말은 너희도 들을 수 있다. 언어를 초월하는 목소리 어쩌고를 계약했거든.)
(마스크는 왜 버렸나?)
마노:이게 정말로 란의 벌이라면 내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테니까요.
마노:(달의 신 란은 거울이자 저울. 그는 꼭 필요한 양의 천벌만을 내린다. 버텨낼지 말지는 받는 이에게 달렸다.)
나는 이미 그에게 충분한 벌을 받았으니까.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그 벌이 네 마른 몸 위에 넝마를 덮어 걸어다니는 시체로 만들었나?)
마노:나는 오래 전 이곳 하얀달에서 란의 딸을 잡아먹었습니다. 그 대가로 이런 모습이 되었죠.
하하하. (다른 사람이 하듯 웃는다. 조금 전 마차에서 들었던 것과 정확히 같다.)
란의 딸은 무슨맛이야?
마노:세상에는 직접 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는 것들이 있죠.
세상에 하나뿐인 것은 정말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맛이 나요. 그런 경험은 다시는 겪을 수 없겠죠.
이미 겪었던 건가.
그런 거라면. (구태여 집요히 캐묻지 않는다. 가면을 벗은 일이나 천벌 등에 대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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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큰 나무부터 작은 나무까지 모조리 빛을 완벽하게 반사하는 흰색이다.
사요, 어린 양, 메두사. 어쩐지 컨디션이 좋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검은 반점이 살갗에 드러나기도 한다.
자체적으로 상태이상 6개 중 하나를 정해 체크.
마리카, 키스라셋. 어쩐지 두통이 나타나고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든다. 전체 수정치 -1에 체크.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나침반을 높이 든다. 달에게 원한이 있어 들어가는 것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런 식으로 진입한 이가 또 있었을까?) 열감 때문인지 신성하고 아름답기만 하기보다는 어딘가 음산하다는 감상도 든다.
하얀 잎사귀에서 이슬이 똑, 하고 떨어진다. 새들은 간헐적으로 울며 짝에게 구애한다.
흰 다람쥐 한 마리가 날쌔게 벌레를 낚아채 먹는다.
특별할 것 없는 숲이다. 그저 눈부시게 흴 뿐.
그슬비늘:난 이렇게 하얗지 않아. 다채롭다고.
그슬비늘:여긴 온통 똑같은 것들 뿐이야. 조금 실망인걸.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다채로움의 미학은 분명 있지...)
마노:신전이나 교회와 비슷한 점이 있죠. 모든 것이 동등한 흰색이고, 그렇기에 고루하답니다.
여기서 흰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킥킥)
마리카:엉터리 같은 대화에 나를 끼워넣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요는 보기엔 이래도 검어!
동물들 사이에는 사냥하는 쪽과 사냥 당하는 쪽 사이에 뚜렷한 구별이 존재한다. 이것은 척 보면 알 수 있다.
날카로운 송곳니, 형형한 안광, 발톱, 독침 등, 세상 어느 동물이 죽이는 쪽이고 어느 동물이 죽는 쪽인지는 알기 어렵지 않다. 이 구별은 나뭇잎과 꽃의 세계에도 뚜렷이 존재한다.
드루이드들은 이를 안다. 사냥꾼들도 너무 늦기 전에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함부로 깊은 숲에 들어갔다가는 슬며시 다가온 덩굴에 발목을 붙잡혀 수풀 속으로 끌려갈 것이다.
키스라셋:(정말로 시꺼먼 장승이 사요 옆을 벅뚜벅뚜 걸어간다.)
마노, 암살덩굴에게 발목을 채였다. 위험 돌파 판정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가시에 뚫려
4 피해, 관통 1.
마노:(매+로 판정. 그것을 흘긋 본다. 나를 알아본다면 떠나갈 것이다.)
발동 조건:
즉각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경우, 또는 재난이 닥친 경우,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설명하고 판정하십시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정 방법이 달라집니다.
• 힘으로 밀어 붙이려면 +근 판정.
• 비키거나 피하는 등, 날래게 움직이려면 +민 판정.
• 몸으로 버티려면 +체 판정.
• 재치로 이겨내려면 +지 판정.
• 의지력으로 견디려면 +혜 판정.
• 매력과 사교술로 극복하려면 +매 판정.
굴림:5
효과:경험치 1 추가.
아,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났군.
알아볼 리 없다. 너는 비참하고 불결한 몰골을 누더기로 둘둘 감아 가렸으니.
그대로 피해를 받는다. 죄수들은 덩굴을 죽일 수도 있고, 원치 않는다면 각종 액션을 써서 이 난관을 벗어날 수도 있다.
덩굴은 가시 돋친 손아귀를 뻗어 나머지 먹잇감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마노의 팔도 붙잡혔다. 날카롭고 하얀 가시가 천조각을 뚫고 살갗을 꿰뚫는다...
마노:(반대쪽 팔, 혹은 다른 부위로 악기를 쥔다. 망토 속에서 기이한 소음이 울려퍼진다.)
발동 조건:음악을 엮어서 마법 효과를 만들 때, 우리 편 한 명을 고르고 효과를 선택하십시오:
굴림:6
효과:경험치 1 추가.
세부 사항:• 1d8 피해가 치유됩니다.
• 다음 번에 가하는 피해에 +1d4 보너스가 붙습니다.
• 정신에 걸린 마법 하나가 해제됩니다.
• 다음에 누군가가 대상에게 협조를 하면, 대상은 +1이 아니라 +2를 받습니다.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난다. 일행들은 저절로 귀를 틀어막는다.
세부 사항:기습을 당하는 일이 없습니다. 적이 이쪽을 기습할 법한 상황에서도 먼저 행동할 수 있습니다.
발동 조건:방어를 할 수 없거나 기습을 당한 적을 근거리 무기로 공격할 때, 피해를 주지 않고 대신 +민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굴림:11
효과:다음 중 둘을 고릅니다.
세부 사항:• 상대와의 근거리 전투에 말려들지 않습니다.
• 통상적인 피해 +1d6을 줍니다.
• 유리한 상황을 만듭니다. 자기 자신, 또는 그 상황을 이용하는 우리 편이 다음 판정에 +1을 받습니다.
• 상대가 갑옷을 수리할 때까지 장갑에 -1을 받습니다.
소리 없이 움직이는 순백의 줄기가 굶주린 뱀처럼 꿈틀거린다. 마노,
3 추가 피해. 피가 배어 나오지만, 신비하게도 그 피조차 덩굴에 닿는 순간 투명하게 변하며 흡수된다. 암살덩굴은 마노의 생명력을 빨아먹고 더욱 눈부시게 흰색으로 빛난다...
사요:(상대와의 근거리 전투에 말려들지 않으며, 유리한 상황을 만듭니다.)
사요, 재빠르게 나무에 올라타 바닥에 붙은 암살덩굴과의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다.
마노:(근+으로 위험 돌파 판정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신이 두려워서 밍기적거리는 겁니까? 빨리 이 덩굴을 자르든, 불살라 버리든 하라고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지팡이를 든다. 딸랑, 종이 울린다.)
발동 조건:선두에서 자기 편을 이끌고 돌격하면,
세부 사항:지휘를 받는 사람들이 다음 판정에 +1을 받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발동 조건:신성한 임무를 수행하는 상태로 신의 권능을 빌려 쓰면
굴림:5
효과:경험치 추가!
(불경한 것의 말은 듣지 않는구나, 란의 자식들아.)
마노:잊었을까 봐 말해드리죠. 우리의 과업은 그 암사슴을 죽이는 겁니다.
키스라셋:발동 조건:멀리서 적을 겨누고 쏘면 +민 판정을 합니다.
굴림:7
효과:7~9이면 다음 중 하나를 고릅니다 (어느 것을 골라도 피해는 줍니다).
• 쏘려고 자세를 바꾸거나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곤경에 처합니다. 세부 사항은 마스터가 정합니다.
• 악조건에서 쏘아 위력이 약하거나 효과가 떨어집니다: -5 피해.
• 몇 발을 쏘아 그 중 한 발이 맞습니다. 발수를 1 줄이십시오.
그슬비늘:그 암사슴은 죽여도 된다잖아. (공중에서 곡예하듯 빙글 돈다)
마노:발동 조건:
즉각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경우, 또는 재난이 닥친 경우,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설명하고 판정하십시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정 방법이 달라집니다.
• 힘으로 밀어 붙이려면 +근 판정.
• 비키거나 피하는 등, 날래게 움직이려면 +민 판정.
• 몸으로 버티려면 +체 판정.
• 재치로 이겨내려면 +지 판정.
• 의지력으로 견디려면 +혜 판정.
• 매력과 사교술로 극복하려면 +매 판정.
굴림:8
효과:휘청대거나, 주저하거나, 움츠립니다. 마스터는 덜 좋은 결과, 어려운 선택, 또는 불리한 거래를 제시할 것입니다.
(힘으로 덩굴을 뜯어낸다.)
키스라셋의 사격음에 새들이 놀라 달아난다. 나뭇가지 하나가 맞아 부러진다. 쏜 자리에 까맣게 탄 자국이 남았다.
사요:발동 조건:위험한 지역을 잠시 살피면 +민 판정을 합니다.
굴림:13
효과:예비 3점
세부 사항:그 지역을 지나는 동안 원할 때 언제나 예비를 소비하여 다음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예비 1점마다 질문 하나씩)
• 여기 덫이 있는가? 있다면 어떻게 발동되는가?
• 발동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 그 외에 숨겨진 것이 있는가?
질긴 덩굴을 잡아당기면 얇아진 껍질에서 수액 대신 달빛을 머금은 듯한 은색의 진득한 액체가 튀어 오른다.
사요:(암살덩굴의 발동 조건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충분히 보았고... 숨겨진 건 없나? 무언가를 건들이면 저 녀석이 몸을 숨기고 달아날 수도 있으니까!)
액체는 하얀 이끼 속으로 녹아 사라진다. 공격성을 감지한 덩굴은 동물처럼 날뛰며 더욱 강하게 마노를 옥죈다.
숨겨진 것? 아주 많다. 이 숲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가령 암살덩굴이 최상위 포식자가 아니라면 반드시 그것을 잡아먹는 존재도 있을 것이다.
사요:발동 조건:자물쇠를 따거나 덫을 해제할 때 +민 판정을 합니다.
굴림:13
효과:아무 문제 없이 해냅니다.
(그렇다면 그 포식자를 이쪽으로 유인하면 되지!)
(사요는 나무 위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작은 쥐가 포식자를 탐색하듯이... 저 멀리 암살덩굴과 똑같이 생긴 것을 우적우적 먹어대는 동물이 보인다.)
마노, 숲의 모든 하얀 나무들이 일제히 당신을 내려다보는 듯한 섬뜩한 시선이 느껴진다. 마치 또다른 벌이 내려지기 전 밧줄에 묶여 있는 것만 같다. 이미 재판은 끝났을 터인데....
사요:(나무 위를 재빠르게 타고 건너가 동물에게 접근한다. 소매치기를 하듯이 동물의 약점을 살펴보고... 발로 뻥 차버린다!)
이리 와, 이 짐승아!
(잽싸게 마노가 있는 방향으로 유인한다. 빠르게, 빠르게...)
마노:(나의 형은 이미 오래전 집행되었다. 아니라면 내게 새로운 죄를 묻겠다는 것인가? 이제 와서?)
(그럴 리가 없지. 저 쥐가 뭘 하는지 두고 보자고.)
현명한 방책이다. 직접 죽였다가는 신의 미움을 살 수 있으니 자연스러운 방향을 유도하는 것이다. 사요, 풀을 뜯는 사슴떼를 찾아 억지로 흥분시켰다.
아무리 초식동물이라 해도 식사 시간에 방해받았다가는 뒷발을 차 침입자를 내쫓으려 할 것이다. 사요보다 몇 배는 큰 숫사슴이 나무뿌리 같은 거대한 뿔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미친 듯이 사요를 쫓는다. 위험 돌파 판정으로 안전하게 피하자.
사요:발동 조건:즉각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경우, 또는 재난이 닥친 경우,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설명하고 판정하십시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정 방법이 달라집니다.
굴림:13
효과:위험을 모면하고 원하는 것을 해 냅니다.
세부 사항:• 힘으로 밀어 붙이려면 +근 판정.
• 비키거나 피하는 등, 날래게 움직이려면 +민 판정.
• 몸으로 버티려면 +체 판정.
• 재치로 이겨내려면 +지 판정.
• 의지력으로 견디려면 +혜 판정.
• 매력과 사교술로 극복하려면 +매 판정.
약오르지!!
그 자리에서 공중제비를 돌아 허공에 붕 떴다. 사요를 뿔로 받아 치워 버리려던 사슴은 그대로 바닥에 뿔을 간다.
광폭해진 숫사슴 몇 마리가 침입자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죄수들은 뭘 하고 있지?
사요:(점점 마노에게 가까워지고... 나무 위로 올라간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우린 할 수 있는 게 없다. 옥수수 과자나 가져와라.)
그슬비늘:마노. 좀더 잡아당겨 봐. 빠질지도 몰라.
사요:나는 이 덩쿨 어딘가에 숨어있다! 해볼 테면 어디 한 번 찾아봐! 마노:(근+으로 위험 돌파 판정 한 번 더 함.)
마노:발동 조건:근거리 전투에서 적을 공격하면 +근 판정을 합니다.
굴림:9
효과:적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도 상대의 공격을 받습니다.
(잘못눌렀다...)
키스라셋:(단검이 빗나가서 시무룩해져 있다. 서커스 보듯 보고 있다.)
그슬비늘:(건성으로 응원 중이다. 공중에 거의 누워있다.) 힘내.
덩굴들은 달의 여신이 이 성지를 더럽히는 자들을 청소하기 위해 보낸 꿈틀거리는 올가미와 같다.
그리고 사슴들은 달의 여신이 덩굴들을 청소하기 위해 보낸 미식가들과 같다.
사슴은 침입자들이 여럿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도망가려다가, 우리가 아무것도 못 하는 허수아비와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조심히 다가온다.
그리고 마노가 흙이나 이끼라도 되는 것마냥 발굽으로 세게 밟더니,
덩굴의 가시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두꺼운 입술과 판판한 이빨로 뜯어 먹는다.
아무래도 독특한 육식식물인 만큼 사슴이 합성하지 못하는 귀중한 필수 영양소가 가득해서 맛있는 모양이다.
(머리 부분이 움푹 패인 채 기어나온다.)
명예는 지켜주마. 너도 암살덩굴을 나물 뜯듯 잘 뜯었다. 한번 먹어볼 텐가?
그것 또한 하나밖에 없는 란의 자식이니 말이야.
마노:(그거랑 이건 다르지. 그슬비늘 밥 주듯 사슴한테 던져 준다.)
맞는 말이다. 네 피해는 없다. 젠틀한 사슴이 덜 아프게 밟았다.
사요:어때? 이 사요 님의 실력이! (여전히 나무 위에 올라가 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가만히 보다가, 마노의 천으로 된 구멍 안 미지의 얼굴로 손바닥을 밀어넣는다.)
발동 조건:환자와 피부 접촉을 하고 그 건강을 위해 기도하면
굴림:5
효과:실패! 경험치 1 추가.
마노:(움푹 패인 머리통이 다시 볼록하게 복구된다. 사람 실루엣이 되었다.)
그슬비늘:사슴이 구해준거잖아. 넌 한게 없어. (보이는 것만 안다)
발동 조건:음악을 엮어서 마법 효과를 만들 때, 우리 편 한 명을 고르고 효과를 선택하십시오:
굴림:13
효과:지정한 우리 편이 선택된 효과를 누립니다.
세부 사항:• 1d8 피해가 치유됩니다.
• 다음 번에 가하는 피해에 +1d4 보너스가 붙습니다.
• 정신에 걸린 마법 하나가 해제됩니다.
• 다음에 누군가가 대상에게 협조를 하면, 대상은 +1이 아니라 +2를 받습니다.
(4 피해 치유.)
마리카:발동 조건:신에게 받은 주문을 사용하면 +혜 판정을 합니다.
굴림:9
효과:주문은 시전되지만 다음의 부작용 중 하나가 일어납니다:
•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원치 않는 주의를 끌게 됩니다. 마스터가 정합니다.
• 주문을 약간 잘못 사용하여 신과 멀어집니다. 다시 예배를 올릴 때까지 주문 시전 판정에 계속 -1을 받습니다.
• 신이 이 주문을 박탈합니다. 예배를 올려서 주문을 다시 받을 때까지, 이 주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효과를 가진 주문은 작용하는 동안 주문 시전에 페널티를 주는 일도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마리카:세부사항:이 주문을 시전하면서 일정 영역의 경계를 따라 걸으면 그 영역에 신의 시선이 머무릅니다. 그 영역 안에 있는 동안, 사제는 그 안에서 누가 악의를 갖고 행동할 때 즉각 알아챌 수 있습니다 (해칠 의사를 갖고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 포함). 영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치유에는 1 HP가 더 붙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이건 내가 치료해줄 수 없다. 손을 뽑아내고 기이한 촉감이 남은 손바닥을 가만히 쳐다본다....)
키스라셋:(불룩 볼록해지는 걸 구경하고 있다.)
마리카:(그것을 바라보곤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생각보다 피해가 일렀어.
척후를 맡겠다고 했지만 오늘에 한해서는 양과 동행하겠다.
신에게 적당히 밉보인 무리여야 말이지.
마노:그러시죠. 이 숲은 우리에게 충분히 위험한 것 같으니.
그나저나, 당신들이 받은 허가서에는 실종된 암사슴 '헤베'와 그의 자식 '얼룩진 암사슴'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예상되는 신체 사이즈와 종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메두사:(메두사는 소란에서 물러나 탐색한다. 얼룩진 암사슴이 어디 있지?)
숫사슴이 끄엉, 하는 둔한 울음소리를 내자, 몸집이 큼지막한 사슴떼가 그를 따라와 다같이 덩굴을 포식한다.
이 사슴떼는 종적으로 '헤베'나 '얼룩진 암사슴'과 크기가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먹고 사는 식물종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두 종은 원활한 생존을 위해 숲에서 거의 마주치지 않는 서식지에 동떨어져 살 것이다.
사요, 높은 곳에서 저 사슴떼가 어디에 사는지 분명 보았다. 반대쪽으로 가자.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나침반이 빙글빙글 돈다.)
(좀처럼 길을 못 찾으시는군.)
이 과업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사형을 면할 수 있지.)
(어린 양에겐 그게 필요해.)
나침반은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걸까? (간다.)
메두사의 말을 따라 점점 험난한 숲속으로 들어간다. 숲이 빽빽해진다. 햇빛은 점점 덜 들어온다.
그럼에도 온통 하얘서 마치 새벽녘이 비치는 하얀 커튼 사이에 있는 기분이다.
길 맞게 가는거 맞아?
목표를 찾을 뿐이다.
그슬비늘: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거잖아.
오늘은 반달이 뜨는 날이다. 달의 힘이 평소보다는 약하길 바라며....
이 패널티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때까지 계속된다.
키스라셋:(두통이 심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정신을 놓은 사람처럼 세상과 자신이 딴 판으로 분리되기라도 한 듯이 같은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흥얼거리고 있다.)
메두사:저기, 손 좀 줄 수 있어? (흥얼거리는 키스라셋은 외면하고 마리카를 본다.)
마리카:(평소와는 달리 잔말 않고 손을 내민다. 드문드문 검은 반점이 새겨졌다.)
발동 조건:준비된 주문을 사용하면 +지 판정을 합니다.
굴림:8
효과:주문은 시전되지만 다음의 부작용 중 하나가 일어납니다.
세부 사항:•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원치 않는 주의를 끌게 됩니다. 마스터가 정합니다.
• 주문이 현실의 구조를 어지럽힙니다. 다시 주문 준비를 할 때까지 주문 시전 판정에 계속 -1을 받습니다.
• 주문을 잊어 버립니다. 주문 준비를 할 때까지, 이 주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효과를 가진 주문은 작용하는 동안 주문 시전에 페널티를 주는 일도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세부사항:감각 하나가 잠시 마법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주변에 마법적인 것이 있는지 마스터가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마노:(마리카가
죽느니만 못한 꼴이 될 수 있을지 흥미롭다.)
뛰어난 마법사인 메두사는 바로 알아챈다. 이것은 그저 전염병에 불과하다. 누군가 악의로, 마법적으로 만들어 퍼트린 것은 아니다.
쿵, 하고 무언가 땅에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큰 발소리를 내며 걸어다니다가 멈추고, 걸어다니다가 멈추기를 반복한다.
거대한 나무가 하얀 흙바닥에서 뿌리를 빼고 걷는다. 그것은 침입자를 해치지도 꿰어 가지에 걸어 응징하지도 않는다.
숲 속을 거닐다가 문득 보았네 / 나무가 느릿느릿 걷는 모습을
힘도 세고 키도 큰 트리엔트는 / 나무와 풀의 아들, 숲지기라네
나무꾼 도끼 들고 숲에 갈 때면 / 트리엔트 있는지 살펴 본다네
그러다가 뿌리를 박고 가만히 그 자리에 있는다. 그저 나무일 뿐인데 어쩐지 굉장한 고목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이곳에 뿌리를 둔 숲지기는 몇 번의 죽음, 몇 번의 탄생을 보았을까?
어쩐지 두통이 조금 나아지고, 열도 약간이나마 내린다. 이건 전부 병환으로 보이는 환각일지도 모른다.
병자가 아닌 마노에게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마치 일부러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노:(오래된 숲지기를 한 번 본다. 고개를 돌린다.)
또는, 오자마자 덩굴을 뜯어 버린 마노를 품어줄 수 없는 것일지 모른다.
숲 정령을 지나가다 보면 유독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서 있던 구역도 금방 넘어간다. 헤매다 보니 해가 져 간다. 오후의 빈약한 햇살이 하얀 숲을 금빛으로 물들인다.
우리 여기서 자?
마리카:과업을 끝마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지.
그슬비늘:(하얀색이 덮이니 이제 좀 볼만한 경치가 됐다고 생각한다.)
머리 위를 뒤덮었던 하얀 잎사귀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휘어진다. 모두 숨을 죽인 그 순간, 나뭇가지 사이로 서늘한 은빛이 마치 신의 손가락처럼 가파르게 쏟아져 내린다.
얕은 골짜기로 시냇물이 흐르고, 하얀 풍뎅이와 하얀 나비는 꽃꿀을 찾아 팔자 모양으로 날아다닌다.
벌레들의 날갯짓에 바람이 일며 공기 중에 떠다니던 하얀 꽃가루와 먼지들이 소용돌이친다.
시냇물의 근원인 샘 위에 시릴 만큼 눈부신 여성형의 형상이 일어나 있다. 결정화된 달빛이 산란되며 필멸을 압도한다....
발을 내딛는 곳마다 짓밟혔던 하얀 풀들이 순식간에 되살아나지만, 강렬한 생명력이 오히려 숨을 멎게 만든다.
반투명한 피부 아래 달빛 같은 푸른 정맥이 돋아나 있다. 또렷이 죄인들을 응시한다.
그슬비늘:(마주 응시한다. 분명 압도당했지만, 그렇지만...)
그슬비늘:(불경하게도 그슬비늘은 처음으로 자신과 대등한 존재를 만났다고 느낀다.)
마노:(샘 위에서 새하얗게 빛나는 수호신과, 검은 넝마를 걸친 죄인이 대조된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하얀달 어딘가에 있다는, 어느 성자의 석상보다도 살아 있지 않아 보인다.)
피 흘린 자들이여, 이 결백한 요람에 발을 들인 이유는 그대들의 욕심 탓인가, 아니면 피할 수 없는 운명 탓인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기사처럼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정말
죄인처럼. 축복을 받은 이후로 이상할 만큼 신성 앞에 무력하다.)
마리카:살고자 하는 것이 욕심이라면 부끄럽게도 그 과분함을 위해서입니다.
설령 죽어 마땅한 삶이라고 해도. (극히 담담한 어조.)
그슬비늘:분명히 운명 때문이야. 난 여기 왔어야 했어.
키스라셋:(키스라셋은 아까부터 제정신이 아니었다. 여기에 발을 딛으면서부터, 어쩌면 오래 전부터, 태어났을 때부터. 키스라셋은 아주 오랫동안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이토록 끓어 부풀어 오르는 욕망을 품은 것이 바로 나의 운명이 아닙니까?)
사요:내 주변 이들은 나를 욕심쟁이라 손가락질 하곤 하지.
하지만 단언코 이것은 욕심도 아니며 잘난 운명의 탓도 아니야.
선택했기 때문에 이곳에 온 거야.
메두사:운명을 거스르는 게 내 존재의 이유죠. 순수하게 욕심 때문이에요.
마노:(그들의 뒤에서 침묵하다 조용히 걸어나간다.)
살아남으라는 운명이 나를 불렀다.
이런 꼴로도 살아내겠다는 열망이 욕심이라면,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그래, 내 너희를 위해 도울 것이 있겠느냐? 축복으로도 가릴 수 없는 혈향이 진동하는구나. 어서 이 땅에서 내보내야 대지와 달의 반기를 덜 살 것이다.
그슬비늘:우린 암사슴을 찾으러왔어! 얼룩덜룩한 거.
마노:(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간다.) 그대가 숨기고 있는 얼룩진 암사슴을 줘.
그것은 달의 권위에 흠집을 낸다. 우리는 그 피를 취해 자유를 얻겠다.
셀레네는 달의 파편 같은 손가락을 움직인다. 숲 어딘가에서 시냇물을 마시는 얼룩진 암사슴의 환영이 떠올랐다가 지워진다.
셀레네:어째서지? 그 아이도 숲이 품는 달의 자녀 중 하나다.
눈먼 필멸이여. 너희의 손에 든 강철보다, 그 마음속에 깃든 무지가 더 날카로운 흉기가 되어 이 성지를 더럽히고 있구나.
마리카:우린 죽음을 면하기 위해 죽일 뿐입니다. 그것이 인간 세계와 자연을 아우르는 유일한 법칙이지. (건조하게 읊는다.)
셀레네:저 아이는 이곳에서 달빛 머금은 풀을 뜯고 나무껍질을 갉을 뿐 너희를 해칠 일은 없다. 무슨 망발을 하는 거냐?
마리카:(
고매하신 분들의 해석이 오답이었던 모양이다. 낭패에 가깝다.)
그슬비늘:해쳤잖아. 다들 얼룩이 생기고 몸이 뜨거워졌어. 밖에도 아픈 사람들이 많고.
그 사슴이 옮긴거라고 하던데. 여기 들어와서 달의 여신이 화났대. 아니야?
셀레네는 지난번, 지지난번 침입자들의 몰골을 떠올린다. 새하얀 허공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가 지워졌다가 한다.
셀레네:너희가 밖에서 가져온 썩어가는 역병의 갈증을, 어찌 이 순결한 돌연변이의 탓으로 돌리느냐? 성지 바깥의 가련한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무능을 감춰줄 변명을 바랐을 뿐, 너희는 그 비겁한 설화를 끝맺으러 온 도살자에 불과하다.
거대한 숲 자체가 우리를 짓눌러 으깨버리려는 거대한 손아귀처럼 느껴진다. 셀레네의 등 뒤로 거대한 달의 환영이 떠오른다.
셀레네:너희가 죽이려는 것은 전염병의 근원이 아니라 오만한 인류가 낳은 오해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그들이 또, 하나의 희생으로 모든 것을 무마할 수 있을 거라 믿었구나!
마노:(그 얘기를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다. 뻔뻔하게 입을 연다.)
그 어린 것과 역병이 관계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
신앙이란 결국 평판. 그것이 교접하고 그 씨를 퍼뜨려 이곳 하얀달에 얼룩을 퍼뜨린다면 성지의 권위는 점점 사라지고, 결국 여느 자작나무 숲과 다를 바가 없어지겠지.
옛 자매여, 예정된 파멸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눈을 돌리고 연명할 것인가?
셀레네의 눈이 불씨처럼 타오르더니 땅과 그 위의 풀꽃이 흔들린다.
셀레네:무엄한 것, 전능하고 자비로우신 란께서 아직 노래할 힘을 남겨 뒀더니 주둥이로 못할 말이 없구나! 달의 위상은 영원할 것이다! 달은 진실된 모든 것을 포용하신다! 이제는 더 증명할 필요도 없어! 너와 같은 인류의 오점마저도 그분은 약간의 천벌만으로 용서하셨다.
이 땅에는 역사가 있어! 이 땅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모두 신성한 숲을 우러러봐야 마땅하단 말이다! 오히려 그 가련한 것을 죽게 내버려뒀다간 모두가 그분을 의심하실 거야!
자, 너희 죄인들이야말로 선택하라. 그 더러운 명분에 매달려 숲의 심장을 찢고 나의 진노 아래 가루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 눈을 가린 위선의 넝마를 벗고 진정한 속죄의 길을 찾을 것인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고통이 약간의 충격 효과를 준 것일까? 그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로 돌처럼 굳어 움직이지 않고 있다. 마치 신령의 말은 무엇이든 따르겠다는 태도 같다.)
그슬비늘:하지만 우린 사형수들이야. 그들 말로는 내가 죽어야한다더군. 난 죽지 않는데도. 그러더니 이젠 과업을 완수하면 살아도 된다잖아. 애초에 살아있었는데.
난 깨달았지. 어차피 다 구실일 뿐이고 거기 어울려주면 되는거구나 싶어서 이 족쇄도 채우게 내버려뒀어. 내가 더이상 불타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난 거기 어울려 줘.
그럼 다들 안심해. (빙그레 웃는다) 날 내보내줬지.
셀레네. 바깥 사람들이 믿는대로 하게 두면....
근사한 노래를 붙여서 기도해줄거야. 어쩌면 그 사슴의 명복도 빌어줄거야. 자비로운 신도 치켜세워줄거야.
숲도 반짝반짝 빛나고...하지만 나를 여기서 죽인다면...
살아나서 숲을 불태워버릴거야.
전부 먹어버릴거야.
(간드러지게 웃는다) 난 꼭 그렇게 할 거야.
발동 조건:NPC에게 새로운 생각을 주입하면, +매 판정을 합니다.
굴림:9
효과:NPC는 그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믿고, 열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열정이 하루 또는 이틀 내에 사그라듭니다.
(어찌나 고매하고 깨끗하신지.)
마노:(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간다. 킬킬 웃는다.)
가엾은 셀레네, 오랜 시간 동안 작은 정원에서 가지를 치느라 시대의 흐름마저 잊었구나!
마리카:(발 아래 것들의 추악함은, 땅 위 추앙자들의 어두운 곳은 보이지 않는 양 군다. 보이는 것은 눈 앞 권위에의 도전.)
(익숙한 진노에 두통이 올라오는 것도 잠시 지긋이 두 눈을 감는다.)
키스라셋:(머리가 깨질 것 같아. 광인처럼 중얼댄다. 내
진정한 속죄는 여전히
모든 종류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이야. 내 앞에서 나보다 더 큰 소리를 내지 말라고….)
마노:나는 죄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받았고, 이의 없이 그 벌을 받아들였다. 노래할 수 없는 몸으로 온 세계를 떠돌며 노래할 수 있는 몸을 찾아 기우고 끼웠어.
그리고 깨달았다. 영원한 것은 없어. 산이 깎이고 바다가 메워지듯 모든 것이 바뀐다. 그것만이 바뀌지 않는 법칙이지.
(이제 그는 행렬의 맨 앞에 있다. 그곳에서 지저분한 넝마를 풀어, 마치 숄을 벗는 귀부인처럼 수호신에게 그 속을 보인다.)
보아라, 네 자매를.
이 형벌조차 영원하지 않다. 족쇄에서 벗어나는 날, 나는 새로이 태어나 노래할 것이다.
이 악기로, 나의 또다른 몸으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린 양은 계속해서 움츠러들어 있었다. 어쩌면 축복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박해와 핍박이 있다면 누구나 자신이 가던 길이 옳았는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어린 양은 계속해서 고개숙이고 있었다. 어쩌면 족쇄를 찬 발목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린 양은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린 양은 계속해서 복종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 숲의 초목이 너무 높아 해를 가렸기 때문이거나, 셀레네가 너무 밝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위압감과 권위 앞에 피식자는 도망칠 길을 찾는다. 아니면 죽은 척을 한다! 뒤집혀서 게거품을 문다!)
(어린 양은 그러다가 의문을 품는다.)
(나는 피식자가 아니다. 나는 이리다.)
(그러니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어린 양이 고개를 들었다.)
(성지가 성지로 남아있는 이유를 아는가? 옛날에는 온 세상이 다 성지였었다. 모든 인류는 신의 뜻 아래 있었다. 비가 오면 잠겨 죽고 바람이 불면 모두 쓸려나가 죽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오만한 인간들이 지붕을 짓고 댐과 수로를 파고 전염병이 오면 치료할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어찌나 무엄한지, 신의 입지는 점점 사그라들었다. 신이 다스리는 땅은 쪼그라들어 이제는 새카만 대지 위 하얗고 얄팍하고 연약한 점 하나로 남았다.)
(이 좁아터진 테라리움 하나나 다스리는 주제에 뭐가 그리 잘났다고 저리 삿대질을 하는가? 나는 온 세상을 다스릴 것이다. 나는 모두 내 발밑에 조아리게 만들 것이다. 나는 상아를 깎아 강당을 차리고 심약한 이들이 금은을 바치게 만들 것이다.)
발동 조건:신이 내린 권위를 내세워 NPC에게 명령을 내리면,
굴림:14
효과:상대는 다음 중 한 가지를 선택합니다.
• 시키는 대로 한다.
• 조심스럽게 물러나다가 도망친다.
• 성기사를 공격한다.
10+이면 이와 더불어 상대에 대한 다음 판정에 +1을 받습니다.
나는 여기서 죽기 싫다. 그리고 돌아가서 죽기도 싫다.
사슴을 내놔라, 지금 피를 봐야겠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마스크가 툭, 하고 떨어진다. 재갈 사이로 더럽고 날카로운 이빨이 으득거리며 빛난다.)
메두사:(이 정원 하나를 잘 가꾸고 남겨두는 것이 늙고 병들어가는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영광일 수 있겠지. 마치 사체를 묻어둔 비석처럼 말야.)
(메두사는 그런 것을 고리타분하다 생각한 지가 삼십 년은 족히 넘었으련만 그 생각 자체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린 것들이 신성을 두고 농을 하는 것을 보면, 메두사는 과거를 잊는 것을 포기하고 그저 제가 죽으면 땅 위에 무엇이 남을지 상상해본다.)
(미련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나도.
이 좁은 세계를 지키는 것이요.
사요:(솔직히 말해 웃기기 짝이 없다. 이역만리를 건너 온 자가 눈앞에 있는데도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란! 고작 이 나무들이 세상의 전부라 생각하는 이 자가 감히 하찮게 보인다.)
마리카:(아, 이 더럽혀진, 객기 뿐인 미물들아.)
(마리카는 일순 체념하였으나, 그것은 죄인이 된 시점부터 그 자신이 내내 고수하였던 삶의 태도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결국 읊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진실과 순결함은 당신의 것.
그러나 이 밖의 모든 인간들은 저가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 여기니 유감 외에는 표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죄수들을 찌르려는 화살촉처럼 매섭고 날카롭게 다가오던 나뭇가지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말할 때마다 절망하듯 시들어갔다.
모든 것을 밝힐 등불처럼 환하게, 이 숲의 순결한 근원과 같이 빛나던 셀레네는 연약한 여인의 초상처럼 희미하다.
셀레네:신이시여, 당신이 이리 전락한 인류의 몰골을 보셨다면, 정말 당신이 딸자식과 그에게 주어진 안뜰을 아끼신다면,
왜 그들을 벌하지 않으셨나이까?
왜 그들이 이렇게 타락하도록 가만히 두셨나이까?
저를 시험하십니까? 제가 당신을 의심하게 만들어 충성을 확인하십니까?
만약 그래도 된다면, 이것 또한 시련의 일환이라면,
*당신에게 이들을 벌할 힘이 아직 남아 있습니까?
상현달 같은 눈매에 차고 축축한 눈물이 맺힌다.
새벽달이 햇살에 묻혀 사라지듯 모습을 감춘다.
차가운 주검이 밟은 하얀 초목은 그 시체를 거둔 후에도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그슬비늘:(망설임없이 다가가 사슴을 품에 안아 들어올린다. 영혼이 빠져나간 육신은 아이러니하게도 더 무겁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스스로 움직일 능력이 없으니까. 힘을 잃으면 무엇이든 그렇게 되는 거야.)
(그냥 짐덩이처럼.)
(딸랑, 맑은 종소리가 울린다.)
(양치기 개가 앞장서 숲을 빠져나간다. 장례식 행렬 같다.)
마노:(어느샌가 다시 넝마로 앙상한 몸을 감싸고 있다. 미끄러지듯 어린 양의 뒤를 따른다.)
그슬비늘:누군가를 죽이는 걸 과업으로 내줄수도 있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치료사들은 바빠질 거고, 어린 양은 추앙받을 거다.)
마리카:그래. (힘 없이 늘어진 사슴의 시체를 말 없이 바라본다.)
사요:(어렴풋이 기억나는대로 장송곡을 흥얼거린다. 음정이 맞지 않다.)
(혹은... 동방의 음계일지도 모르겠다.)
마노:(사요가 흥얼거리는 엉터리 장송곡을 따라 악기를 길게 분다. 구슬피 우는 짐승 같은 소리가 난다.)
그슬비늘:다들 그런거 잘 하잖아. 죽여도 되는 사람을 고르는 거. (땅에 거의 닿을 것 같은 높이로 떠간다)
그래서 죄는 뭘까?
죽음과 선택은? 그리고 신은?
도덕과 나라와 생명과 우리는....
사실 그런 건 아무 의미 없었던 거 아닐까?
메두사:(사슴의 몸을 민다. 아니, 이제 어떤 물체로 불러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원래부터, 결국 대상에 불과했다고.)
의문 품은 자도, 무지한 자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임무가 끝났으니 마음대로 씨부린다.)
우린 죽지 않는 불꽃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게 어떻게 진리가 될 수 있냐는 말이다.
모든 게 모든 경우의 예외로군.
(즐거운 기도인지 찬송인지를 흥얼거린다.)
서방에 와서 알게 됐어. 내가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니란 걸!
마리카:너는 저 녀석을 생물로서 보고 있는 건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울부짖고, 아파하지. 그게 생물이야.
저건 살아 있어.
마리카:푹 빠지셨군 그래. (한 마디로 일축하고는 쌩 지나간다.)
메두사:(찬송을 들은 메두사는 떠올린다. 너른 공간에, 울리는 목소리. 따뜻하게 흐르는 물과 물장구. 거기서 들려오는 목소리.
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나, 다들?,
설마~,
목청껏 노래했을 뿐이라네.,
죽을 만한이라는 표현은 살 만한 만큼 멍청한 표현이지.)
(저 고깃덩이는 죽을 만했고, 우리는 살 만했던 걸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행군하는 내내, 입장할 때에 비해 묘하게 동식물들이 생명력을 잃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건 수호신이 비참해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지 저녁 시간대라 어두워서 드는 착각에 불과할까?
빠져나오고 나니 밤이다. 오늘은 달이 없다. 올빼미가 운다. 야행성 포식자의 두 눈이 보름달을 대신한다.
마노:(마노는 즐겁게 현을 튕기고 관을 불며 장송곡을 연주한다.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신령 셀레네가 마노에게 왜 자매를 집어삼켰냐고 물었다면, 그는 대답했을 것이다. 다만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죄인에게 남길 말은 없다. 그러므로 그와 이곳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또다른 과업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은.)
사슴 한 마리는 전염병의 근원을 조사하기 위해 조각조각 나뉘어 각종 시설로 보내졌다.
과업 내용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자, 신학계에서는 소규모의 논쟁이 일어났다.
셀레네가 대체 왜 사슴을 죽여서 내놓았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식과도 같은 존재인 사슴을 남의 손, 그것도 불경한 사형수들의 손에 죽게 둘 수 없어서라고 주장한다. 사슴의 죽음도 순교나 제물의 일환으로 만들어 죽은 영혼을 달에서 보살피기 위해서라고.
다른 한편, 특히 정통 종교계와 교단에서는, 타락한 세상에 눈물짓던 셀레네가 죄인들이 추가로 죄짓는 것을 막고 싶어서 대신 부담해 주었다고도 한다.
마리카:(봤지, 믿고 싶은 것을 진실로 여길 뿐이라고.)
키스라셋:셀레네의 눈물에 대한 노래를 쓰면 그들이 들어주려나?
그슬비늘:번제는 바치고 나면 영영 사라지니까.
메두사:(메두사는 행군하며 머리를 빗는다. 거울을 본다.)
사요:높으신 분의 마음을 하등한 쥐새끼가 어떻게 알겠어?
이 갑론을박은 추후에도 신학계의 몇몇 '답이 없는 논쟁거리' 중 하나가 되며 난제로 남았다.
교단과 신학계 사이에 의견 차가 있을 때마다 끌려나오기도 했다.
반면, 전염병은 그보다 훨씬 일찍 사라졌고 훨씬 많은 사람을 죽였다.
죄수들은 과업 당시 우리에게 허가증을 주었던 연구원의 편지를 받았다.
"그때는 너무 바빠 눈치채지 못했지만, 신성으로 저를 치료해 주셨었지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돌보던 환우 분들이 오늘로 전부 소천하셨습니다."
"방황하고 있었는데, 제 피부의 옅어진 반점 자국이 보였습니다. 감사해야 할 것 같아 이 편지를 씁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찢어진 입가가 올라간다. 짐승 같은 얼굴로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다음 과업이 코앞이다. 가자.
가치관: 남들이 즉석에서 계획에 없던 중요한 결단을 내리도록 충동질합니다. +1
가치관: 원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제물을 바칩니다. +1
사요:가치관(아무 계획 없이 위험한 상황에 뛰어듭니다)+1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모험 +1 전투 +1 보물 +1 (신도를 얻었다)
가치관 (자기보다 약한 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병이 옮을 것을 각오하고 연구원을 맨손으로 치료했다) +1
마리카 인연 해소 (어디가 잘났다고 나를 보고 조소해? 그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정신을 일깨울 것이다.) +1
->그는 연약해서 남을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라 지쳤을 뿐이다.
레벨업 3>4
사요 인연 추가: 굉장히 폭력적인 방법으로 나를 도왔다. 언젠가 같은 방법으로 보은하려 한다. +1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발동 조건:피해를 입을 상황에서
세부 사항:이를 꽉 다물고 고통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면 피해를 입지 않지만 대신 자기가 선택한 약화 효과를 하나 겪게 됩니다. 이미 모든 약화 효과를 다 갖고 있다면 이 액션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시 고통에 몸부림칠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계획된 고행이므로.
사요:마노 인연 추가: 빚을 안겨줬으니 언젠간 갚겠지? 기대할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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